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신 (사샤 스타니시치 장편소설)

출신 (사샤 스타니시치 장편소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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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scription
“지금은 존재하지 않는 나라에서 나는 태어났다”
2019 독일도서상 수상작
독일문화원 소셜 번역 프로젝트 선정작

현재 가장 성공적인 독일어권 작가로 인정받고 있는 사샤 스타니시치의 2019 독일도서상 수상작 《출신》이 독일문화원의 소셜 번역 프로젝트(온라인 플랫폼을 활용한 한국 중국 인도 이란의 아시아 4개국 동시 번역 프로젝트) 포함, 전 세계 11개국 언어로 번역되고 있는 가운데 한국에서 제일 먼저 출간됐다. 보스니아 전쟁을 문학적으로 묘사한 첫 장편소설 《군인은 축음기를 어떻게 수리하는가》가 데뷔작 최초로 독일도서상 최종 후보로 선정되고 14년이 흐른 지금, 작가는 중유럽의 정치적 변화가 자신과 가족의 삶에 끼친 영향을 다룬 자전적 소설 《출신》으로 현대 디아스포라 문학의 정점에 올랐다.

“사샤 스타니시치는 뛰어난 스토리텔러다. 이 소설의 모든 문장 이면에는 손에 넣을 수 없는 ‘출신’의 역사가 담겨 있다. 스토리텔링의 동력이기도 한 이 역사는 조각, 픽션, 스토리의 가능성들로 하는 놀이로서만 손에 잡힐 뿐이다. 작가는 위대한 상상력을 독자들에게 선사하며 연대기, 현실주의, 형식적 명료성의 관습들로부터 독자들을 해방해준다. 또한 풍부한 위트로 역사 왜곡가들의 내러티브에 대항해 자신의 스토리를 선사한다. 계속해서 새롭게 이야기되는 현재의 모습을 그려내는, ‘조상들의 영혼이 깃든 자화상’으로서 이 작품은 현대 유럽의 행로를 담은 소설이 된다.” _독일도서상 심사평에서
저자

사샤스타니시치

SasaStanisic
1978년보스니아헤르체고비나의소도시비셰그라드에서태어났다.1992년보스니아전쟁이일어나자무슬림인어머니와세르비아계인아버지와함께고향을탈출해독일하이델베르크로이주했다.하이델베르크대학교에서독일어와독일문학을공부했고,2004년에는독일문학에관한논문으로독일어가모국어가아닌학생들의학문적성취를기리는위르겐프리첸샤프트상을받았다.
2006년첫장편소설《군인은축음기를어떻게수리하는가》가발표되자독일평단은그언어적신선함과문학적깊이에뜨거운반응을보이며독일문학계에신선한바람을일으킨새로운자산이라는평과함께스타니시치의등장을반겼다.이소설은데뷔작으로서는최초로독일도서상후보에올랐으며,지금까지32개국에서번역되었다.2018년동명소설을무대화한연극이츠카구치토모연출로한국에서공연되기도했다.
2015년〈슈피겔〉베스트셀러《축제전야(VordemFest)》로다시한번독일문학상후보에올랐고,이작품으로라이프치히도서전상을수상했다.2017년단편집《덫을놓은자(Fallensteller)》는라인가우문학상과슈바르트문학상을수상했으며,2019년자전적장편소설《출신》으로독일도서상을수상하며독일문단의대표작가로자리매김했다.

목차

할머니와소녀*9
외국인청에보내는편지*10
1991년,축구경기,나그리고전쟁*16
2009년,오스코루샤*25
낯선곳에서길을잃다,어둑한불빛속의시간동굴*48
축제!*52
시골집거실바닥에서나는삐걱거리는소리*59
할머니와군인*73
키우는양들에게달리는법을가르치는미로슬라브스타니시치*78
악센트부호가등장하는이름*82
미완성작품*88
뗏목꾼은수영할줄알아야하는가?*98
할머니와왈츠*109
정의,충성,인내*119
혼혈*126
파시즘의종말,민족해방*130
할머니와티토*137
신발상자속,서랍속,코냑속에남아있는페로할아버지의흔적*140
무심해보이는무장한할아버지*143
할머니와결혼반지*151
북극에한걸음더가까이*153
그레첸이묻는다*156
어머니는커피를마시며담배피우는걸좋아한다*159
하이델베르크*165
독일어를구사하는브루스윌리스*178
결박된양손*187
매달아라!*189
1993년,슈바르츠하이데*194
극사실적그림*200
나는슬로베니아인*205
오크들이몰려오기이전의성에서*212
나중에무슨일을할생각이야?*215
강어귀에집결한‘출신’*227
할머니와리모컨*232
하이마트박사*236
미친짓을저지르다*239
서로경청하기*241
손님들*245
말치레(1987년,손님)*255
할머니,그리고‘여기서나가자’*259
어린양들*262
아랄문학*268
보이테크가에메르츠그룬트마을바닥을어떻게포복했는지들어봤어?*273
1994년,사교성*276
풀리아주의루체라에서온피에로*279
좋지않은경기력*284
잡동사니이야기들*289
아버지와뱀*297
할머니는복숭아를먹으면서무덤파는인부에겐아무것도권하지않는다*301
네머리위로생생한날갯짓소리가들려올것같다*304
할머니의생신*314
청소년릴레이경주대회*316
집이라는곳에있어본적이없는우리가족*321
무하메드할아버지와메즈레마할머니*324
할머니와칫솔*328
기차가올지도몰라*333
어떻게든삶은계속된다*340
항상아무도없다는거요*346
2018년,오스코루샤*353
양지는달고음지는쓰다*360
모든나날들*378
당신은당신이기억하길바라는사람을조심해야한다*380
에필로그*388

용의보물*393

감사의말*475
인용출처*476

옮긴이의말*477

출판사 서평

정체성과기원,상실과인간애에관한
아름답고가슴뭉클한질문과대답들

소설은2018년3월치매에걸린크리스티나할머니이야기와그로부터10년전화자인나,사샤스타니시치가독일국적을취득하기위해쓰는자필이력서이야기로시작해2018년11월할머니의장례식으로끝난다.

아니,끝이아니다.사랑하는사람이죽어가고있다.그리고마침내세상을떠났다.“나냐?”할머니가로가티카요양원에서숨을거두기전에남긴마지막이말은자기자신과나에게,그리고그누구에게한말이아니었다.(…)부모님의아들,조부모님의손자,증조부모님의증손자,유고슬라비아의아들인나는전쟁이일어나기전에우연히독일로피난을왔다.아버지,작가,이야기속등장인물,이모든게나일까?_438쪽

자필이력서를쓰면서시작된‘나는누구인가’라는질문,기억을잃어가는할머니와함께조상들의마을로동행하며묻게된‘나는어디에서왔는가’라는질문,할머니의장례를치르면서다시생각하게된‘이모든게나인가’라는질문에대한답을찾는여정이이작품이다.

고향은지금내가쓰고있는이야기의소재죠,라고나는덧붙인다.할머니,우리할머니크리스티나가기억을잃어가기시작할때나는기억을수집하기시작했다._86쪽

1992년14세때보스니아내전을피해독일하이델베르크로온난민출신의화자에게‘출신’이란“한번입으면영원히입고있어야하는옷같은것”“재능에서기인한것이아니라”“약간의운이들어있는능력”이었다.하지만이제는완전히변해버린고향비셰그라드에서의기억들과사라져가는조상들의마을오스코루샤에서의이야기들과새로운나라독일하이델베르크에서의체험들을조각조각수집하고맞춰가면서화자는‘출신’을“계속해서새롭게이야기되는현재의모습”으로재정의하게된다.

비셰그라드는빗속에서있는병원에대해어머니가들려주는장소고,술래잡기를하듯온거리를부산하게뛰어다는곳이고,손가락사이에꽂힌연약한솔잎이고,심한냄새가나는할머니집계단실이고,썰매타기고,학교고,전쟁이고,지나간과거였다,반대로독일의하이델베르크는도피처고새출발을위한장소였다.거긴불확실한시절과사춘기를보내고경찰의검문을받고첫사랑을하고남이쓰다버린가구를주워오고대학을다니고,또언제부턴가반항적자의식에빠져“난할수있어!”라고외쳐대던곳이었다._84쪽

그리하여화자에따르면,1991년내전발발직전아버지와함께관람했던세르비아베오그라드팀과독일바이에른팀의전설적인축구경기,수많은여름날(할아버지할머니가무도회장에서만난어느여름날,어린자신이물에빠져죽을뻔한어느여름날,독일메르켈총리가국경을개방한어느여름날,어머니와함께하이델베르크로도망쳐온어느여름날),고학력자였던부모님이육체노동을하고재활용쓰레기가구를주워와살아야했던궁핍한난민생활,아랄주유소친구들과전설적인아랄문학,치매에걸려기억을잃어가는크리스티나할머니,우주비행사가되고싶어러시아로간자고르카이모할머니,공산주의자페로할아버지,콩으로점을쳐주는영화광네나외할머니,열차제동수무하메드외할아버지,수영을못하는드리나강의뗏목꾼,마르크스주의연구자였으나이제는자본주의사회에서노동을착취당하는강사,우유를좋아했던나치독일군장교,독일의낭만파시인아이헨도르프와뿔뱀…때로는씁쓸하고슬프게,때로는유쾌하고재미있게묘사되는이모든에피소드와사람들이모두‘출신’인것이다.

시간의경계를넘나들며망각에맞서계속해서
새롭게창조해가는열린세계가곧출신이자역사

소설은더이상존재하지않는나라에대한향수가흐르는가운데때로는일화적이고때로는사색적이다.머리셋달린용이돌아가신할아버지를잠시세상에되돌려주는일화가등장하듯공상적이기도하다.작가에게허구의글쓰기란현실을그대로묘사하는것이아니라,“강들이말을하고증조부모님이영생하는세상”을그리는등자신만의세계를구축하는것이기때문이다.

허구의세계는우리의세계가아니라하나의독특한세계를그리고있다고설명했다.(…)내가만들어내는허구의세계는창작,인지,기억으로이루어진열린체계로,이체계는실제로일어난일에맞닿아있다고._28쪽
작가는세상을떠난이들,지금여기의삶에서사라진이들,작별을고한이들을망각에서건져낸다(“그날밤에잊힌사람은아무도없다”).유고슬라비아의붕괴와함께온가족이전세계로흩어져살고(“우린한번도집이라는곳에있어본적이없잖니”)있지만,이제화자에게고향이란“지금내가쓰고있는이야기”로변화했으며,‘출신’이라는것은하나의선을따라과거로거슬러올라가지않고수많은길과지류,가능성과비현실성의가지들로구성된다.무엇보다이작품의결말또한읽는이의선택에따라달라진다(“다음이야기는순서대로읽지말라!이야기가어떻게진행될지당신이결정하고,당신자신의모험담을그려보라”).

“훌륭한이야기라는건,예전우리드리나강같은걸두고하는말이지.거칠고폭이넓은강,끊임없이흐르는강물.그리고드리나강을풍성하게만드는그많은지류와강가로밀려드는부글부글끓어오르는강물.드리나강도많은이야기도하나가될수없고,드리나강에도많은이야기에도후퇴란것이있을수없지.(…)내가바라는건결국우리모두목적지에도착하는거다.”_448쪽

■‘소셜번역프로젝트’에대하여

주한독일문화원주최로2017년부터시작된‘소셜번역프로젝트SocialTranslatingProject’는새로운방식의문학번역이다.아시아각국의번역가가한편의독일어소설을자국어로번역하면서메모,질문,동영상을올릴수있는온라인플랫폼에서만나의견을교환하며작업을진행한다.즉,소설전문을작가및다른번역가들과함께읽어나가면서소통하고토론하며문제를해결하고,이를통해작품속에숨은작가의의도와작품내용을한층더정확히이해하는과정을거치므로,번역의완성도를질적으로향상시키는데도움이된다.이러한소셜번역과정을거쳐완성된번역서는독일프랑크푸르트국제도서전,서울국제도서전등에서독자들에게동시에소개되고,작가와번역가들의무대가마련되어작업과정에서발생한다양한에피소드를독자들과공유하기도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