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은 파티 드레스

작은 파티 드레스

$13.00
Description
우리는 오로지 부재 속에서만 제대로 볼 수 있고
결핍 속에서만 제대로 말할 수 있다.
프랑스가 사랑하는 시인이자 에세이스트 크리스티앙 보뱅의 산문집 〈작은 파티 드레스〉를 출간한다. 자신이 태어난 도시 크뢰조에 머물며 오로지 글쓰기에만 헌신하고 있는 이 작가는 침묵 속에서 건져 올린 깊이 있는 사유와 어린아이와 같은 그의 순수한 미소를 닮은 맑고 투명한 문체로 프랑스 문단과 언론, 독자들 모두에게 찬사를 받고 있다. 보뱅의 책들은 하나같이 평범한 일상과 자연을 주시하고 예술에 감응하며 주변의 인물들에 귀 기울이는데, 이 모두는 보뱅의 시선과 문장들로 빛을 발한다.

보뱅의 산문집 〈작은 파티 드레스〉는 독서와 글쓰기로부터 출발해 고독과 침묵, 우수와 환희가 함께 어우러지는 자리를 지나 마침내 ‘사랑의 시’에 이르는 아름다운 여정이 있다. 책을 읽지 않는 삶은 “우리를 잠시도 놓아주지 않는 삶’이며, ‘신문에 나오는 이야기들처럼 온갖 잡다한 것들의 축적으로 질식할 듯한 삶’이라 말하는 작가는 소음과 부산함으로 가득한 출구 없는 세상에 출구를 그리고, 깊은 사색으로부터 퍼지는
변함없는 차분하고 조용한 목소리로 우리를 안내한다.

짧은 서문과 잇따르는 아홉 편의 텍스트를 모아 엮은 길지 않은 산문집이지만, 멈춰 서서 매 문장의 숨결과 향기, 떨림에 몸을 맡겨야 하는, 잦은 숨 고르기가 필요한 책이다.

저자

크리스티앙보뱅

저자:크리스티앙보뱅(ChristianBobin)
프랑스의대표시인이자에세이스트.동시대에서는찾아볼수없는독특하고맑은문체로프랑스의문단,언론,독자모두에게찬사를받으며사랑받는작가.1951년프랑스부르고뉴지방의크뢰조에서태어나2022년11월24일,71세의일기로생을마감했다.평생그곳에서글쓰기를하며문단이나출판계등사교계와는동떨어진생활을해온고독한작가다.대학에서철학공부를마친후1977년첫작품인『주홍글씨(Lettrepourpre)』를출간했고아시시의성인프란체스코의삶을유려한문장으로풀어낸『지극히낮으신(LeTres-Bas)』이라는작품으로세간에자신의이름을알렸다.유서깊은프랑스문학상,되마고상및가톨릭문학대상,조제프델타이상을수상한바있다.

역자:이창실
작가이자번역가.파리8대학에서연극학석사과정을마쳤다.
옮긴책으로아니에르노의『빈옷장』『남자의자리』『세월』『사진의용도』『진정한장소』,에르베기베르의『연민의기록』,마티외랭동의『에르베리노』,티아구호드리게스의『소프루』와엮고옮긴프랑스근현대산문선『가만히,걷는다』,앙투안드생텍쥐페리의『생텍쥐페리의문장들』이있으며,산문집『창문너머어렴풋이』『몽카페』『열다섯번의낮』『열다섯번의밤』『상처없는계절』,소설『그렇게우리의이름이되는것이라고』를지었다.

목차


서문-9p
아무도원치않았던이야기-17p
그를가만내버려두오-31p
망가지기쉬운천사들-41p
날봐요,날좀봐요-53p
약속의땅-63p
숨겨진삶-75p
가라요나,내가널기다린다-87p
인터뷰-99p
작은파티드레스-109p
책과사랑에바치는아홉편의글(역자후기)-118p

출판사 서평

"내가책을읽는건,고통이제자리를찾게하려는거예요,라는진정한답변을이해할사람이누굴까."

크리스티앙보뱅은말한다.독서란고통이제자리를찾기위해서,삶의반짝이는고통을현실에서보다더잘보기위해서,잉크의장막밑에놓인유랑의시간과어떤문장으로부터불어오는산들바람을느끼기위해서,자신에게서물러나침묵속으로들어가기위해서,삶의저변즉근원에닿는한문장에영혼이물들기위해서라고.사랑이그렇고놀이가그렇고기도가그렇듯이,독서역시효율만을추구하는가시적인세계에서보면무용한일이지만우리가읽은책은우리가결코가지않았던내면의깊숙한곳까지스며들고영혼에물이들며비가시적인것에작은변화를일으킨다.‘당신의목소리와눈빛이걸음걸이와행동거지가달라’지게되는일이다.

"우리는오로지부재속에서만제대로볼수있고,결핍속에서만제대로말할수있다."

그가들려주는이야기들의여정을따라서우리가되찾게되는삶은‘왁자지껄한소음과풍문들로길을잃은삶과는반대되는삶.쉴새없이달리느라피로에절어삶이부족한삶이아닌,거추장스러운것들을벗어던지고손에쥐고있는것들을내려놓은헐벗은삶.사회생활의위악에젖기이전의유년기를닮은삶.세계의자연스러운상태인발작상태에,세상에유용한존재가되고자하는끊임없는염려에등을돌린삶.다시말해무용한삶,날것인삶’인데,이것은보뱅이말하는글쓰기에필요한유일한것바로‘가난한삶’이기도하다.부재와결핍속에서만이제대로보고말할수있다는작가는그가난한삶속에서독서와글쓰기의의미를되찾고,가식없는단순한삶으로우리를초대한다.

“사실자기자신에대해서가아니라면삶에서아무것도배울게없고알아야할것도없다.물론혼자배울수있는게아니다.자신의가장내밀한부분에이르려면누군가를거쳐야한다.어떤사랑을,어떤말이나얼굴을거쳐야한다.”

짧은서문과잇따르는아홉편의텍스트를모아엮은길지않은산문집이지만,멈춰서서매문장의숨결과향기,떨림에몸을맡겨야하는,잦은숨고르기가필요한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