씨앗에서 먼지로 (어느 정원사의 이야기 | 반양장)

씨앗에서 먼지로 (어느 정원사의 이야기 | 반양장)

$22.00
Description
『씨앗에서 먼지로』의 저자 마크 헤이머는 북잉글랜드에서 태어나, 인생의 이른 시기에 커다란 상실을 겪었다. 열여섯 살에 어머니를 여의고 아버지에게마저 버림받은 그는 한동안 거리에서 삶을 이어가야 했다. 이후 철도 노동자 등 여러 노동직을 전전했고, 교도소에서 글쓰기를 가르치는 등 다양한 삶의 궤적을 그리다 정원사로 정착했다. 이 책은 그가 웨일스에서 캐시미어 부인의 정원을 돌보며 써 내려간 정원 일기이자, 자연을 통해 인간 존재와 삶과 죽음을 깊이 사유한 회고록이다.

『씨앗에서 먼지로』에는 날씨와 계절의 순환, 정원 속을 오가는 새와 곤충, 식물들과 더불어 살아가는 정원사의 일상이 담겨 있다. 그는 땅을 고르고, 가지를 치며, 자연과 조응하는 몸의 노동을 통해 인간 존재의 유한성과 삶의 의미를 되묻는다. 그 중심에는 캐시미어 부인과의 느슨한 교류, 아내 페기와의 충만한 삶이 자리하고 있다.

저자는 12에이커라는 한정된 정원 안에서 우주의 광대함을 마주하며, 그 속에 깃든 생명의 순환과 소멸의 필연성을 절제된 목소리로 전한다. 삶과 죽음이, 빛과 어둠이, 씨앗과 먼지가 각각 저마다 하나의 원을 그리고 있다는 그의 깨달음이 이 책을 읽는 독자들에게 전해지기를 바란다.
저자

마크헤이머

저자:마크헤이머(MarcHamer)
마크헤이머는영국웨일스에거주하는작가이자정원사로,삶과자연의깊은연결을탐구하는작품으로널리사랑받고있다.북부잉글랜드에서가난한어린시절과청년기의노숙생활을거쳐정원사로20년이상일하며쌓은경험은그의글에진정성과흙냄새나는생동감을불어넣는다.대표작『두더지잡기』와『씨앗에서먼지로』는노동을통해자연,생명,그리고인간존재의본질을시적으로풀어내며각각2019년그리고2021년웨인라이트자연문학상후보에올랐다.마크헤이머의글은소박하면서도철학적이며,자연과의조화를사랑하는독자들에게깊은공감을선사한다.현재그는아내페기와함께웨일스에서글쓰기와정원가꾸기를이어가고있다.

역자:정연희
서울대학교영어교육과를졸업하고미국펜실베이니아대학교에서석사학위를받았다.전문번역가로활동하고있으며,옮긴책으로『한낮의열기』,『바닷가의루시』,『오,윌리엄!』,『다시,올리브』,『내이름은루시바턴』,『디어라이프』,『착한여자의사랑』,『소녀와여자들의삶』,『매트릭스』,『운명과분노』,『엘리너올리펀트는완전괜찮아』,『그겨울의일주일』,『헬프』,『정육점주인들의노래클럽』등이있다.

목차


프롤로그-13
하얗다-16
시작-19
회색가지나방-21
돌아오다-26
얼음-29
재스민-31
다른정원사-35
넌출수국-39
이야기-42
키클롭스-45
암호해독가-48
산비둘기-50
올드노스-54
나는여기있어,너는거기있니?-62
그녀에게는지팡이가필요해-67
새싹이움트고,새순이돋는다-70
코스모스-74
3월서리-79
장미가지치기-84
눈-87
작약-89
감자가냄비안에서달그락거린다-91
벚꽃의새순이돋는다-94
중도中道-97
참새가둥지를치기시작했다-94
벌-107
수선화-108

나르키소스,거기있나요?-109
미노타우로스-112
먼천둥소리-122
벚꽃이담긴화병-125
달리아-128
소녀같다-130
사랑이란……133
창문청소부-136
툴펀-140
칼새가날아온다-143
노래-145
세상이노래하고-149
갈라진심장-152
쥐-155
빗속에서잔디깎기-156
떠있는섬들-160
작약이핀다-164
갈매기들이풀을뜯는다-167
성스러운가시나무-170
메르세데스-173
끝없이이어지는나날-177
화석-181
밤의향기-184
책태우기-187
태양!-191
심장-195
왕풍뎅이-197
비가오거나,오지않거나-198

바보노동자가또나타났다-204
새로운길-211
다시추워졌다-217
하지-219
당신의정원에서-221
박수갈채-223
진딧물-228
스토아학파의학자들-232
와비사비-235
펠라고늄-237
날개달린개미들의날-241
칼새가떠난다-244
솔방울-247
잉어-248
녹색불꽃-251
코피우흐드리웨린-256
산형과식물들-259
분수-263
고양이와개-265
먼데서소리가들려와-267
연못의녹색부유물-269
월계수-272
휴식-274
씨앗모으기-276
황무지-280
가,가,가,새가말했다-283
여러갈림길-287
콜키쿰-292

풀밭에낫질하기-296
추분-300
이제가렴,귀여운소년아-304
10월안개-306
생일-309
위스키-312
두더지잡이-315
꽃피는노트르담-320
사과-322
첫눈-323
홉투나-328
서리-331
아네모네에서칼라까지-339
자아라는커다란수수께끼-342
하이쿠-346
집시-349
백합정원-351
달리아캐기-356
떠나다-358
우리는거의이야기를나누지도않았어,혼잣말을해봐도……-366
다시일터로-370
떠도는세상-375
집-377
꽃-380

감사의말-389
우리는비슷한주파수로진동했고-정연희번역가-392

출판사 서평


우리모두에게는어두운면과빛이있고,
전체를느낄수있는유일한방법은그두가지를모두사랑하는것이다.

2021년웨인라이트상최종후보작

“이야기하나하나가슬라이드필름처럼반짝거리며빛을발하는이미지같다.”―월스트리트저널

『씨앗에서먼지로』는단순한정원사의에세이가아니다.계절의흐름을따라,한인간의안팎을조망하는깊은사유의기록이다.헤이머에게정원일은단지식물을돌보는행위에그치지않는다.그의일과그과정은모두존재의근원을향한질문이며,답을찾아가는성찰의시간이다.그는자연과인간,생명과죽음,인간내면에깊숙이자리한빛과어둠을탐구하며정원을거닌다.그에게자연은대상이아니라관계이며,정원은세계를이해하는하나의언어다.

나는삶을살아가듯,정원을거닌다.
무언가할일이보이고내가할수있는일이면,나는한다.
할필요가없는일이면내버려둔다.

이책은월별로진행되며,그에따라자연과정원일의변화를엿볼수있다.그흐름을따라저자의과거와현재,캐시미어부인과의느슨한교류,아내페기와의충만한삶도잔잔히진행된다.해머는정원사이자작가로서,정원을가꾸는일상을통해삶의근원적진실에다가간다.자연에개입해야만하는것이정원사이지만,그럼에도그는“관객이자목격자”의눈으로자연을바라본다.나무의흔들림과새들의이동,곤충과동식물의변화를지켜보면서자연의리듬을읽는다.그의시선을따라가다보면삶과죽음이,빛과어둠이,씨앗과먼지가각각저마다하나의원을그리고있음을자연히느끼게된다.

내가무엇이될수있거나될수없다고,혹은내가무엇이었고,무엇이었을수도있다고상상하지않을것이다.그런일로내삶을한순간도허비하지않을것이다.

이글전반에죽음에대한사유가흐르고있지만,그것이생에대한비관으로귀결되지는않는다.헤이머는“끊임없이변하는”“지금여기”에집중한다.과거에죽음을선택하려했으나,오히려죽음이가능한선택지였기에살기로결심한저자만이할수있는진술이도처에있다.그는죽음을친구로두면어떻게삶을기쁘게살수있는지알수있다고말하며,빛만을사랑하는것이아니라어둠까지포용할때비로소온전한삶을살수있다는,인간존재의본질을꿰뚫는태도를보인다.

사랑은단순하다.
그저관심을기울이고,노력을쏟아붓고,자아를죽이면된다.
페기도똑같이하고,사랑은그렇게움직인다.

헤이머는더나아가일상의소중함과아름다움을말한다.“가벼운대화,산책하기,설거지하기,밤이내릴때일몰바라보기”같은것이삶의가장최고의부분임을말한다.또한그는사랑을삶의또다른근간으로삼는다.아내페기와함께보낸시간들을반추하고다가올미래를그리며,단순하지만가장본질적인행위로서의사랑을통해빛과어둠을함께살아낸다.그의이러한삶의태도는오늘날우리에게큰울림을준다.자연스러운삶,있는그대로의삶을받아들일것,“자기답게살고,모두처럼살”것을권한다.

『씨앗에서먼지로』는마크헤이머가가꾼은유의정원이다.그는삶을직선이아닌원으로본다.그원은완결되지않는다.“불완전한원”을반복해그리는것이인생이며,바로그반복이우리를충만하게만든다고말한다.이책은우리에게묻는다.우리가무엇을위해사는지,무엇을사랑하고있는지,어떤리듬으로하루를살아내는지를.그물음은부드럽지만깊숙이파고든다.이질문을받은사람들은정원의흙을쥐고생각하게될것이다.빛과어둠을함께사랑하는일,그리고그속에서자기답게살아가는일에대하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