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고 보면 (권현숙 디카시집)

알고 보면 (권현숙 디카시집)

$15.00
Description
매의 눈으로 사물과 풍경을 꿰뚫어 발견하는 시적 모티프!
시인은 디카시를 통해 삶의 철학을 구축하고 사유를 확장한다
디카시를 통해 구축해가는 건강한 삶의 철학
- 권현숙 디카시집 「알고 보면」
저자

권현숙

경북안동출생으로2007년월간《수필문학》으로등단했다.
2016년수필집『바람속에들다』를출간하여문학나눔세종우수도서로선정되었으며,2020년디카시집『절창을꿈꾸다』를출간했다.
2020년부터3년간《K문화타임즈》에디카시를연재했으며2020년부터현재까지월간《좋은수필》에포토에세이를연재중이다.
2023년한국디카시인협회와한국디카시연구소가공동주관한제1회디카시신인문학상을수상했으며같은해경남고성국제디카시공모전에서최우수상을수상했다.
2024년여름두번째디카시집『알고보면』을내어놓는다.
현재수필문학추천작가회이사,대구수필가협회,한국디카시인협회,구미수필회원으로활동하고있다.

목차

시인의말

제1부어떤조문
세날개·12
어떤조문·14
아이야·16
선물·18
살아가는한방법·20
웃겨야산다·22
뒷담花·24
동료애·26
살아가는한방법2·28
조심하세요·30
파문·32
연잎수사법·34
입춘즈음·36
부처님도가끔은·38
스포일러·40
헌신·42
홍련의추상화를읽다·44

제2부꽃피는슬픔
설마·48
올가미·50
다둥이네·52
나는너의,너는나의·54
따뜻한밥·56
씹던껌·58
꽃피는슬픔·60
부부·62
흙수저·64
마지막처소·66
부부2·68
풋사랑·70
어떤우화·72
삶·74
근심의크기·76
우화를꿈꾸는골목·78

제3부뒤를읽다
불통의시대·82
불경기·84
취준생에게·86
선거철·88
퇴직이후·90
독거·92
고독사·94
가짜뉴스·96
어쩌라고·98
스미싱·100
지켜보고있다·102
가장자리·104
눈가리고아웅·106
타오름달·108
뒤를읽다·110
청일점·112

제4부발자국경전
묘비명·116
자화상·118
번아웃·120
인생2막·122
발자국경전·124
낀세대·126
꿈의그물·128
갱년기·130
알고보면·132
문득,돌아보다·134
일침을맞다·136
묘약·138
마이웨이·140
시인의꿈·142

해설|디카시를통해구축해가는건강한삶의철학_복효근·144

출판사 서평

독자적인사유와시적아우라를펼치는권현숙의두번째디카시집
수필가이면서디카시인으로도활동하고있는권현숙시인이두번째디카시집『알고보면』을도서출판작가의한국디카시대표시선18번으로펴냈다.첫디카시집『절창을꿈꾸다』(2020년)를펴낸지4년만이다.저자는2007년월간《수필문학》으로등단하였으며,2016년수필집『바람속에들다』를출간하여문학나눔세종우수도서로선정되기도한좋은수필가이다.

이상옥(한국디카시연구소대표)시인은“권현숙시인은수필가로이미이름을얻고서도디지털시대최적화된새로운시의장르로디카시를수용해서누구보다빛나는성취를이뤘다.지난해만해도공룡발자국화석을생생한발의말씀으로읽고생의비의를드러낸「발자국경전」으로제6회경남고성국제한글디카시공모전최우수상을수상하고,활짝핀개나리꽃과거목을배경에두고쳐진거미줄에걸려죽은꿀벌한마리의비극적포즈를보며눈치도없는봄날이라고,아이러니컬한생의실존을누설한「어떤조문」으로제1회디카시신인문학상을수상하며2관왕에올랐다.이번디카시집은수상작두편을비롯한「불통의시대」,「아이야」,「꽃피는슬픔」등에서보듯아포리즘의섬광을뿜어낸다.권현숙은사물이라는부싯돌을쳐서불꽃을일으키는부시같은시인”이라고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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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카시의역사는그리길지않은편이다.아직모색기라할정도아닌가한다.시라는양식이몇백,누천년의시간동안진화해온것에비하면이제첫걸음을내디딘정도라고하겠다.디카시의형식을보면,디카로포착된사진이미지에‘언술’이라고하는언어표현이결합되어있다.시의형식을지니고있는‘언술’은언술그자체가짧은시이면서사진이미지와융합해서시와는다른또다른미학적아우라를만들어낸다.디카시에쓰인사진또한언술과결합됨으로써새로운의미와메시지를구축하게된다.시라는명칭이붙었지만앞에서말한이유로디카시는일반시와는다른미학적특성을지니고있으며일반시와는변별되는디카시나름의창작원리와기법이있을수밖에없다.그래서“디카시는시가아니라디카시”라는개념규정이가능한것이다.
수많은디카시가선을보이고있으며디카시의붐이일고있다.그럼에도불구하고디카시의개념과창작원리를제대로이해하고제대로창작하는이가많지않은것도부정하기어렵다.디카시를통해시적사유를깊고또넓게드러내면서일관된세계관을보여주는디카시인은아직그리많지않은것도사실이다.이러한현실에서시집전편에걸쳐시인만의독자적인사유의흐름과시적아우라를만들어가고있는권현숙의디카시를주목하지않을수없다.

새디카시집창작의성취와미학
이번에새롭게펴낸권현숙디카시집『알고보면』에실릴모든사진이미지는시적모티프를매우예리하게포착하고있으며언술과결합하여매우적절하게쓰이고있다.시각적으로다가오는사진은한눈에보아도시적감흥을불러일으키는이미지임을알수있다.또한시집원고에실린사진과언술은수많은사진과언술에서엄격하게가려뽑은것임을짐작할수있다.여기에서제외된작품은또헤아릴수없을것이다.얼마나많은시간과노력을디카시에투여했을지가히짐작할수있다.이처럼권현숙시인이이번디카시집에서이루어내는미학적성취와작품에드러난시인의시적세계를살펴보면,이는한개인이디카시의전문시인으로우뚝섰음은물론디카시가프로예술영역으로,본격예술로평가받는데부족함이없다는사실을거듭확인하게해준다.
시인의작품을보면일상모든것이디카로이루어져있음을알수있다.디카로보고디카로듣고디카로사유하고디카로말하고디카로글을쓴다.권현숙시인에게디카는신체밖에있는신체의일부임을그의작품이증명해준다.아예디카렌즈를안구에장착하고있는듯하다.허투루지나칠수있는일상의사소한순간에서도시적인모티프를발견하고그것을한편한편디카시로완성해내는모습을보면이를부정할수없다.다가오는,우연히마주치는어떤소재를디카로포착하는수동적인자세를넘어서있다.모르긴모르되시인은사냥꾼에가깝다.비유하자면디카시사냥꾼이다.숨을쉬는모든순간에디카의셔터에손이가있는듯하다.

삶과죽음을바라보는시인의철학


어떤생을살았든
똑같구나
온기식은날개의무게
─「세날개」전문


「세날개」에는삶과죽음을바라보는시인의철학이투영되어있다.우선그의철학속에삶과죽음의의미는,이둘이다르지않다는것이다.여기서새,나비,모기가등장하지만이는모든생명을환유하는보조관념으로쓰였다.새나나비나한갓모기와같은곤충이나죽음앞에서는평등하다는것이다.그말은거꾸로새나나비나모기와같은곤충의생또한생명이라는점에서평등하다는점,그래서생명이라는것은누구에게있어서나그자체로소중하며나아가그자체로우주적사건이기에함부로가볍게여길일이아니라는것이다.
연출한장면이아닐진대우연히도이세가지날개가한자리에놓여있다.시인의렌즈는이를놓치지않는다.중요한것은여기서포착한시적모티프를그가가진철학을드러내는객관적상관물로작용했다는점이다.그러니까직관적으로이러한모티프를발견했다하더라도자신이가지고있는삶의철학없이는작품에서보는것과같은언술이뒤따를수가없는것이다.포착된이미지가시인의사유와관련이없을수없다.그러나그것이한시인을특징지을수있는세계관으로수렴해가면서이것이다시사유의확장으로이어지는경우는많지않다.이처럼권현숙시인의세계관은따뜻한연민과인간애를바탕으로하고있으며긍정의힘이내재되어있다.때론유머감각을보여주기도하지만삶에대해진중한자세를보여준다.


하루를벗고돌아가는고단한등뒤로
한숨처럼툭터져나오는시간들

생생하게남겨진가장의무게
─「헌신」전문


사진에서보듯이이러한장면을디카시의이미지로포착하기위해선연출이아니라면아예시인의눈에디카를장착한것으로말할수밖에없다.안전화한켤레가가지런히놓여있는장면이야그럴수있다고하지만저멀리도로공사현장임을알수있는플라스틱안전구조물,밑창이터진낡은안전화를함께포착한것은놀랍기만하다.길의소실점엔고급승용차가아닌허름한자전거한대가놓여있다.그리고하루일을마치고귀가하는듯한사내의뒷모습이한프레임안에포착되어있다.사진에담긴모든요소가리얼리티를증폭시켜준다.여기에이미지에융합하고있는언술과딱맞아떨어지는서사가탄생한다.디카시의모티프가될수있는장면을포착할눈이마련되어있고즉시적으로그에맞는언술이떠오른다.또한제목을보자.‘헌신’은헌신발을의미하기도하지만헌신(獻身)을떠올리게한다.중의적의미를지난단어가디카시에딱어울린다.이절묘하게포착된순간이제목과그리고언술과융합하여독자에게일으키는정서적화학반응을진정한디카시의묘미라하지않을수없다.아니,이미시인의마음안에있는인간에대한안쓰럽고따뜻한연민이이러한장면을포착하게했다고할까?숙련되고준비된디카시인의경지를여기서확인할수있다.

우리사회가안고있는문제를파고드는작품들


쪼들린살림환히필거라더니
꿀맛같은날올거라더니
죽을둥살둥일만하더니

눈치도없이환한봄날
─「어떤조문」전문


이작품은소박하다고할수도있는이미지와언술로우리사회가안고있는환부를파고들며날카로운시사적문제를환기하고있다.자본주의사회에선한개인이부지런히일하고능력껏일하면누구나경제적부를축적하고그리하여사회적계층상승을이룰수있다고말한다.그러나문제는그리간단하지않다.때로자본은무기가되어약자를착취하며나아가사지로몰아넣는경우가있다.우리사회의법과제도는가진자에게유리하게,약자에게는불리하게작동하는경우도많다.“돈이돈번다.”,“개천에서용나는시대는갔다.”고들한다.갈수록빈부격차는심해지고사회적양극화는회복하기어려운시점까지왔다.
작품에사용된이미지엔꿀벌한마리가거미줄에포획되어있는장면이다.저쪽으론개나리꽃이환하다.여기서꿀벌은신기루같은희망에부풀어부지런히낮밤쉬지않고일하는서민들의모습이은유로나타난것이다.죽기살기로일하다가얼마나많은사람들이다치고죽어갔는가는일일이열거하지않아도차고넘친다.허술한안전장치나아예안전장치가없이안전사고로죽어간하청노동자문제도꾸준히보도되고있다.저거미줄에포획된꿀벌은그러한사회적약자를표징하고있다.꿀벌의죽음너머개나리꽃환한풍경저쪽은역설적인꿈의현실을환기한다.이작품은이냉혹한자본의희생자들에대해보내는조문이라하겠다.사소한풍경속에서도우리사회가안고있는문제까지를읽어내는안목이든든하다.
이처럼권현숙시인의작품에서는우리사회가안고있는문제를파고드는작품이많은데,가령「불경기」도그가운데하나다.비가내려거미줄에물방울만가득한데그너머로코스모스가드물게피어있다.“아무리애써도여전한/안개의날들”은바로불경기에어려움을겪고있는서민들의모습을그린것이라하겠다.물위에잎을펼치고있는수련을이미지로제시한작품도있다.잎한쪽이입을벌리고있는것처럼보이는수련잎을“마치귀는퇴화해버리고입만무성한세상”으로풍자하는작품도그한예다.
그런가하면허공에긴모가지를내밀고고개를숙인강아지풀을이미지로제시하고“길목마다반짝/더없이깍듯하게굽혀지는/허리,허리들”이라는언술로선거철선거운동원의모습을그려낸다.이작품에서‘반짝’이라는단어에주목할필요가있다.제목이‘선거철’임에비추어볼때표를얻기위해임시적인친절과겸손을보이는위선적태도를풍자한것이다.「낀세대」라는제목의작품을보면커다란나무둥치사이에허리가휘어끼어있는나무둥치하나가이미지로제시되어있다.“자식된도리/부모된무게사이에서/숨이찬중년”이언술로뒤따른다.나이드신부모님을모시면또자식들을부양해야하는세대들을그려낸작품이다.중년에든서민들의고달픔을그려낸것이다.이는사회적제도와장치가미흡한사회와계층의문제로역시개인적문제라기보다는사회적문제라고하겠다.
작품「어쩌라고」도마찬가지다.밭가에쳐놓은그물에수세미열매가끼어자랐다.좁은그물코에허리가잘록하게조여이러지도저러지도못하는형국이다.시인의언술은이렇다.“고물가시대/숨막히는살림살이/더는졸라맬허리도없는데.”가벼운어조로말하고있지만서민들의생활고를표현한것이다.
디카시는이렇게생활주변에서접하는사소한장면에서도시적모티프를포착하고거기에간략한언술을융합시켜표현함으로써생활예술로확고히자리잡았다,그런가하면앞에서보았듯이우리사회의절실한문제에접근하여메시지를만들어내고감동을끌어낼수있다는점에서사회참여적역할도하고있으며그영역을확장하고있음을볼수있다.개인의심미적표현을넘어디카시의가능성을폭넓게열어가고있다는점도언급하고싶다.

사람의본성에대한인간적인믿음


얼음장같은사람도
속깊은곳
깃털심성들어있더라
─「알고보면」전문


이처럼권현숙시인의디카시에담긴사회참여적메시지나삶에대한통찰,사랑의본질적인덕목은모두따뜻한인간적심성에바탕을두고있음을간과할수없다.디카시「알고보면」은수면에투명하게낀살얼음아래비친깃털의무늬를포착한것이다.얼음장처럼차갑다는말을쓴다.맵찬성정을가진사람을비유할때쓰는표현이다.우리의편견은인간에대해서어느일면만을보게한다.그러나한사람을온전히이해하기위해서는사람이가질수있는속깊은또다른측면까지볼수있어야한다.선입견과편견을버리고사람을바라보았을때얼음장같은사람도따스한깃털같은심성이있을수있기때문이다.권현숙시인의작품에는사람의본성에대한인간적인믿음이전제되어있다.

복효근시인은해설에서“권현숙시인은매의눈으로평범한사물과풍경을꿰뚫어시적모티프를발견하고있으며거기에서끌어내는언술은일관되게인간적이다.생명평등의의식을바탕으로한따스한연민이있고,존중과배려,헌신과눈물과웃음으로직조해가는사랑이있다.인간의본성에대한따스한신뢰가있다”고평한다.

권현숙시인의작업을보면동류항으로묶일수있는여러사유가하나의흐름으로수렴되어작품전체에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