사랑 없는 세계 (미우라 시온 장편소설)

사랑 없는 세계 (미우라 시온 장편소설)

$16.25
Description
"사랑의 라이벌은 인간이 아니라 풀이었습니다."
일과 사랑에 열정을 다하는 이들의 따사로운 성장의 기록
손님을 행복하게 만드는 요리사를 꿈꾸는 청년, 오로지 식물만 존재하는 사랑 없는 세계에서 가장 '사랑스러운' 그녀를 만나다! 하지만 이름 모를 풀 때문에 구애는 난항의 연속. 그는 그녀를 사랑 넘치는 세계로 이끌 수 있을까? 사전편집부의 성실한 여정을 그린 《배를 엮다》로 서점대상을 수상, 누계 140만 부 판매를 기록하며 일본 출판계에 돌풍을 일으킨 작가 미우라 시온. 나오키상, 오다사쿠노스케상, 시마세연애문학상 등 유수의 상을 수상하며 독자들의 꾸준한 사랑을 받아온 그가 따뜻하고 사랑스러운 신작 《사랑 없는 세계》로 돌아왔다. 한 가지 일에 순수하게 몰두하는 이들의 인생을 감동적으로 그려내는 데 탁월한 재능을 보이는 작가는 한층 깊어진 전문성과 유려한 문장으로 독자들을 낯설고도 신비로운 식물학의 세계로 이끈다.

소설은 식물에 매료된 대학원생과 그를 좋아하는 요리사를 중심으로 일과 사랑에 열정을 쏟는 사람들의 일상을 그린다. 일류 요리사를 꿈꾸는 후지마루와 식물 연구에 모든 것을 바치는 모토무라는 개성 넘치는 주변인들과 유쾌한 나날을 보내며 각자의 꿈을 위해 한 걸음씩 나아간다. 실수하고 좌절하면서도 성장하는 그들의 모습은 성실의 의미가 점차 퇴색되어가는 현대를 사는 우리들에게 순수한 열정의 소중함을 일깨워준다. 《사랑 없는 세계》는 2019년 일본 서점대상 본상에 올랐으며, 작가 미우라 시온은 일본 식물학의 발전에 공헌한 사람에게 수여하는 일본식물학회 특별상을 수상했다. “식물 연구 활동에 대한 정확한 묘사를 통해 일반 사회에 식물학을 잘 알렸다”는 수상 이유에서 알 수 있듯이, 꼼꼼한 답사와 취재를 바탕으로 완성된 이 소설은 문학적 상상력에 과학적 사실까지 더해져 완성도 높은 서사를 자랑한다.
저자

미우라시온

1976년도쿄에서태어나와세다대학문학부에서연극을전공했다.자신의구직활동을바탕으로3개월만에완성한《격투하는자에게동그라미를》로문단에데뷔하였으며,2006년《마호로역다다심부름집》으로나오키상을,2012년《배를엮다》로서점대상을수상하면서일본에서문학성과대중성을대표하는나오키상과서점대상을모두수상한첫번째작가가되었다.2015년에는《그집에사는네명의여자(あの家に暮らす四人の女)》로오다사쿠노스케상을수상하였으며,2018년에는《노노하나통신(ののはな通信)》으로시마세연애문학상과가와이하야오이야기상을수상했다.2019년에는《사랑없는세계》로일본식물학회특별상을수상하고서점대상최종후보에오르며변함없는작품성과인기를입증했다.그외작품으로《검은빛》《고구레빌라연애소동》《바람이강하게불고있다》《가무사리숲의느긋한나날》등이있다.

목차

사랑없는세계…7
옮긴이의말…463

출판사 서평

이번엔식물학로맨스다!
서점대상·누계140만부판매《배를엮다》
나오키상《마호로역다다심부름집》
미우라시온의최신작

2019일본서점대상본상|일본식물학회특별상

“사랑의라이벌은인간이아니라풀이었습니다.”

경쾌하게울리는놋쇠종,탁자마다놓인노란꽃,따스한햇빛이비치는창가.작지만정겨운양식당‘엔푸쿠테이’에서는칠십대의주인쓰부라야와이십대의종업원후지마루가반갑게손님을맞는다.자신의요리로손님을행복하게하고싶다는꿈을꾸는후지마루는매일채소를썰며쓰부라야의밑에서수련을하고,쓰부라야는그런후지마루를엄하지만다정하게챙기며가게를운영해나간다.그러던어느날,요리밖에없을것같았던후지마루의인생에갑자기새로운사랑이찾아온다.배달하러간T대의자연과학부에서식물학을전공하는모토무라를만나게된것이다.연구에열정을쏟는모토무라의모습을본후지마루는점차모토무라의세계에빠져들게되고,모토무라의마음을얻기위해서는‘사랑의라이벌’을물리쳐야한다는걸깨닫는다.

“식물에는뇌도신경도없어요.그러니사고도감정도없어요.인간이말하는‘사랑’이라는개념이없는거예요.그런데도왕성하게번식하고다양한형태를취하며환경에적응해서지구여기저기에서살고있어요.신기하다고생각하지않나요?(…)그래서저는식물을선택했어요.사랑없는세계를사는식물연구에모든것을바치겠다고마음을먹었어요.”_96쪽

그라이벌은‘잘생겼는데성격도좋고돈도다쓰지못할만큼부자인남자’가아니라,바로모토무라가연구하는식물이었다.식물연구에일생을바치겠다는확고한모토무라의의지에후지마루는풀이죽지만,그래도후지마루는모토무라를이해해보려고노력한다.모토무라를사로잡은‘사랑없는세계’가어떤것인지를,그리고자신이좋아하게된모토무라가어떤사람인지를.

아니,바로그런이유때문에모토무라씨를좋아하게된건지도모른다.후지마루는그렇게생각한다.모토무라씨가“모든것을바치겠다”고까지말하는식물연구에대해후지마루또한신기하고수수께끼같다는생각이들고있으니까.식물의무엇이그토록모토무라씨를사로잡고있는지점점더알고싶어진다._100쪽

한편모토무라는‘마쓰다연구실’에서바쁘지만유쾌한나날을보낸다.늘검은양복에흰셔츠를입고다니는마쓰다교수와든든한선배연구원가와이,어른스러운성격의이와마와선인장마니아인후배가토가있는마쓰다연구실에서는크고작은에피소드가끊이지않는다.후지마루는타고난친화력을발휘하여연구실의일상에도자연스레녹아들고,모토무라가고민에부딪힐때면명쾌한대답으로문제를해결하도록도와준다.모토무라는그런후지마루의선한마음씨에감동받고,인간과식물에대한자신의생각을되짚어본다.

식물을사랑하는모토무라와그런그녀를사랑하는후지마루.과연두사람의연애는순조롭게진행될수있을까.그리고그들은자신이원하는바를이룰수있을까.

사랑없는세계를가득채운
사랑의연대,그빛나는이야기들

제목‘사랑없는세계’는모토무라가말한것처럼식물의세계를의미한다.인간과같은감정이없는식물은단어그대로‘사랑’이존재하지않는세계를살아가며,이는인간의입장에서는이해하기어려운메커니즘이다.그러나삭막한느낌의제목과는달리이야기에는오히려인간적인사랑이넘쳐흐른다.가슴속깊이식물을사랑하는이들의진심,동료에대한애정,부모님의사랑,좋아하는상대를향한마음.인간이기에느낄수있는다양한감정의화학작용은서로의마음을따스하게만들뿐만아니라사랑을느낄수없는식물에게도온전히전달된다.결국식물도사람과함께살아가고,‘인간의사랑’을받으며성장하는것이다.작가는후지마루의입을빌려그러한사랑의연대를우리에게말해준다.

“그열정을,알고싶은마음을,‘사랑’이라고하지않나요?식물에대해서알고싶어하는모토무라씨도,이강의실에있는사람들이알고싶어하는대상인식물도,모두같아요.사랑으로연결되어있는세계를살고있어요.저는그렇게생각하는데아닌가요?”_457쪽

또한작가는인간도식물과마찬가지로빛을먹으며살고있다는점을강조한다.모든생물은결국빛을먹고살며,그점에서는다같은생물의연장선상에있다.모토무라가생각한것처럼‘식물과인간사이에패어있는깊은틈’이존재할때도있지만,종(種)을뛰어넘는공통점역시실재한다.식물이햇빛을받으며성장하는일도,인간이목표를위해노력하는일도,‘무의미’에서‘의미’로나아가는여정의일환이기때문이다.

“가끔생각해요.식물은광합성을하며살고,동물은그식물을먹고살고,그동물을먹고사는동물도있고…….결국,지구상의생물은모두빛을먹고살고있구나하고요.”
“빛을먹고…….”
“네.후지마루씨도,저도,식물도,다똑같이.”웃음짓는모토무라의눈에는희망을닮은빛이비쳤다.“고맙습니다,후지마루씨.”_458쪽

먹기위해매일요리를하고,호기심으로과학의진리를탐구한다.유한한삶속에서음식을먹는행위와진리탐구는어쩌면아무소용없는일일지도모르지만,소설속인물들은누군가는대수롭지않다고여길것들을소중히생각하고그를위해인생을바친다.사랑으로가득찬세계에서,희망의빛을먹고사는이들의모습은그래서아름답고빛이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