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의 기원 (이예연 시집 | 양장본 Hardcover)

달의 기원 (이예연 시집 | 양장본 Hardcov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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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scription
이예연 시집 『달의 기원』은 크게 4부로 나누어져 있으며 〈자전거 소개서〉, 〈갈매기〉, 〈허수아비론〉, 〈오월〉, 〈가을 들기〉 등 주옥같은 작품을 만나볼 수 있는 책이다.
저자

이예연

목차

序詩
시인의말

1부이음새하나없이도눈비바람건넜다
자전거소개서15
갈매기16
허수아비론17
오월18
가을들기19
개밥바라기20
낮달문패21
동전지갑22
연극무대23
두루마리24
먼지의속성25
그날의헌시26
웃는돌27
종이달28
노크29
현장보고서30
게,한마리처럼32
거멀못자리33
연둣빛34
미세먼지갠날35
봉우리는서서잔다36

2부기어코오르고마는불굴의저몸짓,
얼레빗39
저물녘41
희망역42
주차장이보인다44
바람없는날45
태안에들다46
불길47
첫몸앓이48
검지의말49
환절기50
블라인드51
숨바꼭질52
눈치없는날53
철판닦이54
데드라인,봄55
동지무렵56
짝꿍57
팔작지붕58
병상에서59
음이월60
은혼식61

3부다시는오지않을그시절순간처럼
꽃밤65
매실항아리66
장봉도떡갈나무68
대나무집아이69
꽃70
꽃바람결에71
생강꽃72
은행잎엽서73
꽃비혁명74
살아라살구나무75
향나무를새기다76
소나무를읽다78
간지럼나무79
박꽃소나타80
으뜸꽃81
찔레얼굴82
개나리도흥정하는83
민들레배짱84
보일락말락,그꽃85
칡넝쿨을읽다86
시래기87

4부어머니,부를수없어입속으로삼키는말
시詩뜨는날91
맨발92
분가分家93
안개탈춤94
주인없는말95
스킨스쿠버96
여름편지97
열대야모시기98
어름사니100
오는길101
덮개이불102
누에고치103
허물104
11월나이테105
액자소설106
허리울음108
다시109
어미달110
계단을오르며111
달의기원112
왼쪽113

해설
시의위안慰安-이예연의시조를읽으며_강형철117

출판사 서평

시조를참으로아끼고모셨던,
그다함없는사랑으로마침내봉오리를맺어놓은이예연시인
남아있는우리는그를‘시인’이라불렀다

“시조를참으로아끼고모셨던,그다함없는사랑으로마침내봉오리를맺어놓은”이예연시인의첫시조집『달의기원』이도서출판작가에서출간되었다.
시인은1949년충남에서태어나숭의여자대학교미디어문예창작과를졸업했다.2017년《샘터》시조대상과2018년《영주일보》신춘문예에당선으로작품활동을시작했다.

총4부로나누어져총84편의신작시가수록된이시집은모든시가삶의현장에철저하게밀착되어있다.한개인이관계맺고사는삶의전체상이서로갈등하거나어긋나지않고하나로통합되어있는전통적인의미에서가족공동체의모습이온전하게그려지고있다.즉사람들은자신이사는삶의세계에긴밀하게얽혀있고구분될수없는하나의세계를이루고있다.
그의당선작(《샘터》시조대상)을보자.

빗방울은등에지고땀방울은지르밟아
가락시장삼십여년공손히함께해온
온몸에보푸라기가훈장으로매달린너

골깊은허기에도비상구없던외길
숱하게부대긴날짐받이에걸어두고
힘차게달리고와서숨고르는발동무

쭈글해진두바퀴에기운을넣어주고
다른데는괜찮냐고,아픈데는없느냐고
페달과늑골사이에더운손길얹는다

청지기받침대가남은하루받쳐들면
윤나는안장위에걸터앉은가을햇살
소담한너울가지를체인위에감는다
-「자전거소개서」전문

사람과삶의도구사이의한없는우정과우애를이제는낡은것으로치부되는‘자전거’를통해보여주는이작품에는삼십여년동안비가오나눈이오나같이부대끼고더불어살아온자전거에대한이예연의애정과그자전거속에서린주인의삶의모습이고스란히드러나고있다.물론이자전거의실제주인은이예연의동반자로짐작된다.하지만그점은자신을앞세우기보다타인을먼저배려하고보살피는이예연특유의겸허함이깃들어있다고할수있다.
이시집의해설에서강형철(숭의여대문예창작과교수)시인은“세상전체를견디어내면서도괴로워하지않고웃음을지을수있는도저한겸허.이시를보며‘시란목숨의반성문이다’라는말이그실체의한예를얻었다고생각했다.”고평한다.
또한“우리나라전체가빠져나온저가난한시대그복판에서맨주먹하나로견디면서간신히빠져나와한가정을이룩하는동안자식들을키우고공부시키면서살아온생애를잘알고있던터였고그러한삶의와중에놓쳐버린공부의꿈을예순이넘은나이에시작하여일단졸업까지한인생의이력이떠오르고더하여초등학교시절담임선생님의칭찬에용기를내문학에정진하여한결말에이른과정이너무아름답고숭고하다고생각했기때문”이라고말한다.강형철교수의절절한애정이녹아있는긴해설은단순한시의해설을넘어한시인의삶과문학이얼마나아름답게일치하는가를평하며,시를쓰는,시를공부하는우리들을뼈저리게반성하게한다.

『달의기원』은4부로나뉘면서공동체는그공동체의부분인사람과자연으로세분된다.세분된부에서1부를이루고있는시는이예연시인의삶의전체세계를개관해볼수있는시로서개인의생활과사회적삶이미분화된더정확히말하면생활전체를통관할수있는시다.이예연시인이살아내고있던전체적인생활의모습이형상화되고있다하겠다.
2부의시는1부시의연장선상에있으면서도굳이구분하자면일하는사람들(타인)과일하는현장에서볼수있는사물들이좀더정밀하게그려져있고그의식은좀더예각화되어있다.당연하게일하는사람들이좀더선명하게드러나는데가령철판닦이를하는사람이등장하는가하면생활의주변에버려진매트리스가등장하기도하지만개인의내밀한모습즉아들며느리이야기나,본인의은혼식혹은시인자신이병상에누워느끼는복합적인모습도형상화되어있다.
3부는우리가전통적인의미에서늘대상화되어그려지고있는자연의시편들이다.여기에는주변에서만나는자연그자체즉시인이조우하는꽃이나나무가다양하게등장한다.개인혹은인간자체와구별되어존재하는사물들이주로형상화되고있는데이자연풍경의시들을보면서우리는이예연시인의자연의식이나타자에대한인식을엿볼수있다.개인과분리되어존재하는자연의풍광이형상화되어있어서타자에대한속깊은시인의의식을엿볼수있다.
4부의시편들은생활의전체상보다는개인의실존적인내밀한의식이깊숙하게드러나고있다.또한병마에시달리면서절대적인고독혹은실존의식과마주하는모습이그려지고있다.

이승은(오늘의시조시인회의의장)시인은“시조를참으로아끼고모셨던,그다함없는사랑으로마침내봉오리를맺어놓은시인.늦깎이공부였으나학업이나시업에지칠줄모르는향학열은나를늘숙연하게했다.”며,“병상에서도끊임없이질문하고퇴고를거듭했던그의유작원고를정리하면서여러번품고놓던그의손길이내가슴에무수히빗금으로지나갔다.”고고백한다.
“이예연은천성적으로가락을풀고맺는유연함을지녔다.소소한일상의경험에도깊은사유를거느리며특유의천진한상상력이시에탄력을줌으로써곤고한시대의갈증을풀어냈다.시적대상에섬세한감각으로접근,말의텐션으로인한탄탄한서사를구축함과동시에구체적으로현실세태를관조하는작품으로견고한자리매김을해두었다.”고평했다.또한“그의단시조는압축과긴장미가돋보이며가장최근작인「왼쪽」,「달의기원」을보면먼길을에둘러가는여행자의호젓함까지느끼게한다.나비는떠나며꽃잎에상처를남기지않듯이그봄날,매화꽃가지사이로한목숨이건너갈때발자국하나없이푸르던하늘빛.남아있는우리는그를시인이라불렀다.”고칭송했다.

어두워야볼수있는,
멀어서더간절한,

모진비바람의
격정이지나간뒤
빈가지끝을더듬어
나붓하게앉는나
-「달의기원」전문

“어두워야볼수있는,/멀어서더간절한,”이예연시인은이시를마지막으로2019년3월11일하늘품에잠들었다.이제살아있는그의모습은세상에서볼수없고그가남긴시집한권만을만지작거릴수밖에없다.
이처럼맑고겸허한이예연시인의삶의태도는그의시를대하는자세에서그대로삼투되어겸손하면서도아름다운시의한전범을보여주고있다.그의시편을읽는우리들은그의삶의모습과한치도어긋나지않는시에서시가줄수있는무상의위로를느낄수있을것이다.
시에대한열정과뜨거운사랑만을오롯이남기고간이예연시인의시조가남은우리들의심금心琴위에작은위안의노래가될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