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escription
“눈물의 무게와 질량이 다르다는 것을 깨달았다.
염분이 한창 진할 때가 있고
또 그것이 맑아질 때가 있는 것이다.”
염분이 한창 진할 때가 있고
또 그것이 맑아질 때가 있는 것이다.”
작가이자 번역가인 신유진의 첫 산문집 『열다섯 번의 낮』의 개정판이 출간되었다. 글로 세상을 만들어 내 그 속에 자신을 숨겨왔던 이가, 조심스럽게 자신이 지나온 날들을 적어 보냈다. 낮을 배경으로 한 열다섯 개의 이야기 속에는 프랑스에서 이방인으로 보내온 십오 년이, 이 글을 쓸 당시 그녀가 살아온 서른다섯 해가 온전히 녹아들어 짧지 않은 글이 되었다.
그녀가 글을 통해 붙잡으려 하는 것들, 쉬이 지나치지 못하고 기어코 마음을 줄 수밖에 없는 것들의 목록은 함부로 다루었던 가족사진이나 누군가의 그림자, 혹은 늙은 연극배우, 사라져 버린 건물 관리인, 낡은 스웨터, 버려진 냉장고, 죽은 도마뱀, 누군가의 장례식 등등… 결국 평범한 일상이거나 너무 초라해서 아무도 기억해 주지 않는 것들이다. 그것들이 "자꾸만 눈에 밟혀 글자가 되어 가고 있다"는 저자의 말속에서 우리도 이미 마주친 적 있지만 미처 알아채지 못했던 '슬픈 얼굴'들을 짐작해 볼 수 있다.
개정판에서는 2023년 오늘의 작가가 보내온 글 「촛불을 켜는 사람」이 추가 수록되었다. 작가의 지난 글과 오늘의 글을 함께 읽으며 그 변화를 눈여겨보는 것도 책을 읽는 이에게 또 다른 즐거움이 될 것이다.
평범한 일상을 절제되고 섬세한 문장으로 닦아, 그 안에 숨어있던 의미와 감정을 투명하게 보여주는 그녀의 산문집은 한 사람의 일상의 기록이 단순히 벌어진 사건의 나열이 아니라, 어떻게 아름다운 산문이 될 수 있는지를 보여준다.
그녀가 글을 통해 붙잡으려 하는 것들, 쉬이 지나치지 못하고 기어코 마음을 줄 수밖에 없는 것들의 목록은 함부로 다루었던 가족사진이나 누군가의 그림자, 혹은 늙은 연극배우, 사라져 버린 건물 관리인, 낡은 스웨터, 버려진 냉장고, 죽은 도마뱀, 누군가의 장례식 등등… 결국 평범한 일상이거나 너무 초라해서 아무도 기억해 주지 않는 것들이다. 그것들이 "자꾸만 눈에 밟혀 글자가 되어 가고 있다"는 저자의 말속에서 우리도 이미 마주친 적 있지만 미처 알아채지 못했던 '슬픈 얼굴'들을 짐작해 볼 수 있다.
개정판에서는 2023년 오늘의 작가가 보내온 글 「촛불을 켜는 사람」이 추가 수록되었다. 작가의 지난 글과 오늘의 글을 함께 읽으며 그 변화를 눈여겨보는 것도 책을 읽는 이에게 또 다른 즐거움이 될 것이다.
평범한 일상을 절제되고 섬세한 문장으로 닦아, 그 안에 숨어있던 의미와 감정을 투명하게 보여주는 그녀의 산문집은 한 사람의 일상의 기록이 단순히 벌어진 사건의 나열이 아니라, 어떻게 아름다운 산문이 될 수 있는지를 보여준다.
열다섯 번의 낮 (개정판)
$15.5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