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재일기 (16세기 재지 사족의 올곧은 삶과 문화의 기록)

성재일기 (16세기 재지 사족의 올곧은 삶과 문화의 기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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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scription
차별 없이 학문을 나누고
백성과 가까이 있는 삶을 선택한
위기지학과 실천의 선비, 성재 금난수
그가 성실히 기록해온 일기를 통해
16세기 조선 선비의 생활사를 복원하다
일기는 한 개인의 기록물이지만 시대의 공유물이기도 하다. 시대에 담긴 개인의 삶이 곧 역사가 되기 때문이다. 오랜 시간 민간 소장 일기류를 발굴 및 번역해온 한국국학진흥원 연구사업팀이 한 해 동안 연구한 결과를 단행본으로 묶어 출간하는 ‘국학자료 심층연구 총서’ 제17권 『성재일기』가 출간되었다. 이 책은 16세기 재지 사족이었던 성재 금난수가 50여 년간 기록해온 일기를 바탕으로 문학, 교육학, 철학, 사학 등 여러 분야의 학자들이 공동연구팀을 구성해 학제 간으로 연구한 결과물이다.
성재 금난수는 이황의 가장 가까운 제자이자 교유의 중심에서 활동했으며 지역 사회의 안정과 번영을 책임지던 선비였다. 그는 과거에 급제해 나라의 중요한 보직을 맡기보다 향촌 사회의 주요한 버팀목이 되길 택했으며 백성과 가까운 벼슬살이를 하며 의례를 수행했다. 임진왜란 때는 마을의 지도자로서 의병 활동을 주도, 지원하며 조정으로부터 들려온 소식과 직접 목도한 사실을 꾸준히 일기로 기록했다. 또한 퇴계학의 발전을 위해 여러 계회와 유람을 성립했고 이끌어가는 데 성실히 임했다. 그가 열었던 교유의 장은 학맥과 당색, 품계와 관계없이 학문적 동기만 같다면 모두가 참여할 수 있었다. ‘위기지학爲己之學(자기 자신의 본질을 밝히기 위한 학문)’을 몸소 실천하며 살아온 그의 일기를 통해 조선시대 선비의 올곧은 삶과 문화를 톺아본다.
저자

이연순

홍익대교양과강사
이화여대에서「미암유희춘의일기문학연구」로박사학위를받았다.공저서로『시대,작가,젠더』와공역서로『국역손암집』(1-3)등이있고,논문으로「하서김인후의시에나타난학의우의적표현연구」「조선시대독서기록의흐름과변천에관한시고」「한일고전여성일기문학의최초작품비교고찰」등이있다.

목차

1장16세기일기문학으로서『성재일기』의성격과의의
서론|『성재일기』이전혹은그에빠진부분|『성재일기』의일기문학으로서성격|『성재일기』의일기문학사적의의와가치|결론

2장16세기경상도예안의사족,성재금난수의삶과교유
금난수와『성재일기』|도학적동반자로서의교유|출사시기의교유|일상생활속에서의교유|교유는생존기반이자삶자체

3장금난수는왜남은아들들을과거시험장으로보냈을까?
서론|16세기중후반예안현의사족금난수|문집과일기를통해읽는인물|『성재일기』에나타난과거관련기록|결론:성공적으로치러낸사족으로서의통과의례

4장성재금난수의학문과실천활동
서론|퇴계정신을계승한실천적위기지학|위기지학에근거한사회적실천활동|결론

5장예안선비금난수의수학과거업
서론|이황을만나기이전의금난수|이황제자가된이후|금난수와조목|위기지학과거업|관직에나서며|결론

출판사 서평

재조명되는일기문학의중요성
개인일기에서시대읽기의초석으로

최근역사연구는국가나민족같은거대담론보다는개인적이고일상의소소한담론에서시작되는경우가많다.조직이나집단의관점이아니라개인의눈으로당시사회를이해하고해석하는방향이보다생동감넘치고다채롭기때문이다.
한국국학진흥원역시역사연구의흐름에따라10여종이넘는일기문학을재조명해왔다.특히사대부의일기는관찬사료에서는볼수없는조선시대생활사를복원하는데더없이귀중한사료다.그가운데특히성재일기는그날그날의날씨,수시로모시는제사,가족의건강과간병,열었던계회와유람,본인과자제들의과거시험일정과공부내용,시대적으로중요한사건등이기록되어있으며16세기영남권역의일상사를구체적으로파악하는데중요한밑거름이되고있다.
개인적인삶과더불어당시의사회상또한들여다볼수있는데이는사회가실제로어떻게이해되고움직였는지생생하게알아보는데도큰역할을한다.특히임진왜란당시마을의지도자로서의병활동을벌이고조정의소식에도관심을가지며적극적으로대처한사실을기록한부분이그렇다.이처럼생활일기로서뿐만아니라전쟁일기,더나아가관인일기로서의역할을수행하는이문헌은다양한각도에서시대를살피고고찰하는데중요한텍스트로연구가치가있다.
이번책에서는총다섯명의연구진이참여했는데이연순강사는『성재일기』의‘일기문학’적가치를,김종석연구원은금난수가이황사상의발전을위해주로펼쳤던교유활동기록을조사했으며,박청미강사는위기지학의신념을지키던금난수가왜아들들을과거에급제시키기위해노력했는지면밀히살펴본다.또한안영석교수와이정철강사는금난수가퇴계정신을계승해실천적위기지학을행해가는과정을,그리고그의사상을이어가기위해펼친활동을굵직하게따라간다.

친사존숭,애민애향,위민구국의선비금난수
그가보여준함께나아가는삶의아름다움

성재금난수는이황의제자로‘위기지학’을삶의중심점에두고다양한사회적실천활동을펼쳐왔다.위기지학은이황의사상에서가장중요한덕목으로남들에게보여지는자기자신의모습보다스스로세운신념과다짐을굳건히지켜나가는삶의방식을말한다.이런스승의가르침을따랐던성재는높은관직을탐하기보다자신의뿌리인고향에머물며지방사회의주춧돌역할을한다.
먼저친사존숭의학문활동으로스승의저술작업을돕는것은물론공동참여했고역동서원등교육시설건립에도힘썼다.이황의최측근이었던조목을따라퇴계학의가장기본이되는교재『주자서절요』를작업했고후에는『심경의의』편집에도참여했다.그리고류성룡에게위요를부탁하거나이이에게아들의교육을부탁하는등다른학맥과품계의사람들과도꾸준히교유하며학문의장을넓혀나갔다.
또한애민애향의사회적실천활동으로권선징악과상부상조를목적으로세운향촌의자치규약을만드는데힘썼다.대표적으로고향지역의문인들이무리하게인근토지를서원에부속시키는것에반대했고후에토착민들의농지와점포를지키기위해향약을만들어인근관청과향리에전파했다.
위민구국의애국적실천활동으로는임진왜란당시의병을모집하여조직하는형태로드러났다.아들중한명은군수를담당했으며백성들의형편을고려해명군의보급역시지원했다.
이렇게위기지학의삶을꾸준히실천해온금난수지만지방의한사족으로서고을을가꾸고키워나가는데한계를느낀흔적이일기를통해드문드문드러난다.마을의작은문제를해결하는것이향촌민들의삶을나아지게하는데근본적인해결방침이되긴어렵다는생각에아들들은과거에급제하도록돕는다.개인의명예와욕심보다는향촌사회의안정과번영을위해서는필수불가결한선택이었을것이다.

이렇듯『성재일기』에는개인적인성취보다함께나아가는삶을택한금난수의지조와정취가그대로묻어있다.이황의신념을이어받아학문,향촌,나라를위해실천적삶을살아온그의행보는개인주의적이며목표지향적인현대인에게연대하는삶의태도에대해생각해볼기회를제공할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