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톱 끝 꽃달이 지기 전에 (안성덕 디카에세이)

손톱 끝 꽃달이 지기 전에 (안성덕 디카에세이)

$12.00
Description
“평범한 일상과 소소한 감성들로
세상과 사람을 이어주다”
순간 포착 한 장의 사진과 감성적인 글로
사람과 사람을 다정하게 이어주는 안성덕 시인의 디카에세이!

전라북도 정읍에서 태어나 전주에 살고 있는 안성덕 시인은 2009년 《전북일보》 신춘문예에 시「입춘」이 당선되어 작품 활동을 시작했다. 2014년 시집『몸붓』을 펴냈으며, 제5회《작가의 눈》작품상과 제8회《리토피아》문학상을 수상했다. 현재 원광대학교에 출강하고 있다.

안성덕 시인의 『손톱 끝 꽃달이 지기 전에』는 71편의 에세이에 사진이 어우러진 디카에세이집이다.
4부로 구성된 이 책에는 “동네 앞 들길을 멀리 돌아오는 11월의 한나절”같은 시인의 평범한 일상 속 한 장면들이 모여 있다. 그리고 그것은 사람과 사람을 이어주는 징검다리 역할을 한다. 반짝거리는 소박함은 사람들을 모이게 하고, 그 반짝거리는 이미지들을 딛고 사람들은 이쪽에서 저쪽으로, 저쪽에서 이쪽으로 이끌리듯 걸어간다. 그러면서 그들은 서로 몰랐던 세계에 대해 알아가고, 사람에 대해 알아가고, 나아가 세상을 알아가게 된다. ‘너’와 ‘나’가 이 시집의 에세이와 사진들을 통해 각자의 세계에서 문을 열고 나아가 ‘우리’가 된다는 것이다.
저자

안성덕

대표출간작으로는[손톱끝꽃달이지기전에]등이있다.

목차

시인의말

1부우물거리는이름

12행복수선
14무지개
16약藥
18봄의속도
20춘서春序
22봄나들이
24박인희와은희
26꽃병풍
28새신발
30봄봄
32징검다리
34툇마루
36황홀한감옥
38고향의봄
40봄비
42보리밭과종달새
44찔레꽃
46고요하고잠잠하다

2부손톱끝꽃달이지기전에

50연두가초록으로
52빨간공중전화
54빈집
56백미러와브레이크
58마음산길
60여우볕
62마당
64전망좋은방
66소나기
68네잎클로버
70꽃그늘
72꽃살문
74그집앞
76기다려버스를타고
78비와막걸리
80봉선화鳳仙花
82매미
84우물

3부오마지않는이가일도없이기다려져

88가을소나타
90거울과그림자
92귀뚜리우는밤
94벼꽃
96걸음마
98맛있게맵겠다
100인월장날
102길바닥에고인빗물이
104화양연화花樣年華
106코스모스
108시월도끝자락
110가을소리
112갈대의순정
114노을
116섬
118푸른자전거
120가을꽃
122호박같은
124돌아간다는것

제4부무릎담요덮어주듯

128등대
130쓸쓸한등
132더딘길
134별
136소금과노을
138겨울나무
140풍경이있는풍경
1423학년1반
144길
146철지난바닷가
148새들처럼
150뿌리
152파랑
154낙엽
156개밥바라기별
158저녁에

출판사 서평

이책의서문에서시인은“새삼스러울것도없는말이지만이제세상은‘코로나19’이전과이후로나뉜다고한다”고하며비대면이일상화되고세상살이에많은제약이따르는지금이힘겹다는사실과정면으로마주하려한다.그런데시인은“오늘이어제같고또내일이오늘같을,한없이지루해하고못견디던”우리의‘평범’한일상이사실‘특별’했다고이야기한다.“어느날갑자기당연한것이당연하지않을수도있다는것을우리가모르”고있었는데,알수없는‘바깥’의힘이우리의‘평범함’을깨뜨리자우리는자신이잃은것이그제야‘특별’하다는것을,‘평범한’이들의노력과헌신을통해우리의평범함이유지될수있었다는사실을우리가깨닫게되었다고시인은고백하고있는것이다.그래서시인이애써‘평범’이라는표현을붙여서소개하는일상의풍경들,사진과글로표현된풍경들은그것에대해어떤미사여구를덧붙이지않아도‘특별’해보인다.그것은멈추게하고,돌아보게하고,그렇게멈춘자리에서우리가잃어버린것에다시금눈길을주도록만들기때문이다.

안성덕시인의디카에세이에는아름다운것에자연스럽게눈길을줄수밖에없는그의순박한감정이담겨있다.그러나그감정이단순히심미적인욕망에그치지않는다는것을시인은이책의곳곳에서이야기하고있다.“사람이많아지고길이멀어지면서세상은바빠지기시작했습니다.두발로걸어갔던길을자전거를타고가고,자전거로오갔던길을자동차를타고달립니다.더빠르게더멀리가봐도무지개는또그만큼멀어지는데말입니다”(「푸른자전거」)라고하며,시인은‘내일’을향한자신의걸음에제동을건다.사실그것은시인스스로가자신에게건것이라기보다는,현재의코로나19상황에대한은유라고볼수있다.다음구절에서시인은“씽씽달리던자전거가멈췄습니다.내달리던세상이빨강신호에걸렸습니다”라고고백하고있기때문이다.그러나시인은내면과외면의슬픈하모니처럼우연하게자신에게찾아온이‘멈춤’을‘푸름’으로명명한다.그리고그멈춤을소중히여긴다.“잠시멈추라고나팔꽃넝쿨이붙잡았습니다(중략)달리던자동차도멈춰섰습니다”라고하며,이것이자기안에서폭력적인방식으로남아있는‘문명의속도’를비워내라는신호로서자신에게찾아온것임을시인은자연과풍경을통해깨달았기때문이다.“내가멈추어야남이달리고,남이멈추어야내가달릴수있습니다”라는고백은그래서단순한양보혹은뒤처짐이라기보다는,그동안몰랐던외부세계의섬광과같은가르침을비로소받아들인시인의환희로이해할수있다.이디카에세이집은이처럼‘에세이’로표현되는‘나’와‘풍경(사진)’으로표현되는‘너(혹은세계)’의만남을통해이뤄지는아름다운가르침들로가득차있으며,거기에하나의만남,그러니까독자와의만남이더해지면서더풍부해지는순간을담아내는책이라고할수있다.

시인은“4차산업혁명으로인한인간소외,지구온난화로인한기후변화,끝을모르는인간의탐욕과도를넘는개인주의등인류의미래는암울하다”고우리의내일을다소비관적으로전망한다.그러나그런시기에시인은풍경들과말들,그‘멈춤’의기호들을통해사람들을자기곁에붙들어두려한다.시인은애써그것을“평범한일상이나주변의소소한것으로부터얻는지극히일상적인”위안이라고명명하려하지만,그풍경들은시인의언어의뜰안에서스스로“누군가에게연줄이되고밧줄이되”(「무지개」)어그를구원하고,“꽃반지낀손을잡고누구와오솔길에다정”했던각자의추억이되(「박인희와은희」)고,“추석에내려올자식들미리기다리던도란도란파란대문집”안방의어머니가되(「빈집」)기도한다.우리를간절한힘으로품고,“무리해서앞으로나가지않아도괜찮아”라고하는풍경들은속도의사회를살아가며우리가항상그리워했던어머니의손길그자체가되어주는것이다.

그어느때보다내일을상상하기어려운시기,인간과인간사이를물질문명과그부작용인팬데믹이갈라놓은이시기에안성덕의디카에세이집『손톱끝꽃달이지기전에』는어머니의손길처럼독자들에게따뜻한언어를건넨다.시인이힘겹게발견한말과풍경들을통해,우리는잠시잊고있던인간의온기를다시기억하게될수있을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