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몰 (김해권 장편소설)

수몰 (김해권 장편소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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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scription
이 소설은 김해권 작가의 신작 장편으로 동변(東邊)이라는 공간을 배경으로 사과밭을 비롯한 땅을 가진 자들의 흥망성쇠를 통해 인간의 욕망과 무상을 이야기하고 있다.
휴전협정이 끝난 어느 해 4월 중순, 초등학생 김향우가 그의 어머니와 함께 T시의 동변강 공사현장에 근무하는 아버지를 찾아오는 장면으로 시작되는 이 소설은, 향우가 그곳에서 만난 ‘능금꽃 클럽’ 친구들과의 우정과 사랑, 그들의 가정사, 동변의 자연이 담백하면서 조밀하게 어우러지고 있다.
T시에서 양조장과 사과 과수원을 하는 집 아들 경성, 과수원을 비롯한 농토를 가진 아버지를 둔 종규, 원기, 창호, 영호, 상정 그리고 아버지가 말을 끄는 칠석은 모두 동변이 고향이다. 그들과 다르게 건설현장의 사무원 아버지를 따라 T시에 온 이방인 향우, 그들은 모두 ‘능금꽃 클럽’의 회원으로 소설은 그들 가정사의 부침을 땅과 결부시켜 전개하면서 개성 뚜렷한 인물들의 성장 과정을 다루고 있다. 또한 향우가 ‘사과꽃 향기와 두터운 부피감의 아지랑이로 인해 취할 듯한 인상’을 평생 잊지 못하는 동변의 땅이 점점 금전화되면서 인간의 투기대상 땅덩이만 남고, 인간이 설 땅은 잃어버리게 되는 현실을 무섭도록 사실적으로 보여준다.
김해권 작가의 장편소설 『수몰』은 인간의 욕구와 환상으로 패망을 겪는 이들의 변화와 추이를 마치 다큐멘타리를 찍듯이 정확하게 기록하면서, 토지 소유를 통한 무한한 욕망 추구와 분에 넘치는 소유욕을 넘어서는 번성에의 추구가 결국은 인간 삶에서 남은 것 없는 ‘덧없음’의 ‘무상’으로 수몰하는 현장을 저마다 족적이 뚜렷한 인물들의 형상과 심리묘사를 통해 폭넓게 그려내고 있다.
동변의 땅을 통해 세상살이의 이면을 통찰해보는 향우의 지적인 시선과 그 시선에 포착된 세계의 모습, 아이러니, 잠언들을 소설 곳곳에서 만나는 지점도 특별하다. 이런 점에서 향우와 친구들의 시선은 일종의 소설의 재치로 작용하는데, 그것은 감정의 과장이나 순진성 등으로 나타나 소설을 한층 재미있게 읽히게 만든다.
사과꽃 향기가 진동하던 동변의 땅이 투기의 대상으로 전락한 우울한 자본의 리얼리즘을 온몸으로 구현하고 있는 인물들의 생생한 모습이 오랫동안 독자들의 영혼을 전율하게 만드는 소설이다.
저자

김해권

대구경북고등학교졸업.대구N대학교졸업.
한국작가에소설「귀성」으로등단.
한국문인협회회원,한국소설가협회중앙위원.

단편소설「부스럼태우기」「해법」「종로비둘기」「재난을부르는사회제도적장치」(이상한국작가),「그밤의이야기」「인간과,물문명오염」(이상한국문협),「노들강변과봄버들」(한국소설가협회)
장편소설「향수」(2012)「지난세기,엄마가가르쳐준노래」(2015)「두번의탈출」(2019)「여울물을건너서」(2020)「수몰」(2022)

목차

작가의말

동변의사과밭과강물/10
무서운아이들/15
금호강/35
전성기를준비하는과수원들/43
태풍/50
뇌염경보/53
결혼식,그리고첫사랑/61
전성기전반기에들어선과수원/72
최절정기를맞는과수원들/78
과수원의전성기의후반부에서의일들/82
쇠퇴기의일들/111
쇠퇴기과수원들의재산변동상태/135
그후의재산상태의변동추이/147
몰락의길,그리고그도정에있던일들/150
종말과삭막한죽음들/197
유치장의바닥면적과철창/210
미친네로황제와나의것/222
수몰/2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