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굴 어딨어 (유제희 동시집)

얼굴 어딨어 (유제희 동시집)

$13.00
Description
어린이의 눈높이에서 바라본 세상은 얼마나 신기하고 따뜻할까요?
유제희 시인의 동시집 《얼굴 어딨어》는 아이들의 순수한 시선으로 포착한 일상의 소중한 순간들을 담았습니다.
교실 앞 꽃밭에서 외할머니의 빈 집 마당까지, 글자로도 숫자로도 찾을 수 없는 꽃들의 주소를 찾아가는 여행이 시작됩니다.
덜커덩덜커덩 불평하는 고물세탁기, 눈덩이 한 대 맞고 엄살부리는 자동차, 꼬리 때문에 물속 유치원을 벗어나지 못하는 올챙이까지.
모든 사물이 살아 숨쉬는 아이의 상상력 속에서 우리는 잃어버린 동심의 세계를 만나게 됩니다.

"아~ 해봐"라며 재잘거리는 아이의 목소리, "안 돼"라는 어른의 말에도 꺾이지 않는 호기심, 친구와 싸운 날의 씁쓸함까지.
유제희 시인은 어린 시절의 모든 감정을 진솔하고 유머러스하게 그려냅니다. 이 시집을 읽는 어른들은 어린 시절의 순수함을 되찾게 될 것이고, 아이들은 자신의 일상이 얼마나 특별한 시가 될 수 있는지 깨닫게 될 것입니다.
세상 모든 것에 이야기가 있고, 모든 곳에 시가 숨어있다는 것을 알려주는 따뜻한 시집입니다.
저자

유제희

저자:유제희
1993년《시와시학》신인상을수상하여작품활동을시작했습니다.시집으로『산벚꽃과옹달샘이있는풍경』『논현동577번지』『소금창고』가있습니다.어린이독서지도와글쓰기지도를하며글을쓰고있습니다.
동시집『얼굴어딨어』에는도시와농촌을오가며환경에따라변화하는풍경과아이들이자라는모습을담았습니다.아이들이세상에대하여하고싶은이야기,말못하는사물과사람의관계,자연이들려주는이야기가있습니다.그리고가족관계에서나타나는정겨운이야기들이울퉁불퉁담겨있습니다.

목차


제1부꽃들에게도주소가있다
꽃들에게주소가있다
가을도물고갔나봐
고물세탁기
이걸어째
엄마얼굴
엄마말좀듣지
엄살쟁이자동차
친구와싸운날
너때문에
곰배령가는길
숙제검사
동글이
바람이지날때마다
참새와허수아비
가을나뭇잎

제2부꽃물이드는동안
콩돌해변
엄마의핸드폰
빨랫줄
봉숭아꽃물
여뀌
고추
꼬꼬댁꼬꼬
엄마오는날
무슨잘못했길래
봄소식
과꽃
덕산장날
바보같은
다알아
뽕뽕뽕나무

제3부몸으로쓴초대장
멸치볶음
비온뒤
문구점에가면
귀한아이들
급하단말이야나도
엄마는
성묫길
봄바
사랑이네
네잘못이야

햇볕울타리
얄미운매미
할머니집
놀고싶다고

제4부하늘바다우리동네
어쩌라고
모심는날
넌어디야
상수리나무
하늘바다
아해봐
파리교실
장담는날
우리집방글이
아껴먹다가
심심한날
귀뚜라미
겨울풍경
개망초꽃
얼굴어딨어

출판사 서평

책속에서

<꽃들에게도주소가있다>

꽃들에게도주소가있다
글자로는
숫자로는
찾을수없는
아이들뛰어노는
교실앞꽃밭이나
차들이바람처럼달리는
우리동네큰길가
외할머니떠나신
빈집마당에도
이슬만알수있는
바람만알수있는
작년에피고진자리
꽃들에게도주소가있다

<네잘못이야>

집앞뽕나무에
오디가다닥다닥까맣게익었다

오디한줌따려고바가지들고
사다리올라가다삐끗
순식간에떨어지고말았다

거꾸로떨어져시멘트바닥에꽝
다시돌무더기비탈로
땡감처럼굴러떨어진할머니

바가지도깨지고머리도깨지고
온몸오디색깔이되어
누운채응급실로갔다

그날
-오디,네잘못이야
할머니병원에태우고간
윗집할아버지가
오디나무를싹둑베어버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