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트 잇 (권소희 장편소설)

포스트 잇 (권소희 장편소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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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scription
현재 미국 로스 엔젤리스에 거주하고 있는 권소희 소설가가 쓴 장편소설로 부적절한 사랑과 욕망에 관한 이야기로 사랑이 감정의 배설물로 전락해가는 과정을 보여주는 세태소설이다. 코로나19 바이러스로 온 세계가 경직되었을 때 한국과 미국을 오가며 이 작품을 구상했다는 작가는 코로나와 헤르페스를 연결시켜 음습하고 치졸한 사회의 단면과 치부를 리얼하게 그리고 있다.
『포스트잇』은 정의를 부르짖고 불의에 참지 못하는 ‘밀양’이라는 인물을 통해 보편적인 인간애를 지니고 평범하게 살아가던 양심이 권력의 그림자를 잡으려다 나락으로 떨어지는 과정을 촘촘한 그물망같이 섬세한 심리로 묘사하고 있다. 역사연구 사회운동을 통해 권력의 중심부로 들어가는 J와 부적절한 관계를 맺은 밀양이 위력과 위계로 농락당하고 그로 인해 인생이 망가져도 항변할 수 없는 사회구조와 여자에 대한 그릇된 우리 사회의 처우에 관해 매섭게 고발하고 있다. 돌연 사랑이라는 이름으로 침입해 일상을 뒤흔들어놓은 욕망을 통해 성공하는 삶의 화려한 외양 뒤에 숨은 바스라지기 쉬운 우리 삶의 슬프도록 허약한 실상을 보여주고 있다. 사랑이 아닌데 사랑이라고 여기는 착각이 빗어 놓은 밀양의 죄책감이 개인의 일탈과 무관하게 분노로 튀어나오면서 보여주는 장면들은, 견디기 힘든 고독한 자아의 절망을 극단적인 방식으로 확인시켜주고 있어 읽는 내내 불편하다. 그 밑바닥에 깔린 인간들의 욕망에 얽힌 온갖 감정들은 완전무결하지 않은 인간에게 정의의 실현이란 무엇이고, 어떤 의미가 있는 것인가를 묻고 있다. 소설은 시종일관 자본주의시대의 세태풍속과 욕망의 지형에 밀착해 엄연히 존재하는 삶의 내면과 트라우마에 관한 진정성과 효용의 역설로 읽힌다.
위력과 위계에 의해 힘없이 농락당하는 세상에 대한 저항으로 수많은 여성이 강남역 10번 출구에 붙였던 포스트잇에 적힌 그 글귀는 힘없는 이들의 외침이었지만, 그 문자가 결국 세상을 바꾸어 놓는다는 것을 소설 『포스트잇』은 당당하게 증명하고 있다.
저자

권소희

1961년직업군인이었던아버지부대근처인강원도고성에서출생하여대조동동명여자고등학교를거쳐성신여자대학교산업디자인학과졸업함.
한국소설4월호에단편소설「시타커스,새장을나서다」발표(2003년)로작품활동.(사)한국문인협회월간문학에서단편소설「틈」으로신인상(2005년)을받음.
현재:한국문인협회,한국소설가협회,한국작가회의,국제펜클럽회원.
미주중앙일보‘이아침에’컬럼을연재하고한글학교교사로봉사하며‘새암학당’을만들어서이민2세들에게한국역사와글짓기를지도하고있음.

저서
『순득이네』동화(2022년)
『초록대문집을찾습니다』수필집(2019년)
『독박골산1번지』장편소설(2019년)
『하늘에별을묻다』장편소설(2016년)
『시타커스,새장을나서다』중단편소설집(2006년)

수상경력
중편소설『운천리에사는버팔로』포천38문학상최우수상수상(2020)/수필집『초록대문집을찾습니다』세종도서교양부문선정(2019)/장편소설『하늘에별을묻다』세종도서문학나눔우수도서선정(2017)/해외한국소설문학상(2017)/월간문학신인상(2006)/재외동포문학상(2002)/미주한국일보문예전수상(2002)/수필『유월이오면』보훈문예작품전최우수상(2010)등다수
KBSAmerica『끝나지않은6일,429』LA폭동25주년다큐멘타리작가

목차

작가의말

이방인의노래/10
자가격리/26
비/45
포스트잇/63
나비의욕망/78
전염병/96
가난한자의도시/113
가면/135
영혼없는오브제/159
이발사의침묵/18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