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희의 인간

환희의 인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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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scription
침묵에 귀를 기울이고 아름다움을 숨죽여 기다리며 세심한 주의를 기울여 선택한 단어들로 일상의 한순간을 빚어내 선사하는, 프랑스가 사랑하는 시인이자 에세이스트, 크리스티앙 보뱅의 에세이 『환희의 인간』.

『환희의 인간』은 일상의 소소한 풍경 속 마주하는 기적과 예술과 예술가, 책과 꽃, 상징적인 인물, 환상, 그리워하는 여인에게 보내는 편지 등 서문을 포함한 열일곱 개의 짧은 이야기들과 그 이야기들 사이에 놓인, 손으로 쓴 짧은 단락들로 구성되어 있다. 각각의 이야기들 안에는 깊은 사유와 휴머니티가 전작 『작은 파티 드레스』에서도 보여주었던 보뱅만의 맑고 투명한 문체 안에 압축되어 있다. 섬세하고 부드러운 목소리, 일상을 달리 보는 시인의 시선은 이 서로 다른 텍스트들을 하나로 묶는다.

결국 이 이야기들을 통해 보뱅이 전하고자 하는 것은, ‘너무도 작아서 말로 하면 훼손될 위험이 있는 어떤 것’이고, ‘결코 순리를 거스르지 않는 것’이며 ‘순수하지 않은 것 사이에서 꽃을 피우는 순수함’인데, 다시 말하자면 그것은 ‘서투름으로 붉어진 상처 입은 삶’이고, 보뱅은 그것만큼 진실한 것을 본 적이 없다고 말한다.

저자

크리스티앙보뱅

저자:크리스티앙보뱅(ChristianBobin)
프랑스의대표시인이자에세이스트.동시대에서는찾아볼수없는독특하고맑은문체로프랑스의문단,언론,독자모두에게찬사를받으며사랑받는작가.1951년프랑스부르고뉴지방의크뢰조에서태어나2022년11월24일,71세의일기로생을마감했다.평생그곳에서글쓰기를하며문단이나출판계등사교계와는동떨어진생활을해온고독한작가다.대학에서철학공부를마친후1977년첫작품인『주홍글씨(Lettrepourpre)』를출간했고아시시의성인프란체스코의삶을유려한문장으로풀어낸『지극히낮으신(LeTres-Bas)』이라는작품으로세간에자신의이름을알렸다.유서깊은프랑스문학상,되마고상및가톨릭문학대상,조제프델타이상을수상한바있다.

역자:이주현
이화여자대학교불어불문학과를졸업하고,프랑스고등국립학교에서PSL석사과정을이수했다.현재프랑스에거주하며기업과정부및사회기관에서통번역가로활동하고있다.

목차


서문-15p

마리아예요-27p
술라주-35p
저항할수없는-47p
왕자-63p
푸른수첩-71p
협죽도-77p
사자상머리-87p
금빛눈동자-95p
새로운삶-107p
삶의손길-117p
살아있는보물-125p
멈춰있는순간들-137p
천사보다나은-147p
작은숯-157p
반환-163p
열쇠꾸러미-173p

환희의꽃,환희의설거지(추천사)-180p

출판사 서평

"글쓰기란넘을수없는벽에문을그린후,그문을여는것이다."첫머리부터이런문장을제시하는사람의책을어떻게평가해야하는가?-프랑스저널「렉스프레스」

침묵에귀를기울이고아름다움을숨죽여기다리며세심한주의를기울여선택한단어들로일상의한순간을빚어내선사하는,프랑스가사랑하는시인이자에세이스트,크리스티앙보뱅의에세이『환희의인간』

『환희의인간』은일상의소소한풍경속마주하는기적과예술과예술가,책과꽃,상징적인인물,환상,그리워하는여인에게보내는편지등서문을포함한열일곱개의짧은이야기들과그이야기들사이에놓인,손으로쓴짧은단락들로구성되어있다.각각의이야기들안에는깊은사유와휴머니티가전작『작은파티드레스』에서도보여주었던보뱅만의맑고투명한문체안에압축되어있다.섬세하고부드러운목소리,일상을달리보는시인의시선은이서로다른텍스트들을하나로묶는다.

‘보뱅만의스타일이있다.단어가주는기쁨과단어가전달하는빛으로문학을대하는것이다.’라고벨기에시인이자갈리마르의편집자인기고페트(GuyGoffette)는말했다.『환희의인간』은영혼으로이끄는가장단순한길을거쳐본질안으로곧장들어간다.
-프랑스저널「르몽드」

보뱅은책이한장한장진행될때마다‘불확실함을견디고주저함에미소지으며,다른모든것은잊은채로우리안의희미한생의움직임에주의하는’사람들을차례로소개한다.어린아이일때눈이내린풍경을모두검게칠했던술라주를비롯해음악만을남기기위해캐나다로떠난굴드,재킷의안주머니에바스락거리는영원을넣고불씨와함께달리던파스칼,신성한삶이차갑게굳지않도록마주본채대화같은연주를하던메뉴인과오이스트라흐,불안이너무커침대머리맡에‘영원한것’을두던광인바흐.불안과고요,침묵과삶,사랑과고통이하나의몸이라는사실을누구보다생생히증명해내고있는이사람들의희미하고환한얼굴에보뱅이사랑했던여자,‘지슬렌’의얼굴역시언뜻겹쳐진다.(추천사)

이들을바라보며결국보뱅이전하고자하는것은,‘너무도작아서말로하면훼손될위험이있는어떤것’이고,‘결코순리를거스르지않는것’이며‘순수하지않은것사이에서꽃을피우는순수함’이다.말하자면‘서투름으로붉어진상처입은삶’인데,보뱅은그것만큼진실한것을본적이없다고말한다.

보뱅의시적인문장들에는언제나‘섬세한’‘부드러운’‘맑고투명한’과같은형용사가따라붙는다.그러나보뱅은이모든것이깊은어두움에서부터나온글임을고백한다.‘죽음을말할때도사랑을이야기하듯부드러운목소리로말해야한다’(『그리움의정원에서』,1984Books)고도말한바있다.죽음의어둠을뚫고나온푸르름.세상에만연한고통과아픔,사랑하는이들의떠남과부재,그어둠과죽음속에서도미소와웃음을이끌어내는보뱅의문장들은우리가언젠가잃어버린‘주머니에서떨어진금화와같은하늘의푸르름’을우리에게돌려준다.

“나는페이지마다하늘의푸르름이스며든책만을좋아합니다.죽음의어두움을이미경험한푸름말이에요.나의문장이미소짓고있다면,바로이러한어둠에서나왔기때문입니다.나는나를한없이끌어당기는우울에서벗어나려고발버둥치며살아왔습니다.많은대가를치르고나서야이미소를얻었어요.당신의주머니에서떨어진금화와같은이하늘의푸르름을나는글을쓰며당신에게돌려드리고있답니다.이장엄한푸름이절망의끝을알려주며당신의눈시울을붉게만들거예요.무슨말인지아시겠지요?”-「서문」중에서

이책을‘설명으로는결코이해시킬수없다’.그의말을빌리자면‘진정한깨달음의빛은누군가가결정할수없는내적분출인영감에서만올수있는것이’기때문이다.그러니읽어주시기를그리고당신안에깃드는영감과마주하시기를부탁드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