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의 4분 33초 (이서수 장편소설 | 제6회 황산벌청년문학상 당선작)

당신의 4분 33초 (이서수 장편소설 | 제6회 황산벌청년문학상 당선작)

$13.00
Description
놀라운 패기와 재기, 그리고 빛나는 아름다움!
“한국문학을 한 단계 비약시킬 중요한 자산이 되기에 충분하다.”
심사위원 박범신·김인숙·이기호·류보선
제6회 황산벌청년문학상 수상작 《당신의 4분 33초》 출간

“〈당신의 4분33초〉는 풍성한 소설이다. 생의 파편들이 모여 이야기가 된 소설이 마침내 음악처럼 들린다. 놀라운 패기와 재기, 그리고 빛나는 아름다움이다.”_김인숙(소설가)
한국문학을 이끌어 갈 젊은 작가의 산실, 황산벌청년문학상의 올해 화제의 수상작이 출간되었다. 소설가 박범신, 김인숙, 이기호, 문학평론가 류보선 심사위원으로부터 “한국문학을 한 단계 비약시킬 한국문학의 중요한 자산이 되기에 충분”하다는 보기 드문 격찬을 받은 이서수 장편소설 《당신의 4분 33초》. “밀도 높은 세 작품을 한꺼번에 만나는 모처럼의 호사를 만끽할 수 있었다”는 심사평에서 보듯 예사롭지 않은 최종심 분위기였지만 《당신의 4분 33초》는 심사위원 모두의 흔쾌한 동의 끝에 수상작으로 선정되었다.

이접적 종합(the disjunctive synthesis)의 형식을 취한 《당신의 4분 33초》는 우리 시대의 루저 이기동과 현대 예술사의 탈-존적인 존재인 존 케이지의 이야기를 번갈아 묘사하면서, 이 시대 각각의 존재들은 어떤 윤리를 지녀야 하는지를 제시한 묵직한 작품이다. 문제의식은 묵직하지만 문체는 나는 듯 경쾌하다. 묵직하되 가볍고 비극적이되 낙관적이며 장면장면이 생동감 넘친다는 평이다.

《당신의 4분 33초》는 4분 33초 동안 아무런 연주도 하지 않는 존 케이지의 연주곡에서 영감을 얻은 소설이다. 치열한 경쟁이 일상인 사회에서 좌절과 낙담이 체취처럼 몸에 밴 인물 이기동. 그리고 주변 사람들로부터 인정과 찬사를 받는 천재 전위예술가 존 케이지. 작가는 두 사람의 삶을 병치시켜 이야기를 끌고 나가는 형식을 취함으로써 이기동의 ‘웃픈’ 현실을 더욱 극적으로 이끌어내는 대단한 성취를 일궈냈다. 심사위원단의 평처럼, 이전 한국소설에서는 볼 수 없었던 독특한 분위기가 돋보인다.

“시대와 불화한 천재라면 살아나가기가 힘들지. 나는 내가 시대와 불화한 둔재라고 생각할래. 그게 정신 건강에 나아.” 되는 일 하나 없는 팍팍한 삶이지만 소설은 시종일관 시니컬한 대사들로 독자에게 웃음을 선사한다. 어디에나 있을 법한, 그래서 더 친근한 인물들이 블랙코미디와 같은 상황에 내던져지고, 그들의 차진 대화는 이 작품의 매력을 배가시킨다. 특별할 것 없지만 우리가 발 딛고 있는 바로 지금, 생의 한가운데를 투영하고 있는 이야기. 끝내 주목받지 못해도 자신의 삶을 묵묵히 연주하며 살아가는 우리 모두에게 담백한 위로와 위안을 주고, 동시에 ‘우리 시대 소설이 나아갈 길’이라는 주제를 흐트러짐 없이 밀고 나가는 대단하고 묵직한 작품의 탄생이 아닐 수 없다.

북 트레일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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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이서수

1983년서울에서태어나단국대학교법학과를졸업했다.2014년동아일보신춘문예에단편소설〈구제,빈티지혹은구원〉이당선되며등단했다.2020년장편소설《당신의4분33초》로제6회황산벌청년문학상을수상했다.

목차

-당신의4분33초
-심사평
-작가의말
-참고자료

출판사 서평

생의파편들이모여이야기가된소설이
마침내음악처럼들리는순간,희망은시작된다

〈4분33초〉를작곡한미국의전위음악가존케이지는1992년에사망했다.당시이기동은열두살이었으며,밀린학원비때문에체르니100을끝으로피아노와멀어졌다.잠수함을발명했던존케이지의아버지와달리이기동의아버지는한번도성실히돈을벌어온적없는기묘한가장이었다.이기동의어머니는날마다김밥을말아그를키웠다.딱히되고싶은것도,욕심나는것도없었던이기동은장래희망을기입하는칸에별생각없이‘의사’라고적었고,어머니는학부모의견을기입하는칸에커다랗게‘동감’이라고적었다.하지만그건아들의성적과는무관한어머니의바람일뿐이다.그의시험점수는학창시절내내평균70점에불과했기때문이다.

“계속공부못하는범생이로남을것인가,공부는못하지만오토바이는탈줄아는날라리가될것인가.그는고등학교입학식을앞두고도결정을내리지못해망설였고결국아무런변화없이고등학생이되었다.그는여전히공부못하는범생이였다.”_본문에서

이기동의삶은이십대가되어서도녹록지가않다.삼수끝에겨우겨우법대에입학했으나취직도못한채글을끄적이고,아버지가쓴원고를절반정도고쳐덜컥신춘문예에당선되지만청탁은전혀들어오지않고,노량진고시생시절부터알고지낸공무원아내와결혼하지만신혼이끝나자마자둘의관계는조금씩삐거덕거리기시작한다.그러던어느날,이기동은도서관서가를거닐다운명처럼존케이지의책을만나게된다.두꺼운양장본,존케이지만큼이나전위적으로느껴지는책.난해하기그지없어보이는이책을이기동은이해하고싶어졌다.그리고직감적으로느낀다.존케이지가살았던인생속에그가고민하는문제의답이있는것같다고.이기동의아내는그런남편을보며왜맨날책속에서해결책을찾으려드는거냐고물으며답답해한다.하지만이기동은처음으로자신의직감을굳게믿고마음을다잡는다.‘당신의4분33초’란제목의소설을쓰겠다고.과연이기동의소설은다시세간의주목을받을수있을것인가.


흥미로운캐릭터와위트넘치는문장의향연
심사위원전원의압도적격찬을받은대형신예의탄생!

《당신의4분33초》에서특히돋보이는건살아숨쉬는듯한묘사이다.2014년동아일보신춘문예로등단한이서수는‘작가의말’을통해이후청탁이없어괴로웠고결국소설을포기한적도있었음을털어놓는다.그리고존케이지의〈4분33초〉를계기로“우리인생에서대다수의음악은침묵속에서연주된다는것을,귀를기울여보면소리가아주없진않다는것”을깨닫고언제나소설로다시돌아갈것임을담담히고백한다.그가“이기동은나의분신이나다름없다”라고밝힌것처럼,이서수는본인이그간걸어온길위에서겪었던풍성한경험들을뭉근히녹여내마치모든인물이어딘가에서꿋꿋이제삶을살아내고있는듯,모든공간이실제로존재하는듯생생히그려내었다.

“어쩌면장편소설하나를쓴다고달라지는것은없을지도모른다.나는여전히절망과희망사이를오갈것이며,도대체왜소리도나지않는연주를계속하고있느냐는질문을종종받을것이다.그렇더라도이젠안다.우리인생에서대다수의음악은침묵속에서연주된다는것을.귀를기울여보면소리가아주없진않다는것을.그러므로나는언제나소설로돌아갈것이다.”_‘작가의말’중에서

“인생은가까이서보면비극이지만멀리서보면희극이다.”찰리채플린의이경구가널리알려진이유는저한줄의문장이우리의삶을관통하고있기때문일것이다.제삼자의입장에서바라보는타인의삶은언제나(비교적)희극에가깝고,심지어타인의불행은(때때로)드라마틱하게느껴지기까지한다.《당신의4분33초》속주인공이기동의삶도별반다를게없다.한줄로심플하게그를소개하자면공무원아내를둔소설가.하지만당연히,더깊숙이,더집요하게그의삶을들여다본다면이야기는달라진다.깊어지는어머니의한숨,자신을조금씩부끄럽게여기는듯한아내의태도,경제적으로여유롭지못한삶.실은우리모두,어렸을때꿈꾸곤했던멋지고찬란한순간과는많이다른현재를살아가고있는게아닐까.하지만이기동의삶은조금불운하게는보일지라도결코불행해보이진않는다.

“생의파편들이모여이야기가된소설이마침내음악처럼들리는”순간이기동은자신의진짜모습을직면하며그안에서희망을찾는다.이를통해희극과비극,그장르를전복시킬수있는사람은결국나자신이라는것을우리로하여금깨닫게한다.당신의인생을멀리서봐도비극처럼보이게할것인가,아니면가까이서들여다봐도희극처럼보이게할것인가.그핵을집요하게파고들면우리의장르는단번에뒤바뀔것이다.시트콤에서드라마로,코미디에서로맨스로.선택은우리에게달렸다.이기동이끝내그러했던것처럼.이토록흥미로운캐릭터들과위트넘치는문장의향연.오랜연마로빚어낸,2020년한국문학의수확으로자리매김할작품이탄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