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사랑한 동물들(큰글자책)

내가 사랑한 동물들(큰글자책)

$39.00
Description
〈강원도의 맛〉 전순예 할머니가
70 평생 만나고 사랑했던 동물 이야기
"내 인생을 행복하고 풍요롭게 해주었던, 내가 사랑한 동물들을 소개합니다. 여러분도 각자 사랑했던 동물들을 추억하며 잠시 행복하시면 좋겠습니다."
-'들어가며' 중에서
저자

전순예

1945년강원도평창군평창읍뇌운리어두니골에서농부의딸로태어났습니다.어머니를도와여섯살부터부엌일을했습니다.국민학생때큰오빠가빌려다준동화책〈집없는천사〉를읽고감동해작가가되기로결심했습니다.동생들을보느라비오는날만학교에갈수있었지만,학교문예반에서동시와동요,산문을쓰며꿈을키웠습니다.하지만꿈은꿈으로남겨둔채먹고사느라바빴습니다.그래도팍팍한삶을버티게해준건눈감으면펼쳐지던아름다운고향의풍경과어린날의추억이었습니다.평생마음으로만,생각으로만그리던고향에대한글을환갑이되어다시쓰기시작했습니다.
강원도산골에서해먹던소박한음식과함께나누어먹던사람들,풍성하고아름다운자연을떠올리며쓴책〈강원도의맛〉이있습니다.〈내가사랑한동물들〉은인생을행복하고풍요롭게해주었던,함께울고웃으며살아온동물들의이야기를담았습니다.

목차

들어가며✽5

1부천국이따로없네

똘똘뭉친암탉다섯마리의길조✽16
삐루갱이먹은암송아지덕분✽24
꿀꿀이가집을떠나던날✽32
부엉부자되라부엉부자되라✽42
병아리와노느라면천국이따로없네✽52
작은오빠따라후다닭✽60
집지키는뱀이사시키기✽70
말은못해도말귀는다알아듣는워리✽78
비둘기마음은콩밭에,둥둥이마음은산에✽86

2부가장많이웃고울게하다

사람살리고떠난오리✽96
한밤자고간너구리✽104
어머니따라집에온네눈박이✽112
골뱅이먹고살아난캐리✽120
콩잎을다먹은,장수한만복이✽128
울타리넘어도망친돼지✽142
살림을장만해준행숙이와방문을두드리던행욱이✽150
외상값으로받은까망이✽164
아버지방을들여다보던애노✽172

3부동물들과맺은인연

사람에게구조요청해서산하늘이✽182
오골계의‘꼬끼오’오동이✽190
주천강에살던,춤추는골뱅이✽198
제이름을잊지않고대답한잎새✽206
두번돌아온‘고고’✽214
사랑을돌보느라믿음을저버리다✽222
씽씽아,우리를잊어버려✽230
이름이여럿인달콩이✽238
동생태평이를입양한임평씨✽246
중매쟁이코르사✽254

작가의말✽262

출판사 서평

인생을풍요롭고행복하게해준동물친구들

1945년강원도평창에서태어난전순예작가는60살부터글을쓰기시작해2018년강원도의소박한음식과사람들,풍성하고아름다운자연을그리며쓴책〈강원도의맛〉을출간했다.두번째책〈내가사랑한동물들〉은인생을행복하고풍요롭게해주었던,함께울고웃으며살아온동물들의이야기를담았다.

“우리집은사람들이동물농장이라고할만큼다양하고많은짐승을길렀습니다.지금처럼동물은애완의대상이아니라,팔아서돈을만드는재산이고,필요할때먹는식량이고,농사에동원하는노동력이었습니다.그래도할머니부터온가족이짐승을좋아해서기르는동안만은정성과애정을다해돌보았습니다.70년넘게살면서사람이상으로소중하고행복하고마음아팠던동물과의만남이있었습니다.개,고양이,소,닭,토끼,돼지,부엉이,물고기,배추벌레…내인생을풍요롭게해주었던동물들을소개합니다.”(〈한겨레21〉연재를시작하며)

책은3부로나뉘어있다.1부‘천국이따로없네’에는작가가어린시절을보낸1950~60년대겪은동물과의추억을담았다.농가에서길렀던소,돼지,닭,개등집짐승뿐아니라앞산벼랑에살던부엉이,집지킴이뱀,워리가물고온아기토끼등야생동물이야기가정겹게펼쳐진다.

어머니의씨암탉을골라채가던얄미운난챙이(새매)가떨어지자가족들은‘영물’을치료해돌려보낸다.삐루갱이(벼룩이파먹은)먹은송아지를사와서어머니가부엌아궁이옆에두고정성스럽게씻기고언나(아기)처럼어르며콩죽을끓여먹여기른소는해마다송아지를낳고농사를도와집안을일으켰다.어미가일찍죽어눈도못뜬강아지시절부터미음을먹여기른워리는(그시절엔개는모두워리였다고)사람말을다알아듣고닭들이곡식을못먹게지키고,오리가강에수영하러가는길을인도하며집안일을돕는다.병아리는태어나자마자안방아랫목에들여모이를먹이고사람과부닐며(가까이따르며붙임성있게구는것)열흘정도길러내놓으면‘쭈쭈쭈~’사람이부르는대로따라다니며모이를먹고풀밭에누워쉴때면가슴위에올라와놀며‘천국이따로없는’풍경을연출한다.부엉이는지붕용마루에앉아‘부엉부자되라부엉부자되라’울고,뒷마당돌담이무너지자나온‘집지킴이’구렁이를할머니는‘영물’을죽이면안된다고장정을동원해돌담을옮겨이사시킨다.
동물을집안에기르며‘애완’하던시절이아니었는데,사람과짐승,짐승과짐승은착취하고적대하기보다는서로돕고애정과신뢰로뭉친공동체였다.가족이정성껏돌보고애정을주어기른동물들은종이달라도사이좋게어울려지낸다.개위에고양이,고양이위에닭이올라가자기도했다는이야기가전설처럼신화처럼펼쳐진다.

2부‘가장많이울고웃게하다’에서는도움을많이받았던동물들,그리고가슴아프게떠나보내야했던사연들을소개한다.아버지가만년에사랑을주었던고양이애노는아버지앞길을살피며뱀도쫓아주고,피곤한어깨도밟아주었는데,아버지가돌아가시자집을떠난다.작가가20대에장티푸스를앓고깨어난이후에집에들어온‘캐리’는수컷‘높이’에게밀려밥도잘못먹다병이든작은암캐였는데,죽을줄알았던자신을정성껏간호해준어머니처럼,할수있는모든방법을동원해돌보아살려낸다.한겨울큰오빠가강에빠진너구리를데려오자식구들은추운윗방에자고안방아랫목에너구리를재워살려보낸다.작고약한생명이안타까워돌보면동물들은기적처럼살아나정성에보답한다.

3부‘동물들과맺은인연’에는1980년대이후작가가시골집을떠나도시에살면서만나고길렀던동물들이야기를담았다.시절이바뀌어개고양이는집안에살고,어쩌다마당에들인오골계는차마잡아먹을수없어애물단지가된다.‘애를많이태워’애완동물인것같다고말하는작가는환경이바뀌어도한결같은마음으로동물을대한다.이름을지어불러주고착하다잘생겼다칭찬하며친구와가족이된동물들을끝까지책임지려애쓴다.하지만그래도맞이하는이별은어떻게대처해야할까.
“동물을기르다보면늘끝이아름답지만은않습니다.옛날에는열심히일하던소도팔고,정주어기르던개도팔고,모이주던닭도잡아먹었습니다.가슴이아파도그시절에는그것이당연한일로알고살았습니다.이제는집에서기르는동물을파는일은없지만사람보다수명이짧은동물이먼저떠나는걸지켜봐야할때도있고,집을나가돌아오지않아가슴아픈이별을하기도합니다.70년넘게이별을겪어도익숙해지지않습니다.그러니함께할때정성을다해돌보고,같이있을때행복한시간을즐기는것이최선인것같습니다.”(‘들어가며’중에서)

일흔이넘은지금도지나가다개를보면돌아다보고또돌아보고하느라걸려넘어질뻔하기도하고일행이저만치가서뛰어가기도한다는작가.이책은평생사랑한만큼,그이상사랑을돌려받은동물들에게보내는감사의편지이다.

“세월의갈피갈피에두고온많은동물들을앨범을넘기듯가끔씩꺼내봅니다.누구와도공유할수없는나만의기억앨범속에무수한장면으로남아있습니다.마지막까지내인생을풍요롭고행복하게해주었던많은동물들에게감사하며그기억을아름다운선물보따리처럼안고살아갈것입니다.”(‘작가의말’중에서)

글중간중간에나오는구수한강원도사투리와깊이배어있는따스하고자연을존중하는옛문화와정서,1950년대부터2020년대까지이어지는동물과의인연과관계맺는방식의변화등을엿보는일은이책의또다른재미이다.매화방현일작가의아름다운일러스트를감상할수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