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 (개정증보판 | 양장본 Hardcover)

세월 (개정증보판 | 양장본 Hardcover)

$19.00
Description
2022년 노벨 문학상 수상 작가, 아니 에르노의 대표작 『세월』은 한 인간의 삶과 사회의 변화를 정밀하게 교차시킨, 현대 문학의 가장 독창적인 시도 중 하나다.
1940년대 전쟁 직후 태어난 한 여성이 성장하고 늙어가는 과정을 따라가면서, 동시에 프랑스 사회가 겪은 격변의 순간들을 병치한다. 정치적 사건, 여성의 권리, 계급 이동, 소비문화, 교육 제도의 변화, 시대를 흔든 광고 문구와 대중가요의 파편까지. 개인의 삶 속에 깊숙이 배어든 ‘사회적 풍경’들이 저자의 기억과 함께 되살아난다.
이 작품에서 아니 에르노는 자서전에서 일반적으로 택하는 일인칭 시점이 아닌, ‘나’를 배제한 ‘그녀’와 ‘우리’, 그리고 ‘사람들’로 서술하는 방식을 택했다. 이야기 속 ‘그녀’는 아니 에르노 자신이면서 동시에 사진 속의 인물, 1941년부터 2006년까지 프랑스의 사회를 바라보는 여성의 시각이고, ‘우리’와 ‘사람들’은 언급된 시대 속에 형체 없이 숨어 버린 조금 더 포괄적인, 비개인적인 시선이라고 할 수 있다. “하나의 삶을 이야기하거나 자신을 설명하는 것을 추구하는, 우리가 일반적으로 생각하는 회고 작업이 되지는 않을 것”이라고 책 속에서 스스로 밝혔듯이, 아니 에르노는 자신의 이야기를 자신의 세대의 이야기 속에 위치시키면서 개인의 역사에 공동의 기억을 투영하여 글을 쓰는 것이 가능하다는 것을 보여주었고, ‘비개인적인 자서전’이라는 새로운 형식을 탄생시키며 커다란 문학적 성취를 이뤘다.
『세월』은 ‘마르그리트 뒤라스상’, ‘프랑수아즈 모리아크상’, ‘프랑스어상’, ‘텔레그램 독자상’을 수상했으며 2019년 ‘맨부커 인터내셔널상’ 최종후보에 올랐다.
저자

아니에르노

저자:아니에르노
아니에르노는1940년릴본에서태어나,노르망디의이브토에서자랐다.루앙대학에서문학을공부한후,정식교원,현대문학교수자격증을획득했다.1974년『빈옷장』으로등단해『남자의자리』로르노도상을수상했으며,자전적인글쓰기와역사,사회를향한작가만의시선을가공이나은유없이정확하게담아내는작품세계를구축해온작가다.소설과미발표된일기등을수록한『삶을쓰다』로갈리마르총서에편입된최초의생존작가가되었으며,2022년노벨문학상을수상했다.
아니에르노의대표작『세월』은사진과사건들이남긴기억,말과사물들을통해전후부터오늘날까지이어진세월의흐름을드러내고,동시에존재를비인칭적이고집단적인새로운형태의자서전속에새겨넣는다.

역자:신유진
아니에르노,클라리시리스펙토르,에르베기베르,티아구로드리게스,앙투안드생텍쥐페리의글을우리말로옮겼다.소설『페른베』,산문집『창문너머어렴풋이』,『몽카페』,『열다섯번의낮』,『열다섯번의밤』등을썼다.

목차

세월-9p
모든장면들은사라지지않을것이다(역자후기)-260p

출판사 서평

뉴욕타임스가선정한21세기최고의책100권
마르그리트뒤라스상,프랑수아즈모리아크상,프랑스어상,텔레그램독자상,2019맨부커상최종후보작
프랑스현대문학의거장,2022년노벨문학상수상작가

아니에르노라는문학의정점,『세월』

『세월』은혁명이다.그것은자서전의예술에만국한되지않고,예술그자체안에서의혁명이다.아니에르노의책은기억,꿈,사실,사유를뒤섞어우리가살아왔고지금도살아가는시대를독창적으로불러낸다.”―존밴빌,『바다』저자

주의깊은방식으로공동의기억을담은,진정으로새로운작품인아니에르노의『세월』은
그야말로놀라운업적이다.-올리비아랭,『이상한날씨』저자

프랑스문학에서가장중요한작품가운데하나를쓴작가,아니에르노의작업은파괴적일만큼강렬하면서도,격렬히들끓으면서도섬세하다.”―에두아르루이,『에디의끝』저자

의심할여지없이,위대한현대문학작품중하나!-엠마뉴엘카레르,『왕국』저자

아니에르노의대표작으로여겨지는소설『세월』은1940년대전쟁직후태어난한여성이성장하고늙어가는과정을따라가면서,동시에프랑스사회가겪은격변의순간들을병치한다.정치적사건,여성의권리,계급이동,소비문화,교육제도의변화,시대를흔든광고문구와대중가요의파편까지.개인의삶속에깊숙이배어든‘사회적풍경’들이저자의기억과함께되살아난다.

“기억은성적욕망처럼결코멈추는법이없다.그것은망자와산자를,실존하는존재와상상의존재를,꿈과역사를결합한다.”

『세월』은기억의책이다.하지만이기억은단순히한개인의내밀한회상에머물지않는다.아니에르노가말하는기억은끊임없이살아움직이며,죽은이와산자를,실제와상상을,꿈과역사를교차시킨다.그녀는자기경험을사적인감정이나고백으로만기록하지않고,그것이시대와어떻게연결되어있는지를보여준다.그래서『세월』속의기억은‘나’의것이면서동시에‘우리모두’의것이된다.독자는책장을넘기며,자신의유년기와청춘,그리고삶의풍경이어떻게사회적맥락과맞물려있었는지를깨닫게된다.이처럼아니에르노가다루는기억은개인의사적인소유물이아니라,한세대를관통하는보편적경험의증언이된다.

“우리는여성들의역사를돌아봤다.성적인자유,창조의자유,남자들을위해존재하는모든것들을충분히갖지못했다는사실을깨달았다.”

『세월』은또한여성의삶과경험을역사의전면으로끌어올린다.아니에르노는자신의생애를돌아보며,여성들이어떤자유를누리지못했고어떤권리를빼앗겼는지를냉철하게기록한다.이는단지한개인의불운한체험담이아니라,세대마다이어진여성들의역사적조건에대한집요한질문이다.성적자유와창조의자유가제한되었던지난세월을돌아보면서,그녀는문학속에여성의목소리를세우고자한다.그리고이과정에서독자는아니에르노의개인적고통과분노를넘어,동시대여성들이겪었던억압의공통성을보게된다.『세월』은따라서여성의내밀한경험이어떻게사회적기록으로확장될수있는지를보여주는,페미니즘문학의가장강력한성취중하나다.

“그녀에게중요한것은주어진시대에이땅위에살다간그녀의행적을이루고있는기간이아니라그녀를관통한그시간,그녀가살아있을때만기록할수있는그세상이다.”

『세월』이특별한이유는그글쓰기방식자체에있다.아니에르노는개인의전기를쓰는대신,자신이살아낸세월전체를한편의서사로재구성한다.그녀는‘나’라는일인칭을거부하고,‘우리’라는집합적목소리를택한다.이는단순히한여성의삶이아니라,한세대전체의기억과경험을기록하기위한문학적전략이다.소설처럼인물과사건으로이야기를엮지도않고,자서전처럼자기자신만을중심에두지도않는다.대신이미지,순간,기억의파편들이축적되어역사의흐름을드러낸다.바로이점에서『세월』은장르의경계를허물고,문학의새로운가능성을열어젖힌작품으로평가받는다.읽는이는그안에서자신의과거와현재를비추는거울을발견하게되며,개인의삶이곧역사의일부임을깊이체감하게된다.

『세월』은기억의보편적확장성,여성의역사적기록,혁신적인글쓰기형식이라는특징을통해,한작가의자전적서사를넘어서는문학적성취를보여준다.아니에르노가‘기억의대서사시’를썼다고불리는이유는,바로이책이개인의시간을기록하는동시에우리모두의세월을증언하기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