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페 (강송화 장편소설)

루페 (강송화 장편소설)

$13.65
Description
제주 4ㆍ3 역사의 운명에 얽매인
인간들의 심층적인 서사
이 소설은
강송화 작가의 역작으로 제주 4ㆍ3 사건으로 가족과 마을을 송두리째 잃고 생존을 위해 독일의 광부로 간 차혁, 그와 결혼 한 파독 간호사 정임의 삶과 다이아몬드를 둘러싼 그의 이란성 쌍둥이 딸들이 벌이는 숨막히는 사건 현장이 스펙터클한 한 편의 영화처럼 빠르고도 박진감 있게 전개되고 있다. 제주 4ㆍ3 사건으로 대표하는 우리 근현대사를 장대하면서도 속도감 있게 엮어나간 서사는 시종일관 독자들의 눈길을 사로잡는다.
거대한 역사의 물줄기 앞에서 인간에게 주어진 운명이라는 것이 무엇인가를 진지하게 묻고 있는 소설 『루페』는 강송화 작가 특유의 사물에 대한 오랜 응시와 차분한 묘사, 긴 호흡으로 벼린 언어가 투명하고 강렬하다. 특히 주체와 타자의 관점을 정교하게 상호교차시키는 시선은 소설을 여러 겹으로 읽히게 만든다. 우리 근현대사의 아픈 질곡인 제주 4·3 사건을 여러 겹의 경계를 통해 다루는 솜씨와, 상징적인 여운으로 끌어내는 수법이 치밀하고 정교하게 사건을 이끌고 있다. 그러면서도 역사의 현장을 저널리스트처럼 냉정하게 포착하고 생생하게 들려주면서 때로는 분노의 레퍼처럼 울부짖기도 하는 목소리가 독자들의 가슴을 오랫동안 먹먹하게 짓누르기도 한다.
강송화 장편소설 『루페』는 독일 경찰과 미 정보기관 CIA, 국제테러 조직의 숨막히는 대립의 묘사 장면이 페이지를 넘기는 순간마다 손에 땀을 쥐게 하는 뛰어난 첩보소설이기도 하다. 또한 그들이 사용하는 첩보의 전문적인 용어와 보석에 관한 해박한 지식은 이 소설을 더욱 재미있고 단숨에 읽히게 만든다. 그래서 자칫 제주 4·3이라는 큰 이야기의 과도한 의미를 부여해 더없이 심각하고 엄숙하게 흘러갈 이야기를 보석의 색채로 다채롭게 아우르면서도, 박진감 넘치는 재미있는 이야기로 팽팽하게 결합하여 다채롭게 읽히게 한다.
이렇게 역사와 개인 두 겹의 이야기를 자유롭게 구사하는 비범한 작가의 이야기 솜씨는 타고난 것이기도 하지만, 두 겹 쌍방향에 대한 비판과 깊은 공부를 통해 단련된 것이기도 하다. 그래서 이 소설을 읽고 있는 동안 독자들은 우리가 여전히 해결해야 할 근현대사의 아픈 기억에 대한 엄숙주의와 이념주의에서 벗어난 새로운 리얼리즘을 만나면서도, 정제된 대중성을 통해 흔한 대중소설로 함몰되지 않는 감명 깊고 흥미진진한 서사와 마주할 것이다.
저자

강송화

경상남도함양출생
2007년미주한국일보공모전소설부문가작
2007년해외문학신인상단편소설당선
2009년창조문학신문신춘문예당선단편소설「멈춰진시간」
2009년문학과의식신인문학상단편소설
2010~2011년청계천백일장심사위원역임
2011년11월중앙일보시조백일장장원「준치할아범」
2012년1월중앙일보시조백일장장원「백악관초대손님」
2013년하운〈보리피리〉문학상소설부분「구스타브쿠르베의잠」
2015년『월간문학』시조신인작품상당선「벗꽃축제」

저서
2010년단편소설집『구스타브쿠르베의잠』
2013년단편소설집『파도의독법』(共著)
2014년시집『살아있는기호들』(共著)
2014년단편소설집『기억된상실』(共著)
2016년스마트소설집『네여자세남자』(共著)
2016년한중대표소설선집(共著)
2019년중단편소설집『빨간연극』
2020년한국문학인특집기획『키웨스트에서헤밍웨이를만나다』
2022년장편소설『루페』
2021년『한국소설』에단편소설「삼실총」발표
2017년『한국소설』에중편소설「재회」발표
2012년『월간문학』단편소설「타인의숲」발표
2019년『한국소설』에단편소설「선인장의가시」발표
2022년『월간문학』에단편소설「살아남은자의눈물」발표

세계한인작가연합이사,한국소설가협회이사,한국문인협회회원,국제펜클럽회원.

목차

작가의말

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