맨발에게 (박화남 시집)

맨발에게 (박화남 시집)

$10.22
Description
현실의 삶에 집중한 개방적 창조,
간결한 지성의 향연 속 자리한 낮은 자리의 미학
- 박화남 시집, 『맨발에게』
2015년 《중앙일보》 중앙신인문학상으로 등단하여 현대시조의 무서운 매혹을 발산하는 박화남 시인의 시집 『맨발에게』가 도서출판 작가 기획시집으로 출간되었다.
박화남은 언어를 ‘엮고’ ‘풀고’ ‘다스리는’ 역량과 보이는 것에서 보이지 않는 것을 읽어내는 혜안이 돋보이는 시인이다. 대상에 대한 깊은 사유와 오랜 숙성을 거친 후에 빚어내는 심미감 넘치는 선명한 형상화는 언어에 대한 예각으로 시 읽는 맛을 싱그럽게 출렁이게 하는 매력이 있다.
저자 박화남 시인은 경북 김천에서 태어나 계명대학교 대학원 문예창작학과를 졸업했다. 2020년 우수출판콘텐츠 제작지원 사업에 선정되어 시집 『황제펭귄』을 출간했고, 2022년 서울문화재단 창작집 발간지원 사업에 선정되어 2023년 시집 『맨발에게』를 출간했다. 2022년 천강문학상 시조부문 우수상, 《중앙일보》 중앙시조신인상 수상했다.

총 4부로 구성된 『맨발에게』는 67편의 짧은 시편을 1부 ‘한 걸음 살아있을 때 발은 발을 맞춘다’, 2부 ‘어제 먹은 사치와 두 젓가락 매운 거짓’, 3부 ‘흔적이 마를수록 사람들은 오래 아팠다’, 4부 ‘누군가 받쳐주는 일 알면서도 못했다’로 나누어 다채롭고 은밀한 시인의 시세계를 담아냈다.
시인은 인간만이 세계의 중심이 되는 인간중심적 사고에서 널찍이 벗어나 육친이나 이웃들의 삶은 물론 삶의 현실, 우리가 미물이라고 부르는 생물, 자연 현상, 생태와 우주에 이르기까지 미세한 촉수를 거느리며 우리의 나태한 생의 감각과 기율을 일깨운다. 좋은 작품에는 세상에 흔하게 존재하기에 오히려 지나쳐 버리는 작은 부분까지 보듬고 깨우며 우리 생의 질서 속으로 편입시키는 힘이 있다고 할 때 박화남의 시조는 바로 그런 경우에 해당한다고 할 수 있다.

서울여대 이숭원 명예교수(문학평론가)는 “그의 시선은 정체하지 않고, 대상의 관찰에서 사물의 유추로, 인생론적 상상에서 존재의 담론으로 자유롭게 비상한다.”고 말한다. 시조의 요체는 간결성이며, 일정한 율격 안에 체험과 정서를 녹여 넣어야 시조가 살아난다. 그러나 박화남은 현실의 삶에 집중한다. 더 나아가 언어의 개방적 창조에 전념한다. 열린 시각으로 삶의 진실을 사유하고 다층적 언어로 사물의 깊이를 탐색한다. 그의 상상의 도형 안에서, 깨진 계란은 삶의 징표가 되고, 철조망을 품은 등나무는 사랑의 표상이 되고, 황태 덕장은 시 창조의 공간이 된다. 덧없이 사라지는 비루한 일상의 사물들이 시간을 넘어선 항로의 신선한 깃발로 나부낀다. “이 간결한 지성의 향연에 감상(感傷)이 끼어들 여지가 없음은 축복”이라고 평한다.

고유의 양식 아래 제법 두터워진 성과물들을 내왔음에도 시조라는 ‘오래된 책’의 한 켠에 귀를 기울이면 여전히 “너 어떻게 살아 있어? 하고 싶은 말은 뭔데?”라는 음성이 나직이 배어 나온다. 그때 “살펴 봐. 나의 매직(magic)의 끝은 제목에 있어. 나의 시는 낮은 자리, 세상 갈(渴)한 영혼의 입술을 적시는 중이야”라고 말하는 어떤 영혼의 음성을 들었다. 돌아보니 박화남이었다. 독자들이여, 박화남의 매혹적인 현대시조를 한번 만나보자.
저자

박화남

박화남시인은경북김천에서태어나계명대학교대학원문예창작학과를졸업했다.2015년《중앙일보》중앙신인문학상으로등단해작품활동을시작했다.2020년우수출판콘텐츠제작지원사업에선정되어시집『황제펭귄』을출간했고,2022년서울문화재단창작집발간지원사업에선정되어2023년시집『맨발에게』를출간했다.2022년천강문학상시조부문우수상,《중앙일보》중앙시조신인상수상했다.

목차

1부한걸음살아있을때발은발을맞춘다
맨발에게15
동물의왕국16
봄을수선하다17
아무렴,계란18
죽!이는여자19
멍들다20
대접을대접하다21
고통/사고22
찬란과산란사이23
걷는다는것24
고드름25
물의발자국26
심심한사과28
양배추에게30
썸과섬31
가령,이런사랑32
말랑말랑한못33

2부어제먹은사치와두젓가락매운거짓
파리지옥37
함박눈38
똥예찬39
성질을다리는여자40
순두부41
사라진증언42
감43
이삿짐44
플라스틱러브45
연애좀혀46
수평선을당겼다47
멜랑꼴리한거품48
외달도49
고스톱징후50
改名천지51
해변의나이테52

3부흔적이마를수록사람들은오래아팠다
人55
신전을찾아56
택배25557
호모마스크쿠스58
평화를고발함59
울새60
죄와벌61
속도를건너뛰는남자62
추풍령용궁다방63
키스를버렸어요64
가죽장갑65
네모가네모에게66
겨울파일67
부추꽃이피었다68
감자깎는사람69
가파도70
그남자가사는법72

4부누군가받쳐주는일알면서도못했다
할리우드액션75
붕어의입장76
달의체위77
두루마리휴지78
바이러스&바이러스79
나의우편함80
그러는동안81
질문의問82
민달팽이서사83
공중전화84
구름위의사람들85
한글학교86
겨울나무87
우수88
그89
울음의기울기90
남해91

해설
삶의구체성과눈부신이미지,그리고낮은자리의미학_손진은(시인,문학평론가)9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