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비, 세상 속으로 날다 (김해연 그림에세이)

나비, 세상 속으로 날다 (김해연 그림에세이)

$20.00
Description
김해연의 첫 창작집이자 총 67편의 글과 50편의 그림이 수록된 이 그림에세이집은 평생 글과 그림을 그려온 그녀의 삶을 압축적으로 보여준다. 총 4부로 나뉘어졌으며 각기의 항목이 저마다 공통된 주제로 묶여 있다. 1부 ‘살며 사랑하며’와 2부 ‘생의 진실을 찾아서’는 작가 스스로의 삶을 되돌아보는 자기성찰의 거울과도 같다. 그 한 순간 한 순간의 삶은 눈에 보이지 않으나 분명히 실재하는 어떤 원리나 질서에 의해 규율된다는 것이 작가의 생각이다. 그런데 현실의 배면을 응시하는 눈을 열고 보면, 온 세상에 편만한 것이 그와 같은 의미망의 잠재적 실상이다. 그러기에 책을 여는 첫 글 「산다는 것」에서 밤이 늦어 집으로 돌아오는 날에 길 옆 집들의 불빛을 바라보면서 “산다는 거 하나만으로도 이렇게도 많은 이야기를 담은 집들이 얼마나 많고 많은지, 어쩜 살고 있고 살아가고 있다는 그것만으로도 자랑하고 또 칭찬받아야 한다”고 쓴다.
저자

김해연

이화여자대학교미술대학서양화과를졸업한후미국으로건너가활동해왔다.2009년월간《한국수필》신인상을수상하였으며,2009년부터2013년까지미주《한국일보》‘여성의창’필진으로참여했다.ClaracountyArtFair에서두차례에걸쳐대상과장려상을수상했으며,개인전으로〈Butterfly-나비그흔적들〉(2009,AegisGallery,SaratogaCa)을비롯한다수의전시를해왔다.2014년부터현재까지《SanFranciscoJournal》에「김해연의글과그림」으로연재중이며,현재SanFrancisco한국문인협회회장을맡고있다.

목차

추천의말_신예선
작품해설_김종회

1부살며사랑하며
산다는것_22
인연_25
새해감상_26
만남도헤어짐도_28
거꾸로본세상_30
팔찌_33
나를사랑하는나_34
친구_36
잠못드는밤에_39
통증_41
얼굴_45
성장_46
사랑_49
새로운사랑_50
물결따라_52
뒷마당새둥지_53
대추를말리며_55
레드우드숲에서_56

2부생의진실을찾아서
집_62
와인이야기_65
내아버지_67
희망_68
나무_71
가보지않은길_72
결_74
가장자리에서_75
마무리_78
그결혼식에서_81
이불빨래_82
여름은떠났고_84
어머니날즈음에_86
신앙_88
술한잔_89
비단잉어_91
조각보단상_93
한해가또지나가는데_95

3부여행의길목에서만난것들
여행에의손짓_98
설레임_101
그때그여행에서_102
낯선곳으로의꿈_105
길위에서_106
가을의노래_108
바다와아버지_110
행복한여행_112
또하나의개선문_114
스페인에서-플라멩고춤_117
여행의잔재-스페인에서_120
여행뒷이야기_123

4부나는왜글을쓰고,그림을그리는가
사랑그리고예술_127
글을쓰면서..._128
나답게산다는것_129
나비효과_130
약속_133
나비와나_135
나비-그흔적들_136
그림을그리는과정에서_138
자화상_139
돌멩이_142
비내리는가을에_143
행복_144
책을읽으며_147
글에서삶을배우다_148
내가원하는것은_150
모딜리아니전시회를보고서_152
반고흐의노란색_153
그리고산이울렸다_156
아름다운마무리_158

작가의말_김해연

출판사 서평

재미작가김해연의문필과화폭이어우러진
그림에세이집『나비,세상속으로날다』

재미작가김해연의글과그림을담은그림에세이집『나비,세상속으로날다』가도서출판작가에서출간되었다.

김해연의첫창작집이자총67편의글과50편의그림이수록된이그림에세이집은평생글과그림을그려온그녀의삶을압축적으로보여준다.총4부로나뉘어졌으며각기의항목이저마다공통된주제로묶여있다.
1부‘살며사랑하며’와2부‘생의진실을찾아서’는작가스스로의삶을되돌아보는자기성찰의거울과도같다.그한순간한순간의삶은눈에보이지않으나분명히실재하는어떤원리나질서에의해규율된다는것이작가의생각이다.그런데현실의배면을응시하는눈을열고보면,온세상에편만한것이그와같은의미망의잠재적실상이다.그러기에책을여는첫글「산다는것」에서밤이늦어집으로돌아오는날에길옆집들의불빛을바라보면서“산다는거하나만으로도이렇게도많은이야기를담은집들이얼마나많고많은지,어쩜살고있고살아가고있다는그것만으로도자랑하고또칭찬받아야한다”고쓴다.

하지만그건거꾸로매달아말려놓은마른장미다발같이바스러지기쉬운세월의단순한높이일뿐이다.누군가가아주긴하게가르쳐주더라.인연은가꾸지않으면지나가는바람일뿐이고,정성껏오래가꾸어야인연으로변한다고.바람은가만히있는나를흔들어놓고무심히가버리지만,인연은가끔만나더라도항상그자리에서그냥그렇게두발땅에딛고서서기다려주는그런것이다.누가보고있지않더라도열심히양탄자아래의더러움을닦고있는사람처럼,아무런바라는것없이묵묵히열심히함께가꾸는그런것이다.살아가는생의길목에서지쳐잠깐의자에쉬어갈때,목마른나에게시원한물한잔을건네주는그런사람.그런데이렇게소중하고귀하고더없이꼭만나고싶은인연을,마취에들떠제대로알아볼안목이없다면아무런소용이없다.
-「인연」중에서

견고한갑옷처럼자신을감싸고있는일상성과고정성의규범을단번에벗어던지고,그가운데잠복한진정성의깊이를체현하는김해연글의묘미는이런데에있다.‘인연’의가치와무게를모르는사람이어디있을까마는,범상한삶의경로속에묻혀있는존재값을단번에캐어내는글쓰기는그것의실재를체감한이의손끝에서우러날수있는것이다.자신이세계의중심이되어삶의진면목을관찰하고,미세하고은밀하여자칫놓치기쉬운소중한의미들을추수하려는것이다.

2부에실린글들에는작가가자신의친인들,곧아버지·어머니와친구와의지난날을회상하는장면이여럿이다.어디서불쑥웽하며지나가는응급차소리를들으며불현듯아버지를기억하고‘짧디짧은’기도를드린다.그기도는나중에아버지를만나게될때말씀드릴자기삶의모습에대한다짐이다.어렸을적어머니의책상위에서본글귀는스피노자의‘사과나무심기’다.어머니의기억또한작가의삶에길잡이요경종이다.그런가하면언제나나무만그리는친구의화실에서는‘나무의모습’을하나의교훈으로받아들인다.이부분부분마다작가가얼마나올곧은가치지향의사유를품고살아가는가를반증한다.그렇게살아온시간이세월이되고,작가는이제옛어머니의자리에서있는자신을발견한다.

목욕을하고나와머리에수건을감고서쳐다본거울속의여자는내가아니라,내기억속의엄마가거기있었다.철들어기억하는엄마의모습이지금의바로나자신인것이다.
벌써나도내아들이나중에기억하는엄마의모습으로남겨질그나이인것이다.
-「마무리」중에서

작가는누가다시젊은시절로되돌아가고싶으냐고묻는다면,아니라고대답할것같다고술회했다.“젊음의온갖반짝이는아름다움에도,돌아가고싶지않았다”는것이다.거기에는일생에걸쳐자신의삶에충실하면서항차오래간직할‘시’를남겨주기도한어머니에의그리움과존경이개재해있다.하나의조각보처럼‘오늘도누군가를만날것이고또하나를이어갈것’이지만묵묵히‘내몫의자리’를지키면서열심히살겠다는작가의언사는,그러므로‘새해맞이’의심사가아니라일상의관습그자체인셈이다.

이책의3부‘여행의길목에서만난것들’은‘여행’에관한단상들로구성되어있다.누군가“여행은장소를바꾸는것이아니라편견을바꾸는것이다”라고언표한바있지만,김해연의여행은내성적이고진중한그의자아가좁은삶의울타리를넘어보다광활한영역으로그범주를개방하는일에해당한다.‘그림을그리고글을쓸수있는행복한삶’을누리고있으나‘뭔지모를허전함에젖을때’는그것이‘여행에의손짓’이라고단언한다.그것은“전혀알아보는사람이없는곳에서갖게되는이상스러운반항과이유없는자신감과알지못하는것에대한설레임이,잊히지않는중독된맛처럼계속해서잡아당기는것”이라고설명되어있다.동시에김해연에게있어여행은‘예술이라는날개를빌려마음껏날아가고싶은꿈’이다.

언제한번풀어놓고자유롭게나자신을꺼내어본적이있었는지기억조차나지않는다.항상두손움켜쥐고혹시잘못할까걱정하며살아왔지만가끔은훨훨모든걸놓고서편안해지고싶다.
오랫동안가고싶었고꿈꾸던곳.조금은낯설겠지만굳이정들려하지않아도되는자유가있는곳.그래서난여전히세상을떠돌며헤매는상상을하며꿈을꾼다.구속과속박에서벗어나떠나와있다는바람끼의유연함에잠시황홀하다.
-「낯선곳으로의꿈」중에서

그래서김해연의발길이이른곳은페루의잉카유적,스페인의플라멩고춤,부산의바닷가등여러곳에걸쳐여러모양으로떠올라있다.그여행의보람이라는것은“내가꿈꾸던멋진이정표가아니라아주작은불빛이더라도길위의깜깜한어둠속에조금이라도밝혀줄작은등대”이면되는형국이다.그는긴여행에서돌아오면늘하던대로늦잠을자며,저녁밥상위의반찬을걱정한다.그럴때떠오르는생각이있다.‘여기까지라도얼마나애쓰고힘들었는지.’김해연의여행은그의삶과삶의쉼터,더나아가그가쓰는글또는그가그리는그림과연동되어있다.

4부‘나는왜글을쓰고그림을그리는가’는작가가왜글을쓰고그림을그리는가에대한질문이거나답변에해당한다.4부에수록된「사랑그리고예술」에서작가는‘꺼지지않는창작의열정안에서진정한예술작품을단하나라도남기는것’이스스로의목표라고전제하고있다.그는자신의글쓰기를‘깨진항아리’의우화에비유한다.조금은모자라고깨지고볼품없지만오래사랑받고자신의몫을다하면서,먼지풀풀날리는길가에작은꽃도피우며살아가는항아리.그연약한자의나눔과사랑이야기.작가는그러한삶의기준이‘작은일에도흔들리지않고나를믿으며내가만들어가는나처럼산다는구속’이라고진술한다.책의서두에서여기에이르기까지여전히모범답안의연속이다.그것은김해연이굳건한신앙처럼붙들고있는‘나답게산다는것’의범례이기도하다.

삶의양상을둘러보면참으로신비스럽다.용모는물론이고보이지않는심성그리고취미와취향,재능등모두가각각이다.그때문에다양한종류의세계가펼쳐져흥미롭기그지없다.나의경우는유난히도나비에대한사색이오랜세월나를지배해왔다.
나비가내속에서자라고있다고믿을만큼나비에대한애착과사랑속에있었다.삶이힘들고외로울때마다위로하며내마음에약속하곤했다.언젠가는내가너희를멋진세상밖으로나올수있게해주겠노라고.
-「나비와나」중에서

김종회교수(경희대국문과)는“김해연이오랫동안열정적으로그리고지속적으로나비그림을고집해온이러한선택은어느한순간부지불식간에섬광처럼다가와서,내내그속박에묶이게하고마침내는그것에함몰되게한다.이른바'예술혼의운명'이다.거기에다가이'모태모범생'은자신의삶도"나비처럼예쁘게멋지게날갯짓하며더넓게세상을향해날아가리라"고부연한다.사정이그러하다면그의나비그림과자화상은닮은꼴의의미구조를가졌다.이는어쩌면그가인용하고있는바,헤르만헤세가『데미안』에서말하고자했던자아성숙의한각론일수도있다.자신의자아가,반고흐가,모딜리아니가함께잠겨있는그미의식의세계가오늘도그의화실을채우고있다면그는행복한예술인”이라고평한다.
신예선소설가는추천의말에서"화가이며문인인김해연은돋아나는새싹인양물을부어주기를,햇빛을쬐어주기를부탁하고있다.베풀고베풀며인정넘치는삶을살고있는김해연작가,남은생은오직,화가로문인으로살고자마음을다지고또다진다.“고말한다.
또한김해연작가는작가의말을통해“나비는비로소껍질을벗어야만나비로서날수있다.”고밝힌다.“어떻게지금의날개를가졌는지는잊은채날개빛의화려함만사랑한다면그것은부끄러움이다.버리고싶지않아도놓아야하는것도있고,갖고싶어도가질수없는포기도있다.못나고주름지고오그라진껍질안에,화려하고멋진정열적인나비가고통스럽게때를기다린다.자신의껍질을먹듯이,그렇게기다리는것”이라고말한다.

오랜동안미국에서활동해온재미작가김해연은그림에세이집『나비,세상속으로날다』출간과동시에문화잡지쿨투라의초대전으로고국의독자들을만난다.
“이제시작이다.문은열렸으며나비는껍질을벗고훨훨날아갈수있는꿈을꾼다”는김해연작가의문필과화폭이어우러진그림에세이집이동시대를살아가는많은독자들에게공감의기쁨을선사하길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