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처는 언젠가 말을 한다

상처는 언젠가 말을 한다

$20.00
Description
이 땅 곳곳에서 아직도 아물지 못한 상처들이
용기 내 입을 열도록, 소리쳐 말을 하도록
수풀이 무성하지만 어쩐지 음험해 보이는 깊은 산골짜기. 무슨 일이 벌어졌을 것만 같은 분위기의 표지 사진은 거창 박산골 민간인 학살터다. 1950년, 517명의 남녀노소 주민들이 이곳에 모여 총살당했다.
이 책 〈상처는 언젠가 말을 한다〉는 역사적 상처가 된 장소들을 인권운동가 박래군이 직접 찾아가 인권의 시각으로 정리해낸 답사기이다. 2년 전 출간된 인권기행 1권 〈우리에겐 기억할 것이 있다〉는 한 번쯤 가보았거나 알고 있는 장소들을 방문해 그곳의 의미를 뒤집어보거나 이면에 숨겨진 사연을 찾아내는 여행이었다면, 이 책에서는 주로 현지인들도 잘 모르는 곳, 아예 길이 없는 곳에 남겨진 인권의 현장들을 탐사했다.
이번 기행은 대한민국의 근대와 시민을 탄생시킨 민중의 항거 동학농민혁명의 호남과 충청 지역 현장부터 시작한다. 천주교 순교성지에서 죽음으로 지켜낸 종교와 신념의 자유를 짚어보고 나서, 백정 차별 철폐 운동에 앞장선 한국 최초의 인권운동단체인 진주 형평사의 잘 알려지지 않은 흔적을 따라간다. 이어서, 전국에 퍼져 있는 한국전쟁 시기 민간인 학살터 중 대표적인 몇 곳을 찾아 그 참혹한 실상을 파헤치고 ‘골로 간다’라는 말의 기원을 곱씹는다. 형제복지원과 선감학원 터에서는 사회복지시설의 끔찍한 현실을 마주하고, 동두천 미군 기지촌에서는 미군 위안부 여성들의 삶을 조명한다. 그리고 현지 주민들을 내쫓는 방식으로 진행되는 재개발 사업의 전형을 성남 광주대단지 사건과 용산참사 현장에서 발견한다. 마지막으로, 전태일 열사의 모친으로 유명하지만 스스로 노동 인권운동가이기도 했던 이소선이 청계천, 구로, 창신동을 배경으로 한평생 보여준 연대 정신을 되새긴다.
이 책에 등장하는, 이 땅 곳곳의 상처들은 아무리 가려져 있어도 언젠가 입을 열고 말을 하기 시작했다. 그렇게 아픔을 딛고 용기를 내 자신의 존재를 드러낸 사람들이 결국 세상을 변화시켜왔다. 아직 아물지 못한 상처들이 직접 말을 할 수 있도록 연대하고, 그 말에 귀를 기울이자는 것이 이 책 전반에 진하게 배어 있는 저자 박래군의 절실한 메시지다.

북 트레일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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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박래군

인권운동가.4·16재단상임이사로일하고있다.1988년광주학살책임자처벌을요구하며분신하고세상을떠난동생과의약속을지키기위한일을하면서인권운동을하게되었다.사회적약자와소수자들의인권을옹호하는다양한활동을경험했으며,주요현안들이발생할때
연대기구들을구성하고대책을마련하는활동도많이했다.
민주화운동유가족협의회사무국장,인권운동사랑방사무국장과상임활동가,재단법인인권재단사람상임이사와소장,서울시인권위원회부위원장,4월16일의약속국민연대(4·16연대)공동대표,박근혜정권퇴진비상국민행동공동대표등을역임했다.현재인권재단사람이사,4·9통일평화재단이사,민주열사박종철기념사업회이사,열린군대를위한시민연대대표,손배가압류를잡자손에손잡고(손잡고)운영위원,생명안전시민넷공동대표,차별금지법제정연대공동대표등을함께맡고있다.
들불상,NCCK인권상,임창순상등을수상했고,저서로는한국현대사인권기행첫번째책인『우리에겐기억할것이있다』를비롯해『사람곁에사람곁에사람』『아!대추리-대추리주민들의미군기지확장저지투쟁기록』등이있다.

목차

인권의지평을열어젖힌갑오년:동학농민혁명현장

죽음에맞선믿음:천주교병인박해순교성지

최초의소수자인권운동단체:진주형평사현장

골로간사람들:한국전쟁시기민간인학살터

사회복지시설에서일어난일들:형제복지원과선감학원터

그많던‘순자’들을기억하기위해:동두천미군기지촌

고층아파트가들어선자리:광주대단지사건과용산참사현장그리고백사마을

노동인권운동가이소선의연대:서울청계천,구로,창신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