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림책의 세계관 : 알고 보면 더 유익한 그림책 여행

그림책의 세계관 : 알고 보면 더 유익한 그림책 여행

$13.00
Description
깊이 있는 평론으로 그림책 읽기의
새로운 지평을 열어주는 그림책 길라잡이

그림책을 통해 아이는 또 하나의 문화 창조자가 된다
그림책은 세상을 보는 창이다. 그림책과 창의 형태가 똑같이 사각형이라는 점도 함축하는 바가 크다. 그림책의 무대에서도 세상과 똑같이 나름의 시공간이 펼쳐지고, 상상할 수 있는 모든 종류의 캐릭터가 등장하며, 일련의 사건들이 벌어진다.
그런데 더 중요한 것은 그렇게 펼쳐진 그림책 속의 세상은 책을 덮어도 사라지지 않는다는 사실이다. 어린이 독자의 마음 어딘가에 새겨져 있어 언젠가 다시 살아 움직이며 그에게 말을 건넬 것이다.

그림책 전문가, 아동 청소년학과 교수에게 배우는 그림책의 세계

최근 국내외적으로 그림책이 어린이를 위한 도서라는 통념은 깨지고 있다. 글과 그림, 그리고 페리텍스트의 거의 무한한 조합이 가능한 그림책의 소통방식은 예술가들의 관심을 끌게 되었고, 그로 인해 그림책은 이제 회화, 조각, 무대예술, 디자인, 만화, 사진 등 다양한 예술영역에서 활동하는 예술가들이 자신의 이야기를 풀어내는 무대가 되고 있다.
그동안 아동도서의 변두리에 머물러 있던 그림책이 독자적인 예술로 인정받음으로 그 위상이 높아졌을 뿐 아니라, 부가가치가 높은 상품으로 발전하고 있다. 그러나 이러한 현상은 어린이를 위해 그림책을 읽는 독자와 연구자들에게 특별한 책무를 부여한다. 그림책의 형식을 갖춘 도서가 모두 어린이 독자를 내포 독자로 상정하는 것이 아니므로 어린이에게 적합한 그림책이 무엇인가에 대한 성찰과 분별력이 필요하다. 이 책은 좋은 그림책을 선별하고 내용을 분석할 수 있는 눈을 길러준다.

저자

현은자

균관대학교아동ㆍ청소년학과교수이며,그림책전문가다.이화여자대학교교육학과에서유아교육을전공하였고,EasternMichiganUniversity에서석사,UniversityofMichigan에서교육학박사학위를받았다.한국어린이문학교육학회회장및한국기독교유아교육학회회장을역임했다.성균관대학교아동?청소년학과교수로재직하며,그림책에각별한관심을가지고연구와집필을계속해왔으며,사회과학대학부설생활과학연구소그림책전문가과정에서“기독신앙과그림책읽기”를강의하고있다.

저서로는《어린이교육전문가가엄선한100권의그림책》(공저,CUP),《그림책으로보는아동과우리사회》(공저,학지사),《즐거운그림책쓰기》(공저,학지사),《그림책의이해1,2》(공저,사계절),《그림책의그림읽기》(공저,마루벌),《기독교세계관으로아동문학보기》(학지사)등이있다.

목차

서문

01.세상을보여주는창,그림책
02.세계최초의그림책,《세계도해》의그림읽기
03.영아그림책의세계관읽기
04.나무인형들이들려주는창조이야기:윌리엄스타이그의《노랑이와분홍이》
05.경계안의삶이누리는자유
06.왜《아름다운책》일까?
07.그림책읽기의감각적즐거움과심미적즐거움
08.암탉‘로지’의산책을따라가는은혜의삶:팻허친스의《로지의산책》
09.땅의이야기,강의이야기:《강물이흘러가도록》
10.누가나를부르는가:《새가된청소부》
11.기다림에관하여:사무엘베케트의《고도를기다리며》와케빈행크스의《조금만기다려봐》
12.화난자녀의화풀기:《소피가화나면정말정말화나면》과《부루퉁한스핑키》에그려진가족의역할
13.무절제와방종을칭송하는그림책,배빗콜작품유감
14.토미웅거러의소녀들:티파니《세강도》,제랄다《제랄다와거인》,알뤼메트《성냥팔이소녀알뤼메트》
15.앤서니브라운의《고릴라》는어린이를위한그림책인가?
16.존버닝햄의백일몽을꾸는아이들
17.자녀에게‘좋은이혼’이있을까?:《아빠는지금하인리히거리에산다》
18.기독독자와평론가는그림책을어떻게읽어야하는가?


이미지출처

출판사 서평

저자현은자교수는성균관대아동청소년학과교수로서,특히그림책읽기에많은관심을기울여왔다.
이책은기독독자와평론가는그림책을어떻게읽어야하는가?라는관점을담지하고있다.

기독평론가로서저자는그림책에투영된세계관을성경의빛으로조명하며,말씀의빛으로모든생각과이론을비추어판단하려고애써왔다(고후10:3-6).
저자는그림책을잘읽어내기위한요소로세가지를꼽는다.묘사,해석,판단이다.

첫째,묘사는비평가가어떤작품에대한정보를독자에게제공하는첫단계에서이루어진다.그림책비평에서묘사의역할은글과그림,페리텍스트를촘촘하게읽어내어그책을보지않은사람도그림책의특징과서사를파악하고감상할수있게해주는것이다.
좋은묘사는해석과판단의기초가되며그것에설득력을부여한다.이것은C.S.루이스가촉구하는,텍스트에대해선입견을버리고수용하는태도로읽는것이다.그런데수용한다는것이꼭텍스트가말하는바를무조건따르는것을의미하는것은아니다.다만우리가작품을읽을때방해가되지않도록자신을내려놓아야한다는것이다.

둘째,해석은비평에서가장중요한활동이자가장복잡한활동이다.어린이가읽는그림책이라할지라도그것이인격체인작가의창작물이라면세상과인간과관련된무엇인가를말하고있을것이며해석의역할은그것을밝혀내는것이다.이러한견해는해석에있어서상대주의적이거나독자중심적인접근과대비된다.

셋째,판단은그작품이가치있는가.그렇다면그기준과근거는무엇인가와관련된문제이다.비평가들대부분은그들의글에서직설적으로자신의판단을진술하는대신암시하는편을택하는데,어느경우에도판단의근거는제공되어야한다.사실비평만이아니라인간의모든행위는가치판단을전제로한다.한정된시공간과자원안에서이루어지는우리의삶은선택의연속이기때문이다.

어린이독자를위한그림책평론이라면그텍스트를추천하거나혹은그반대의경우라도어린이에게적합한텍스트가무엇인지에대한자신의기준과그에따른판단이있어야한다.그림책비평에서이러한기준과근거들은당연히평론가의세계관,더구체적으로말하면세상과인간을바라보는관점과교육관이제공한다고할수있다.평론가가기독신자라면그의신앙관이작동할것이며,비기독인이라면인본주의세계관이작품평가의기초가될것이다.

또한저자는평론가에게인간존재론적자각과겸손한태도의필요성을강조한다.즉해석의오류가있을수있음을인정하는것이다.어떤해석도전적으로옳다는보장은없다.신학적인용어를빌리자면,해석의확실성을자랑하는것은교만의죄를짓는것이며,반대로어떤해석도가능하다고주장하는것은태만이라는죄를범하는것이다.
하나의해석만이옳다는주장은대화의가능성을닫아버리며,반대로독자의해석을저자나텍스트자체보다우위에두는것은독자의책임을방기하는것이다.인간의유한성과인식론적한계로인해우리의앎은언제나제약을받지만,항상더좋은해석은가능하다.
좋은그림책평론은세상과인간과삶에관한대화를진전시키고,인간이어떤존재인가에대한이해를증진시킬수있다.따라서미술평론가테리바렛이제안한것처럼비평은끊임없이지속되어야한다.

책속에서

어린이들이보는그림책은창에비유할수있다.세상경험과지식이부족한유아들은그림책을통해세상을보게된다.그림책의그림은실물이아니라이차원적인이미지에불과하다.그런데부모가그것의이름을부르고유아가그언어와이미지의대응관계를알아차리게되면서세상은그들의마음속에서서히자리를잡아간다.-9쪽

그림책은그냥보고즐기는대상이아니다.그림책은엄청나게다양한역할을한다.아기의장난감이되기도하며,아름다운언어와이미지를들려주고보여주기도하고,기쁨과슬픔을표현하기도하고,지식을전달하기도한다.인간이아니라의인화된캐릭터가등장하는모든그림책은인간에관해,세상에관해무엇인가를주장하고있다.-30쪽

‘그림책의세계관읽기’는직관적이거나감각적읽기가주지못하는많은유익을우리에게선사한다.우리의삶에은밀히스며들어우리의생각과생활방식의일부가된세계관을확인하게해준다.
그세계관은우리의문화속에숨어있는까닭에의식하지못하는사이에우리가세상과자기자신을바라보는방식에깊은영향을미친다.놀랍게도그림책은어떤매체보다도그러한세계관을전파하는매우호소력있는장르가되어가고있다.-31쪽

내가그림책을좋아하는이유중하나는보편진리를간명하게전달하는힘때문이다.이점에서윌리엄스타이그는단연독보적인작가라고할수있다.시사만화가의경력을쌓고있던그는이순의나이에그림책창작에입문하였다.풍부한삶의경험때문인지그의작품은가족애,사랑,우정,용서,성실,인내,의로움,충성됨과같은덕목과함께삶과죽음에대한인간존재론적주제까지담고있다.-33쪽

근거리시점을통해독자는주인공이점점더책에몰입해가고있음을알게된다.서두에서는형이왼팔로동생의어깨를감싼자세로나란히앉아책을보다가,몇장면지나지않아동생은형의무릎위에올라앉아몸을구부려책을보고있다.마치둘이혼연일체가되어책속에빠져드는모습이다.-54쪽

이작품에서사용하고있는액자식프레임은과거를회상하는듯한효과를낳는시각적장치이지만,이작품에서는현실세계와환상세계의구분을명확히하기위해사용되었다.처음몇화면의그림은프레임에갇히고글과분리되어있으나낙원섬으로떠나는장면부터그곳을탈출하는장면까지의그림프레임은화면전체에펼쳐져있다.-95쪽

우리는사랑하는사람들에게말로상처를준후후회하고반성하지만얼마안되어그결심은잊혀지고똑같은실수를거듭한다.그렇게우리는실수하고,사과하고,용서하고,용서받으며살아가기를반복한다.그래서“그다음부터식구들은스핑키를훨씬더세심
하게배려해주었어요.그게그리오래못가는게탈이지만.”이라는결론에공감하며미소짓게된다.-122~123쪽

이들의견해는백일몽의가치와긍정적인측면을말하고있는동시에부정적인측면도지적하고있다.즉,공상은기분을전환하고,감정의질서를회복하고,인지적피로를해소하고,문제해결에도움을줄수있다는긍정적인측면이있으나,공상이이런긍정적인효과를낳기위해서는목표와규칙이있어야한다는것이다.-180~181쪽

어린이독자를위한그림책평론이라면그텍스트를추천하거나혹은그반대의경우라도어린이에게적합한텍스트가무엇인지에대한자신의기준과그에따른판단이있어야한다.그림책비평에서이러한기준과근거들은당연히평론가의세계관,더구체적으로말하면세상과인간을바라보는관점과교육관이제공한다고할수있다.-203쪽

지금까지의논의로인해그림책비평에서세계관의탐구가가장우선되는작업처럼여겨질지도모르겠다.그러나세계관적접근을할때내용이비평의모든것이되어서는안된다.비평에는당연히예술적기교와인간경험과의연관성측면도다루어져야한다.어린이가주인공인경우,그텍스트가어린이의경험을문자적,시각적으로어떻게표현하고있는지에주목할필요가있다.-207쪽

하나의해석만이옳다는주장은대화의가능성을닫아버리며,반대로독자의해석을저자나텍스트자체보다우위에두는것은독자의책임을방기하는것이다.인간의유한성과인식론적한계로인해우리의앎은언제나제약을받지만,항상더좋은해석은가능하다.-208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