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희의 인간

환희의 인간

$13.00
Description
"글쓰기란 넘을 수 없는 벽에 문을 그린 후, 그 문을 여는 것이다." 첫머리부터 이런 문장을 제시하는 사람의 책을 어떻게 평가해야 하는가? - 프랑스 저널 「렉스프레스」

침묵에 귀를 기울이고 아름다움을 숨죽여 기다리며 세심한 주의를 기울여 선택한 단어들로일상의 한순간을 빚어내 선사하는, 프랑스가 사랑하는시인이자 에세이스트,크리스티앙보뱅의 에세이 『환희의 인간』이1984Books에서 출간되었다.

『환희의 인간』은 일상의 소소한 풍경 속 마주하는 기적과예술과예술가,책과 꽃,상징적인 인물,환상,그리워하는 여인에게 보내는 편지 등 서문을 포함한 열일곱개의 짧은 이야기들과그 이야기들 사이에 놓인,손으로 쓴 짧은 단락들로 구성되어 있다.각각의 이야기들 안에는 깊은 사유와 휴머니티가전작 『작은 파티 드레스』에서도 보여주었던 보뱅만의 맑고 투명한 문체안에 압축되어 있다.섬세하고 부드러운 목소리, 일상을 달리보는 시인의 시선은 이 서로 다른 텍스트들을 하나로 묶는다.

결국 이 이야기들을 통해 보뱅이 전하고자 하는 것은, ‘너무도 작아서 말로 하면 훼손될 위험이 있는 어떤 것’이고, ‘결코 순리를 거스르지 않는 것’이며 ‘순수하지 않은 것 사이에서 꽃을 피우는 순수함’인데,다시 말하자면 그것은 ‘서투름으로 붉어진 상처 입은 삶’이고,보뱅은 그것만큼 진실한 것을 본 적이 없다고 말한다.
저자

크리스티앙보뱅저,이주현

프랑스의대표시인이자에세이스트.동시대에서는찾아볼수없는독특하고맑은문체로프랑스의문단,언론,독자들모두에게찬사를받으며사랑받는작가.1951년프랑스부르고뉴지방의크뢰조에서태어났다.평생그곳에서글쓰기를하며문단이나출판계등사교계와는동떨어진생활을하는고독한작가다.대학에서tpourpre』를출간했고아시시의성인프란체스카의삶을유려한문장으로풀어낸『가난한사람들LeTres-Bas』이라는작품으로세간에자신의이름을알렸다.유서깊은프랑스문학상,되마고상및가톨릭문학대상,조제프델타이상을수상한바있다.

목차

서문-15p
마리아예요-27p
술라주-35p
저항할수없는-47p
왕자-65p
푸른수첩-73p
협죽도-79p
사자상머리-91p
금빛눈동자-99p
새로운삶-111p
삶의손길-123p
살아있는보물-131p
멈춰있는순간들-143p
천사보다나은-155p
작은숯-165p
반환-171p
열쇠꾸러미-181p
환희의꽃,환희의설거지(추천사)-191p

출판사 서평

"글쓰기란넘을수없는벽에문을그린후,그문을여는것이다."첫머리부터이런문장을제시하는사람의책을어떻게평가해야하는가?-프랑스저널「렉스프레스」

침묵에귀를기울이고아름다움을숨죽여기다리며세심한주의를기울여선택한단어들로일상의한순간을빚어내선사하는,프랑스가사랑하는시인이자에세이스트,크리스티앙보뱅의에세이『환희의인간』이1984Books에서출간되었다.

『환희의인간』은일상의소소한풍경속마주하는기적과예술과예술가,책과꽃,상징적인인물,환상,그리워하는여인에게보내는편지등서문을포함한열일곱개의짧은이야기들과그이야기들사이에놓인,손으로쓴짧은단락들로구성되어있다.각각의이야기들안에는깊은사유와휴머니티가전작『작은파티드레스』에서도보여주었던보뱅만의맑고투명한문체안에압축되어있다.섬세하고부드러운목소리,일상을달리보는시인의시선은이서로다른텍스트들을하나로묶는다.

‘보뱅만의스타일이있다.단어가주는기쁨과단어가전달하는빛으로문학을대하는것이다.’라고벨기에시인이자갈리마르의편집자인가이고페트(GuyGoffette)는말했다.『환희의인간』은영혼으로이끄는가장단순한길을거쳐본질안으로곧장들어간다.
-프랑스저널「르몽드」

보뱅은책이한장한장진행될때마다‘불확실함을견디고주저함에미소지으며,다른모든것은잊은채로우리안의희미한생의움직임에주의하는’사람들을차례로소개한다.어린아이일때눈이내린풍경을모두검게칠했던술라주를비롯해음악만을남기기위해캐나다로떠난굴드,재킷의안주머니에바스락거리는영원을넣고불씨와함께달리던파스칼,신성한삶이차갑게굳지않도록마주본채대화같은연주를하던메뉴인과오이스트라흐,불안이너무커침대머리맡에‘영원한것’을두던광인바흐.불안과고요,침묵과삶,사랑과고통이하나의몸이라는사실을누구보다생생히증명해내고있는이사람들의희미하고환한얼굴에보뱅이사랑했던여자,‘지슬렌’의얼굴역시언뜻겹쳐진다.(추천사)

이들을바라보며결국보뱅이전하고자하는것은,‘너무도작아서말로하면훼손될위험이있는어떤것’이고,‘결코순리를거스르지않는것’이며‘순수하지않은것사이에서꽃을피우는순수함’이다.말하자면‘서투름으로붉어진상처입은삶’인데,보뱅은그것만큼진실한것을본적이없다고말한다.

보뱅의시적인문장들에는언제나‘섬세한’‘부드러운’‘맑고투명한’과같은형용사가따라붙는다.그러나보뱅은이모든것이깊은어두움에서부터나온글임을고백한다.‘죽음을말할때도사랑을이야기하듯부드러운목소리로말해야한다’(『그리움의정원에서』,1984Books)고도말한바있다.죽음의어둠을뚫고나온푸르름.세상에만연한고통과아픔,사랑하는이들의떠남과부재,그어둠과죽음속에서도미소와웃음을이끌어내는보뱅의문장들은우리가언젠가잃어버린‘주머니에서떨어진금화와같은하늘의푸르름’을우리에게돌려준다.

“나는페이지마다하늘의푸르름이스며든책만을좋아합니다.죽음의어두움을이미경험한푸름말이에요.나의문장이미소짓고있다면,바로이러한어둠에서나왔기때문입니다.나는나를한없이끌어당기는우울에서벗어나려고발버둥치며살아왔습니다.많은대가를치르고나서야이미소를얻었어요.당신의주머니에서떨어진금화와같은이하늘의푸르름을나는글을쓰며당신에게돌려드리고있답니다.이장엄한푸름이절망의끝을알려주며당신의눈시울을붉게만들거예요.무슨말인지아시겠지요?”?「서문」중에서

이책을‘설명으로는결코이해시킬수없다’.그의말을빌리자면‘진정한깨달음의빛은누군가가결정할수없는내적분출인영감에서만올수있는것이’기때문이다.그러니읽어주시기를그리고당신안에깃드는영감과마주하시기를부탁드린다.


<책속에서>
나는페이지마다하늘의푸르름이스며든책만을좋아합니다.죽음의어두움을이미경험한푸름말이에요.나의문장이미소짓고있다면,바로이러한어둠에서나왔기때문입니다.나는나를한없이끌어당기는우울에서벗어나려고발버둥치며살아왔습니다.많은대가를치르고나서야이미소를얻었어요.당신의주머니에서떨어진금화와같은이하늘의푸르름을나는글을쓰며당신에게돌려드리고있답니다.이장엄한푸름이절망의끝을알려주며당신의눈시울을붉게만들거예요.무슨말인지아시겠지요?-21

한부인이자기아이가네살때부터술라주의그림을좋아했는데이유를모르겠다고한다.그아이와비슷한나이때술라주는눈이내린풍경을모두검게칠했다.나는내앞에있는아이를이해한다.어린아이였던술라주도이해한다.그러나아무것도설명할수가없다.설명으로는결코이해시킬수없다.진정한깨달음의빛은누군가가결정할수없는내적분출인영감에서만올수있는것이다.-40

우리는말을할때바로그말속에머물며,침묵할때면바로그침묵속에머문다.하지만음악을연주할때는그자리를정리하고벗어나,말과침묵의고역에서해방된희미한선율속으로멀어져간다.어디로향하는지도모르는채멀어져가는한젊은남자처럼,우리도멀어져간다.목적지를안다면멀어지는것이아니다.음악안에있다는건사랑안에있는것과같다.연약한인생의오솔길에들어선것이다.우리는A라는점에서B라는점으로,한쪽빛에서다른쪽빛으로건너간다.어둠속에서비틀거리며그사이어디쯤에우리가있다.불확실함을견디고주저함에미소지으며,다른모든것은잊은채로우리안의희미한생의움직임에주의하면서말이다.-54

너와함께글을쓴다.밤과낮의단어들,사랑의기다림과사랑의단어들,절망과희망의단어들.나는너와함께이단어들이서로다르지않음을본다.우리만이알고있는이깨달음속에서글을쓴다.-77

나는사랑하는사람을잃은후에도읽을수있는책을쓰고싶다.-81

단한편의시라도주머니에있다면우리는죽음을걸어서건널수있다.읽고,쓰고,사랑하는것이야말로우리를구원하는삼위일체다.-84

우리는죄로붉게물든두손으로삶을헤쳐나간다.죽음의홍수가그손을하얗게하리라.-116

크리스털잔이싱크대에서깨지고손가락에핏방울이맺힌다.핏방울.살갗이라는하늘에걸린빨간구름,살아있는자가중얼거리는한편의시.짐승과구름그리고접시는삶이주는커다란충격을알고있다.그들의우수,그들의흩어짐,그들의이가빠진테두리가그것을증명한다.나는쇠똥,종이로된책그리고손으로하는설거지를신봉한다.서투름으로붉어진,상처입은삶만큼진실한것을본적이없다.-128

우리는때때로멀리서부터요란한소리를내지르는파도소리를듣는다.그거대한검은파도위에서한걸음나아가지만,그러나이내제자리로돌아오고만다면어떻게해야할까?시골길을걷고,책을펼치고,장미가꽃을피우는것을바라보는것이아무것도아니라면,무엇이의미있는일이겠는가?-169

나는하늘의푸르름을바라본다.문은없다.아니면오래전부터문은이미열려있었는지도모른다.가끔이푸르름안에서꽃의웃음과같은웃음소리를듣는다.곧장나누지않으면들을수없는소리를.

그푸르름을,당신을위해여기이책속에담는다.


<추천사>
‘보뱅만의스타일이있다.단어가주는기쁨과단어가전달하는빛으로문학을대하는것이다.’라고벨기에시인이자갈리마르의편집자인가이고페트(GuyGoffette)는말했다.『환희의인간』은영혼으로이끄는가장단순한길을거쳐본질안으로곧장들어간다.
-프랑스저널「르몽드」

크리스티앙보뱅은어떤꼬리표로도가둘수없는작가이다.“글쓰기란넘을수없는벽에문을그린후,그문을여는것이다.”첫머리부터이런문장을제시하는사람의책을어떻게평가해야하는가?보뱅식마법이있다.사소한디테일,세심한주의를기울여선택된단어,어둠과죽음속에서도이끌어낸미소와웃음으로이루어지는마법이.“나의문장이미소짓고있다면,바로이러한어둠에서나왔기때문입니다.”라고그는고백한다.그의작품은그가‘멜랑콜리’라고이름붙인천사와의투쟁이다.글쓰기덕분에,그는그투쟁에서승리를거두었고,우리독자들은그를믿을수있다.
-프랑스저널「렉스프레스」

우리는손에펜을들고보뱅의글을읽는다.문장을옮겨적고,밑줄을그어가며,그렇게천천히읽는다.문단의끝에서잠시멈춰책을내려놓고산책을하며잿빛아스팔트와일상의연기속에서마침내삶을느낀다.
-저널리스트,문학평론가,‘프랑수아부넬’

그는일상의기계적인반복에사로잡힌우리들이보지않거나더는볼수없는것을보게만든다.그런점에서그는진정한시인이다.
-프랑스저널「르피가로」

일상을시로바꾸는데있어서보뱅을따라올자는없다.유행과는거리가먼,분류할수없는이작가는동사의수정같은투명함을우리에게보여준다.그는침묵에귀를기울이고아름다움을숨죽여기다리며극도의주의를기울여단어를선택한다.그단어들이가진단순함이우리를감동시킨다.
-매거진「프랑스뮤튜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