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도 : 호수

호도 : 호수

$16.00
Description
폭력으로 망가진 삶을 가까스로 일으켜
아름다운 그림을 그리게 되기까지

실화를 바탕으로 한 여성 예술가의 성장 이야기
마영신 신작 만화 〈호도〉는 실화를 바탕으로 만들어졌다. 이야기는 둘로 나뉘어 있다. 〈호도-호수〉는 주인공 호도의 어린 시절, 〈호도-섬〉은 성인이 된 이후의 이야기이다.
〈호도-호수〉는 호도는 2녀 중 첫째로 태어났다. 부모님은 어린 시절 이혼했다. 다섯 살 땐 아빠와 새엄마와 함께 살았는데, 새엄마는 아빠가 없으면 옷방에 호도를 가뒀다. 생선을 구우면 꼬리만 먹게 했다. 새엄마가 자고 있는 침대에 오줌을 싸서 엄마에게 보내졌다. 엄마는 호도를 많이 때렸다. 때려도 너무 많이 때렸다. 엄마뿐 아니라 외할머니, 이모들도 호도와 동생을 때렸다. 초등학교에 들어가서는 왕따를 당했다. 키만 크고 모든 것이 느렸던 호도는 아이들의 타깃이 되었다. 다른 반 애들도 찾아와 때렸다. 그래도 엄마는 “네가 잘못한 게 있겠지.”라며 호도 편을 들어주지 않았다. 어른들이 돌봐주지 않는 호도는 밖에서 성추행을 많이 당했다. 추행을 하는 사람 중에는 몇 살 많은 남자애들도 있었고, 신문 돌리는 아저씨도 있었다.
중학교 때 서울로 전학했다. 서울 중학교에서도 왕따가 이어졌다. 어느 날 너무 화가 나서 괴롭히는 남자아이의 얼굴을 거세게 할퀴었더니 왕따가 멈췄다. 유일하게 잘하는 건 그림 그리는 거였다. 만화 애니메이션과가 있는 고등학교에 들어가 화실을 다니며 그림을 그렸다. 자주 연애를 했지만 금세 질려서 헤어졌다. 그림만이 중요했다. 대학에 붙고 호도를 따라다니던 대학생 오빠와 사귀기로 했다. 첫경험 이후에 오빠의 집착이 심해졌다. 헤어지자고 했더니 잠자리를 몰래 찍은 영상이 있다며 협박하기 시작했다. “그때부터 나는 나쁜 일이 언제 터질지 몰라
불행한 일에 대비해야 하는 인간이 되어버렸다. 그렇게 나는 매일 나쁜 일을 기다리며 나를 파괴하는 놀이를 했다.“
가정 폭력, 방치, 왕따, 이웃의 성적 착취, 나쁜 소문, 데이트 폭력, 호도를 둘러싼 세상은 폭력과 비극이 꼬리를 물고 하나의 고리가 되어 돌아가고 있었다. "내 삶은 계속 나쁜 일이 일어나야만 하는 저주 받은 세계다. 그렇게 생각하지 않으면 버틸 수가 없다."
누군가를 만나고 헤어지고, 상처 받고 상처 주는 삶을 이어가는 동안에도 그림을 그렸다. 그 중에서도 가족은 호도의 삶을 바닥까지 파괴하는 가장 친근한 적이었다. 그림만이 유일한 출구였다.
사람에게 상처 받았지만, 사람을 포기할 수는 없었다. 상처 주는 사람과 세상을 끊어내고 그림에 집중하도록 도와준 것은 결국 또 사람이었다. 방황과 어리석은 선택에도 끝까지 호도를 품어준 남편의 도움으로 호도는 가까스로 자신의 삶을 일으켜 아름다운 그림을 그릴 수 있게 된다. 상처 속에서도 조금씩 자라 어른이 된 호도는 더 이상 세상이 자신을 상처 주는 것을 허락하지 않고, 앞으로 나아갈 것을 선택한 것이다.
어린 시절의 이야기를 담은 〈호도-호수〉는 좌철 제본으로, 왼쪽으로 책장을 넘기며 진행된다. 〈호도-섬〉은 우철 제본으로 일본만화처럼 오른쪽으로 책장을 넘기며 봐야 한다. 두 이야기 모두 1페이지부터 시작하는데, 이는 성인이 된 이후의 삶이 어린 시절에 이어지는 2부의 성격이 아니기 때문이다. 주인공이 폭력으로 망가진 삶을 스스로 일으켜 아름다운 그림을 그리게 되는 〈호도-섬〉의 이야기는 폭력적 환경에 무방비로 휘둘리던 어린 시절과의 단절을 보여준다. 그래서 책은 앞표지는 있지만 뒤표지는 없다. 마치 날개를 펼친 새처럼.
원안자는 화가 언경. 무수히 상처 받으면서도 꿋꿋이 살아 있는 여성을 모티브로 한 작품을 많이 그렸다. 그로테스크하지만 아름다워 오래 응시하게 만든다. 그림은 작가의 인스타그램 @unkyoung_에서 감상할 수 있다.

저자

마영신

저자:마영신
2007년만화잡지《팝툰》에《뭐없나?》를수록하며데뷔했다.이후《남동공단》,《벨트위벨트아래》,《삐꾸래봉》,《엄마들》,《19년뽀삐》,《연결과흐름》,《콘센트》,《아티스트》,《아무리얘기해도》등현실적이고사회성짙은만화를발표했다.글작가로《너의인스타》,《돌고래뚜뚜》,《러브스트리밍》,《플러스마이너스제로》에참여했다.
예술성과다양성을추구하는작가들과함께레이블‘즐겨찾기’를운영하고있다.
2021년《엄마들》로만화계의오스카상이라불리는하비상을수상했다.

원안:언경

출판사 서평

폭력으로망가진삶을가까스로일으켜
아름다운그림을그리게되기까지

실화를바탕으로한여성예술가의성장이야기

마영신신작만화<호도>는실화를바탕으로만들어졌다.이야기는둘로나뉘어있다.<호도-호수>는주인공호도의어린시절,<호도-섬>은성인이된이후의이야기이다.
<호도-호수>는호도는2녀중첫째로태어났다.부모님은어린시절이혼했다.다섯살땐아빠와새엄마와함께살았는데,새엄마는아빠가없으면옷방에호도를가뒀다.생선을구우면꼬리만먹게했다.새엄마가자고있는침대에오줌을싸서엄마에게보내졌다.엄마는호도를많이때렸다.때려도너무많이때렸다.엄마뿐아니라외할머니,이모들도호도와동생을때렸다.초등학교에들어가서는왕따를당했다.키만크고모든것이느렸던호도는아이들의타깃이되었다.다른반애들도찾아와때렸다.그래도엄마는“네가잘못한게있겠지.”라며호도편을들어주지않았다.어른들이돌봐주지않는호도는밖에서성추행을많이당했다.추행을하는사람중에는몇살많은남자애들도있었고,신문돌리는아저씨도있었다.
중학교때서울로전학했다.서울중학교에서도왕따가이어졌다.어느날너무화가나서괴롭히는남자아이의얼굴을거세게할퀴었더니왕따가멈췄다.유일하게잘하는건그림그리는거였다.만화애니메이션과가있는고등학교에들어가화실을다니며그림을그렸다.자주연애를했지만금세질려서헤어졌다.그림만이중요했다.대학에붙고호도를따라다니던대학생오빠와사귀기로했다.첫경험이후에오빠의집착이심해졌다.헤어지자고했더니잠자리를몰래찍은영상이있다며협박하기시작했다.“그때부터나는나쁜일이언제터질지몰라
불행한일에대비해야하는인간이되어버렸다.그렇게나는매일나쁜일을기다리며나를파괴하는놀이를했다.“
가정폭력,방치,왕따,이웃의성적착취,나쁜소문,데이트폭력,호도를둘러싼세상은폭력과비극이꼬리를물고하나의고리가되어돌아가고있었다."내삶은계속나쁜일이일어나야만하는저주받은세계다.그렇게생각하지않으면버틸수가없다."
누군가를만나고헤어지고,상처받고상처주는삶을이어가는동안에도그림을그렸다.그중에서도가족은호도의삶을바닥까지파괴하는가장친근한적이었다.그림만이유일한출구였다.
사람에게상처받았지만,사람을포기할수는없었다.상처주는사람과세상을끊어내고그림에집중하도록도와준것은결국또사람이었다.방황과어리석은선택에도끝까지호도를품어준남편의도움으로호도는가까스로자신의삶을일으켜아름다운그림을그릴수있게된다.상처속에서도조금씩자라어른이된호도는더이상세상이자신을상처주는것을허락하지않고,앞으로나아갈것을선택한것이다.
어린시절의이야기를담은<호도-호수>는좌철제본으로,왼쪽으로책장을넘기며진행된다.<호도-섬>은우철제본으로일본만화처럼오른쪽으로책장을넘기며봐야한다.두이야기모두1페이지부터시작하는데,이는성인이된이후의삶이어린시절에이어지는2부의성격이아니기때문이다.주인공이폭력으로망가진삶을스스로일으켜아름다운그림을그리게되는<호도-섬>의이야기는폭력적환경에무방비로휘둘리던어린시절과의단절을보여준다.그래서책은앞표지는있지만뒤표지는없다.마치날개를펼친새처럼.
원안자는화가언경.무수히상처받으면서도꿋꿋이살아있는여성을모티브로한작품을많이그렸다.그로테스크하지만아름다워오래응시하게만든다.그림은작가의인스타그램@unkyoung_에서감상할수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