햇살 좋은 날, 하루를 널어 말리고 싶다 (인문영성에세이)

햇살 좋은 날, 하루를 널어 말리고 싶다 (인문영성에세이)

$17.00
Description
인문학자 김경집과 지식유목민 김건주의
인문영성에세이
어느 하루도 시시한 날은 없다
내가 되는 나의 시간,
익숙한 오늘에서 낯선 행복을 만나다

마음엔 숨표를, 삶엔 쉼표를
아이스 아메리카노와 함께 하루를 마시다

오늘 하루 수고한 나에게 뽀송뽀송한 옷감처럼 살갑고 쾌적한 인사를~!

“마음에 드는 옷도 여러 날 입으면 자연스럽게 때 묻고 먼지도 탑니다. 안타깝고 속상할 때도 있습니다. 그럴 때 옷을 빨아 탁탁 털어 볕에 말리면 뽀송뽀송 맑게 회복해 마음까지 깨끗해지는 느낌이 들 때가 있습니다. 내 시간과 삶도 가끔은 그렇게 햇살 좋은 날 꺼내 말릴 수 있으면 얼마나 좋을까요!”- 본문 중에서

코로나 팬데믹으로 달라진 일상, 어색했던 마스크가 피부처럼 익숙해졌다. 끝날 것 같던 상황은 2년 가까이 이어지고 있다. 일상의 무게와 의미를 지금처럼 온몸으로 느끼며 산 때가 있었을까? 코로나 블루, 코로나 레드, 코로나 블랙이 어느새 매일 마주하는 일상을 표현하는 말이 되었다.

이 책은 그런 우리에게 토닥토닥 위로와 질문과 깨달음을 준다. 삶의 밀도와 좌표는 어떤 하루를 성찰하고 사유하느냐에 따라 결정된다. 날마다 맞이하는 오늘이지만, 그저그런 하루가 아니라 올올이 나름의 의미와 가치를 지닌 시간들을 짚어보면서 그런 하루 살아온 대견한 나에게 위로와 희망을 선물하는 시간을 가진다면 행복한 사람이다.

‘인문영성에세이’라는 익숙한 듯 낯선 장르의 이 책에서, 우리나라 대표적인 인문학자인 김경집 교수와 하이브리드 지식인이며 지식유목민 김건주 목사는 날마다 반복되는 듯한 우리 일상에 소소한 질문과 통찰을 제공한다. 너무 무겁지도, 그렇다고 너무 가볍지도 않은 사유를 함께 나누고 오늘이라는 날에 작은 질문을 던지며 함께 공감하는 벗이 되는 책이다.

우리 삶은 날씨처럼 변화무쌍하다. 햇빛 쨍한 날이 있으면 구름 낀 날, 비바람 몰아치는 날도 있고, 살랑살랑 바람에 흔들리는 날, 눈으로 흠뻑 덮이는 날도 있다. 그 어느 날에 이 책의 한 꼭지를 읽으며 하루를 탁탁 널어 말리는 시간을 가져 보면 어떨까 하여 제목을 《햇살 좋은 날, 하루를 널어 말리고 싶다》고 정했다.
표지와 본문 사진은 사진작가 조병준 작가의 햇살 머금은 듯한 사진으로 배치하였다.
책은 대화하듯 주거니 받거니 두 저자의 글이 교차한다. 누구의 글인지 궁금해 하는 이들을 위해 글의 끝에 ‘햇살 한 컵’, ‘바람 한 모금’이라는 명찰을 달아 구별하여 짧은 아포리즘을 붙였다.
이 책이 소소한 우리 일상에 따스한 햇살 한 컵, 상큼한 바람 한 모금이 되며, 마음에는 숨표를, 삶에는 쉼표를 선물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
저자

김경집

인문학자,작가
25년배우고,25년가르치고,그다음25년은대학을떠나마음껏글쓰고공동체문화운동을하겠다고마음먹은바에따라살고있다.《인문학자김경집의6i사고혁명》과《인문학은밥이다》등의인문교양서들과《생각을걷다》와《나이듦의즐거움》등의에세이를비롯하여청소년,독서,시대비평,종교등다양한주제에대한책40여권을썼고2010년한국출판평론상을받았으며여러도시와기관에서다양한책들이선정되었다.방송,신문,잡지,팟캐스트등다양한채널을통해대중과호흡하며시대정신과미래의제를탐구하고있다.

목차

프롤로그_햇살좋은날,하루를널어말리고싶은_김경집

01화사한햇살아래_오늘의나여서고맙습니다
그래도나는내가참좋습니다
오늘도나는나를지어갑니다
가끔은느리게,더느리게
오늘의나여서고맙습니다
때로는기꺼이고독할수있어야합니다
낯선나와만나고있다면오늘나는행복한여행중입니다
당신이있어서고맙습니다
별점인생,굳이별이다섯개가아니라도

02바람불어좋은날_더불어함께
함께하기에인간으로삽니다
손을잡으면마음까지
바람이차면서로의거리가가까워집니다
바람이불어서우리는함께입니다
어제와다른오늘을웃으며만납니다
먹는다는것의신성함
연결이아니라함께하는벗이어서고맙습니다
홀로인사람은없습니다

03비바람몰아칠땐_잠시쉬었다가요
어제와같은하루도때로는축복입니다
세계를만나는가장현명한방법
함께여행하고싶은사람이있다면행복한삶입니다
가장단순하고기본적이어서가장특별한
모든고통을잠시내려놓는시간,잠
예외없이모두가인간다워지는시간
먹는일이상을기대하는삶을누려야
나를위한여행계획이있습니까?

04구름이자욱한날_나의자아찾기
당신의,존재의집은무엇입니까?
내가누구인지알려주는시간
파초를심은까닭,쓸모있음과쓸모없음
낯설고새로운것을제대로듣고싶습니다
나이드는것은축복입니다
욕망의집이아니라필요의집에서삽니다
물은머물지않습니다
오늘또다시나를위해은퇴하기로했습니다

05흰눈이소담하게내리는날_초연한나무처럼
한그루,당당한나무처럼
언어의무게,허튼소리와근언신행
늙지않으려하기보다잘익어가려합니다
삶은한그루의나무를심는것과같은
나무가가르쳐주는삶
내삶의결을맡기는일
나무처럼살수있다면
마음을지켜야나를지킬수있습니다

06망중한의즐거움_읽고듣고말하기의일상
나의OST는무엇입니까?
나의귀는무엇을듣고있을까요?
책을읽는것에대하여
참좋은친구,책
마음이음악을찾는시간이있습니다
언어의인격,인격의언어
보는것과읽는것은같지않습니다
언어만지기

에필로그_함께걷고싶은사람이있다는것은_김건주

출판사 서평

이책을출간하게된사연과저자의면면을파악하는데도움이될듯해저자프롤로그와에필로그를통해이책을소개한다.

〈김경집의프롤로그중에서〉
여러해전히말라야에갔을때5,100m의하이캠프에서산소가부족해서숨이가빠채5분도잘수없었을때,그리고5,500m고갯길까지한걸음옮길때마다천근만근무겁고숨이찼을때,한가지만생각났습니다.산소만있다면,모든것을기꺼이포기할수있을듯했습니다.물론내려온뒤,그리고귀국한뒤까맣게잊고삽니다.그러나조금힘들고어렵거나지칠때마다저는스스로에게말합니다.“아무렴어때.지금산소는충분하잖아.”그러면제법견딜만합니다.어떤기준과근거하나를확실히마련하는것만으로도잘이겨낼힘이되는걸깨닫습니다.또하나의핵심은,하루를마감할때스스로를칭찬하고격려하는일입니다.하루를돌아보면아무일없이산것도간단한일은아닙니다.조금게으른하루나절망감을느끼는하루도허다합니다.그런날에적당히너그러워야합니다.자책하고후회한다고이미된일이없어지지않습니다.그래도쉼표와숨표도마련하며살아야버텨내는게인생이니너무실망하지말고매듭이엉키지만않게잘정리하라고스스로에게충고합니다.
......
이책을구상한것은여러해전입니다.열린생각과마음의눈을가지고특히청년들의삶에깊은관심을가진김건주목사님과함께일상에서사유하고성찰할수있는주제로서로의생각을주고받자고기약했습니다.수많은기획에참여하셨고미래학에관한책도펴낸매우특별한분이신데,상하이에계실때저를몇차례초청해그곳에서특강도하면서늘같은고민을나눴습니다.그러나서로사는게바쁘고일에치여서마음은있지만막상일을시작하지도못했지요.
이제는어느정도익었다싶을때주제를골랐고,마치편지처럼서로주고받는글을모았습니다.
만나서이야기를나눌때도늘이시대를살아가는사람들의삶과고민에대해섬세한사유,풍부한감성,다양한감각으로감응하는방식을논의했습니다.이글들이누군가에게작은용기와격려가되고때론잔잔한위로가될수있다면,그래서어제와같은듯하지만새로운오늘하루를살아갈힘이될수있다면더이상바랄것이없습니다.누구에게나삶은때론애틋하고뿌듯하고,때론힘겹고고통스럽습니다.그모든것이우리삶의부분들입니다.삶의작은조각들을잘꿰맞추며살아갈지도를만들고싶었습니다.‘따로또같이’살아가는삶입니다.이글들또한따로,그리고함께사유하고쓰고묶은모음입니다.

〈김건주의에필로그중에서〉
홀로자신만의리듬으로걷는것의즐거움을아는사람은자주그즐거움을경험하려합니다.분주한일상에쫓기면잃어버리기쉬운즐거움이지만놓치지않으려합니다.때로느리게,때로빠르게걸으며자신을만납니다.자칫덧없이흘러가는일상속에서소모되고잃어버릴수있는자신과대면하면서자신을살핍니다.의미없이반복되는일상에갇힌내가아니라매일새로운오늘속에있는나를만납니다.어제와달라진나를,오늘과달라져야할나를살피며걷습니다.이런걸음을즐기는사람은,상황보다는자신과자신처럼소중히여기는가치와목표를따라살아갑니다.
......
인문학의미덕이무엇인지삶과메시지를통해명확히보여오신김경집선생님과의만남은저에게는거친일상속에서만나는‘오아시스’입니다.마음과생각에쌓인먼지들을털어내고새로운기운을충전하는시간입니다.때로한잔의차를비워내는길지않은시간이어도말로표현하기힘든풍성한자극을받는시간입니다.냉철하면서도따뜻한시선을통과한일상에관한이야기들은,일상의속살을어떻게대면하고바라봐야하는지에관한지혜를담고있습니다.
오아시스가전혀없는사막은상상하는것만으로도힘들고버겁습니다.사막이어도오아시스가있기에왕래할수있고,살수있습니다.작은바람이있다면,이책이바로그오아시스에서만나는길벗이었으면합니다.짧은시간이지만잠시쉬며대화하는길벗이었으면합니다.왁자지껄큰소리로나누는유쾌한대화는아니지만,‘나’와‘우리’에관해소소하게나누는대화였으면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