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한 세계사

독한 세계사

$14.00
Description
진정한 ‘개 세상’에 한 걸음 더 다가가기 위한
독dog한 세계 여행이 시작된다!
불을 피우기 위해 쳇바퀴를 돌리던 키친 도그와
알렉산드로스 대왕의 세계 제패를 이끌어낸 큰 개 마스티프,
망자의 삶을 선함과 악함 사이에서 저울질하는 심판자 아누비스와
꼬리에 곡식을 숨겨와 인류에게 전한 중국의 천구,
개와 인간의 깊고도 다채로운 공존의 역사를 찾아서

기원전 1만 5천 년 전부터 인류와 함께 걸어온 ‘개’, 그들은 우리와 어떤 관계를 맺으며 살아왔을까? 고대부터 현대, 동서양을 아우르는 작은 개의 위대한 역사를 담은 《독한 세계사》가 은행나무에서 출간되었다. 이 책은 단순 개에서 애견, 이제는 반려견으로 자리 잡은 개가 인류의 역사 속에 어떤 의미 있는 발자국을 남겨왔는지 ‘개중심’적 시각으로 톺아보는 새로운 관점의 역사서다. 크게 서양편, 동양편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세계 4대 문명 발생지를 중심으로 개가 어떤 역할을 해왔는지 그리고 역사와 인식의 변화에 따라 그 역할과 지위가 어떻게 바뀌었는지 다양한 일화를 통해 살펴본다.
사후 세계가 중요했던 고대 이집트에서는 망자의 삶을 심판하는 죽음의 신 아누비스가 개의 형상을 했다. 또한 개가 죽으면 악재가 일어난다고 믿어 신성한 제례 의식과 함께 눈썹을 미는 비보 풍습도 있었다. 인간 중심적 문화가 팽배하던 중세에는 개가 부엌의 불을 떼기 위해 쳇바퀴를 굴리기도, 인간들의 발을 데우기 위해 강제로 식탁 아래서 생활하기도 했다. 이후 도시화가 진행되고 계급이 발생하면서 개는 귀족과 엘리트들의 소유물이 되었고, 덕분에 본격적으로 연구되고 사육되면서 현재 ‘동반자’의 위치까지 이르게 되었다. 반면 동양에서는 과거와 현재 따질 것 없이 꾸준히 둘도 없는 ‘친구’ 사이였다. 인류에게 하늘의 곡식 씨앗을 가져다준 개, 인간과 숲의 공존을 지키기 위해 중간 다리 역할을 하는 하얀 개, 만주사변에서 수많은 병사들을 살린 개, 맹수나 귀신을 물리치고 주인을 구하는 지방 곳곳에 퍼져 있는 의견 설화들까지 믿음직스러운 동반자로서 꿋꿋한 개의 발자국을 쫓아본다.
사실 개는 걸어 다니는 인류 역사의 보고다. 인류와 개가 발맞춰 걸은 그 순간부터 그들은 인류가 만들어낸 철학, 종교, 사회의 변화를 흡수하며 각각 다른 존재로 기능하고 존재해왔다. 그들의 발자취를 따라 걷는 것만으로도 세계 역사의 흐름을 새롭게 되짚어보는 흥미로운 기회가 될 것이다.
저자

이선필

이탈리아에서유럽정치를전공한백면서생이몇년전어느날갑자기애견학원을개원하면서혹독한시련을겪는다.개들과부대끼고어느덧우리집서열1위가된‘일월이’와함께살게되면서동물권과반려문화를고민하기시작했다.지금은서울양재동에서애견옷학원과애견수제간식학원을운영하며한국외대에서〈동물복지의인문학〉교양강의를하고있다.

목차

프롤로그

서양편-신들의개,신이된개
개목걸이를한인류,최초의애견인-메소포타미아
개뼈와함께묻힌노인의사연-이스라엘

동물복지의나라,개들의천국-페르시아
죽은개를위해눈썹을미는사람들-이집트
지옥문을지키는머리셋달린괴물-고대그리스
시리우스가빛나는한여름개의날-로마제국
교회,반려동물과전쟁을벌이다-중세유럽
쳇바퀴돌리는키친도그의비애-근대유럽
신이정해준운명-북아메리카
인류는개로부터시작됐다?!-중남미

동양편-이로운개,의로운개
절대만지면안되는개,언터처블-인도
하나남은꼬리에곡식을숨겨온천구-중국1
유교문화속의개,콴지그리고개똥이-중국2
인간과숲의공존을꿈꾸는하얀개-일본1
사무라이재팬,사무라이도그-일본2
세상에나쁜개는없다-한국

감사의글
추천사

출판사 서평

죽음의세계를관장하는신에서
인간을지키는수호자로
신들의개,신이된개

해리포터에등장하는머리셋달린검은개를기억하는가?〈겨울왕국〉에서엘사를수호하던검은개세마리는?서양문명에서개는주로삶과죽음의경계를지키는동물이자사후세계를관장하는신이였다.덕분에침대모서리마다악령을물리치기위해묻었던작은개토우들이발견되기도하고집문앞에‘자나깨나개조심(CAVECANEM)’이라는모자이크화가남겨져있기도했다.고대인들에게개는‘공포와경외의존재’였지만,동시에악재로부터가족의안녕을지켜주고하늘과땅사이의평화를유지시키는고귀하고성스러운존재이기도했다.
이런맥락에서그리스지역에서는신옆에선수호자,‘신들의개’로활약한다.지옥의신하데스를지키는케르베루스,트로이전쟁을승리로이끈오디세우스의충견아르고스,전쟁의신아르테미스가금으로된화살과늘함께데리고다니던일곱마리의개,에리고네가아버지를찾을수있게도와준마에라등이대표적이다.
종교가가장중요했던시기에는구체적인신이있었기때문에개를신으로추앙할순없었다.그렇다고인간의곁을쉽게떠날개가아니다.아니,사실인간이그들을놓아주지않았다.교회와수도원에서신부와수녀들에게개를기르지말라는엄포를내렸음에도계속동반자로서삶을꾸려갔고수많은삽화와그림들이이를증명한다.오죽하면한사람당한마리의개만을허락한다는교리가남겨져있을까.하지만슬프게도페스트가유럽을강타하면서고양이와함께범인으로몰려한꺼번에몰살당한기록도남아있다.
‘나는생각한다.고로존재한다’는관념철학이완성된근대유럽에서는신은자리를비우고인간중심문화가꽃을피운다.때문에이시대에인간이아닌개는영혼이없는동물,움직이는자동기계로전락한다.인간이자유롭게이용할수있는존재가되어버린개는부엌의불을지피는키친도그,추운교회에서인간들의발을데우는개,온갖사냥과경비에끌려다니는사냥견과경비견으로생을이어간다.애견이나반려와는정말거리가먼시대였다.

인류에게곡식을전해주는천구부터
전쟁에서병사를지켜낸용맹스러운개까지
이로운개,의로운개

동양편에서는서양편에서와다르게‘신’적인면모보다‘친구’로서의면모를뽐낸다.중국에서개는신화,전설,민담에자주등장하지만각자의‘이름’이없다.너무오래전부터가축화된개는신비한동물이라기보다는동반자에가까운존재였고꼬리에하나남은곡식을숨겨와인류에게전해준다거나하늘에사는검은개가배가고파해와달을삼켜버려일식이나월식이생긴다는전설,그리고명태조누르하치를죽음으로부터구해전쟁을승리로이끈영웅적일화로그존재를알린다.
인간과숲의공존을지키는하얀개레타르세타가인류의조상이라믿는일본의경우는신으로개를대접하긴하지만무섭거나두려운존재로전혀인식하지않는다.물론몇몇강아지를닮은귀신들이존재하지만대부분행운을부르는표식,어린아이를새로부터지키는수호자로활약한다.더불어사무라이정신을대표하는동물로일본제국주의의희생양이되어온갖전쟁에서수많은인간들을살린영웅이기도하며,우리에게도잘알려진주인을기다리는〈하치이야기〉의주인공이기도하다.이들에게개는충성과용맹,올곧고정직한생명체다.
한국에서도폭정을일삼던궁예의부인강씨를개가물자구미호로변해도망갔다는설화,자신을희생해주인을구하거나은혜를갚는다는각지역의의견설화들을통해이롭고의로운개로여겨져왔다.

인류와개가진정서로를위하며
공존할수있는미래를찾아서

동서양의개가걸어온길을따라가다보면개가인류에게어떤존재였는지는물론인류가개에게어떤존재였는지도보이기마련이다.저자는인류가개에게‘좋은’존재였던순간을자세히기록해두었다.개의영혼3분의1이인간의것이라믿었던고대페르시아에서는개를위해지켜야할여섯가지규칙이있었다.집근처개의식사와잠자리까지챙겨야함은물론제대로시행하지않으면채찍형에처하는일이부지기수였다.심지어너무딱딱한뼈를주거나뜨거운음식을주어목을다치게하면처벌한다는조항이있을정도니‘개’를배려하는마음의깊이가지금과는비교할수없다.
인도의떠돌이개들은여기저기제멋대로드러누워잠을자도어느누구도신경쓰거나불편해하지않는다.모두인도의동물보호법덕분인데중성화수술이된개들은어떤누구도잡거나다른곳으로이동시킬수없다고명시되어있다.그만큼개의거주권과자유를존중한다는뜻이다.개를소유물로서보호한다기보다그자체로존중하고지키려고한다.이외에도언급되는여러정책들은유기견이나모든유형의반려견학대가완전히사라지는것을목표로할만큼구체적이다.이런기록들은반려인구가매해증가하고함께살아갈수있는법을고민해야하는지금,동물복지가나아가야할방향에짚어볼의문점을제시한다.단순히개의발자국을따라가기보다어떤공존의방식이진정서로를위한길인지되묻게하는관점은깊이살펴볼만하다.

이렇게오랜세월동안개는인간과함께도시의삶에가까워져왔고이제는정말소유의개념에서벗어나오히려일생을함께하는동반자로서의역할이커지고있다.하지만우리는정말‘개’에관해얼마나알고있을까?진정이들을‘가족’으로생각하고대하고있을까?문화적자본이없는산업의성장은허울좋은소리일뿐이다.그들과인류가함께해온역사를샅샅이살피고되돌아보는것이야말로아름다운공존의역사를써나가는데중요한발판이될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