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 인문 산책 (느리게 걷고 깊게 사유하는 길)

유럽 인문 산책 (느리게 걷고 깊게 사유하는 길)

$16.00
Description
유럽의 작은 마을부터 대도시까지
건축과 문학, 시와 예술에서 발견한 삶의 의미
지혜와 성찰로 충만한 여행을 위한
생각하는 산책자 윤재웅 교수의 특별한 인문학적 시선

“여행의 경험과 기록은 공간에 대한 단순한 관찰이 아닙니다.
감각과 지각이 만나 오래와 새로가 포옹하는 삶의 새로운 탄생입니다.“
_본문 중에서

유럽의 문화수도 역할을 했던 이탈리아, 프랑스, 스페인을 걸으며 사람들이 눈여겨보지 않던 곳, 잘 내비쳐지지 않는 인간의 숭고함을 발견해내는 신간 《유럽 인문 산책》이 은행나무에서 출간되었다. 저자 윤재웅 교수는 한국어의 아름다움을 깊게 성찰하고 시의 세계를 탐닉하는 국문학자다. 자신만의 고유한 언어로 세상을 그려내는 일을 꾸준히 해온 그는 낯선 유럽의 공간에서도 온몸의 감각을 깨우는 독특한 시선과 낱말들로 예술의 도시를 거닌다. 시냇물처럼 소살거리는 이름을 가진 살리나섬에서 시의 아름다움과 시인 네루다의 흔적을 기록하고, 이방인의 주인공 뫼르소의 빛을 아랍문화원의 조리개에서 찾아낸다. 위대한 로마의 건축 판테온에서 석굴암의 기저를 발견하고 르코르뷔지에의 필로티에서 한국 빌라촌의 안타까움을 고찰해낸다. 일상을 파고드는 문학적 성찰을 비롯해 ‘지금’ 삶에 필요한 인문학적 사유를 그의 발걸음에 옮겨 담았다.
저자

윤재웅

동국대학교사범대학국어교육과교수.학술서《미당서정주》,평론서《문학비평의규범과탈규범》,소설《판게아의지도》,동화《들썩들썩채소학교》등을집필했고《무슨꽃으로문지르는가슴이기에나는이리도살고싶은가》를엮었으며편저로는《미당서정주전집》(20권)이있다.

목차

*작가의말

1장폐허에서피어오른지성의힘

*돌길과신발,강인한흙길위에피어난문명ㆍ014
*길바닥에서만난〈진주귀고리를한소녀〉ㆍ019
*작은풀꽃이보여준오묘한생명의힘,포로로마노팔라티노ㆍ023
*느낌으로신을만나는집,판테온ㆍ030
*피노키오상점을지나치기어려운이유ㆍ035
*당신안의플라톤과아리스토텔레스를찾아서ㆍ040
*〈아담의창조〉와〈ET〉,두손가락의차이ㆍ046
*쓸쓸한길가에허름한언덕묘지,바티칸대성당ㆍ053
*어머니의찬란한슬픔,〈피에타〉ㆍ059
*세상모든교회의시작,도미네쿠오바디스성당ㆍ064
*고개숙인여인의기개가남아있는곳,산칼리스토카타콤ㆍ071
*로마의상징,콜로세움ㆍ076
*돌속에갇힌천사가날아갈수있도록,미켈란젤로광장ㆍ081
*천국은공간이아니라시간이다,두오모콤플렉스ㆍ088
*《베니스의상인》에서찾은골목길의비밀ㆍ094
*우리모두의영화관〈시네마천국〉의체팔루ㆍ098
*시인파블로네루다의집,살리나섬ㆍ103

2장과거와현재,미래를함께살아가기

*보들레르가남긴사랑하고공감하는법ㆍ110
*천국과지옥의길사이에서갈등하는로댕ㆍ116
*파리가건축가를대하는태도,팔레가르니에ㆍ121
*파리의택시안에서ㆍ127
*센강변의100년된서점,셰익스피어앤드컴퍼니ㆍ131
*영혼의별들을위한공간,유배순교자기념물ㆍ136
*유리피라미드와다시태어난루브르ㆍ141
*오르세미술관의유리시계ㆍ149
*비내리는파리의릴케ㆍ155
*‘파리스러움’을뒤집어버린퐁피두센터ㆍ160
*두천재의만남,피카소와르코르뷔지에ㆍ165
*바닷가바위위에우뚝선몽생미셸ㆍ173
*은밀한이동혹은신성한도둑질,중세마을콩크ㆍ181
*카뮈의《이방인》과파리의아랍문화원ㆍ188
*모네의〈수련〉을위한미술관오랑주리ㆍ195
*미라보다리아래센강은흐르고ㆍ201

3장세상의모든시가태어나는곳

*대포를녹여만든성모상의의미ㆍ210
*순례길의가장험한구간,론세스바예스ㆍ215
*헤밍웨이의문학적고향,팜플로나ㆍ219
*별들이바람따라흐르는길,용서의언덕ㆍ225
*풍경도사람도음악이되는곳,비야마요르밀밭길ㆍ232
*백면서생보단그리스인조르바ㆍ237
*종교만이아닌,자연과역사를품은산티아고대성당ㆍ241
*유럽의땅끝마을,피스테라ㆍ246
*유럽공간구성의큰뼈대,정원과광장ㆍ250
*낯선부조화가만들어낸눈부신그늘,메트로폴파라솔ㆍ254
*산니콜라스전망대에서바라본알람브라궁전의추억ㆍ260
*직선이존재하지않는자연의가우디ㆍ267
*몬세라트의성스러운바위가족ㆍ274
*손때묻은아름답고튼튼한아치,세고비아의돌다리물길ㆍ280
*작고아담한성당에걸린세계3대성화〈오르가스백작의장례식〉ㆍ286

출판사 서평

표피안쪽의세계,현실너머의의미
과거와현재를꿰뚫어보는사유와통찰

진정한여행은새로운풍경을보는것이아니라새로운시야를갖는것으로부터시작된다.하지만정작유명한장소,건물,예술작품앞에서면그명성과아름다움에압도되기마련이다.이에그치지않고나만의감상을남기고싶다면시간을들여쉽게보이지않는곳에시선을두어야한다.이러한여행법을즐기는윤재웅교수는이국땅에서도독특한시선으로보이지않는세계를꿰뚫어본다.
이제는파리의상징이라해도손색없는루브르박물관의유리피라미드.이조형물은사실한개로끝이아니다.저자는우리가가장자주보는입구의큰유리피라미드,그아래에숨겨진역피라미드그리고다시그들을받치는작은피라미드총세개를함께봐야한다고말한다.그래야만이작품의연쇄성이뿜어내는수학의역동적아름다움과과거와현재의공존그리고문화유산의재창조가지닌사회적의미를읽어낼수있다.
바다위의치명적으로아름다운수도원,몽생미셸에도착한저자는호화로운성의외관보다돌바닥에새겨진숫자들을살핀다.하루일한양에따라급여를주기때문에자기가나른돌에숫자를새겨나룻배에실어보냈다는노동자들의손길이눈에띄는순간여행서에흔하게실린관광지가우리네삶으로끌려들어와새롭게기록된다.

현대문명의발원지에서피어난
공감과성찰로서의문학적상상력

서정주,헤밍웨이,단테,베케트등적재적소에활용되는저자의문학적상상력은단순한여행일기를말맛느껴지는다부진글로단숨에바꿔버린다.겉보기엔큰철골구조물인‘아랍문화원’은빛의밝기에따라개폐되는광전자셀을이용한조리개를외관전체에달고있다.바깥이지나치게눈부시면조리개가스스로작동하여빛이적게들어오도록오므린다.저자는이과학과예술의융합물을보고알베르카뮈의문장을불러낸다.디자인하나로아랍전통을단박에표현하는장인정신도놀랍지만삶에있어‘조절’의의미를떠올린것이다.

인간의욕망은합리적이지만세계는비합리적입니다.그사이의불일치가부조리이고,이것이바로인간의조건이라고카뮈는말하지요.조절되지않는세계의몰합리성앞에서인간이할수있는일은꿋꿋하게살아가는겁니다.까뮈는그것을반항이라부르고부조리를극복하는방안이라고주장합니다.삶은무엇인가요?불일치의꿋꿋한조절.다윈처럼말하면변화하는환경에적응하는겁니다._194p

그가발자국을남긴곳에는문학적향기가짙게베인다.유럽에서도한국문학자로서자신의정체성을잃지않는그의글들은생명을사랑하고공감하는태도를기르기에‘문학’만한것이없음을다시한번되뇌게한다.

도시의풍경을채운예술작품과건축물,
타인의삶에서다시배운진정한삶의의미

풍경은시간과공간그리고사람으로만들어진다.아름다운예술작품으로시간을,우러러볼만한건축물로공간을그려낸저자는길에서만난우연한인연들로‘사람’을채운다.그리스도교박해가심하던시대노예해방과자선활동을하며끝끝내선교를하다참수형에처해진‘체칠리아’,아마추어였지만당대최고의경력자인도나텔로를이기고작품〈천국의문〉에평생을바친‘기베르티’,시공자들과함께일하며초라한행색으로전차에치여숨지는그날까지혼을다바친예술가‘가우디’의삶을조명하며다시한번삶의진정한목적을고민한다.

직업이아닌일.자기가좋아하고잘할수있는일.인생전체를던져자기와타인의행복을위해일한다는게가능할까요?삶의진정한목적이일을통해완성되어야한다는것을현대교육은잘가르치지않습니다.경쟁,효율,교환가치의비정한명령들만유령처럼떠돌아다니지요.유령의명령으로살아가는삶.지금이순간도우리는명령받고사는지모릅니다._268p

더불어산티아고순례길에서만난사람들의사연을길속에녹여내기도한다.먼저용서하기,먼저인사하기,먼저사랑하기.이웃에게다정하기만큼삶에있어중요한가치는없다고말하는저자는수많은고난과역경속에서도삶을꿋꿋이버텨내고살아가는인간의힘은나누고베푸는데서나옴을잊지말라강조한다.

혹자는돌아오기위해떠나는게여행이라고말한다.하지만분명여행을떠나기전과돌아온후의‘나’는다른사람일것이다.단순한관찰을너머잠들어있던감각과지각을깨우는진정한여행을할수있다면기존의삶을뒤흔드는새로운탄생을경험할수있을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