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극히 낮으신

지극히 낮으신

$14.50
Description
독자들을 사색으로 이끄는 시적인 언어와 간결하고 독특한 문체로 자신만의 음악을 탄생시켰다고 평가받는 크리스티앙 보뱅이 13세기의 성인 아시시의 프란체스코의 삶을 그려냈다. 지금도 여전히 프랑스 독자들의 사랑을 받고 있는 〈지극히 낮으신〉은 1992년에 프랑스 갈리마르 출판사에서 출간되어 1993년 되마고상, 프랑스 가톨릭 문학대상을 수상한 작품이다. 교황 프란치스코의 즉위식 방송 중에 가브리엘 랑레는 이 책을 인용하며 크리스티앙 보뱅을 ‘위대한 시인’이라 말한 바 있다. 보뱅은 13세기 성인의 삶을 통해 21세기 우리에게 질문을 던진다. 진리란 무엇인가, 믿음과 사랑은 무엇인가. 그렇지만 보뱅은 그 답이 결코 책 안에 있지 않음을 알고 있다. 답변은 책 안에 있기보다 책을 “읽는 사람의 마음속에 존재”하는 것임을 잊지 않는다. “답변은 읽는 것이 아니라 느끼는 것” “몸과 정신과 영혼으로 느끼는 것”이기에. 그리하여 보뱅은 ‘성 프란체스코의 생애를 객관적으로 나열하거나 교훈을 전달하려고 하는 대신 성인의 삶에 끼어드는 사건과 장면들을 포착해 윤곽을 그리며 가볍고 정확한 터치의 언어로 그 안에 담긴 은총을 전달한다. 그리하여 짧은 숨결의 문장이 동심원을 그리며 물결처럼 다가와 우리 안에 스며든다’. 그 아름다운 문장들이 우리가 배워온 모든 것들의 위계를 불현듯 뒤집어 놓는다. 지극히 높으신 하느님은 지극히 낮으신 하느님으로 우리 곁에 머문다, 진리는 높은 곳이 아닌 낮은 곳에 있음을. 충족 속에 있기보다 결핍 속에 있음을 느끼게 된다. 영혼의 성장은 몸의
성장과는 반대로 이루어짐으로 어른이 꽃이라면 어린이가 열매임을 우리는 깨닫는다. 그리하여 만나게 되는 것은 기쁨. 어린아이의 순전한 기쁨, 기쁨에 넘치는 사랑이다.

저자

크리스티앙보뱅

프랑스의대표시인이자에세이스트.동시대에서는찾아볼수없는독특하고맑은문체로프랑스의문단,언론,독자들모두에게찬사를받으며사랑받는작가.1951년프랑스부르고뉴지방의크뢰조에서태어났다.평생그곳에서글쓰기를하며문단이나출판계등사교계와는동떨어진생활을하는고독한작가다.대학에서tpourpre』를출간했고아시시의성인프란체스카의삶을유려한문장으로풀어낸『가난한사람들LeTres-Bas』이라는작품으로세간에자신의이름을알렸다.유서깊은프랑스문학상,되마고상및가톨릭문학대상,조제프델타이상을수상한바있다.

목차

11p-답변이불가능한질문하나
25p-사실성인은존재하지않는다
39p-달콤한무無
51p-일각수,불도마뱀,귀뚜라미
63p-그림자로가득한몇마디말
77p-보세요,전떠납니다
93p-사천살,그리고먼지
107p-내형제당나귀
121p-여자들의진영,하느님의웃음
133p-노쇠한하느님
145p-당신들은저를사랑한다말하면서제마음을슬프게합니다
161p-추한이미지,거룩한이미지
169p성프란체스코,가난한자의얼굴(역자후기)

출판사 서평

진정한믿음과사랑이란무엇인가?진리란무엇인가?
1993년되마고상,프랑스가톨릭문학대상수상
13세기의성인아시시의프란체스코의삶을통한깊은사색과깨달음

21세기를살아가는이들에게믿음과사랑은무엇인가?진리란무엇인가?독자들을사색으로이끄는시적인언어와간결하고독특한문체로자신만의음악을탄생시켰다고평가받는크리스티앙보뱅이13세기의성인아시시의프란체스코의삶을그려냈다.

“신앙을가지고있든아니든상관없다.종교가아니라신성한것들로가득한글이다.”
“그의문장과단어들은모두시와같아서순수한행복을느낀다.”
“이책의가치는단지정교하게세공된,시적이고의미가깊은언어사용에만있지않다.보뱅이우리에게전하는삶의본질에대한사색이야말로이책의가치다.”

지금도여전히프랑스독자들의사랑을받고있는『지극히낮으신』은1992년에프랑스갈리마르출판사에서출간되어1993년되마고상,프랑스가톨릭문학대상을수상한작품이다.교황프란치스코의즉위식방송중에가브리엘랑레는이책을인용하며크리스티앙보뱅을‘위대한시인’이라말한바있다.

가난한자들의얼굴,아시시의성프란체스코

하느님을노래한음유시인이며가난한이들의친구,동물들의수호성인이기도한프란체스코.13세기초청빈을신조로‘작은형제회’를조직하고세속화된로마가톨릭교회내부의개혁운동을이끈탁발수도승이다.우리에겐무엇보다〈평화의기도〉와〈태양의노래〉로기억되는성인.리스트는그의삶에감복해〈새들에게설교하는아시시의성프란체스코〉를작곡했고,그의삶을연작벽화로그린조토의그림을통해서도우리에게몹시친근한성인이다.(옮긴이의말)

"우리는그에대해거의아무것도모르며,이것이오히려좋습니다.누군가에대해알고있는것은그를진정으로알게하는것을방해합니다."

프란체스코는12세기말,이탈리아의아시시라는도시에서태어나부유한상인의가정에서자랐다.젊은시절술과여자와노름을즐기던청년은기사도와영광을꿈꾸며전쟁에나가지만포로가되고감옥에갇히고병으로쇠약해져그곳을벗어난다.하지만그어두운감방에서도그는쾌활함을잃지않는다.아름다운목소리로노래하며포로가된동료들을위로한다.이는세상이아닌다른곳에서부터온기쁨의발견이다.“우리가정말로살고있는곳은하루하루를보내는그곳이아니라,무얼희망하는지도모르면서우리가희망하는그곳이며,무엇이노래하게만드는지도모르면서우리가노래하는그곳”이기에.고향으로돌아온프란체스코는삶이변해야한다는것을느낀다.이삶을버리고다른삶을살아야함을깨닫는다.그러나어떻게해야할지알지못한다.또다시전쟁일일어나고,길을떠난그는스폴레토라는도시에서잠속에찾아든하느님을만난다.천둥같은목소리로호령하는‘지극히높으신’하느님이아닌,잠든이의귓속에대고속삭이는‘지극히낮으신’분을.페루자의감옥,아시시에서앓은병,스폴레토에서꾼꿈.-이세가지은밀한상처로인해야망의나쁜피는사라져버린다.친구,여자,노름에서얻는즐거움은시들해지고,이땅에서젊고사랑받는존재가되는것보다더큰기쁨을소망하게된다.

진리는분명높은곳에있기보다낮은곳에있음을,
충족속에있기보다결핍속에있음을.
성인의본질을정의하고,
순전한사랑과어린아이의기쁨을찾아가는여정

“우리는이제진리가어디에있는지안다.진리는섹스에있고,경제에있고,문화에있다.우리는이진리의궁극적인진실이어디에있는지도잘안다.다름아닌죽음이다.우리는섹스를믿고,경제를믿고,문화를믿고,죽음을믿는다.그모두를아우르는결정적인한마디는결국죽음이라믿는다.죽음이이를갈며먹이를단단히물고있다고.”

보뱅은13세기성인의삶을통해21세기우리에게질문을던진다.진리란무엇인가,믿음과사랑은무엇인가.그렇지만보뱅은그답이결코책안에있지않음을알고있다.답변은책안에있기보다책을“읽는사람의마음속에존재”하는것임을.“답변은읽는것이아니라느끼는것”“몸과정신과영혼으로느끼는것”이기에.그리하여보뱅은성프란체스코의생애를객관적으로나열하거나교훈을전달하려고하는대신성인의삶에끼어드는사건과장면들을포착해윤곽을그리며가볍고정확한터치의언어로그안에담긴은총을전달한다.짧은숨결의문장이동심원을그리며물결처럼다가와우리안에스며든다.

그아름다운문장들이우리가배워온모든것들의위계를불현듯뒤집어놓는다.지극히높으신하느님은지극히낮으신하느님으로우리곁에머문다,진리는높은곳이아닌낮은곳에있음을.충족속에있기보다결핍속에있음을느끼게된다.영혼의성장은몸의성장과는반대로이루어짐으로어른이꽃이라면어린이가열매임을우리는깨닫는다.그리하여만나게되는것은기쁨.어린아이의순전한기쁨,기쁨에넘치는사랑이다.

“어른스럽고성숙하며이성적인사랑이란있을수없다.사랑앞에선어른이없으며누구나아이가된다.완전한신뢰와무사태평을특징으로하는아이의마음,영혼의방치가있을뿐.나이는합산을하고,경험은축적을하며,이성은무언가를구축한다.그러나어린아이의마음은아무계산도하지않고,축적하지도구축하지도않는다.어린아이의마음은언제나새롭고,언제나태초에서다시출발해사랑의첫발을떼어놓는다.이성적인사람은축적되고,쌓이고,구축된사람이다.그러나어린아이의마음을지닌사람은이런합산의결과물인사람과는반대된다.그는자신에게서벗어나있으며,만물의탄생과더불어매번다시태어난다.공을갖고노는바보,혹은자신의하느님에게이야기하는성인聖人이다.동시에둘다거나.”

“너를사랑해.이것이그가하려는말전부이다.거기서어떤독창적인책,작가의책이탄생할수는없다.사랑은전혀독창적이지않으니까.사랑은작가의발명품이아니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