악수 - 국수 시 그림책 1 (양장)

악수 - 국수 시 그림책 1 (양장)

$14.51
Description
자연이 가르쳐주는
악수하는 법을 배우다!
시집 한 권을 읽어도 마음을 치는 시는 한두 편이곤 한다. 독자의 마음에 스미는 그런 시 한 편을 눈웃음 같은 그림이 찾아갔다. 그렇게 만난 시와 그림은 서로 손을 맞잡아 악수했다. 그러고는 시 한 구절마다 그림 한 장씩이 그려졌다. 그렇게 시와 그림 36쪽이 차곡차곡 완성되어 큰 판형의 양장본 ‘시 그림책’이 되었다. 책 제목은 시의 제목이었다. 그것은 ‘악수’였다.

이 책은 애독자가 많은 함민복 시인의 시 한 편에, 정겨운 화풍을 지닌 이철형 화가의 그림들이 더해져서 이야기 그림책처럼 제작된 ‘시 그림책’이다. 시와 이야기는 다르지만, 이 그림책의 시에는 그윽한 동화 같은 발견의 통찰이 담겨 있다. 그것은 ‘친밀히 관계 맺는 자연의 발견’이라고 말하거나 ‘세상 모두와 어울리는 자연의 발견’이라고 얘기할 수 있는 함민복 시인만의 순간적 알아차림에서 비롯되었다. 바로 그 발견의 통찰을 이 책의 시인은 시로 표현하였고, 이 책의 화가는 그 시를 독자들이 더욱 풍성하고 자유롭게 느낄 수 있도록 그려냈다.

예컨대, 이 그림책에는 시의 이야기 흐름과는 전혀 무관하게 엉뚱하게도 아주 조그만 동물이 하나 등장하는데, 이 생명체가 어떤 모습으로 어디에 위치해 있는지를 살펴보는 일은 독자에게 또 다른 재미를 준다. 뿐만 아니라 단풍잎이 바람과 달빛과 어둠과 빗방울과 꽃향기와 눈보라와 각각 어떻게 만나는지를 그림으로 살펴보는 일은 눈 밝은 독자에게는 꽤 흐뭇한 즐거움이 될 것이다. 그런 만큼 이 책의 그림들은 대자연의 개체들이 서로 어떻게 친밀히 어울리는지를 섬세한 동화적 상상력으로 잘 보여주고 있다. 그것은 시의 언어를 회화의 이미지로 멋지게 번역한 성공 사례이기도 할 것이다.

이렇듯 시를 통째로 낱낱이 그림으로 형상화하는 일은 쉽지 않지만 시의 의미와 범위를 한결 더 넓히고 한층 더 깊게 하는 매력적인 도모이다. 이 책의 독자가 그것을 눈여겨보면, 이 책의 시인이 자연에서 발견한 각성의 통찰과 이 책의 화가가 시에서 찾아낸 구체적 이미지를 온전히 공유할 수 있을 것이다. 그것이 바로 이 책이 뜻했던 바의 성과이자 보람의 증거일 테다. 시가 그림을 만나 구체적 장면을 얻고, 그림이 시를 만나 진실을 얻듯이, 이 책의 독자는 시와 그림을 한꺼번에 이해하고 느낄 수 있으니 말이다.

저자

함민복

자본과욕망의시대에저만치동떨어져살아가는전업시인.개인의소외와자본주의의폭력성을특유의감성적문체로써내려간시로호평받은그는,인간미와진솔함이살아있는에세이로도널리사랑받고있다.

1962년충북중원군노은면에서태어났다.수도전기공업고등학교를졸업하고경북월성원자력발전소에서4년간근무하다서울예전문예창작과에입학했다.그리고2학년때인1988년[세계의문학]에「성선설」등을발표하며등단했다.1990년첫시집『우울氏의一日』을펴냈다.그의시집『우울氏의一日』에서는의사소통부재의현실에서「잡념」의밀폐된공간속에은거하고있는현대인의소외된삶의모습을그려내고있다.1993년발표한『자본주의의약속』에서는자본주의의물결속에소외되어가는개인의모습을통해자본주의의폭력성을이야기하면서도서정성을잃지않고있다.

서울달동네와친구방을전전하며떠돌다96년,우연히놀러왔던마니산이너무좋아보증금없이월세10만원짜리폐가를빌려둥지를틀었다는그는"방두개에거실도있고텃밭도있으니나는중산층"이라고말한다.그는없는게많다.돈도없고,집도없고,아내도없고,자식도없다.그런데도그에게서느껴지는여유와편안함이있다.한기자가"가난에대해열등감을느낀적은없느냐"고물었을때그는부스스한머리칼에구부정한어깨를가진그는부드럽지만단호한어조로이렇게말했다."가난하다는게결국은부족하다는거고,부족하다는건뭔가원한다는건데,난사실원하는게별로없어요.혼자사니까별필요한것도없고.이집도언제비워줘야할지모르지만빈집이수두룩한데뭐.자본주의적삶이란돈만큼확장된다는것을처절하게체험했지만굳이,확장안시켜도된다고생각해요.늘'이만하면됐다'고생각해요."(동아일보허문명기자기사인용)

2005년10년만에네번째시집『말랑말랑한힘』을출간하여제24회'김수영문학상'을수상하였다.이시집은그의강화도생활의온전한시적보고서인셈이다.함민복시인은이제강화도동막리사람들과한통속이다.강화도사람이되어지내는동안함민복의시는욕망으로가득한도시에서이리저리부딪치며살아가는우리에게부드럽고말랑말랑한강화도개펄의힘을전해준다.하지만정작시인은지금도조용히마음의길을닦고있다.

『길들은다일가친척이다』는포털사이트Daum에5개월간연재한글에다틈틈이지면에발표했던글들을묶었다.과거를추억하나그에얽매이지않고,안빈낙도하는듯하나세상을향한따뜻한마음과날선눈초리를잃지않는글들은온라인에서깊은사랑을받았다.

『미안한마음』은산골짝출신인함민복시인이10여년세월강화도갯바람을맞으며강화사람들과함께부대껴살며보고느낀바를표제처럼정말‘미안한마음’으로담은이야기다.장가를갔으면싶은노모의모정을읽을수있는글,때론한잔술을거절하고파스한장척붙이고‘이제안아프다’위안하며쓴글묶음이다.그러하기에함민복시인의문학적모태가되고있는이야기가숨겨져있다.

그밖에시집으로『우울씨의일일』,『자본주의의약속』,『모든경계에는꽃이핀다』,『말랑말랑한힘』,『눈물을자르는눈꺼풀처럼』,동시집『바닷물,에고짜다』,『노래는최선을다해곡선이다』,산문집『눈물은왜짠가』,『미안한마음』,『길들은다일가친척이다』등이있다.오늘의젊은예술가상,김수영문학상,박용래문학상,애지문학상,윤동주문학대상을수상하였다.

출판사 서평

이그림책에는시의이야기흐름과는전혀무관하게엉뚱하게도아주조그만동물이하나등장하는데,이생명체가어떤모습으로어디에위치해있는지를살펴보는일은독자에게또다른재미를준다.뿐만아니라단풍잎이바람과달빛과어둠과빗방울과꽃향기와눈보라와각각어떻게만나는지를그림으로살펴보는일은눈밝은독자에게는꽤흐뭇한즐거움이될것이다.그런만큼이책의그림들은대자연의개체들이서로어떻게친밀히어울리는지를섬세한동화적상상력으로잘보여주고있다.그것은시의언어를회화의이미지로멋지게번역한성공사례이기도할것이다.

이렇듯시를통째로낱낱이그림으로형상화하는일은쉽지않지만시의의미와범위를한결더넓히고한층더깊게하는매력적인도모이다.이책의독자가그것을눈여겨보면,이책의시인이자연에서발견한각성의통찰과이책의화가가시에서찾아낸구체적이미지를온전히공유할수있을것이다.그것이바로이책이뜻했던바의성과이자보람의증거일테다.시가그림을만나구체적장면을얻고,그림이시를만나진실을얻듯이,이책의독자는시와그림을한꺼번에이해하고느낄수있으니말이다.

*인증유형:공급자적합성확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