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팽이의 꼬리 (김현삼 소설집)

달팽이의 꼬리 (김현삼 소설집)

$13.00
Description
이 소설은
「빨간 허수아비」로 문단에 나온 김현삼 소설가의 첫 작품집이다. 그동안 자기 눈과 인식에 비친 세상이 왜 그토톡 ‘문제적’인가 하는 질문을 끊임없이 던지면서도 세대의 갈등에 지속적으로 관심을 보여온 김현삼 소설가는 『달팽이의 꼬리』에서 베이비붐 세대와 MZ세대에 관한 작품을 모아서 묶었다. 소설 속 주인공은 때밀이, 표구사 사장, 디자이너, 경찰, 구청 공무원, 고졸 영업사원, 대기업 경영자 2세, 커튼집사장, 판소리 교육생 등과 같은 유형의 인물들로 거의 20~30대인데 작가의 시선은 줄곧 그들의 곁을 떠나지 않는다. 『달팽이의 꼬리』에 실린 10편의 작품은 그런 인물들의 개인적인 감정을 그대로 나타내는 것이 아니라 어떤 대상을 차용하여 객관화하려는 기법의 독특한 소설적 발화점을 보여주고 있다.
『달팽이의 꼬리』에서 작가는 온갖 간난신고를 헤치고 사는 작품의 등장인물들과 같이 서서 비교가 되는 거울이자, 자신을 바로 볼 수 있는 위로가 된다. 그래서 그의 작품은 더욱 그들의 인생에 부합하고 이해하는 형국으로 서사가 진행되는데, 이 지점에서 중요한 것은 작가가 그러한 상황을 설정하거나 표출하는 일이 궁극적으로 그 환경에서 벗어날 수 있는 암묵적 지평을 가늠해보는 시도라는 것이다. 이런 글쓰기는 오래 그리고 깊이 세상을 통찰하는 눈을 기르지 않고서는 확보하기 어렵다. 그런 까닭에 세상의 문리를 익히고 자기 세계를 형성한 다음 새롭게 출발하는 김현삼 작가의 첫 소설집 『달팽이의 꼬리』는 무엇보다도 값지고 큰 축복으로 읽힌다.
저자

김현삼

전남고흥출생
동국대학교영어영문학과졸업
중앙대학교신문방송대학원PR광고학과졸업
1982년제9회대학생문예소설부문가작당선
1985년KBS드라마작가공모당선
2014년『문장21』신인상등단
추보문학상,영등포문학상,해양문학상수상
한국문인협회회원,한국소설가협회중앙위원,계간문예작가회이사
2013년한국우편사업진흥원정년퇴직

목차

작가의말

탈피
달팽이의꼬리
커튼의반란
빨간허수아비
비둘기세일
타인의열차
석회암지대
쇠똥구리와마네킹
익숙한결별
소설가김삼봉

해설
비극적세계관의내면풍경과서사의힘/김종회

출판사 서평

이소설은
「빨간허수아비」로문단에나온김현삼소설가의첫작품집이다.그동안자기눈과인식에비친세상이왜그토톡‘문제적’인가하는질문을끊임없이던지면서도세대의갈등에지속적으로관심을보여온김현삼소설가는『달팽이의꼬리』에서베이비붐세대와MZ세대에관한작품을모아서묶었다.소설속주인공은때밀이,표구사사장,디자이너,경찰,구청공무원,고졸영업사원,대기업경영자2세,커튼집사장,판소리교육생등과같은유형의인물들로거의20~30대인데작가의시선은줄곧그들의곁을떠나지않는다.『달팽이의꼬리』에실린10편의작품은그런인물들의개인적인감정을그대로나타내는것이아니라어떤대상을차용하여객관화하려는기법의독특한소설적발화점을보여주고있다.
「탈피」는시각을상실한판소리명창전수생‘끝예’이야기이다.소설에서는명창의마지막제자끝예의아픔을각자의방식으로이끌어가는명창의전수장학생하성예,할머니,어머니역할의중요성을진중하게묘사하고있다.그것은끝예의육신이침식하는탈각의깨우침을통해탈피가현재형으로작용하고있다는것을그들이궁극적으로확인시키기때문이다.표제작인「달팽이의꼬리」는회사생활에적응하지못하고아버지가하던표구사일을하는남자와표구를맡기러온그녀,‘멀쩡한다리를두고맨날잘려나간다리를찾는’그녀의오빠와같은이들의상처와아픔을‘달팽이의꼬리’라는상징의매개를통해미분화되어소모하는모습이그대로나타나고있다.「커튼의반란」에등장하는‘나’는커튼가게를한다.그런데옆집사는여행사가이드여자집커튼을해주다가‘주거무단침입’에연루되는데문제를제기한것은옆집여자가아니라경찰관이다.표면적으로는정년이내년인그경찰관과화자의밀고당기기가계속되던이야기가결국은경찰관의아들문제로귀결되는데작가는이지점을실재하는아빠찬스짓의구체적현실로보여준다.아들의일이라면남을괴롭혀도상관없다는것에대한나,즉커튼의반란인것이다.「빨간허수아비」화자인나는신혼한달직장을쉬기로한결정에이의를제기한남편과결혼한달만에이혼을한다.그녀의아빠는회사를경영하다가실패하고그회사의고용사장으로남았다가실직하지만그것을받아들이지못한다.소설은아빠의그런가파른삶을담백하게그리면서가장의의무감과일중독에서벗어나지못하는아빠를보는N포세대인나의현재를보여준다.‘지평선끝빨간소실점에묶인허수아비’아버지상징이도드라지게읽힌다.「비둘기세일」은회사원인‘나’에게비둘기를팔겠다는북한곡예단출신의K,그리고회사실장의동생순임과같이가슴에깊은상흔을입은인물들의행적을따라가다보면,K가가방에넣고다니는비둘기를이들의아픈내면과사회를효과적으로반추하게만드는매개물로등장시키는완성도가뛰어난이야기를만나게된다.「타인의열차」상수는목욕탕때밀이인데욕을잘하는인물이다.그런데바로그욕때문에공연을하는감독과함께‘타인의열차’라는연극을하면서노동과궁핍을마지막으로붙잡고있는삶을한껏조롱한다.「석회암지대」의중심인물이자화자인‘나’는경찰관이다.과거의기억을잃은채자신의기록을보며이력관리를하고있는나는그기억상실증에서벗어나가기가쉽지않다.이런사실을철저히숨기면서살아남기위해사소한교통범칙에대해서도야박하기그지없이일을처리하는치밀한내모습을통해석회암지대가현재우리가살아가고있는사회라는것을고스란히묘사한다.그런사회가바로김현삼작가가보는비극적현재이고,현재세대의고통의표현인것이다.「쇠똥꾸리와마네킹」의고졸출신마네킹영업사원인화자는생산직에서영업사원으로승진해실습중이지만퍼포먼스기획자에게늘이용만당한다.그것을안어머니는차라리시골로내려와서시설작물을하면회사생활보다낫다고하지만서울이좋은그는어머니주변에자기가좋아하는마네킹을잔뜩세우고외롭지않을거리고한다.소설에서이렇게마네팅과연결된지점이바로고졸사원의지난함이요,메마른사회의단면이다.어머니가비유한풀밭을떠난쇠똥구리와자신이부대끼며안고있는마네킹을동일한존재로인식하는화자의고백은어쩌면그런현실을넘어설수있는저항의다른표현일수도있다.「익숙한결별」은대기업총괄회장의아들이세상과접촉하는것에관한이야기이다.재벌2세인‘나’에게H란오랜친구가있고그와의관계속에서세상사의여러체험이얽혀있다.이별여행,별장휴가,경영수업,렌탈업등다각적인체험을거치면서나는홀로서기를행하지만그반대편에는오로지자기목적만취하려는H가있다.소설에서나의홀로서기는자기목적만취하려는것에서벗어나려고하는데,그것은아버지세대때문이라는것을소설은선명하게인식하고있다.「소설가김삼봉」의화자는추석귀성버스를타고남녘고흥으로김삼봉소설가를찾아간다.공무원인화자는세번의승진탈락으로자살까지각오하고한강으로가던중에만난김삼봉소설가덕에용기를얻어결국승진까지한것에감사를표하기위해서찾아가는길이다.하지만화자와버스에함께앉아있다헤어진환경미화원김순동씨가소설가김삼봉이라는것이밝혀지면서동시에독자들은‘깨터’세상의화두를얻는다.현실에서있기어려운,그러나있을수있는어긋남을통한깨달음의현장을김삼봉소설가와그의소설‘시간유희’를묶어형상화하고있다.
지금까지살펴본10편의소설들은모두이렇게인간사의곡진한문법들을이야기의표면으로밀어올리면서도서사의흐름은줄곧베이비붐세대와N포세대의다양한목소리를들려준다.『달팽이의꼬리』에서작가는온갖간난신고를헤치고사는작품의등장인물들과같이서서비교가되는거울이자,자신을바로볼수있는위로가된다.그래서그의작품은더욱그들의인생에부합하고이해하는형국으로서사가진행되는데,이지점에서중요한것은작가가그러한상황을설정하거나표출하는일이궁극적으로그환경에서벗어날수있는암묵적지평을가늠해보는시도라는것이다.이런글쓰기는오래그리고깊이세상을통찰하는눈을기르지않고서는확보하기어렵다.그런까닭에세상의문리를익히고자기세계를형성한다음새롭게출발하는김현삼작가의첫소설집『달팽이의꼬리』는무엇보다도값지고큰축복으로읽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