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밌어서 끝까지 읽는 한중일 동물 오디세이

재밌어서 끝까지 읽는 한중일 동물 오디세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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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scription
동물 없이는 역사도 없다
인간들만 판치는 지루한 역사에 종지부를!
동물이 역사를 바꿨다고 하면 믿어지는가? 후추, 소금, 감자 같은 작물도, 석유, 총, 균, 쇠 같은 자원이나 과학 문명도 아닌 동물이 말이다. 사실이다. 『재밌어서 끝까지 읽는 한중일 동물 오디세이』는 한국, 중국, 일본 3국은 물론 주변 아시아 국가의 역사, 문화 속에서 동물이 어떻게 극적인 변화를 가져왔는지, 역사의 장면 장면에 얽힌 흥미로운 동물 이야기를 담았다.

지난 2002년 경남 하동에서 미지의 파충류 화석이 발견됐다. 복원 작업 끝에 이제까지 학계에 전혀 알려지지 않은 새로운 악어종임이 밝혀졌다. 이 악어는 조류, 포유류보다 앞선 2억 4천만 년 전에 지구에 나타나 공룡이 멸종된 빙하기에도 살아남았다. 한반도의 원주민은 인간이 아닌 악어였던 셈. 이처럼 동물의 역사에 비하면 인간의 역사는 너무나 짧다. 그런데 어째서 인간은 역사를 오직 인간만이 좌지우지해온 듯 으스대는 걸까? 현재 중국은 물론 전 세계를 패닉에 빠트린 신종 코로나는 ‘박쥐’에서 유래된 것으로 추정되며, ‘쥐’를 매개로 전염된 흑사병 페스트는 유럽 인구 3분의 1의 목숨을 빼앗으며 중세 유럽을 송두리째 무너뜨렸다.

이 책은 많은 국가와 사회를 치명적 위기에 빠뜨렸던 의외의 동물부터 역사의 결정적 장면에 틈입해 사건을 전혀 다른 방향으로 이끈 동물들, 각 나라 사신이 보내온 외교 답례품 속 동물부터 한중일 3국의 전통문화ㆍ정신문화의 원형을 만든 신화 및 설화 속 동물, 용과 봉황, 기린, 해치 같은 환상 동물들까지 그 어디에서도 들어본 적 없는 동물에 관한 흥미진진하고도 유익한 이야기가 시종일관 유쾌한 필치로 풍성하게 펼쳐진다.
저자

박승규

1964년대전에서태어났다.한국외국어대와경희대언론정보대학원에서공부했다.어릴적부터개와고양이,다람쥐,백문조,앵무새,칠면조등다양한동물과지내면서인간과동물의관계에대해생각해왔다.학창시절‘동요속에토끼가많은이유’를발표해장학사표창을받았다.동물에대한관심으로책을파고들면서우리역사와고전,그중에서도신화와민담,설화등에흥미를갖게됐고옛문헌에등장하는동물이야기에푹빠졌다.어른이되어화투를치면서도점수를올리기보다고도리를이루는다섯마리새가어떤새인지를더궁금해했다.
대전광역시청을거쳐문화콘텐츠진흥원에서일하며시민을위한역사다큐를제작했다.한때전국의명산과사찰을다니며‘파워블로거’로이름을날리기도했다.대학에서문화콘텐츠의원형을길어올리는방법을학생들과함께연구하고강의하며언론에‘박승규의사사구(史事口)남발’이라는칼럼을연재하고있다.
“하나의꽃잎,혹은길위의한마리벌레가도서관의모든책보다훨씬더많은것을내포한다”는헤르만헤세의말을좋아한다.지역의작은도서관에서주민들과함께인문고전을공부하는모임을운영하는게꿈이다.

목차

서문:역사속동물들의파란만장한연대기

1부태초에동물이있었다
·태초에신은곰이었을까?
·삼족오신화속숨겨진역사,철의전쟁
·슈렉에서치우천왕까지,도깨비인가상남자인가
·늑대개의출현,지금까지이런개는없었다
·잠이오지않을때양을세는이유
·나도때로는용꿈을꾸고싶다
·용을잡아먹는새중의왕,봉황
·알아두면쓸데있는적폐청산의종결자,해치
·일본기린맥주의기린이그목긴기린이아니라고?
·백두산호랑이잔혹사를아시나요?

2부한중일전쟁에얽혀든동물들
·전쟁이나면동물원동물들은어떻게될까?
·백제패망을예고한신라개동경이
·고려와거란이벌인낙타전쟁
·무인시대의도화선이된비둘기의몰락
·참새잡이공무원을특채한연산군과참새와의전쟁을벌인마오쩌둥
·임진왜란에참전한원숭이기병대300명
·‘조선호랑이’먹고아들낳은도요토미히데요시
·돌고래상병,바다사자병장,해병대말하사님

3부한중일을사로잡은동물의왕국
·나는대통령,왕,공주의고양이로다
·소리에놀라지않는사자처럼
·조선시대,제주도에원숭이가살았나?
·나는네가지난겨울에시치미뗀일을알고있다
·돈맛을알아버린북경의코끼리
·꼬리아홉달린여우가말했다,우리같이살자고
·좋은개,나쁜개,이상한개
·다람쥐수출을위한‘다람쥐섬’이있었다?
·고양이를탄핵한다!
·한양거리의원숭이버스킹과일본의원숭이쇼‘사루마와시’

4부동물원밖동물이야기
·전남신안에쥐라기공원이만들어질뻔했다고?
·돼지가동물원에있는나라는어디?
·백두산설인예티와한라산의식인거인
·한강과부산,동해에인어가나타났다

출판사 서평

중국은참새,일본은고래,한국은호랑이라고?
역사를바꾼작지만대단한동물들

그렇다면,한중일3국의역사를바꾼대표동물은무엇일까?인류의오랜가축이었던양이나돼지,닭일까?농업혁명의주역인소,또는교통과전쟁의혁명을가져온말일까?한중일3국은물론세계역사를바꾼의외의동물은곤충에불과한메뚜기다.1제곱킬로미터규모의메뚜기떼는하루3만5천명분의식량을먹어치워‘마른쓰나미’로불린다.《삼국사기》에따르면고구려8번,백제5번,신라는19번의대규모메뚜기피해가발생했다.백제무령왕가을에는메뚜기때문에무려900호가신라로탈출했다.메뚜기떼가곡식을먹어치우자적어도수천명이신라로집단탈출했다는끔찍한이야기다.중국과일본도상황은마찬가지여서당태종은가장큰메뚜기를잡아삼키며“네놈이백성의곡식을갉아먹는다니차라리내오장육부나갉아먹어라”라고대성일갈을했다는야사도전한다.

이밖에도한중일역사의결정적장면을만든동물은많다.중국은참새,일본은고래,한국은호랑이때문에역사의장면이극적으로바뀌었다.어떻게된일일까?

▶인조반정을성공시킨일등공신호랑이
한반도의밤은호랑이와표범이지배했다.조선에호랑이가얼마나많았는지는중국속담“조선사람들은1년의반은호랑이한테물려죽은사람문상을다니고,나머지절반은호랑이사냥을다닌다”를봐도알수있다.1571년에는백호가사람을비롯해가축400여마리를물어죽인충격적사건이있었고,1607년에는호랑이가궁궐안에새끼까지낳았다.결국조선에서는호랑이와표범사냥을전담할특수부대‘착호갑사’를운영했는데,이착호갑사가광해군을몰아내는데선두에섰다.인조반정의중심인물이었던이귀는마침군사력을보유한황해도평산부사로임명됐다.그후평산에서개성에이르는길목의호랑이를퇴치하겠다는빌미로착호군을모아호랑이대신광해군을잡았다.호랑이가아니었다면성공할수없었던쿠데타였다.

▶고래때문에강제개항을맞은일본,조선과중국을앞지르다
고래는일본근세사를바꿨다.1853년일본에문호를열라고협박한미국페리제독은실상고래를쫓아일본까지왔다.당시세계최대의포경국가였던미국은태평양고래잡이어선의기착항구가필요했다.?어업전진기지를확보하고중국과무역을트기위한교두보로삼기위해미국은일본을강제개항시켰다.비록강압으로맞은개항이었지만일본은서구의신문물을빠르게받아들여강대국의기틀을다졌고,이후1945년패전때까지동아시아의패권국가로위세를떨쳤다.

▶참새때문에닥친대기근,4천만명이목숨잃고마오쩌둥은정치2선으로
마오쩌둥은가장존경받는중국의지도자였다.어느날,쓰촨성농업현장을시찰하던마오쩌둥눈에벼를쪼아먹는참새가포착됐다.“인민의곡식을뺏는해로운새다.없애라!”마오쩌둥의명령이떨어지자참새박멸운동이시작됐고학교,작업반,정부기관마다죽인참새의양에따라표창이주어졌다.이렇게잡힌참새는1958년에만2억1천만마리.그러나참새를잡으면곡식수확량이늘줄알았건만1958년부터60년까지중국은최악의흉년이들었고,1958년한해동안수백만명이굶어죽었다.참새를박멸하니참새들이잡아먹었던해충들이기하급수적으로늘어나대흉작이된것.일설에따르면3년간약4천만명의사람들이굶주림으로죽었다고한다.이여파로마오쩌둥은권력퇴진을압박받아정치2선으로물러날수밖에없었다.그러나이미중국인민수천만명이굶어죽은대재앙을초래한후였다.

▶원숭이부터낙타,비둘기,코끼리까지전쟁의역사는곧동물의역사
대부분의전쟁에는인간만큼중요한자원이작용해왔다.바로동물의힘이다.동물은때로는식량으로,때로는이동수단으로,때로는무기발명에커다란영감을줬다.
중국송나라때소수민족10여만명이규합해반란을일으키자송은인근산에서원숭이수십마리를잡아와원숭이등에횃불을묶어풀어줬다.원숭이가뜨거워날뛰자불은순식간에반란군진영을태웠고,이혼란을틈타반란을진압했다.전투에투입된역사상최초‘원숭이가미카제’다.6.25전쟁에는낙타가참전했다.당시북한에대규모병력을파병한중공군이낙타를이용해탄약등보급품을수송한것.사막에나어울릴법한낙타가영하35도의혹한이맹위를떨치는장진호전투에나타난것이었다.전쟁에서가장많이혹사당하다가죽는동물은말과당나귀다.말과당나귀에각종중화기와탄약을싣고험지의적진에침투한사례는셀수없을만큼많다.말과사람을동시에제압하는용도로사용되는무기를‘인마살상용’이라고하는것도이런이유에서다.탱크가없던시절,코끼리는적의견고한방진을뚫는역할을했고,전쟁후바닷속숨겨진기뢰나적잠수요원을찾아내는특수임무에는잘훈련된돌고래가이용됐다.

우리말‘시치미뗀다’의유래부터
한중일외교사절단에빠지지않던동물들
조선호랑이에꽂힌도요토미히데요시,고양이덕후숙종까지
희귀해서더재밌는동물들의숨은일화

‘시치미뗀다’는말이매사냥에서유래됐다는사실을아는지?매사냥은한중일3국모두가사랑했는데우리나라매는중국뿐아니라일본에서도탐을냈다.북방민족인발해,거란,여진은물론당태종이세민부터고려충렬왕,조선세종대왕,일본의도쿠가와이에야스모두매사냥의재미에푹빠졌는데,워낙인기이다보니길들인매를도둑맞는일도잦았다.‘시치미’는매의소유주를표시한인식표.매에게붙여둔시치미를누군가몰래떼면매의주인이누구인지도통알수없었다.이때문에‘시치미를뗀다’는말까지나온것.동물에얽힌우리말과속담,방언들에는이같은당시세태가고스란히녹아있다.용산,낙산,내장산같은지명역시동물과관련깊다.

나라간외교사절단에빠지지않던동물들은그나라의환경과생태를보여주기도한다.이뿐일까?조선개국초일본은왜구에게잡힌조선인659명을돌려보내며이성계에게원숭이를바쳤는데,이는조선에유화책을쓰기위함이었다.‘신라개’로불리던꼬리짧은개동경이는통일신라와당나라가평화협정을맺고화해하는데중요한역할을했다.세력을확장하던발해가당의산둥반도를침공한733년을전후해신라는당나라에과하마다섯필과개한마리를,당은개세마리와흰색앵무새한쌍을포함해오색비단등의예물을보냈다.이처럼나라간동물선물은적대관계를종식하고새로운관계를여는징표가됐다.

그런가하면동물을향한유별난애착을보인왕들도있었다.일본의우다천황은네마리고양이를키우며육묘일기를남겼고,양녕대군은세자시절금묘를얻으려고신하신효창의집에서떼를쓰다이일이알려져문제가됐다.조선제일가는고양이덕후는효종의셋째딸숙명공주와숙종이었다.특히숙종은수라상을받을때도고양이에게손수고기반찬을먹여줬을정도였고,그의아들영종또한어의가팔통증에고양이생가죽찜질을처방했지만자신이고양이가죽을써병이나으면고양이씨가마를것을걱정해끝내허락하지않았다.임진왜란때일본군들은난생처음보는호랑이에게강렬한인상을받았다.특히도요토미히데요시는호랑이의위용을본뒤몸보신을위해조선으로출병가는장수들에게특별히호랑이고기를부탁할정도였다.

이밖에도유교문화권국가에서여우가유독천대받은이유부터조선시대제주도에원숭이가살게된사연,다람쥐수출을위해만든다람쥐섬,대검찰청과사법연수원에해치석상을둔까닭까지풍성한이야기들이지면가득진진하게펼쳐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