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염의 시대를 생각한다

전염의 시대를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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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scription
“우리는 자유롭지만 동시에 고립되었다!”
무한한 사유와 엄정한 시선으로 낭떠러지 앞에 선 인간과 세계의 현상을 파고들다
이탈리아의 지성 파올로 조르다노가 코로나19 한가운데에서 쓴 화제의 책 『전염의 시대를 생각한다』. 2019년 말 중국에서 발생해 전 세계로 확산된 코로나19는 상상과 현실의 경계를 무너뜨리며 인간과 사회를 공포에 빠뜨리고 있다. 발병 시기는 나라마다 조금씩 다르지만 이 기간 동안 우리 모두의 일상은 부드럽게, 서서히 산산조각이 났다. 이 유례없는 패닉이 지나고 난 뒤 우리는 어떤 변화를 맞을 것인가? 무엇을 잃고 무엇을 얻을 것인가?

파올로 조르다노는 코로나19로 가장 심각한 타격을 입고 있는 이탈리아 한가운데 있지만, 소설가의 무한한 사유와 과학자의 엄정한 시선으로 새로운 전염병이 불러온 현상을 예리하게 파고들었다. 그는 지금을 ‘전염의 시대’라고 진단한다. 그리고 덧붙인다. “이 전염의 시기가 폭로하는 우리 자신에 대해 귀를 막고 싶지 않다”고. 그는 이 이례적인 사태 앞에서 허무와 고통만을 느낄 게 아니라 우리가 왜 오늘에 이르렀는지 현상 이면을 섬세하게 읽어내야 한다고 말한다. 그 이유는 비단 죽음에 대한 공포 때문만은 아니다. 현재 벌어지는 일은 우연한 사고도, 천재지변도, 새로운 것도 전혀 아니며, 과거에 이미 발생했고 앞으로 또 다시 벌어질 일이기 때문이다.

* 이 책의 저자 인세 수익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자를 치료하는 이탈리아 현지 의료단체와 구호단체에 기부될 예정이다.
저자는 이 책을 통해 우리가 전염의 운명에 다시 묶이지 않고, 묶이더라도 같은 실수를 반복하지 않으려면 각자가, 그리고 함께 성찰해야 한다고 말한다. 개인주의와 혐오를, 온갖 실책을, 문명의 엉성함을, 인간이 섬세하고 숭고한 생태계에 가한 오만을 생각해야 한다고 말이다.

북 트레일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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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파올로조르다노

PaoloGiordano
1982년이탈리아토리노에서태어났다.토리노대학에서물리학을전공하고물리학박사학위를받았다.2008년스물다섯살의나이에발표한첫소설《소수의고독》으로이탈리아에서가장권위있는문학상인스트레가상과캄피엘로상을동시수상하며화려하게데뷔했다.중견작가들만받아온스트레가상을최연소로수상해온이탈리아가주목했고,250만부이상팔리며42개국에번역출간돼세계적베스트셀러작가가되었다.《인간의몸》(2012)《검정과실버》(2014)《하늘을집어삼키다》(2018)등의소설과희곡집을발표했다.

목차

·땅에발을딛기위하여
·질서를허락하는시간
·전염의수학
·알제로값
·이미친비선형세상에서
·전염을막는다는것
·거듭되는실망
·구슬과구슬의거리
·신중한태도
·외롭고의기소침한
·격리의딜레마
·운명론에맞서며
·다시운명론에맞서며
·인간은섬이아니다
·능력이형벌이되어
·혼돈
·시장에서
·슈퍼마켓에서
·책임은누구에게물어야할까
·감염은징후다
·새로운생각으로의초대
·외면했던식물의죽음
·전문가들의논쟁
·오컴의면도날
·거짓과추측의생태계
·숫자와공포
·날수를세면서

에필로그1
에필로그2

출판사 서평

전세계26개국동시출간!
‘이탈리아의지성’파올로조르다노가코로나19한가운데에서쓴화제의책

‘전염의시대,인간은섬이아니다’
우리가하나의공동체란사실이드러난지금
개인들은모두가‘유일한방역선’이다.

파올로조르다노가명명한‘전염의시대’에서인간은시인존던의묵상처럼‘더이상섬이아니다’.개개인각자는모두가유일한방역선이며우리의행동하나하나는뚜렷한결과로나타난다.이것이지금우리앞에놓인시대의특징적현상이다.

▶전염의시대는초연결사회다
우리는어디에있든다층적으로연결되어있다.사회,정치,경제,문화뿐아니라인간관계,그리고정신적으로도긴밀하게얽혀있다.펜으로선을그어인간들의상호교류를표시하면세상은단하나의거대한잉크얼룩일것이다.이런초연결사회가지금우리를전염의고리로한데묶었다.비행기,기차,버스,자동차등빠르고효율적인교통망은바이러스의수송망이되었고,현대사회가이룬압도적성취는도리어형벌이되었다.

▶전염의시대는보편의고독을불러왔다
전염은인간관계를위태롭게만들고숱한이들에게고독감을안겨주었다.집중치료실에격리되어투병하는환자,겹겹의방호복을입은의료진은물론마스크가채워진입,의심의눈초리,뿌리없는소문,침묵에휩싸인거리,문닫은상점들,집에홀로머무는시간…….우리는자유롭지만동시에고립되었다.

▶전염의시대,모두는공평하며공동운명체다
전염은우리의나이,성별,지역,국적,인종을무의미하게만들었다.바이러스앞에인류는모두공평하며오직세종류,이미전염이된감염자,더는전염될수없는회복자,그리고감염가능자로만나뉜다.비록사회ㆍ경제적이유로누군가는감염현실에더취약할지라도결국운명은모두와연결돼있다.바티칸성베드로광장에홀로선프란치스코교황이인류를위해바친기도문에서“우리는모두한배를탄연약하고길을잃은사람들이라는걸깨달았다”라고언급했듯지금우리가걱정해야하는사회는한동네나특정도시가아니다.중국도,유럽도,미국도,남미도아니다.인류사회전체다.전염의시대에서우리는하나의공동체가된다.

▶전염의시대,감염은징후이다
거침없는도시화,산림벌채,대기온도상승등인간이환경에게가한폭력은지금까지자신의세계에잠잠히머물러있던미생물들을외부로끄집어냈고,많은동물종의급격한멸종은그들몸에서식하던병원체들을우리앞으로불러냈다.기후변화가초래한이복잡한연결고리를끊어내지않는다면이고리의끝에서더욱더끔찍한신종전염병과맞닥뜨릴수있다.감염은‘징후’이기때문이다.전염의열쇠는생태학속에있다.

▶전염의시대,투명한정보는예방의학그자체다
전염의시대에투명한정보는절차나권리의문제가아니라필수적인예방의학이다.사람들의극심한공포는‘숫자’에서나오는게아니라‘불신’의고리에서나온다.정보가투명하지않을수록가짜뉴스는사회관계망을타고전염병처럼급속히확산되며정상적인사고능력,도덕적제어능력을망가뜨린다.사람들을불안하게하고,자극하고,분노케하는거짓정보가늘어날수록우리는전염병에훨씬더취약해진다.

지금가장절실한것은일상으로의회귀
그러나생각할용기를내지않는다면아무것도되돌릴수없다

코로나19이후가장급속하게무너진건일상성이다.학교와도서관이문을닫고평범했던활동에제약이따른뒤에야우리는일상,곧‘정상상태’의의미를깨닫게됐다.정확히그실체가무엇인지도몰랐던정상성이한순간에우리가지닌가장신성한것이되었다.갑자기찾아온공백앞에서할수있는건숫자를세고확인하는일.학교결석일수를세고감염자와사망자,완치자의수를세며,주식시장에서날아간수십억과마스크입고날짜,단절된관계와단념한활동을센다.

그런데파올로조르다노는숫자로점철된비정상성을성서의한구절,“저희의날수를셀줄알도록가르치소서.저희가슬기로운마음을얻으리다”를인용해사유를더확장해나간다.단순히날수를세는데그치지않고‘셀줄알도록가르치소서’,즉이지리멸렬한공백과고통의시간에서의미를재발견하고가치를부여할수있어야한다는것이다.고립의시간이야말로지금우리에게가장필요한‘생각’을시작할기회이기때문이다.고통은가려져있던진실과대면하게하고,인생의우선순위를직시하게하며,현재에부피를다시부여한다.그러나이모든일이수습되고사라지면깨달음역시증발하고말것이다.

파올로조르다노는우리가전염의운명에다시묶이지않고,묶이더라도같은실수를반복하지않으려면각자가,그리고함께성찰해야한다고말한다.개인주의와혐오를,온갖실책을,문명의엉성함을,인간이섬세하고숭고한생태계에가한오만을생각해야한다.생각하는용기를내지않는다면아무것도되돌릴수도,한발자국나아갈수도없기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