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르메유의 숲 : 이상한 오후의 핑크빛 소풍 - 바둑이 폭풍읽기 시리즈 1

베르메유의 숲 : 이상한 오후의 핑크빛 소풍 - 바둑이 폭풍읽기 시리즈 1

$25.00
Description
베르메유의 숲에서 만드는 성장 여행기
아름다운 그림과 따뜻한 수채화가 가득한 핑크빛 우주『베르메유의 숲』. 이 책의 주인공 ‘조’는 처음에 그토록 신나게 빠져들었던 핑크빛 세계의 모험에도 ‘내 멋대로’같은 편한 철학은 없다는 사실을 점차 알게 된다. 처음엔 이혼한 엄마 아빠가 미워서, 재혼한 아빠 때문에 억지로 자매가 된 새언니들이 짜증나서 훌쩍 넘어와 버린 이 경이로운 세상이 따분한 자기의 현실과는 전혀 다를 거라 생각했었다.

귀엽고 신기하게 생긴 요정들과 슈크림빵을 머리에 얹은 여우 모리스, 악어 분장을 하는 외눈박이, 네 발에 무지개 신발을 신는 멋쟁이 비숑프리제...이런 친구들로 가득한 모험은 그저 즐거움과 신비로움의 연속일 줄만 알았는데 이 세계의 현실은 슬플 정도로 ‘조’가 속한 현실과 닮아있었다. 자유롭게 들판을 달리는 알록달록 조랑말 ‘베르메유’를 가두어 자신의 생일 파티를 빛내려는 독재자 고양이가 있는가 하면, 그에게 잡혀간 친구들을 구하기 위해 끊임없이 위기와 맞서 싸우는 여우 모리스의 무리들, 그리고 무엇보다 그 과정에서 생겨나는 갈등과 화해, 고단한 여정은 어린 소녀 ‘조’로 하여금 마침내 이런 울분을 터트리게 하는데..
핑크빛 베르메유 숲의 모든 이들이 다시 제자리를 찾아갈 때, 돌아오는 수레에서 늦은 오후의 노을을 보며 조는 문득 생각한다. 이제 집에 가야겠다고 그리고 왔던 길을 되돌아가 덤불을 헤치고 다시 가족들의 캠핑카가 있는 곳에 다다랐을 때, 떠날 때만큼이나 변한 게 없는 가족들의 모습이 보인다. 저녁을 준비하며 조를 부르는 그들에게 이제 조는 등을 돌리고 덤불 속으로 숨어들었던 자기 대신 새롭게 얻게 된 자신을 꺼내 놓게 된다. 가족들을 향해 손을 흔드는 것을 시작으로
선정 및 수상내역
- 2020 볼로냐 라가치 상 COMIC 부문 수상
- 2020 앙굴렘 만화축제 아동문학 부문 최고상 수상
저자

까미유주르디

프랑스돌르(Dole)에서태어나성장했으며,에피날(Epinal)미술대학에서공부한후스트라스부르장식미술학교에서학위를받았습니다.만화작가로활동하며2020년앙굴렘(Angouleme)만화페스티벌아동문학부문최고상과2020볼로냐라가치상코믹부문middlegradewinner를비롯한다양한아동문학재단상을수상했습니다.

출판사 서평

서쪽에,베르메유의나라에,

까미유주르디는그녀의여주인공을터널반대편쪽으로보냅니다.알록달록열정적인160페이지의모험속으로!
일간지리베라시옹


이책은진분홍빛깔입니다.표지에서은은하게퍼져나오는분홍빛색채는책의속지에서,베르메유의등장에서,조의모험속에서도환상의빛으로시각화됩니다.진분홍이라니..조나이의어린소녀들이가장좋아할법한색아닌가요?수많은색들이펼쳐지지만,작가는전혀촌스럽지않게,자연스런터치로표현합니다.이다양한빛깔들은자칫평범해질수있는캐릭터를살려줍니다.퐁퐁의여섯개의장화도,베르메유의깃털도,심지어모리스의슈크림빵모자도알록달록살아나지요.
이혼가정의새엄마새언니들이라..굉장한클리셰이지만,사실꼬마소녀에게가장힘들고괴롭고잊고싶은현실이란빵점짜리받아쓰기점수도,예쁜인형을한가득가지고잘난척하는옆집친구도아닌,바로부모님이헤어졌다는사실아닐까요.
사실새언니들에게도조는버거운막내여동생인지도모릅니다.휴대폰삼매경에빠진언니가‘조는우리싫어하니까..’라고중얼대거나,아버지가‘조가요새너무힘들게하네..’라고한숨짓는건,새로운가족으로스며들지못하고캠핑장에서숲속으로사라져버리는조에대한버거운감정의표현이지요.엄마의부재로인해조가느끼는상실감만큼이나가족들이조를대하는어려움도클것입니다.
조가끔찍하다고했던두‘가짜’새언니들은,‘우리를싫어하는조,귀찮게달라붙는조’라고말하지만그것은사춘기소녀들의투정일뿐입니다.그들사춘기소녀들에게도엄마의재혼으로인한환경의변화는힘들었을테니까요.조의눈에‘마녀’인새엄마는조를흉보는딸들의투정을그냥넘어가주지만은않습니다.다시돌아온조를가장환하게맞아준사람도그녀였고요.아빠역시누구보다조를위해캠핑을준비하는노력을마다하지않았을겁니다.
조는다만이러한상황이싫고엄마가그리울뿐이지요.이걱정많고불만많은소녀는,가족들의노력을뒤로하고결국집을나서게됩니다.조가나서는새로운공간마다등장하는새로운친구들..조는그들을만나는게너무나재미있습니다.이렇게나붙임성이좋은아이였다니!
제가노르망디해변에트르타의코끼리절벽을보고가장먼저내뱉은말은‘메르베유’입니다.경이롭고경탄할만하며신비롭고아름다운것을뜻하는프랑스단어‘메르베유’.앨리스가토끼굴을통해빠진환상의나라,신비의나라원더랜드를프랑스에서는'메르베유의나라'라고표현한답니다.
알록달록한작은조랑말인'베르메유'들은숲에서가장신비롭고'메르베유'한생명체입니다.가두면빛을잃고,강요받는것을질색하는영롱한베르메유..고단한삶에쫓겨억지로무언갈하고있는내자신도점점빛을잃는것은아닌지,마음속상상의친구들이하나둘사라지고있는삶은사는건아닌지...마치모험을망각한우리삶은,잡혀서억지로해야만하는베르메유의어색한공연을보는것같습니다.
소녀가말하지요우린내일또놀수있다고.그래요..어린시절친구들과함께했던놀이들은결코끝나지않습니다.우리의삶이살아지는한,모든곳모든시간이놀이입니다.꿈과희망,모험이있는곳에소풍간다면,그속엔반드시베르메유가살고있을겁니다.영롱한빛깔의베르메유를본다면이렇게외치겠지요.와,메르베유!

옮긴이로부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