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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성달
경북영덕출생.「한국문학」에단편을발표하면서작품활동시작.소설집「환풍기와달」「낙타의시간」「이사간다」연작소설「미결인간」,평론집「한국소설을읽다」등.조연현문학상,고양행주문학상,한국문인협회작가상,아시아문학상우수상수상.현재한국소설가협회상임이사,한국문인협회이사,6·15민족문학인남측협회집행위원.
작가의말이사간다누구나다안다돌아보지마라아무도모른다얼굴,그리다눈길을걷는다부산에갔다존엄/소년해설끝나지않은애도/장두영
김성달작가의신작소설집으로2021우수출판콘텐츠선장작이기도하다.7편의단편과2편의짧은소설을묶은이소설집에는세월호침몰사고,구의역스크린도어사망사고,공장현장실습생의사망사고,정화조작업자질식사고,그리고현실의사회·경제적격랑에휩쓸려떠내려가는여러사건·사고들을형상화하고있다.이형상들은독자의마음속에스며들어평정을깨뜨리고다시금독자에게심적동요를일으킨다.그로인한마음의파장은독자의생각을오랫동안붙잡아둔다.이소설집에수록된소설대부분은우리가무엇을잊지말아야하는지경계하고,그래서앞으로어떤길을걸어가야하는지를생각하게종용하고있다.표제작인「이사간다」는세월호침몰사고를소재로하는소설이다.여자가남편의사망이후실어증에걸렸기때문에전화통화보다는문자메시지를사용한다는것,문자메시지의유일한수신인이바로지금까지집에돌아오지않는아들이라는것,기다리는아들이사실은세월호에탑승했기때문에못돌아오고있다는것,생전에아들이좋아하던음식이국수였다는것,아들이돌아오기를기다리며여자는식사도제대로챙기지못하다가지금겨우국수를끓이고있다는것,임대아파트로이사간다며기대에부풀었다가그꿈이산산이부서졌다는것,그래도지금아들이있는진도맹골수도로이사간다는것,이모두가사실상소설의첫대목에함축되어있다.「누구나다안다」는구의역스크린도어사망사고가배경인데지하철가판대가여러가지의미의맥락을함축한독특한소재이다.스크린도어를수리하다가‘몸’이열차에치이고,대형마트무빙워크수리중에‘손잡이작업을하던아이의몸’이구멍틈에빠지고,달려오는지하철열차에몸을던진남편의자살까지,온몸이부서지고뭉개지는처참한순간의고통을생생하게포착한어두운그림자에관한문학적형상화이다.「돌아보지마라」는실업고학생의현장실습사고를다루는소설로서울의무허가촌을전전하며살아오다쓸쓸하게죽어가는할머니와동우의삶을통해현재진형이지만해결이요원하기만한우리사회의어두운단면을그리고있다.「아무도모른다」는정화조청소알바를하다질식사한대학생의이야기이다.유독가스가가득한정화조속에서숨통을조여오는어둠의질식속으로빨려들어간종학이겪었을고통은상상하기만해도가슴이아린다.소설의제목은‘아무도모른다’이다.하지만이소설을읽고우리는안다.종학을향한진정한추모는결국한젊은이의안타까움죽음에대해우리가인식하고,또그젊은이를그렇게내몬우리의사회에문제를제기하는것,그래서그죽음을모르지않게하는것임을제목은역설적으로말하고있다.개심사장미꽃이야기로시작하는「얼굴,그리다」는술술잘읽힌다.소설을읽고있으면해미읍성도가보고싶고,개심사장독대의장미꽃사진도찍어보고싶고,산신각에들어가그림이진짜있는지확인해보고싶은충동이인다.이렇게가볍게나들이를떠났던소설은어느새사랑했던여인의죽음이발견되고,또그녀를향한죄책감과후회의감정이밀려온다.하지만그런감정은단순히떠나버린옛사랑의추억이아니라야학이라든가강남논술학원등의소재와결합하여세상의불의에맞선연대와투쟁,그리고동지와신념에대한배신이라는복잡한문제를덧씌우다가결국인물과독자를개심사명부전에도달하게이끈다.그곳에는노무현대통령을추모하면서그린초상화가있고,화가는자신이사랑했던여인을애도하며‘봄이면장미로피어난그녀의얼굴을그리면서40년’의시간을지나왔다.그런화가가나에게고통의시간을벗어나이제진정한애도를하라고권유한다.「눈길을걷는다」의연수는남편이수감되자손과발이사라지는현상이발현되는데그것은정신적상처가몸의문제로나타나고있다.연수의그런증상은심리적불안이몸에미친것이며,손과발이라는몸의일부가상실되는환상으로형상화하고있다.또한‘아버지집에욌드나?’를반복하는연수어머니의치매증상은남편이나아버지의부재가정신적측면에서심각한트마우마로작용하고있음을보여준다.「부산에갔다」는여행의형식과소설가이호철선생추모의소재가결합된소설이다.하지만소설속에는선생에관한이야기만있는것이아니라탈북자정대우씨의이야기도한자리를차지하고있는것은통일을향한염원을담고있기때문이다.이작품은전체적으로선생에대한애도혹은서사의형식으로구성되었다는점이중요하게읽힌다.김성달작가의소설은현실을담담하게담아내는데집중한다.섣불리해결책을제시하거나희망을말하지않는다.우리주변에서소외되고고통받는이들의사연을기록하고.그상처의깊이를보여주기에전력을다한다.그러한담담함이오히려독자들의마음을서서히끓어오르게하고,오랫동안벗어나기어려운묵직한울림을전해준다.비록질척하고미끄러운눈길이당분간펼쳐져있더라도소설의인물들은아직도포기하지않았다는것에서독자들은인간적가치가무엇인지생각하게된다.우리의현실에여전히어두운그림자가드리우고있음을소설에서다시한번확인하게될때,그러한어둠을잠시잊고있거나혹은외면하고있던독자들은자신을돌아보게된다.무엇보다도아직애도가끝나지않았음을,아직끝나지않아야한다는점에서독자들을공감하게만드는소설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