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르고드 이코노미 (왜 경제학은 우리의 삶을 반영하지 못할까?)

에르고드 이코노미 (왜 경제학은 우리의 삶을 반영하지 못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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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scription
물리학에서 찾은 경제학의 미래
장기적 성장을 극대화하는 21세기 경제학
경제학을 보다 인간적인 방식으로 새롭게 구성하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반전의 기회는 뜻밖에도 물리학에서 왔다. 바로 “에르고드 경제학”이다. 이 새로운 경제학은 영국의 응집물질 물리학자 오울 피터스의 주도로 최근 정립되고 있으며, 경제학이 우리의 삶을 제대로 반영하도록 만들려는 진지한 시도이다. 이 책 『에르고드 이코노미』의 저자 권오상 박사는 공학을 전공하고 금융권에서 일한 독특한 이력의 소유자로, 물리학과 경제학을 가로지르는 광범위한 이론적 시야를 바탕으로 국내 최초로 에르고드 경제학을 소개한다. ‘에르고드’는 19세기 물리학자 볼츠만이 제안한 열역학 개념으로, 시간 평균과 앙상블 평균(상태 평균)이 같음을 의미한다. 저자는 기존의 경제학이 “세상이 에르고드하다는 잘못된 전제” 위에 이론을 전개했음을 비판하고, 새로운 경제학적 패러다임을 통해 우리의 삶을 진정으로 에르고드하게 만들어야 한다고 주장한다. 즉 극단적인 실패의 위험을 최소화하여 생존과 안전을 확보하고, 장기적인 성장을 극대화하며, 다원화된 가치를 지향하고, 모두의 성장을 추구해야 한다는 것이다. 이는 21세기의 새로운 경제학, 에르고드 경제학의 기초를 놓는 일에서부터 시작될 것이다.
저자

권오상

벤처캐피털회사프라이머사제파트너스의공동창업자이자공동대표.금융감독원복합금융감독국장과연금금융실장,도이체방크홍콩지점과서울지점상무,영국바클레이스캐피털런던지점과싱가포르지점매니저,차의과학대학교글로벌경영학과교수,한국과학기술원(KAIST)기술경영학과겸직교수,삼성SDS수석보,기아자동차주임연구원을지냈고,고려대학교와중앙대학교에서금융을가르쳤다.
서울대학교기계설계학과를졸업하고한국과학기술원기계공학과에서석사,미국캘리포니아버클리대학교기계공학과에서박사학위를받았고,프랑스인시아드INSEAD경영대학원에서MBA를취득했다.
금융분야의저서로『투머치머니』,『혁신의후원자벤처캐피털』,『신금융선언』,『오늘부터제대로,금융공부』,『돈을배우다』,『고등어와주식,그리고보이지않는손』,『돈은어떻게자라는가』,『파생금융사용설명서』,『기업은투자자의장난감이아니다』등이있다.이외에도한국출판문화산업진흥원‘2022년세종도서교양부문’선정작인『억만장자가되려면대학을중퇴해야할까』를비롯해『세가지열쇠』,『이기는선택』등의사결정분야의저서가있다.

목차

들어가는말:새로운경제학을찾아서

1장왜기존경제학으로는세상의문제를해결할수없는가?
-대답없는메아리가된영국여왕엘리자베스2세의질문은무엇이었나
-경제학의핵심에는어떠한주장들이존재하는가
-사람을호모에코노미쿠스로여기는데서경제학은시작된다
-경제적이익이확정된게아니라면어떻게선택할수있을까
-인간은돈이아니라효용의기댓값을최대화하는존재다
-두명의베르눌리가숙고했던상트페테르부르크역설은무엇일까
-국가의경제를대변한다는국내총생산은어떻게계산되는가
-이익의기댓값을최대화하면막상무슨일이벌어지나
-국내총생산의증가가국민모두에게좋은일이라고말해도될까

2장새로운패러다임,에르고드이코노미
-월가의현자나심니콜라스탈레브가처음으로균열을감지하다
-물리학자루트비히볼츠만이에르고드개념을세우다
-에르고드는에너지의길을뜻한다
-경제와에르고드사이에무슨관계가있나
-우리는되돌릴수없는시간을살뿐평행우주를살지않는다
-돈이불어나는과정과경제는덧셈일까곱셈일까
-경제학의에르고드가정을찾아낸사람은누구였을까
-다니엘베르눌리가저지른실수는무엇이었나
-라플라스의신사다운수정을카를멩거가완전히오해하다

3장에르고드경제학의목적:일차원이아닌다차원의세계관
-경제란곧사람의살림이다
-‘인생은짧고예술은길다’는누구의말이었을까
-합리성은단순한계산능력에지나지않으며이성과다르다
-한가지기준으로만행동하는경제학인간을다른말로한다면
-에르고드경제학은일차원이아닌다차원의목적을가진다
-애덤스미스는사리사욕과자신의염려를분명하게구별했다
-ESG와임팩트투자의등장이놀랍지않은이유는무엇일까

4장에르고드경제학의시간:단기적이익이아닌장기적성장의극대화
-19세기크레디모빌리에와21세기제네럴일렉트릭의공통점은뭘까
-경제학은단기적관점의이익을계산하고챙기라고말한다
-에르고드경제학은단기적이익이아닌장기적성장을극대화한다
-리스크와손실혐오는불합리가아니라장기적생존추구의결과다
-효용에관한코펜하겐실험은우리에게무엇을알려주나
-에르고드의잘못된가정이아닌,진정한확보가장기적성장을이끈다
-어떻게삶자체를에르고드하게만들수있을까

5장에르고드경제학의지표:소수의부자가아닌모두의성장추구
-효율이라는개념을최초로만든분야는물리학과기계공학이다
-경제학의최적과효율은오직일차원적인전체에만관심을둔다
-불평등한세계의동역학은균형을믿는경제학과어떻게다를까
-왜극소수의승자가사실상모든파이를독차지하게되는가
-에르고드경제학은소수의부자가아닌모두의성장을추구한다
-국내총생산과1인당국민소득을대신할국내민주생산은무엇인가
-옵션이론의기하브라운운동은부의재분배에관해무엇을알려주나

나오는말:방탄복과국가경제의공통점은무엇일까

참고문헌
찾아보기

출판사 서평

경제학은왜우리의삶을반영하지못할까?
경제학이금전적이익이라는일차원적목적만을추구하지않고여러다양한가치들을추구할수는없을까?단기적인이익에매몰되지않고안전과생존을보장하며장기적인성장을극대화하는경제학을창안할수는없을까?경제학이불평등에무관심하지않고모두를위한성장을가능하게할수는없을까?이러한문제에답하고자새로운경제학을재구성하는것이바로에르고드경제학이추구하는길이다.
저자권오상박사는기존경제학이세상을에르고드한것으로잘못전제함으로써근본적인문제를가지고있다고비판한다.그렇기때문에경제학은우리의실제삶을제대로반영하지못하며,소시오패스나마찬가지인경제적인간(호모에코노미쿠스)를이론의기초로내세워공동체의안녕을돌보지않고극단적인불평등을용인하는도구가되어버렸다고말한다.만약우리가새로운경제학의이론의기초를다시제대로세울수있다면,그리하여우리의삶을진정으로에르고드하게만들수있다면,지금과는전혀다른미래로나아갈수있을것이라고주장한다.경제적이익만이아니라다양한가치들을인정하고,생존과안전을확보하고,장기적인관점에서성장을도모하며,불평등을줄이는길로말이다.

수익률5퍼센트의게임을계속하면정말로부자가될까?
기존경제학은언제나기댓값최대화를선택하라고말한다.이주장에는경제학의모든전제들이축약되어있고,효용을극대화하는호모에코노미쿠스의기본행동원리가담겨있다.우리는흥미롭고단순화한도박모델로이주장이가진문제점을곧바로알수있다.
예를들어1억원을걸어이기면6000만원을받고,지면5000만원을잃는돈내기게임이있다고하자.이게임에서이기거나질확률은반반,즉50퍼센트라고하자.이게임의기댓값은500만원이며,기대수익률은5퍼센트다.수익률이5퍼센트인게임을장기간계속한다면부자가될수있을까?경제학은매번기댓값을최대화하는선택을하라고조언하므로우리는이게임을해야한다.만약100명의사람이각기1억원의돈을갖고이게임을두번연속으로하면어떻게될까?참가자의4분의1인25명은원금보다많은2억5600만원을갖게되지만,절반인50명은8000만원,나머지4분의1인25명의수중에는2500만원만이남게된다.4분의3이원래의돈보다적은돈을갖게되었다.경제학은기댓값최대화의선택이“장기적으로는”더나은결과를얻을것이라고항변한다.그렇다면더장기적결과는어떻게될까?게임을30번을하게되면원금1억원이상을가진사람의비율은더줄어18퍼센트에그치게되고,100번을하게되면원금이상을가진사람이2.9퍼센트로줄어든다.경제학이추천하는기댓값최대화의원리를따른다면부자가되기는커녕대부분의사람들은본전도찾지못하는결과를맞이할것이다.왜이런결과가나오는것일까?그이유는‘세상이에르고드하다고전제’하는경제학의잘못된관점때문이다.
또다른예를들어보자.만약어떤주식이나펀드의연평균수익률이5퍼센트라고하면정확히매년5퍼센트씩상승했다는뜻일까?주식이나펀드의수익률이5퍼센트라는말은단지장기적으로평균을낼때연간수익률이그렇다는의미일뿐이다.실제시장은그렇지않다.어떤해는30퍼센트상승하기도하고어떤해에는50퍼센트하락하기도한다.만약언제나기계적으로매년5퍼센트씩상승하는시장이있다면그시장은“에르고드”하다고말할수있다.달리말하면,장기간의성과를평균한“시간평균”과특정시점의“앙상블평균”(상태평균)이같다.그러나우리의삶과현실은전혀에르고드하지않다.연평균5퍼센트의수익률만믿고투자했다가롤러코스터같은시장에넌더리를내는경우는허다하다.만약과도한레버리지로투자한사람이라면평균의그림자에가려보이지않던큰폭의하락장에전재산을잃어버릴수도있다.

경제학은세상이에르고드하다고가정한다
그렇다면“에르고드”라는생소한말은도대체무슨의미일까?에르고드(ergod)는‘에너지의길’이라는뜻으로오스트리아태생의물리학자루트비히볼츠만이1898년에제안한열역학개념이다.기체분자의상태에착안하여만든에르고드개념은시간평균과앙상블평균이같음을의미한다.임의의기체분자한개가시간이지남에따라전체공간중어디로돌아다니는지를따라다니며보나,일정한영역을고정시켜놓고거기서분자들이어떻게움직이는지를보나결과가똑같다는이야기다.
무언가가에르고드하다는말은다음의두가지성질을만족한다.첫째,전체를구성하는개별구성원이서로구별되지않고꼭같다(동질적존재).둘째,각구성원의성질은변화하지않고시간에대해불변한다.
가령실린더속의같은기체분자는서로구별되지않는다.또한같은부피안에같은수의기체분자가존재한다.이러한기체분자의성질은어제나오늘이나똑같고시간에대해불변이다.기체분자는에르고드한성질을가지므로앙상블평균(상태평균)으로시간평균을대신할수있다.경제학은인간과세상을실린더속기체분자처럼에르고드한것으로간주하며앙상블평균과시간평균을같은것으로취급한다.
에르고드가정은경제학의근본에자리잡고있다.모든사람이오직자신의이익만을추구하는경제적인간(호모에코노미쿠스)이라는주장,국내총생산과1인당국민소득으로모든국민의경제상태를나타낼수있다는관념,기댓값을최대화하는선택이야말로경제적합리성의본질이며누구나마땅히그런선택을해야한다는주장들이그러하다.
특히매번기댓값을최대화하는결정을내리면결과적으로최선의결과가뒤따르기마련이라는경제학의주장은앙상블평균(기대값)을구해서그것을시간평균으로간주해버리는대표적인예다.그러나앞서예를들었던돈내기게임의장기적결과(시간평균)는게임의기댓값(앙상블평균)과같지않음을보여준다.기댓값으로는한번돈내기를할때마다5퍼센트씩돈이불어나야마땅하지만,실제로이게임을연달아1000번을하면100억명중에6명만이돈을잃지않고나머지는모두손해를본다.

‘역사’가중요한경제는에르고드하지않다.
이런이상한결과가나오는이유는경제학이‘역사’를무시하기때문이다.에르고드한대상은역사가문제되지않는다.반대로역사가중요하다면그대상은에르고드할수없다.어떤사건의결과가다른사건에영향을끼치고그결과가시간의흐름에따라누적되어가기때문이다.
경제에서는어떨까?경제에서역사는중요하다.첫번째게임의결과에따라두번째게임에걸수있는돈이달라지는것처럼경제활동의결과는다음상황에직접적인영향을끼친다.만약돈이늘어나고줄어드는방식이덧셈과정을따른다면이익의시간평균은이익의앙상블평균과다르지않을것이다.그러나실제재테크등의돈불리기는덧셈과정보다는곱셈과정에가깝다.(덧셈과정은투자할때마다자본이일정한금액으로정해진방식이고곱셈과정은투자할때마다금액이아니라비율이정해진방식이므로이전투자의결과에의해자본의크기가달라진다).기업이나산업도마찬가지다.시간이지남에따라오래된산업이쇠락하고새로운분야가떠오른다.무에가까운수준에서시작되어커다란회사나산업으로성장하는과정은대부분곱셈과정이다.
즉경제는에르고드하지않다.우리의삶과현실에서는역사가대단히중요하며,따라서경제학의에르고드한가정을기계적으로적용하면전혀엉뚱한결과가나오는것이다.기존경제학은개인이든기업이든매번기댓값을최대화하는방향으로의사결정하라고말한다.그러나이방법을따르면장기적으로거의반드시망한다.기존경제학이길을잃고탈선한결정적인원인은바로실제의경제에존재하지않는에르고드가존재한다고함부로가정한데있다.

물리학자오울피터스가새로운경제학을재구성하다
경제학의이러한맹점을지적한사람들이있다.대중적으로널리알려진저술가나심니콜라스탈레브와영국런던수학연구소의응집물질물리학자오울피터스가대표적인인물이다.특히피터스는보다체계적이고학문적인접근을하여에르고드경제학의이론적기초를세웠다.저자권오상박사는이책에서피터스의연구성과를국내최초로소개하면서기존경제학을대체할새로운경제학에대한상을종합적으로서술했다.
21세기의새로운경제학은경제가무조건에르고드하다고가정한20세기경제학의잘못을바로잡는데서시작한다.그리고경제와삶을진정으로에르고드하게만들수있는방법을도모하고자한다.경제와삶을에르고드하게만든다는말은무엇을의미하는가?
첫째,일차원적경제학세계관의다차원화다.새로운경제학은금전적이익뿐만아니라노동,환경,공동체의안녕과복지등다양한가치를선택의기준에포함시키는것이다.
둘째,앙상블평균에서시간평균으로의전환이다.새로운경제학은근시안적이고단기적인이익에매몰되지않고장기적인생존과성장을추구해야한다.생존이없으면성장도없기때문이다.당장의내일이아니라먼미래가중요하고우리의후손들에게보다큰파이를넘겨줘야한다.
셋째,평균의함정에서의탈출이다.불평등의실체를가려버리는평균의함정은소수가더많은부를가지고다수가빈곤해져도효율을달성하고성장한것으로규정한다.새로운경제학은모두의성장을추구하는방식으로재정의되어야한다.
저자는이러한목표와기준을가진새로운경제학을“에르고드경제학”이라고정의한다.

실제인간은경제학이바라보는것보다훨씬합리적이다
기존경제학은보통의사람들이이익보다손실에더민감하게반응하는것을잘설명하지못했다.합리적인호모에코노미쿠스라면딱히손실에더예민할이유가없기때문이다.이에최근인기를얻고있는행동경제학은“손실혐오”라는편향을추가했다.손실혐오는똑같은금액이어도이익보다손실을더크게느끼는심리적성향을가리킨다.행동경제학의창시자카너먼과트버스키는이익의크기가손실의2배는되어야사람들이돈내기를한다는연구결과를내놓기도했다.
경제학자들은실제사람들의우둔함에진저리를쳤다.그들에게손실혐오편향은비합리적인현상일뿐이었다.그러나에르고드경제학의렌즈로바라보면,손실혐오는사람들이생존의중요성을본능적으로인식한결과이다.단기적이익에앞서는장기적생존의중요성을사람들이알기때문이다.이익은생존이전제되어야만의미를가질수있다.따라서손실을이익보다크게느끼는것이다.현실의인간은경제학이생각하는것보다훨씬합리적이고현명하다.
경제학은한가지를더가정한다.어리석은사람이있을지언정그어리석음이한결같다고간주하는것이다.즉경제학은상황에따라사람이선택의기준을바꾸지않는다고전제한다.로그효용을최대화하는사람은어김없이로그효용을최대화하고선형효용을최대화하는사람은언제나선형효용을최대화해야한다고말한다.(로그효용을최대화한다는말은자산변화의장기적인시간평균을극대화한다는뜻이고,선형효용을최대화한다는말은매시기마다기댓값최대화를선택한다는것이다).
저자는2019년코펜하겐대학의올리버훌메가행한실험을근거로기존경제학의주장을반박한다.훌메는사람들이선택할때일관된전략을쓰는지그때그때다른전략을쓰는지실험을했다.덧셈과정과곱셈과정을번갈아하는돈내기실험이었다.이게임에참여한사람들은그때그때상황에따라효용함수를바꾸었다.즉돈내기가곱셈과정일때는장기적인로그효용최대화를,돈내기가덧셈과정일때는선형효용을최대화(기대값최대화)하는선택을했던것이다.이는기존경제학의전제가잘못되었으며에르고드경제학이옳음을증명하는결과다.

에르고드경제학은모두의성장을추구한다
이책은경제학이탄생한역사적배경에주목하면서애덤스미스의“보이지않는손”의진정한의미를돌아보고“효용”이라는경제학의핵심관념이어떻게우연과오해를거쳐미시경제학의가장중요한이론적토대가되었는지를살핀다.또한물리학과기계공학이어떻게경제학의주요개념인“균형”과“효율”에영향을끼쳤는지설명한다.특히경제학개념의물리학및공학적연원을추적하는과정은이책의백미라고할수있다.
미시경제학의균형은사실19세기열역학에서유래했다.볼츠만은에르고드가정을도입해열역학적평형이라는개념을수립했는데,경제학의균형은열역학적평형을좇아만든개념이었다.
경제학이상상한경제는비유하자면증기기관의실린더에갇혀있는증기와같다.그것은에르고드하며변화하지않는다.그러나경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