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끔만 생각하려고

가끔만 생각하려고

$15.00
Description
시집 『모든 나는 사랑받는다』와 『새 우정을 찾으러 가볼게』로 우정과 연대, 상실과 애도의 미학을 선보인 박규현 시인이 첫 산문집 『가끔만 생각하려고』를 펴냈다.
시를 통해 폭력적이고 무자비한 현실 세계에서 희생된 이들을 호명하던 시인은 『가끔만 생각하려고』에서는 자신의 삶과 상실감을 촘촘히 엮어나간다. 나아가 쓰는 자의 숙명적인 고통을 정면으로 응시하며 그 너머의 해방을 갈구한다.
『가끔만 생각하려고』에는 ‘뒤돌아보지 말라’는 금기를 깨고 굳이 과거의 얼굴들을 마주하는 용기, 폭설 속에서도 ‘아직 다 파묻히지 않았다’고 중얼거리는 필사의 몸짓이 담겨 있다. 이는 자신을 끊임없이 배반하고 부수며, 비로소 진실된 삶과 언어를 감각하려는 시인의 고백이자 분투다.
저자

박규현

1996년서울에서나고자랐다.2022년한국경제신문신춘문예를통해작품활동을시작했다.시집『모든나는사랑받는다』가있다.동인‘도모’와함께하고있다.

목차

7-prologue기꺼이하기
11-나의몸짓
17-있는힘껏우는사람의얼굴
20-주머니에찔러넣은손
25-아직다파묻히지않았다는중얼거림
33-뒤돌아봐
39-쓰기와믿기
45-지금하고있어
52-도망치기,달아나기,벗어나기
62-도모
73-언니들
가끔만생각하려고-84
인다의집-87
기념하는사람-96
다음과나다음-101
왜거기있어?-109
남은건이게다예요-116
밍기적-124
거의있음-132
일희일비금지계절-141
기록함으로써기록된장면들epilogue-145

출판사 서평

*김소연시인추천*
“갓세수를하고마주한거울같은문장들,진짜이야기는언제고이런모습이다.”

끝까지쓰기위하여,마침내살아내기위하여-
자신을배반함으로써비로소근원에가닿으려는응시의기록

“갓세수를하고마주한거울같은문장들.
진짜이야기는언제고이런모습이다"-김소연시인추천

시집『모든나는사랑받는다』와『새우정을찾으러가볼게』로우정과연대,상실과애도의미학을선보인박규현시인이첫산문집『가끔만생각하려고』를펴냈다.시를통해폭력적이고무자비한현실세계에서희생된이들을호명하던시인은『가끔만생각하려고』에서는상실감과자신의삶을촘촘히엮어나간다.나아가쓰는자의숙명적인고통을정면으로응시하며그너머의해방을갈구한다.

“나는나를배반하는동시에나로부터벗어난다.일순간.나는내가기꺼울수있다.”

시인에게쓰기란‘줄곧하고싶던말을해내는홀가분함’이아니라,‘마침내자신을내던지는일에성공했다는데서오는가뿐함‘이다.그렇기에시인은무언가를쓰는동안끊임없이자신을밀어넘어뜨린다.또한시인은내고통만이세상의전부인줄아는착각,나의세속적이고치졸한면,그런것들을시치미떼고싶은마음을‘있는힘껏’배반한다.‘쓸수있는자’라는사실은시인에게수치와책임을갖게하기때문이다.이가혹한배반의끝에서시인은역설적으로자기자신으로부터해방된다.자신을배반하는순간에서야비로소다른존재와자기자신을기꺼이마주할수있게된다.

“내가쓸수있는자라는사실은나를수치스럽게한다.나를견딜수없게한다.나를꼼짝못하게한다.”

시인은쓰기를멈추지않는다.누군가자신을발견해주길바라며창밖을내다보던어린시절,‘버티고있다’는주치의의말을되새기며홋카이도의폭설속을홀로걷던밤,이제는곁에없는친구를애도하며꽃을만지던날들,사회적비극앞에서무력했던자신을부끄러워하는고백,자신을구원할단한문장을찾아헤매는고독한독서의여정까지.시인은쓰기가가진힘,여름날계곡의늪지대처럼벗어나려할수록더깊이끌어당기는끈질긴힘에기꺼이이끌린다.‘쓸수있는자’라는사실이주는수치와책임이그를꼼짝못하게할때도,시인은주머니속에찔러넣은차가운손가락을하나씩움직여보듯자신과세계를예민하게감각한다.

“이삭한톨을주워바구니에담는듯한소중한이야기들”

김소연시인은“발밑에서부터생겨나뾰족하게키워졌던마음을상기시킨다”며,박규현시인의문장이품고있는남다른생명력에주목한다.시인이상실속에서작은용기를쥐고분투하며길어올린이야기들은거창한구호가아니다.김소연시인의말처럼오히려“이삭한톨을주워바구니에담는듯한”작고소중한진실들이며,“갓세수를하고마주한거울같은”투명하고진실된고백이다.

『가끔만생각하려고』에는‘뒤돌아보지말라’는금기를깨고굳이과거의얼굴들을마주하는용기,폭설속에서도‘아직다파묻히지않았다’고중얼거리는필사의몸짓이담겨있다.또한이책은‘우리를끝내지켜주고살아가게하는안간힘’이무엇인지묻는다.자신을응시하고배반하며얻어낸이고통스러운기록은독자들의내면을비추는거울이되어줄것이다.그거울속에비친모습은작가의얼굴이자,동시에삶을치열하게살아내는우리모두의얼굴이기도하다.“진짜이야기는언제고이런모습이다”라는추천의말처럼,이책은독자들에게내밀하고도보편적인위로로다가갈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