풍경 (서동균 디카시집)

풍경 (서동균 디카시집)

$12.00
Description
● 서동균 시인의 디카시집 『풍경』이 출간되었다. 한국금융연수원에 재직하면서 2011년 《시안》 신인상으로 데뷔해 작품활동을 시작한 서동균 시인은 2013년에 서울문화재단 창작기금을 받고 2017년 상반기 세종도서 문학나눔 대상으로 선정되는 등 문학적 성취를 인정받아왔다. “공간 안에서 공간 너머를 드러낸다는 측면에서 ‘다른’ 공간을 발명하는 시인”(이광호 평론가), “봄이라는 실재를 거의 손상없이 재현해 내는 시인”(이상옥 시인. 디카시연구소장)등으로 언급되며 문단 내에서 호평을 받아온 서동균 시인이 이번에 펴낸 『풍경』은 우리 모두가 풍경을 직접 마주하기 어려운 팬데믹 시기에 “현실과 동화가 중첩되는 순간”을 담아 독자들에게 전하려는 시인의 시심詩心이 응축된 디카시집이다.

● 총 4부로 구성된 이 시집은 사계四季를 테마로 하고 있다. 그러나 시인은 ‘계절’이라는 단어에 포함된 심미적이거나 웅장한 감각들을 덜어내고, 우리 주변의 계절, ‘모닥불’ ‘방파제’ ‘성탄절 트리’ 같은 것에서 발견할 수 있는 투명하고 소소한 계절들을 시와 사진에 담아냈다. 사물들의 미세한 존재 양상을 가장 천진하고 근원적인 언어로 채록하듯 책 속에 담은 디카시집『풍경』은 어른과 아이가 한자리에 모일 수 있게 해주는 밝고 편안한 풍경 같은 책이다.

● 저자는 사물에 대한 섬세한 관찰과 그로부터 얻은 감동을 갈무리하면서 그 결합의 순간을 ‘사진’과 ‘시’로 동시에 담는 디카시 본연의 목표에 천착한다. 하지만 ‘어린이의 언어로 말하되 가장 성숙하고 깊은 시선으로 사물을 바라보겠다’는 자신만의 고유한 태도 역시 견지한다. 어린이의 언어와 어른의 시선이 마치 동화와 현실처럼 결합하여 씌어진 특별한 세계를 표현해내는 서동균 시인의 디카시는 현재 ‘멈춤’의 위치에 있는 우리를 ‘멈춰 있으면서 움직이는’ 꿈의 세계로 옮겨놓는다.

● 사진을 통해 예술과 역사의 순간을 미시적으로 정성스레 옮겨놓고, 그 옆에 가지런히 자신만의 서정시를 심어 놓은 서동균의 『풍경』은 독자들에게 흔치 않은 울림과 떨림을 줄 것이다. 개별적으로 존재하는 사물들의 순간성에 바치는 헌시獻詩로서 이 시집은 아름다운 사물 풍경첩이 되어주는 동시에, 우리말의 심미성이 도달한 높은 경지를 보여주는 뜻깊은 책이 될 것이다.

북 트레일러

  • 출판사의 사정에 따라 서비스가 변경 또는 중지될 수 있습니다.
  • Window7의 경우 사운드 연결이 없을 시, 동영상 재생에 오류가 발생할 수 있습니다. 이어폰, 스피커 등이 연결되어 있는지 확인 하시고 재생하시기 바랍니다.
저자

서동균

한국금융연수원에재직하면서2011년<시안>신인상으로데뷔해작품활동을시작했다.2013년서울문화재단창작기금을받고,2017년상반기세종문화문학나눔대상으로선정되는등문학적성취를인정받아왔다.

목차

시인의말

제1부봄
014봄
016계단
018얼굴
020연등
022풍경소리
024고요
026뛰뛰빵빵
028딸기잼
030항아리
032징검다리
034탑쌓기

제2부여름
038졸졸졸
040청계천
042담쟁이
044항해
046조개구이
048모닥불

제3부가을
052연어잡이
054가을감
056호박
058예인
060어선
062야경
064방파제
066기차
068질주
070배
072갯벌
074나리분지
076비행기
078노이반슈타인성
080절벽
082약수
084갈매기

제4부겨울
088낙엽
090가로등
092숫눈
094겨울의자
096얘들아
098자전거
100달고나
102눈사람
104콘서트
106성탄절트리
108얼음낚시
110한강
112흔적
114골목
116손바닥
118용오름
120조명
122가을
124드므
126사선에서

해설
128근원적시선으로담아낸풍경의속살_유성호

출판사 서평

봄,여름,가을,겨울의다양한풍경을
어른과아이의눈으로바라보는디카시집
현실과동화가중첩되는순간을놓치지않고
언어와사진들속에‘풍경의결정結晶’으로담아내다!

봄날에듣는생의화음과역동의고요
디카시집『풍경』은사계四季를순서대로취하여모두4부구성으로편제되어있다.서동균시인은「시인의말」에서“봄,여름,가을,겨울의다양한풍경을어른과아이의눈으로바라”보면서“현실과동화가중첩되는순간을이야기”하고자한다고이번시집의뜻을밝혔다.어린이의언어로말하되가장성숙하고깊은시선으로사물을바라보겠다는의지가그안에서분명하게읽힌다.다시말해서동균의디카시는어린이의언어와어른의시선이마치동화와현실처럼결합하여씌어진특별한세계라고할수있을것이다.

시인은다양한봄날의사물혹은그네들이어울려있는풍경을정성스럽게화폭에담아냄으로써시집의첫머리를연다.시각적화폭으로존재자들의한순간을담아내면서도한편으로사진이하는일을,한편으로시가하는일을동시에수행해간다.그럼으로써사물들의미세한존재양상을가장천진하고근원적인언어로채록해가고있다.
‘봄’은바람에쩌렁쩌렁한풍경소리는해녀가물질하면서지르는소리처럼들려온다.그소리에발맞추어직박구리한마리가날아가고풍경이매달린천년사찰대웅전계단에는해녀의심상에서유추한“성게같은모래한알”이밀려와있다.사찰과바다라는두공간을횡단하고결합하는시인의시선이우뚝하기만하다.‘항아리’를제재로삼은마지막작품에서는누군가의손맛이가지런히장독대에놓여있는장면이포착된다.시인의눈에는그것이“애기똥풀민들레가치근대는/살강위의그릇들”처럼다가오고있는것이다.이처럼‘봄’은서동균의언어와시선에의해때로는“햇살이깡충깡충뛰어오른”(「계단」)순간으로,때로는“몽돌처럼도란도란”(「탑쌓기」)하다가갑자기“툭터질것”(「얼굴」)같은“빙그레올라오는미소”(「딸기잼」)로찾아온다.생명있는것들은이렇게상호의존적으로서로어울리면서봄날의풍경을구성해내는데,서동균시인은그네들이어울려있는생의화음을예민하게들으면서언어를넘어선역동의고요를포착하고있다.사물들이수런대는풍경을통해시인역시봄날의자연사물안에몸을담근것이다.거기서는언어가숨을멈추고풍경이육체를얻어발화하면서시인으로하여금‘침묵의소리’를듣게끔해주고있다.

여름날의청신함과생명력
서동균시인은여름이가지는청신함과생명력을바라보고써간다.한시적이면서도순간적영원성을보여주는자연의활력을채택하여생명끼리의상호연관성을그려냄으로써여름날을장식하는다양한사물을선명하게형상적으로소묘해간다.그안에서시인은매우단단하고능숙한사생력과감각의구체성그리고의미응집력을구성해내는데,마치그네들의손을잡아주면밋밋하던세상이갑자기환하게피어오를것같은감각의희열을주고있다.그리고여름날의화려한역동성이거기에하나하나개입해간다.

서동균시인은사물의모습은드러내고자신의마음은은근하게내보이는작법을한결같이취하면서,참신한이미지군群을통해사물의본질에직핍直逼하고육박해가려는미학적목표를단숨에성취시킨다.물론그것은사물의개별적외관을하나하나묘사하면서서경의필치를늘려가는방법에미학적기본을두게된다.그렇게그의디카시는선명한이미지를통해자연의본체에다가가려는방법적자각의산물로가뜬하게태어난다.아득한존재론적현기眩氣를수반하는감각의차원을지향하지만어느새다양한미학적전율을환기하는과정을배치하면서시인은가장근원적인여름날의화려한역동성안에서존재와언어의확산을꾀하고있는셈이다.여름날의각별한청신함과생명력이그과정에서이렇게심미적으로태어나고있다.

가을날의평화로운감각들
시인이다음에도달하는‘가을’은문학작품안에서대체로풍요로움과소멸의이미지가중첩되는계절로등장하곤한다.한해를매듭지어가는차가움의감각과함께깊은사색을동반하게도해주는‘가을’은그점에서우리로하여금우리모두가영락없는유한자有限者라는뚜렷한자각을선사해준다.서동균시인은아득한가을풍경으로하여금삶의어떤정신적경지나태도를비유하게끔만들면서감각의밀도와정신의높이를통합적으로구체화해간다.

가을의풍요로운생명성을함의하는‘감’은이파리가성근나뭇가지와는달리촘촘하게나무에달려“어머니가시집올때/뽀얀볼에찍은곤지”를연상시킨다.어느새가을전체가도화지가되어감빛깔처럼붉게물들어간다.또한영종도바다에서떼를지어군무를펼치는갈매기들은“파란하늘,하얀구름,갈색갯벌에서/자유롭게펄럭이는깃발”로은유되고있다.모두아름답고선명한이미지를사진처럼,그림처럼,아름다운서정시로담아내고있는것이다.거기에는“나뭇잎같은/동자승의미소”(「약수」)같은것이말갛게어른거린다.모두가을하늘의아름다움을배경으로삼은결과들이다.

서동균시인은‘가을’을함축하고암시하는풍경들을통해생략의미학을구현해가는단형서정의완결성을지속적으로보여준다.이는앞으로도쭉우리시단에귀중한창작방법이자중요한미적전략으로강렬한시사점을줄것이다.모든것이소멸해가는가을날에‘말하지않음’으로써가을날의침전과사색의여유를보여주는이러한작법이우리가잃어버린아우라Aura를회복하는유력한방법으로다가올것이다.

겨울의소멸과역설적빛

겨울날의추위와헐벗음과스산함을기조로하면서도시인은역설적으로겨울이봄을예비하는때라는것을망각하지않는다.그래서시인은어둑함과스산함을통과하여한결투명하고건강하게모든것이나아가기를바라는마음을우리에게들려준다.이때서동균시인은인간에게주어진어떤슬픔이삶가운데소중하게보존되어야할실존적조건이라는점을힘주어말한다.나아가다시도래할봄날의기운을당기면서우리인간의궁극적존재증명을사진과시의결합을통해수행해간다.

눈이그친밤을비추는겨울‘가로등’에는“마른들판에서놓던쥐불”처럼차가운가슴을태워내는고요함과평화로움이있다.아마도시인의맑은눈길이그러한장면을포착하게끔했을것이다.또한겨울날의표상인‘눈사람’은섣달그믐밤에아파트놀이터에서“뭉치는이야기들”로한없이번져간다.그러니자연스럽게“사선에서/빗겨가는하늘”은한결같이눈보라가세상을덮은채뚜렷하게부조浮彫되는지평선으로형식을바꾸어가지않겠는가.시인의시선에“겨울꽃으로”(「숫눈」)내리는눈발은때로는“찬눈쌓인의자하나”(「겨울의자」)를만들기도하고때로는“빼곡한구상나무사이로들리는/첫눈같은캐럴송”(「성탄절트리」)을선사하기도한다.이처럼추위에서뭉클피어오르는역설적희망을자신의시적지표로삼아가는시인의언어와시선은압축과긴장의감각을통해미적선택행위를실천해가는보폭으로충일하다.그리고그안에는겨울의소멸과역설적빛이아름답게새겨져있다.

사물의순간성에바치는헌시獻詩
서동균시인은사물에빗대어자신의경험적직접성을노출하고자하는욕망을최대한경계하면서사물이가지고있는본래적속성을언어로충실하게재현하고자하는의지를보여준다.이는‘사진’이라는방법적은유를통해이루어지는데그만큼사진과관련한자의식을여러풍경으로보여준것이다.이러한‘시’와‘사진’의결속은사물에대한관조와거리유지그리고그과정에서지향해가는삶의지표를유추하고성찰하는구체적방법이되어준다.이는색과빛과잔상殘像의원리를가진사진에대한시인특유의예술적감각을보여주면서그이면에우리삶의순간을담아내는서정시에대한지극한마음을알려주는것이기도할것이다.
서동균의디카시집『풍경』은사물에내재해있는‘시적인것’을정성스럽게찾아낸시인의시간을응축한책이다.사물자체의상상력을중시하면서황홀한순간의충만함을착색해온그의디카시는출중한미학적함량을담고있다.우리의눈과귀를우리가볼수없는맑고깨끗한세계를향해열어주는이디카시집을통해,독자들은속도전의무모함과소모적열정으로부터벗어나우리에게여유와평화로다가올풍경들속에머물수있을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