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escription
『지극히 낮으신』은 아시시의 성 프란체스코를 다룬 책이지만, 전기라기보다는 하나의 깊은 명상에 가깝다. 크리스티앙 보뱅은 성인의 삶을 연대기적으로 재현하지 않는다. 대신 가장 낮은 곳, 가장 작은 것, 가장 조용한 순간들에 시선을 머물게 하며, 그 안에서 사랑과 믿음, 그리고 인간 존재의 본질을 묻는다.
부유한 상인의 아들로 태어나 세속적 삶을 살던 한 젊은이가 모든 것을 버리고 절대적 가난의 길로 들어서는 이야기, 아버지와의 단절, 거리 위에서의 설교와 동물들과의 대화, 공동체의 탄생 같은 일화들은 이 책에서 역사적 사실을 설명하기 위한 재현이 아니라 사유를 시작하게 하는 계기로 작용한다. 보뱅에게 중요한 것은 사건의 나열이 아니라, 그 사건들이 드러내는 낮아짐의 의미다.
보뱅은 제도와 권위의 ‘지극히 높은 자리에 머무는 신’이 아니라, 단순함과 겸손, 친밀함 속에서 자신을 드러내는 ‘지극히 낮은 곳에 머무는 신’을 말한다. 그 신은 웅변하지 않고 속삭이며, 군중 앞에 서지 않고 바람과 침묵 속에서 말을 건다. 이 책에서 13세기는 마음에 말을 걸던 시대로, 20세기는 팔기 위해 말하는 시대로 대비되며, 그 간극은 오늘 우리의 삶과 언어, 그리고 믿음의 자리를 되묻게 한다.
종교적 신념을 요구하지 않으면서도 믿음과 사랑을 가장 깊은 자리에서 사유하게 만드는 이 책은 신자와 비신자의 경계를 넘어 읽힌다. 작가이자 신학자인 가브리엘 링글레가 보뱅을 “위대한 시인”이라 부른 이유도 여기에 있다. 소비와 소음, 과잉의 시대를 살아가는 오늘의 독자에게 『지극히 낮으신』은 가장 낮은 자리에서 들려오는, 가장 조용하고도 단단한 목소리다.
부유한 상인의 아들로 태어나 세속적 삶을 살던 한 젊은이가 모든 것을 버리고 절대적 가난의 길로 들어서는 이야기, 아버지와의 단절, 거리 위에서의 설교와 동물들과의 대화, 공동체의 탄생 같은 일화들은 이 책에서 역사적 사실을 설명하기 위한 재현이 아니라 사유를 시작하게 하는 계기로 작용한다. 보뱅에게 중요한 것은 사건의 나열이 아니라, 그 사건들이 드러내는 낮아짐의 의미다.
보뱅은 제도와 권위의 ‘지극히 높은 자리에 머무는 신’이 아니라, 단순함과 겸손, 친밀함 속에서 자신을 드러내는 ‘지극히 낮은 곳에 머무는 신’을 말한다. 그 신은 웅변하지 않고 속삭이며, 군중 앞에 서지 않고 바람과 침묵 속에서 말을 건다. 이 책에서 13세기는 마음에 말을 걸던 시대로, 20세기는 팔기 위해 말하는 시대로 대비되며, 그 간극은 오늘 우리의 삶과 언어, 그리고 믿음의 자리를 되묻게 한다.
종교적 신념을 요구하지 않으면서도 믿음과 사랑을 가장 깊은 자리에서 사유하게 만드는 이 책은 신자와 비신자의 경계를 넘어 읽힌다. 작가이자 신학자인 가브리엘 링글레가 보뱅을 “위대한 시인”이라 부른 이유도 여기에 있다. 소비와 소음, 과잉의 시대를 살아가는 오늘의 독자에게 『지극히 낮으신』은 가장 낮은 자리에서 들려오는, 가장 조용하고도 단단한 목소리다.
지극히 낮으신 (개정판)
$15.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