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망록, 직지로 피어나다 (이영희 장편소설)

비망록, 직지로 피어나다 (이영희 장편소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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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scription
직지소설문학상 수상작인 이영희 작가의 장편소설로 인간 묘덕에 관한 이야기이다. 대부분의 직지 관련 소설에서는 묘덕을 흥덕사에서 주조한 최고의 금속활자본 직지를 만드는데 시주를 한 비구니로 묘사하는데 그치고 있지만, 이 소설에서는 그의 일생과 염원을 자세하게 다룬다. 세종시대 장영실의 제자인 묘덕의 증손자 기현을 화자로 묘덕의 비망록을 풀어가는 겹서사 구조가 이야기의 흥미를 배가시키고 있다.
장편소설 『비망록, 직지로 피어나다』는 천애 고아 묘덕의 출생부터 결혼, 출가, 금속활자본 직지 제조 등으로 이어지는 삶의 애환과, 큰스님 백운 화상에게로 향하는 연정 그리고 직지 세상에의 간절한 염원에 이르기까지 풍요롭고 다양한 이야기를 담고 있다. 주관적이지 않은 자연스러운 흐름으로 서사를 이끌어 내는 작가의 상상력과 창조력은 만만찮은 내공을 보여준다. 특히 묘덕의 삶과 염원을 치열하게 묘사해 뛰어난 현실감을 얻고 있는데, 자료조사에 많은 공력을 들여 그것이 생동감 있는 세부묘사의 동력으로 작용하고 있다.
‘직지直指’란 이름을 풀이하면 ‘곧바로 가리킨다’는 뜻인데 대체 무엇을 가리킨다는 것일까? 이는 『직지』의 중심 주제인 ‘직지심체直指心體’를 말하는데, 선종의 직지인심直指人心, 견성성불見性成佛에서 나온 것이다. 『비망록, 직지로 피어나다』에서는 이런 직지의 뜻을 백운 화상의 입을 빌려 반복해 들려주면서, 우리들의 ‘견성성불’을 염원하고 있는 뛰어난 불교 소설이기도 하다.
소설은 묘덕이 직지를 만들어가는 시대적 배경과 함께 많은 에피소드들이 곁가지를 뻗고 있으며, 인간 내면 심리의 저 깊은 질곡에서 흘러나오는 이야기들이 감칠맛 나면서도 유장하게 어어진다. 특히 백운 화상에 대한 묘덕의 연정은 시종일관 소설을 긴장감 있게 만들면서, 묘덕의 인간 됨이나 성격을 다각도로 부각시킨다. 묘덕을 키워준 공양주보살의 정체에 대한 궁금증 역시 소설의 긴장감과 흡인력을 불러일으킨다. 또한 여자인데도 남장을 하고 살아야 했던 묘덕의 모습을 통해 남성 중심 양반 사회의 가치에 대해 대담하고 당차게 대응하는 묘덕을 그리고도 있다. 생불의 경지에 도달한 백운 화상의 정신적인 측면의 몰입도를 극한으로 밀어붙이는 장면들도 실감 나게 와닿는다. 54세의 나이에도 중국으로 건너가 당시 수행으로 명성을 얻고 있던 석옥 청공 선사를 만나 열심히 좌선하면서 선의 요지에 대해 끝없는 열정을 바친 백운 화상에게 스승 석옥 선사가 사제지간의 정표로 『불조직지심체요절』이라는 책을 주는데, 이것이 나중에 『직지』의 근간이 된다는 다채로운 서사도 펼쳐진다. 하지만 무엇보다도 이 소설의 백미는 금속활자본 직지를 인쇄하기 위한 묘덕의 출판 프로젝트이다. 마치 그 시대를 사는 듯한 뛰어난 현장감과 주조 방법의 철저하고도 세밀한 묘사를 통해 직지 제작에 대한 깊이 있는 성찰의 화두를 던지고 있다.
『비망록, 직지로 피어나다』는 평범한 묘덕이라는 인물이 변모해가는 과정을 상세하면서도 역동적으로 보여주어 독자들이 금속활자로 직지 세상을 이루어내는 아름다운 순간을 경험하게 한다. ‘비범한 역사는 평범한 누군가의 시간으로 빚어낸 덩어리이다.’ 이 소설의 마지막 문장이다. 바로 묘덕의 인생 전부를 대변하는 말이다. 묘덕의 간절한 염원이 피어 올리는 향기와 같이 여운이 짙다. 그 비장한 아름다움은 깊은 인상을 남기기에 손색이 없고, 애절한 그리움을 환기시키기에 부족함이 없다. 부피와 실감을 지니면서도 초월성을 느끼게 하는 언어들은 묘덕의 소용돌이치는 의식과 염원을 정밀하게 빗어 응축된 감응력으로 독자들에게 다가간다. 이러한 감응력은 간절한 염원의 심층에서 발효한 직지의 세상 그 자체를 독자들에게 고스란히 보여준다.
『비망록, 직지로 피어나다』의 시대 배경은 시간적 거리에도 불구하고 독자들에게도 여전히 의미 있는 공간으로 다가온다. 그것은 ‘직지’라는 소재의 역사적 성격이 작가의 폭넓은 관심 속에 재창조 과정을 거쳐 역사소설의 의미로 새롭게 구성되었기 때문이다. 그 결과 단순한 과거의 재현을 넘어 우리에게 의미심장한 질문을 던진다. 그것은 과거와 현재를 뛰어 넘어 직지에 내포된 의미가 무엇인가 하는 것이다. 이제 그 의미를 찾아 길을 떠나야 하는 우리에게 묘덕이 만들어 놓은 그 길 위에 다시 길을 만들어야 한다는 것을 깨우치게 하는 소설이다.
저자

이영희

충북제천에서태어나충북대학교행정대학원을졸업했다.
한맥문학수필등단으로작품활동을시작했고,
동양일보신춘문예당선으로소설을쓰기시작했다.
직지소설문학상,충북수필문학상,
청주시생명글자판공모당선.
직지시낭송금상을수상했다.
한국소설가협회회원,충북소설가협회사무국장,한국수필문학가협회이사,충북수필문학회부회장,청풍문학회장역임.
충청북도교육청방과후학교지원단장을역임했다.
수필집「칡꽃향기」「정비공」
소설집「비망록,직지로피어나다」
중부매일「아침뜨락」을집필중이며청주시1인1책강사를하고있다.

목차

작가의말

토사구팽/10
우주원리를담은문자/17
천지동근물아일체/26
길잃은길/30
억겁의인연/39
동병상련의정/47
경계(境界)/61
벽란도/70
아첨과음모/75
석학과조우/81
개안된세상/89
입지(立志)/100
꿈같은날들/121
업보/134
칩거/147
결초보은/155
텅빈우주/163
무심무념의설법/169
보쌈/174
재회/181
밀랍주조/186
묘덕계첩/200
무심의대명당/208
출가/218
천붕지통(天崩之痛)/232
비망록,직지로피어나다/241
길을내다/256

해설
간절한염원이피어올린직지의세상/김성달/265

작가의말

출판사 서평

추천의글
이영희작가의「비망록,직지로피어나다」는역사적사실과허구적상상력을엮어낸작가의노력이돋보이는작품이다.고려말에서초선초에이르는시기를대상으로실존인물과역사적상황을허구적내용속에무난하게잘녹여냈다는데좋은점수를주었다.
-심사평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