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멸 (시간을 초월하는 예술가의 초상 | 이정은 소설)

불멸 (시간을 초월하는 예술가의 초상 | 이정은 소설)

$13.23
Description
세상에 저항하는 생명의 힘!
벼랑 끝에서 사랑을 꿈꾸는 일곱 편의 이야기
한국소설문학상 수상작가 이정은의 『불멸』. 자신만의 작품세계를 펼쳐온 이정은의 일곱 번째 소설집으로 예술가의 초상 같은 작품이다. 2018년 『피에타』 출간 이후 2년 만에 선보이는 이번 소설집은 2018년부터 2020년까지 써내려간 중단편소설 7편을 엮은 연작소설로 작가가 오랫동안 품어온 주제를 펼친 역작으로 불멸의 의미를 진중하고도 새롭게 그려 보인다. 우리가 살아가는 이곳을 무대로 삼아 개성 넘치는 인물들이 품고 있는 복합적인 마음의 결을 섬세하게 어루만지는 작품들을 만나 볼 수 있다.

절정에 이른 날렵한 필치가 돋보여 ‘이정은 소설의 결정판’이라고 부를 수 있는 신작소설은 불멸을 꿈꾸는 인간을 전혀 새로운 차원에 펼쳐 놓은 표제작 「불멸」을 비롯하여, 청춘의 사랑과 이별의 행로를 밀도 높게 그린 「미경이」, 소설을 쓰고 싶어하는 애서가(BIBLIOPHILE)를 사실감 있게 묘사한 「책도둑」, 1960년대 후반을 배경으로 갖가지 삶의 에피소드가 드라마처럼 혹은 아름다운 풍경화처럼 펼쳐지는 「시간여행자」, 사랑했던 두 남녀의 시선이 각각 교차하면서 사랑과 이별의 과정을 ‘몸의 지도’ 제작 과정에 빗대어 탐구해 들어가는 「미로」, 춤을 소재로 하여 자유를 꿈꾸는 세계를 그린 「자존감 수업」등을 만나 볼 수 있다.
독자는 이렇게 읽었다. “언제 펼쳐보아도 ‘오늘’이 될 수 있는 작품. 이정은의 작품은 이렇게 불리기에 충분하다.” “이 책은 심리소설과 추리소설 그라고 연애소설의 형식을 취하고 있다.” ‘글이 우리의 영혼을 위해 무엇을 할 수 있는가’라는 질문에 충실하며 꾸준한 집필로 독자의 기대에 부응한다. 발표하는 작품마다 큰 반향을 일으키며 독자적인 세계를 추구해 온 이정은 소설가의 신작, 『불멸』은 책 읽는 재미를 선물하고 진정으로 우리가 원하는 인생을 살 수 있도록 이끌어 줄 것이다.
저자

이정은

소설가·본명이수희.1939년서울에서태어나용인에서청소년기를보냈으며고려대학교를중퇴하고결혼후중앙대예술대학원문예창작전문가과정을졸업.1989년『월간에세이』에수필로추천받고1991년『월간문학』신인상에소설‘부화기’가당선되어작품활동을시작했다.1994년첫소설집『시선』을출간한이래가정주부로창작에몰두하고있다.작업중에는새벽3,4시에일어나오전까지글을쓰고오후에는도서관에가독서를하거나동네를산책하며작품구상을하는습관을수십년째계속하고있다.이정은작가는소재나분량에구애되지않고꾸준한작품활동과치열한작가정신은많은젊은이들의롤모델로평가받고있다.

이정은은최근10년간엄청난양의작품을소화해냈다.해마다2000매이상을쓰는것으로추측된다.2009년소설집『세번째기회』로제11회한국문학평론가협회상을,2011년장편소설『웰컴아벨』로제7회만우박영준문학상을,2012년중편소설「무인도」로제1회아시아황금사자문학상우수상을,2012년장편소설『매혹』으로제12회들소리문학상대상을,2017년단편소설「왕이귀환하다」로제42회한국소설문학상등을수상했다.현재한국소설가협회부이사장을거쳐한국소설가협회최고위원,한국가톨릭문인회회원으로활동하고있다.

저서로장편소설『너의이름을쓴다』,『신화는계속된다』,『태양처럼뜨겁게』,『블루인러브』.『웰컴아벨』,『매혹』,『그해여름,패러독스의시간』,『플러스섬게임』등이있고,소설집으로『시선』,『불멸의노래』,『하얀여름』,『세번째기회』,『세상에말을걸다』,『피에타』,『불멸』이있다.공저로『한·중정예작가초대소설집』등이있다.한국문학평론가협회상,만우박영준문학상,아시아황금사자문학상우수상,들소리문학상대상,한국소설문학상등을수상했다.

목차

불멸·007
미경이·019
아모르,아모르미오·151
책도둑·183
시간여행자·235
미로·271
자존감수업·301

해설|김성달(소설가)
시간을초월하는예술가의초상·337
작가의말·355

출판사 서평

시간을초월하는예술가의초상

한국소설문학상수상작가이정은의『불멸』.자신만의작품세계를펼쳐온이정은의일곱번째소설집으로예술가의초상같은작품이다.
절정에이른날렵한필치가돋보여‘이정은소설의결정판’이라고부를수있는신작소설은불멸을꿈꾸는인간을전혀새로운차원에펼쳐놓은표제작「불멸」을비롯하여,청춘의사랑과이별의행로를밀도높게그린「미경이」,소설을쓰고싶어하는애서가(BIBLIOPHILE)를사실감있게묘사한「책도둑」,1960년대후반을배경으로갖가지삶의에피소드가드라마처럼혹은아름다운풍경화처럼펼쳐지는「시간여행자」,사랑했던두남녀의시선이각각교차하면서사랑과이별의과정을몸의지도제작과정에빗대어탐구해들어가는「미로」,춤을소재로하여자유를꿈꾸는세계를그린「자존감수업」등을만나볼수있다.

표제작중편소설「불멸」의주인공은매력적인소설가설정주이다.소설을쓰기위한절대적인자유를위해혼자서살며모든노력을글쓰기에만기울이는설정주가어느날한남자를만나면서벌어지는이야기다.이작품에서주인공설정주못지않게우리의주목을끄는것은그녀를짝사랑하는남기문이라는인물의소설쓰기에대한집념과그변화과정이다.남기문은설정주에게맹목적이리만큼여러가지방식으로구애를한다.
남기문은그녀가소설가로서훌륭한작품을쓰려고하는사실을알고,자신도소설을공부해서책을펴내고그속에서영속적인삶을구하려는집념을보인다.그러나끝내책r을펴내지못한채암으로죽게된다.그렇게되자여자주인공은과거에자기가그에게보였던오만함을반성하고죽은그에게사랑과연민의정을보내며,자기역시문학에서영속적인삶을찾으려는모습을보인다.

심리소설과추리소설그리고연애소설!

「미경이」에서는군대에서첫휴가를나온화자가첫사랑미경을만나러가는장면으로시작되는데청춘의사랑과이별의행로를밀도높게그려낸작품이다.청춘의단면을절묘하게포착하고우리시회의세태를실감나게묘사하고있다.
「책도둑」은소설가인주인공이만나게된한애서가(bibliophile)에대한이야기이다.소설속의모든사건은‘책’을중심으로일어난다.어느날‘나’는소설가들의모임에서만난어떤남자(신준식)가유명월북작가의친필원고를훔치는것을본다.그사건을계기로‘나’는그에대해점점알아가게된다.그들은책을통해수렴되는서로의관심사와공통점을중심으로엮여지고서로친밀감을느낀다.
그러나한여자에게만족하지못하고끊임없이다른여자를찾아가는엽색가처럼,책에대한그의끊임없는욕망은늘채워지지못한다.그는구하기힘든책들을몰래훔쳐다가자신의장서표(藏書票)를찍어서재에진열해둔다.그의욕망은정확히책을읽기위한욕망이라기보다는책을수집하고소유하려는욕망에가깝다.
이러한신준식의도착된방식의책에대한소유욕은소설가인‘나’와의관계가지속되는가운데긍정적인방식으로해소된다.이소설은사람들이갖는욕망과그에대한결핍감을‘책’이라는소재를둘러싼사건을통해보여주고있다.이소설에서책에대한욕망과그속박에서해방되어자유를얻고자하는신준식의희망,그것은불멸의또다른이름이다.

「시간여행자」에서주인공‘나’가루핑집에자리를잡게된것은남편이친구에게사기를당해서어쩔수없이방값이싼변두리를찾아다니다가무허가건물인이곳으로이사를온것이다.소설의배경은1960년대후반이다.다채로운등장인물이서로부대끼며벌어지는다양한사건들을루핑집에사는‘나’의시선으로생생하게그려냈다.‘나’의시선에포착된인물들은지난시절의우리이웃같은,미운정고운정으로끈끈히맺어진살가운사람들이다.갖가지삶의에피소드속에서드라마처럼혹은아름다운풍경화처럼펼쳐진다.

몰랐던마음,잊었던기억
우리가살아낸모든시간을긍정하는다정한문장들

「미로」는사랑했던두남녀의시선이각각교차하면서사랑과이별의스토리가진행된다.이모가돌아가셨다는연락을받은나는서울역에서KTX를타고가면서T시에살고있을첫사랑순지를떠올리면서두남녀의사랑이야기가펼쳐진다.작가는미로와같은사랑의과정을‘몸의지도’제작과정에빗대어탐구해들어간다.

중편소설「자존감수업」에서르포기자인‘당신’은이우주와세계에연결되어있다고믿었던생의중심이폭삭무너지는것을경험한다.‘당신’시선으로볼때세상은상처만안겨주는몹쓸곳이다.어느날갑자기딴여자와잠적해버린남편때문에부족한것이없던가정이풍비박산되고내면의깊은상처와소외를감당해야했다.사랑도희망도용기도없어졌을때‘당신’이맞닥뜨린것은절망이아니라오히려새로운출발이다.
작품에등장하는또다른여인은춤세계에서상처받은여인이다.카바레란무엇인가.‘남자는배,여자도배’인곳,향락의점을찍는곳,사랑의선(線)을만들지않는곳이아닌가.이‘아줌마’는카바레의규칙을위반했다.사랑에빠진것이다.삶은신과같은풋사랑도아니고지엄지고한신과같은사랑도아니다.인간이살아가는'공간'이고'현장'이다.
적어도삶은우리에게친절하지않다는사실을눈물을흘리며인정하지않는한삶은단한발짝도앞으로나아가려하지않는다.모색의끝은관계의단단한껍질을깨고나오는개인의각성된자유에대한확인이다.헤르만헤세의『데미안』에서선보인바있는‘아프락사스’모티프에해당하는작품이다.

세상에저항하는생명의힘!

이정은소설『불멸』은과거의상처를똑바로들여다보며,특유의다정한시선으로우리가살아온모든시간에담긴의미를찾아낸다.잊고싶었던과거와마주하는것을두려워하지말라고,우리가그려온궤적에는그렇게그려져야할이유가있다고,그래야살아낼수있다고말한다.이처럼이정은이한결같이전하고자하는것은생의의미를발견하고긍정하는메시지들이다.이정은의애정어린문장을통과하면우리의사랑스럽지않은모습마저도그저좋거나나쁘다고만평가될수없는,살아가려는의지의표현이된다.
우리가듣고싶었던진정한위로를소설로전해공감하게하는일을작가는꿋꿋이수행해나간다.이정은이동시대독자들에게소중한작가가된것은그래서일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