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찬욱외
저자:박찬욱감독 영화〈달은…해가꾸는꿈〉으로감독데뷔.영화〈공동경비구역JSA〉,〈복수는나의것〉,〈올드보이〉,〈친절한금자씨〉,〈싸이보그지만괜찮아〉,〈박쥐〉,〈스토커〉,〈아가씨〉,〈헤어질결심〉등연출.TV시리즈〈리틀드러머걸〉연출.칸영화제심사위원대상(2004),심사위원상(2009),감독상(2022),백상예술대상영화부문대상(2017),감독상(2001,2004),청룡영화상감독상(2000,2003,2022),각본상(2008,2022)등수상. 기획위원:강유정,유지나,전찬일
펴내면서2023오늘의한국영화붕괴이후의사랑-〈헤어질결심〉(박찬욱)|이광호길위에펼쳐낸반복과변주…가족을또새로되짚다-〈브로커〉(고레에다히로카즈)|라제기왜소설가의영화인가?-〈소설가의영화〉(홍상수)|박유희영화와삶이서로를향해비약하는순간-〈오마주〉(신수원)|안숭범〈올빼미〉가계급적욕망을묘사하는방식-〈올빼미〉(안태진)|송석주이전쟁은의(義)와불의(不意)의싸움이니라-〈한산〉(김한민)|김시무정체성의알레고리-〈헌트〉(이정재)|송효정2023오늘의외국영화아버지-말씀을삼키고,당신의뼈와살로만든세계-〈본즈앤올〉(루카구아다니노)|강유정반복과차이,욕망과한계-〈아바타〉(제임스카메론)|유지나어디에나있고무엇도될수있는멀티버스,저기새시대의시네마가온다-〈에브리씽에브리웨어올앳원스〉(다니엘콴)|정민아우연한틈사이를채우는인생의순간들-〈우연과상상〉(하마구치류스케)|전찬일찬란한환상과순수한광기사이,영화가무슨꿈을꾸는가-〈탑건〉(조셉코신스키)|송경원영화〈헤어질결심〉의박찬욱감독인터뷰차근차근작은것들로쌓아가는그런발전이더현실적이고우리삶에가깝다고생각했습니다|강유정
좋은영화를선정하기위해『2023오늘의영화』는100명의영화평론가,문화예술인을추천위원으로추대하여설문을진행하였으며,영화의운명과가치에대한고민과사유를담아,고심어린선택의결과들을선보인다.최종선정된좋은영화는〈헤어질결심〉(박찬욱)을비롯하여〈브로커〉(고레에다히로카즈),〈소설가의영화〉(홍상수),〈오마주〉(신수원),〈올빼미〉(안태진),〈한산〉(김한민),〈헌트〉(이정재),〈본즈앤올〉(루카구아다니노).〈아바타〉(제임스카메론),〈에브리씽에브리웨어올앳원스〉(다니엘콴),〈우연과상상〉(하마구치류스케),〈탑건〉(조셉코신스키)등12편(한국영화7편,외국영화5편)이다.“2022년을돌아볼수있는의미있는선택”으로어느한편도놓칠수없는중요한영화요,영화평론이다.이중박찬욱감독의〈헤어질결심〉이압도적인추천을받아‘2023오늘의영화’수상작으로선정되었다.기획위원전찬일평론가는“황금종려상을받아마땅했던올칸감독상수상작〈헤어질결심〉은박찬욱전작은말할것없고한국영화사,나아가세계영화사에서도길이빛날역대급걸작으로손색없다”고평했다.〈헤어질결심〉은산정상에서추락한한남자의변사사건을마주한담당형사‘해준’(박해일)이사망자의아내‘서래’(탕웨이)를신문,잠복수사를하며,싹터가는사랑의감정을다룬다.탕웨이와박해일이라는배우의결합이만들어낸“모호하고애매하기에더매혹적인”인작품이다.이광호문학평론가는“이영화는박찬욱영화의형식미를대변하는현란한매치컷과시점숏이외에도높이와깊이,수직과수평의프레임을둘러싼정교한양식적아름다움”을보여준다고평하며,“붕괴이후의사랑”을새롭게해석한다.“노을이들이닥치는해변의점점거칠어지는파도소리는그두려운사랑의침묵을대신”하고,“사랑은이무서운붕괴의연안으로나아가는일”이다.“그바다는사랑의붕괴가,그리고붕괴이후의사랑이재등장하는서래의바다”이며,“서래의바다는새로운붕괴와죽음이‘마침내’시작되는바다”라고언급한다.또한“박찬욱의영화가브레송처럼‘연기’자체를제거하는극단적인영화적자율성을추구하는것은아니지만,미지의카메라가낯선시공간의몽타주를창조한다는측면에서시네마톨로지”에가까우며,“〈헤어질결심〉은필름누아르혹은그기원으로서의탐정추리서사라는장르적외피를두르고있다”고평한다.설문에참여한추천위원들은〈헤어질결심〉선정이유에대해“시가된영화,마침내최고의경지에도달한정취”라며,“영화는극장을떠났으나아직관객의마음에작은파문을만들며여운을남기고있다”(곽영진)고평했다,그리고“박찬욱버전의〈현기증〉”으로일축하며,“이에더해김수용의〈안개〉가절묘하게어우러져한국영화사에제대로안착”(한상훈)한다고언급했다.또한“짙은안개속에서미묘한감각을활용해극을끌고가는섬세함”은박찬욱의새로운발견이며,“마지막순간휘몰아치는감정의폭풍은또다른차원의강렬한영화적경험”(설재원)을선사한다”고해석했다.책의뒤에붙인인터뷰에서박찬욱감독은“어른스러운사랑영화라고말할때이런것도아마언급하고싶었던것”같다고말한다.이인터뷰는박찬욱감독의영화〈헤어질결심〉에대한이해를한층더폭넓게해줄것이다.제가어른스러운사랑영화라고말할때이런것도아마언급하고싶었던것같은데,마술적인하나의순간,아주드라마틱한전환이있기보다는좀‘차근차근작은것들로쌓아가는그런발전이더현실적이고더우리의삶에가깝다’라고생각했습니다.그래서작은거,그런표정이나예를들면그냥잠을재워준다,어떤알수없는이상한근거없는기법을가지고그냥뭐라고뭐라고중얼중얼하는데심지어는그게중국어로바뀌어서내용도모르는어떤그냥소리로전환되고그런것만으로도꿀잠을재울수있다하는식의그런작은것들.첫만남에서도‘마침내’라는단어를듣고그것을음미하면서,그리고가만히빤히보면서‘저사람의패턴을알고싶다’라는그런호기심.이런식의것들로차근차근쌓아올라가는거죠.그래서초밥을먹고같이상을치운다,이런작은행위들.제가그전에만들었던영화에서의아주극적인전환의마법도좋지만또이런것도좋은것같습니다-「〈헤어질결심〉의박찬욱감독인터뷰」(강유정)중에서,본문130쪽인터뷰를진행한기획위원강유정영화평론가는2022년은“〈헤어질결심〉의해”였으며,“〈헤어질결심〉을보고난이후,인생최고의로맨스미스터리영화를히치콕의〈현기증〉에서〈헤어질결심〉으로바꾸었다”고말한다.“박찬욱의영화〈헤어질결심〉을봄으로써우리삶은모호하고애매하기에더매혹적일수밖에없는삶과사랑의본질을조금더가까이만지고돌아보며질문하게되었고그것으로충분”했다는것이다.“〈헤어질결심〉에감상의가이드를붙일수있다면말러교향곡5번4악장의주문처럼그렇게충분히,천천히,느리게경유하는것이좋으리라생각”한다고밝혔다.『2023오늘의영화』는단순한앤솔로지에그치는것이아니라영화를아끼고사랑하는모든사람과연대하여‘문화예술운동’의실천적차원을의도하고있다.이작은시도가동시대문화의중핵과조우함으로써하나의흐름을만들어내고,여린물줄기들이꾸준히연대해나가언젠가세계영화사에〈한국영화〉라는사조가만들어지리라믿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