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을 쓰다듬는 사람

등을 쓰다듬는 사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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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scription
스물 넷, 원고지 25매의 글을 한 매체에 기고하면서 ‘쓰는 사람 김지연’의 삶이 시작되었다. 이후 10여 년 동안 전시 서문 등 미술에 관한 글과 도시문화 비평을 쓰며 입지를 탄탄히 다져왔다.
신작 『등을 쓰다듬는 사람』에서는 예술적 순간을 일상과 한 데 아우르며, 나와 타인을 이해하는 탁월한 시선을 보여준다. 더불어 날 선 칼이 아닌 사랑의 눈으로 작품과 작업자를 바라보며, “이상함을 사랑하는 일”이 비평가의 일임을 선명히 밝힌다.
『등을 쓰다듬는 사람』은 자기만의 집을 짓는 예술가들, 그들과 그들의 작품을 바라보는 이들 모두에게 따뜻한 온기가 되어줄 것이다.

저자

김지연

저자:김지연
미술비평가.예술학과법학을공부했다.예술과사람을관찰하며목격한아름다운장면의다음이있기를바라는마음으로쓴다.현재문화예술비평지『크리티크M』의편집위원이며,『조선일보』,『월간미술』,『르몽드디플로마티크』,『맨노블레스』등다수매체에미술과문화에관한글을발표해왔다.그외에라디오와강의등동시대미술과대중을잇는활동을지속한다.쓴책으로『필연으로향하는우연』,『반짝이는어떤것』,『마리나의눈』,『보통의감상』등이있다.2016년그래비티이펙트미술비평공모에입상,2024년조선일보신춘문예미술평론부문에당선되었다.

출판사 서평

“비평이란이상함을사랑하는일”
끈질긴사랑의눈으로포착한예술적인순간들

낯선것은어렵다는말로쉽게표현된다.현대미술도그런측면에서대중들로부터어렵다는평을듣는다.평론가의역할중하나는작가와작품을독자에게잘전하는것이다.그러기위해서는작가와작품에대한이해가선행되어야만한다.김지연은『등을쓰다듬는사람』에서쓰는사람으로서의태도를선명히밝힌다.

“비평이란칼을들어대상을재단하고평가하는일이라고여기는사람이많다.그러나비평은의미를발견하고드러내는일이다.날선칼보다는구체적인사랑의눈이더필요하다.”_본문13쪽

그말처럼김지연은‘칼’보다는‘사랑’의눈으로작품과작업자를살핀다.그렇게탄생한글은온기를품고작품과작업자의‘등’을어루만진다.등은스스로살필수없기에불안하고약한곳이지만,타인에게는완전히열린곳이다.그렇기에등을밀어주고,어루만지고,끌어안는일은사랑의다른표현인지도모른다.
책의제목에서도알수있듯,김지연은적극적으로작업자와작품의등을쓰다듬는사람이다.마침내혼자걸어갈수있을때까지,좌충우돌하는모습을지켜보기를주저하지않는다.이는재능을직업으로확장시켜가는일이얼마나고된일인지깊이이해하기때문이기도하다.

재능은저혼자살아숨쉬는생물과같아서처음에는노력없이도쉽게멋진것을만들어내지만,그것을통제할힘을기르지못하면언젠간위기에처한다.날것의재능은곧바로사용할수있는완성품이아니라연마하지않은광물파편에가깝다.잠깐반짝하는혜성이되지않고일생을거쳐빛을내기위해서는자기안의재능을길들이고,다른조각들을이리저리이어붙여야한다.본문81~82쪽

김지연은날것의광물같은재능을보석으로만드는모든과정을‘재능의집을짓는일’이라말한다.그리고어딘가‘이상한방식으로존재’하더라도자기만의집을짓는이들을기꺼이‘사랑’하는것을‘비평의쓸모’라고밝힌다.이는그간무수한작품들을보면서무수히자신을부수고재편한결과일것이다.그의말처럼좋은작품은“하나의정답을건네기보다는닫혀있는공간에균열을일으키는존재”이므로.
『등을쓰다듬는사람』은인간김지연과비평가김지연이예술적인순간을발견하고통과하는모습을담고있다.이책을읽는이들또한그과정을함께수행하며,읽기전의상태로돌아갈수없게될것이다.또한당신의등을어루만지는손길과온기를내내지니게될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