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군벌 전쟁 : 현대 중국을 연 군웅의 천하 쟁탈전 1895~1930 (양장)

중국 군벌 전쟁 : 현대 중국을 연 군웅의 천하 쟁탈전 1895~1930 (양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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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scription
현대 중국을 만든 용광로
20세기의 “춘추전국시대”를 가다!
『중국 군벌 전쟁』은 청조 말부터 중일전쟁 발발까지 20세기 초반의 중국 역사를 다룬다. 특히 전국 각지에서 할거한 군벌들로 갈기갈기 찢어진 중국을 삼민주의 혁명의 이념 아래 근대적인 국민국가로 통일하려 했던 쑨원과 장제스의 군사적 활약상을 중심으로 개괄한다.

청조 멸망 후 중국은 전국에서 할거한 군벌들로 조각나 있었다. 황제가 되고자 한 위안스카이, 동북왕 장쭤린, 중원의 패자 우페이푸, 남방의 혁명가 쑨원 등 전국 각지의 군벌들이 합종연횡을 거듭하며 경쟁했다. 쑨원과 장제스가 지도하는 국민당은 혁명을 완수하고 현대적인 공화국을 수립하기 위한 노력을 수십 년간 거듭했다. 마오쩌둥의 공산당 역시 한쪽에서 세력을 키워나갔다. 중국 군벌 전쟁은 현대 중국이 그 형태를 갖추어가는 ‘용광로’와도 같은 시기였다.

군사력으로 볼 때 가장 약체였던 국민당은 쑨원마저 죽고 사분오열의 위기에 처했지만, 장제스는 소련의 지원을 받아 북벌 전쟁을 감행한다. ‘북벌은 망상’이라며 모두가 코웃음 치는 가운데 시작된 장제스의 통일전쟁은 수많은 역경과 난관 속에서도 거대한 성공으로 나아간다. 마침내 장제스는 중국 최대 군벌인 만주의 장쭤린과 천하의 패권을 놓고 최후의 전투를 벌인다.
20세 전반기의 중국 현대사는 전쟁사의 관점에서 볼 때, ‘중국 군벌 전쟁-중일전쟁-국공내전’이라는 세 개의 퍼즐이 모여 완성된다. 중국 군벌 전쟁은 장군과 혁명가들, 여러 뛰어난 인물들의 경연장이자, 새로운 무기와 전략의 시험장이었다. 뿐만 아니라 일본과 소련, 기타 열강이 외교력과 군사력을 투사하는 국제적 무대이기도 했다. 그런 의미에서 중국 군벌 전쟁사는 20세기 동아시아 최대의 전쟁이라 할 수 있는 중일전쟁의 전사(前史)이기도 하다. 이 책은 전쟁사의 관점에서 중국 군벌 전쟁을 서술할 뿐만 아니라 국제적 시각에서 중국 현대사를 일별하는 데도 많은 도움을 줄 것이다.

저자

권성욱

저자:권성욱
전쟁사연구가.개인블로그인‘팬더아빠의전쟁사’에전쟁사관련글을쓰고있으며,특히중국근현대사와2차대전이전문분야이다.국내최초로중일전쟁을다룬역사서『중일전쟁:용,사무라이를꺾다1928~1945』를썼으며,이책은한국출판문화산업진흥원우수출판컨텐츠(2014년)에선정되었다.래너미터의『중일전쟁:역사가망각한그들1837~1945』를공동번역했고,『덩케르크:세계사최대규모의철수작전』,『일본제국패망사:태평양전쟁1936~1945』,『미드웨이:어느조종사가겪은태평양함대항공전』을감수했다.현재울산에서공무원으로근무중이다.

목차

들어가며

1부자금성의황혼
1.우창봉기
2.몰락하는제국
3.풍운아위안스카이
4.구식군대에서신식군대로
5.철도,청조를무너뜨리다
6.북양함대의부활
7.혁명이냐,입헌이냐

2부짧았던공화정의꿈
8.신해혁명
9.중화민국의건국
10.2차혁명
11.위안스카이,황제를꿈꾸다
12.중화제국의등장
13.토원전쟁
14.간웅죽다
15.변발장군장쉰

3부군웅,사슴을좇다
16.쑨원,북벌에나서다
17.북양군의분열
18.안즈전쟁
19.반反즈리연합결성
20.양호의싸움
21.동북왕장쭤린
22.제1차펑즈전쟁
23.국공합작
24.뇌물총통차오쿤
25.펑톈은죽지않는다
26.제2차펑즈전쟁
27.쑨원서거
28.반펑反奉전쟁
29.북방대전

4부북벌전쟁
30.북벌전야
31.북벌군출전하다
32.오색기대청천백일기
33.북벌군의분열
34.장제스의반란
35.국공합작깨지다
36.장쭤린의반격
37.장제스시대열리다

5부천하통일
38.총진군령
39.노웅,죽다
40.천하통일,그러나새로운전쟁
41.하늘의싸움
42.내전과해군
43.신군벌내전
44.장제스포위망
45.중원대전
46.몽골과티베트

부록
연대별주요사건
청말과중화민국시기중국군계급제도
중국군시기별편제
청말에서북양시절까지의중국국기와혁명기
중화민국(1912~1928년)의역대국가원수
각성별인구현황
군벌시대의주요무기

참고문헌
찾아보기

출판사 서평

현대판“춘추전국시대”,군벌시대의개막
신해혁명으로선통제푸이가퇴위하고중화민국이건국되었을때,그과실을차지한쪽은혁명파가아니라청조내에서도수구파였던위안스카이였다.그는탁월한정치가이자유능한관료였지만공화정에대한이해가전혀없었고,다시황제가되고자하는헛된꿈을꿨다.그의역량은중국의위기를극복하기에역부족이었다.위안스카이가죽자더큰혼란이시작되었다.각지의군사실력자들이천하패권을놓고싸움을시작했다.‘군벌시대’가개막된것이다.1922년제1차펑즈전쟁당시장쭤린과우페이푸는서로를향해‘군벌’이라고불렀다.장제스는북벌전쟁에나서면서북방의군사지도자들을‘군벌’이라고불렀으며,공산당은그장제스까지포함해죄다군벌로치부했다.아이러니하게도상대방을향해군벌이라고부르면서도자기자신은군벌이라고생각하지않았다.
중국근대사에서‘군벌’이란중국의발전에걸림돌이되었으며국가와민족에큰해악을끼친악당이라는것이오랜통념이다.실제로군비확보에혈안이되었던많은군벌들은총칼을이용해온갖가렴주구를일삼았다.특히폐해가가장심했던쓰촨성의경우,심지어100년뒤에낼세금까지미리징수당하기도했다.그러나군벌들이폭정을일삼았을것이라고단정하는것은성급한판단이다.대표적인예가동북왕장쭤린이다.그는제이름석자도쓰지못하는마적출신이었지만아편밀매를금지하고,교육을보급하고,근대산업의육성에힘써동북사람들에게존경을받았다.광둥군벌천중밍은민중계몽가였다.산시성군벌옌시산은낙후한그곳을발전시켜전국에서손꼽히는모범성으로만들었다.윈난군벌룽윈은민주운동을적극적으로후원했고,한때중원을호령하던군벌우페이푸는대표적인반일민족주의자였다.
대개군벌내전이라고하면소말리아나아프가니스탄,시리아처럼무법천지세상을연상하게된다.이나라들은질서가무너지면서정치와경제가마비되고나라전체가폐허가되었다.그러나군벌시대의중국은로마제국의멸망처럼한국가가붕괴하는과정이라기보다는새로태어나는과정이었다.청조몰락후각지에서군벌들이일어서면서춘추전국시대가시작되었지만,중국이파멸의구렁텅이로빠져든것은아니었다.군벌들의통치가비록봉건적이고억압적이었다해도중국이외세의침략과식민지배를경험하지는않았다.군벌들은흉포한도적떼가아니라한지역을통치하는정치지도자들이었다.마오쩌둥신화에가려지긴했지만군벌시대는『초한지』,『삼국지』의재현이었다.항우와유방의싸움을떠올리게하는장제스와마오쩌둥의파란만장한대결도있지만그에못지않은수많은영웅들이있었다.위안스카이를몰락시킨차이어,문무를겸비한수재장군우페이푸,천하통일의문턱까지갔던장쭤린,장제스와천하패권을놓고다투었던붉은장군펑위샹,북벌군을거의패배직전까지몰아붙였던남방의명장쑨촨팡등군벌시대는기라성같은군웅의천하쟁탈전시대였던것이다.

장제스는어떻게중국을통일했나?
쑨원은중국을통일하고근대적인공화국으로만들기위한투쟁에일평생헌신했다.쑨원은혁명의상징이자구심점이었지만,강력한군사력을가진군벌들이지배하는중국의현실은그의이상과너무나멀었다.쑨원은무수히많은봉기를일으키고북벌전쟁을선포했지만대부분처참하게실패했다.그는군사적역량도,자원도부족했다.심지어천중밍같은군벌에의해그의근거지인광둥성에서조차쫓겨날정도였다.국공합작을통한소련의원조가아니었다면쑨원은그의뒤를이어장제스가북벌을완수할물적기초를닦을수도없었을것이다.물론쑨원은장제스를쓸만한인재로여겼을뿐자신의후계자로점찍은적은한번도없었지만말이다.
반면무명의군인이었던장제스는탁월한군사적역량을갖고있었다.그는남방을무력으로평정해국민당의근거지를확고히했고,북방군벌들간의분열을이용해단기간에북벌을성공시켰다.1926년북벌이개시될때국민군은병력이8만명에불과했으나북방의군벌들은100만병력을보유하고있었다.경제력,군비,장비,무기생산측면에서북양군벌들은압도적이었다.장제스는1년안에북벌승리를장담했으나남들눈에는터무니없는허세로보였을뿐이다.당시북벌군을지원하던소련고문단의평가에따르면,북벌군은3분의1이무기를가지고있지않았으며,“나폴레옹시절과다르지않았다”.대부분의사람들은기껏해야광둥성과후난성접경에서몇차례국지전으로끝날것으로예상했고,변경의성한두개로중국전체를상대해싸우겠다는발상이라며비웃었다.
그러나북벌은단순한통일전쟁이아니라혁명전쟁이었고,이데올로기적정당성을부여받았다.많은지역에서농민들이북벌군을지지하고협조했다.무엇보다북벌군은강한군대였다.장제스는여러차례의군사적패배,정지적하야,배신과음모등갖은어려움을극복하며,북방의군벌들을차례차례꺾어갔다.장제스는마침내동북왕장쭤린을베이징에서몰아내고1928년6월북벌종료와국가통일을선포했다.북벌에나선지1년11개월만이었다.나중에다시벌어진신군벌내전에서장제스에게반기를든리쭝런의말에따르면,북벌을완수한직후장제스는베이징에있던쑨원의묘를찾아가한없이울었다.
장제스는수많은군사적,정치적시련을겪으면서일개장교에서국민군총사령관으로,노련한정치가로성장했다.쑨원사후에국민당내부에는장제스의수많은정적들이있었으며,특히공산당은장제스를제거하려고필사적으로노력했다.그는밖으로는장쭤린,우페이푸,펑위샹같은대군벌들과싸워야했고,안에서도탕성즈,왕징웨이,공산주의자들같은경쟁자들과싸워야했다.그는북벌개시전(중산함사건),북벌도중(상하이쿠데타),북벌종료후(중원대전)등거의모든국면에서적들로부터고립무원상태에처하기도했지만,수단과방법을가리지않는특유의방식으로모두돌파했다.장제스는이러한우여곡절의북벌과정속에서처음에는공산주의에그다지적대적이지않은군인이었으나점차강경한반공주의로선회하게된다.
장제스가중국을통일할수있었던것은강력한군사적역량,정치가로서의성장,그리고혁명의대의와통일에대한집념이있었기때문이다.이러한장제스의강점들이훗날중일전쟁과국공내전을거쳐마오쩌둥에의해발휘되어,장제스가대륙의패권을잃게된다는점은역사의아이러니이다.

전쟁사와국제적시각에서본중국군벌전쟁
20세전반기의중국현대사는전쟁사의관점에서볼때,‘중국군벌전쟁-중일전쟁-국공내전’이라는세개의퍼즐이모여완성된다.중국군벌전쟁은장군과혁명가들,여러뛰어난인물들의경연장이자,새로운무기와전략의시험장이었다.뿐만아니라일본과소련,기타열강이외교력과군사력을투사하는국제적무대이기도했다.그런의미에서중국군벌전쟁사는20세기동아시아최대의전쟁이라할수있는중일전쟁의전사(前史)이기도하다.이책은전쟁사의관점에서중국군벌전쟁을서술할뿐만아니라국제적시각에서중국현대사를일별하는데도많은도움을줄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