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닷물 연고 (박미자 시집)

박미자

시인의말

제1부언저리만맴도는맛
겨울꽃무릇
노포老舖
핑퐁게임
그겨울실루엣
택배를부치며
틈새밥집
하울링
핫스팟
커피
프라이팬
무장아찌
쇠비름의날들
며느리백서
간장을달이며

2부자유가더두려웠다
약은입에쓰다
임플란트
하늘을우러러
발
탈피
혀
민낯
급체,뚫어드립니다
생각한뼘
지식의이면
줄타기
선별진료소
따개비의말

3부짧게끊는스타카토
먹선한줄
꽃불
핑크뮬리
백두생각
집어등
엎다
연두
바닷물연고軟膏
나무와매미
능소화
분꽃
뜸부기
말채나무그늘아래
짱돌

4부꿀잠은내게주시고
회전목마
도마를생각하다
말맛
그자리
너처럼,
거북바위의말
서운암
콧대는콧대다
처세
감실부처바위
꽃보다라면
꼭두쇠
점묘법
문어,꽃송이

5부좌표를다시찾고자
한밤중
막다른골목에서도
청령포에서
팔공산대감
달빵을먹다
끼리끼리
잠못드는편의점
수동태
겨울동행
주문도무인시대
목마름을풀다
똑딱길을걸으며
기린

해설
존재의위상찾기와서정적모색의시학侍學
_유종인(시인ㆍ문학평론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