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escription
이 아이는 조울증과 자해를 이겨내고
무사히 어른이 될 수 있을까
한국만화영상진흥원 다양성 만화 지원작품
반디는 십대 소녀이다. 반디의 아빠는 무관심하고, 엄마는 유약하고, 오빠는 폭력적이다. 반디는 어린 시절부터 부모의 불화로 방치된다. 울며 무너지는 엄마를 위로하느라 자기감정을 돌볼 여유가 없었다. 중학교를 자퇴한 오빠는 반디를 화풀이 대상으로 삼았다. 반디는 마음이 약해 학교 친구들의 독설을 견디기 어렵다. 반디는 잘 운다. 울면 사람들이 싫어해 몰래 운다.
반디는 사촌언니에게 소개 받은 어느 밴드의 노래를 듣고 누구에게도 받지 못했던 위로를 얻는다. 반디는 본격적으로 밴드의 덕질을 시작한다. 그것만이 유일한 도피처이다. 그러나 음악을 듣고 공연을 보고 나면 가시 같은 현실이 찌르듯 다가왔다. 반디는 어느 날 자해를 시작했다. 피가 후두둑 떨어지자 마음이 후련해졌다.
"엄마의 불안정함과 아빠의 무관심과 냉대 속에 자라온 나는 타인에게 애정을 갈구했다. 스스로 원하는 만큼 애정을 받지 못하는 것을 내 탓으로 돌렸고, 나 자신이 너무 싫어져서 나는 자해를 시작하게 되었다." 반디는 폐쇄병동 입퇴원을 반복하며 조울증과 자해의 굴레를 힘겹게 헤쳐 나간다.
양극성 장애를 가진 20대 작가가 자전적 이야기를 통해 과거의 자신에게, 미래의 자신에게, 무엇보다 지금의 자신에게 꼭 해주고 싶은 말은 바로 이것이다. "살아만 줘요"
두 작가의 만남
"질환보다는 한 사람의 삶에 집중해봅시다.
관심과 이해는 자연히 따라올 거라 믿어요."
이 작품의 그림을 그린 백종민 작가는 2000년대~2010년대 〈내 마음 깊은 곳의 너〉 〈기형〉 등의 작품을 통해 내면의 이미지를 판타지로 풀어낸 독보적 작품 세계를 구축했다. 작가는 젊은 시절 기성 만화가의 문하생으로 일하며 과중한 업무와 부당한 대우에 시달리다, 정동장애를 얻게 되었다. 정동장애는 우울하거나 기분이 너무 좋은 감정을 오가는 정신적 문제이다. 이 병은 작가의 만화 곳곳에 영향을 미쳤고, 이렇게 표현된 만화는 작가의 정신세계에 긍정적인 영향을 주었다. 작가는 만화를 통해 정신 질환을 표현하는 것에 지속적인 관심을 갖게 되었다.
그러던 중, 백종민 작가는 SNS를 통해 양극성 장애를 갖고 있는 20대의 이소베 작가를 알게 되어 협업을 제안한다. 이소베 작가는 조울을 오가는 자신의 상태를 인스타툰으로 그리고 있었다. 또한 십대 때부터 학교 밖 청소년으로, 진지하고 꾸준하게 글쓰기를 이어오고 있었다.
백종민 작가는 이소베 작가에게, 질환 자체에 집중하기보다는 한 사람의 생애를 돌아보며, 그 사람이 어떤 상황을 겪으며 살아왔는지를 보여주는 만화를 만들어보자고 제안한다. "반디는 왜 그렇게 되었나? 묻기보다는 반디는 어떻게 느낄까? 무엇을 바랄까? 들여다봐주는 만화를 만들어보자고.
질환에 대한 이해를 돕고, 서서히 나아가는 과정을 통해 비슷한 고통을 겪고 있는 사람들과 그 주변인들에게 희망을 주는, 이소베 작가의 자전적 이야기 〈살아만 줘요〉는 그렇게 두 작가의 협업으로 탄생했다.
무사히 어른이 될 수 있을까
한국만화영상진흥원 다양성 만화 지원작품
반디는 십대 소녀이다. 반디의 아빠는 무관심하고, 엄마는 유약하고, 오빠는 폭력적이다. 반디는 어린 시절부터 부모의 불화로 방치된다. 울며 무너지는 엄마를 위로하느라 자기감정을 돌볼 여유가 없었다. 중학교를 자퇴한 오빠는 반디를 화풀이 대상으로 삼았다. 반디는 마음이 약해 학교 친구들의 독설을 견디기 어렵다. 반디는 잘 운다. 울면 사람들이 싫어해 몰래 운다.
반디는 사촌언니에게 소개 받은 어느 밴드의 노래를 듣고 누구에게도 받지 못했던 위로를 얻는다. 반디는 본격적으로 밴드의 덕질을 시작한다. 그것만이 유일한 도피처이다. 그러나 음악을 듣고 공연을 보고 나면 가시 같은 현실이 찌르듯 다가왔다. 반디는 어느 날 자해를 시작했다. 피가 후두둑 떨어지자 마음이 후련해졌다.
"엄마의 불안정함과 아빠의 무관심과 냉대 속에 자라온 나는 타인에게 애정을 갈구했다. 스스로 원하는 만큼 애정을 받지 못하는 것을 내 탓으로 돌렸고, 나 자신이 너무 싫어져서 나는 자해를 시작하게 되었다." 반디는 폐쇄병동 입퇴원을 반복하며 조울증과 자해의 굴레를 힘겹게 헤쳐 나간다.
양극성 장애를 가진 20대 작가가 자전적 이야기를 통해 과거의 자신에게, 미래의 자신에게, 무엇보다 지금의 자신에게 꼭 해주고 싶은 말은 바로 이것이다. "살아만 줘요"
두 작가의 만남
"질환보다는 한 사람의 삶에 집중해봅시다.
관심과 이해는 자연히 따라올 거라 믿어요."
이 작품의 그림을 그린 백종민 작가는 2000년대~2010년대 〈내 마음 깊은 곳의 너〉 〈기형〉 등의 작품을 통해 내면의 이미지를 판타지로 풀어낸 독보적 작품 세계를 구축했다. 작가는 젊은 시절 기성 만화가의 문하생으로 일하며 과중한 업무와 부당한 대우에 시달리다, 정동장애를 얻게 되었다. 정동장애는 우울하거나 기분이 너무 좋은 감정을 오가는 정신적 문제이다. 이 병은 작가의 만화 곳곳에 영향을 미쳤고, 이렇게 표현된 만화는 작가의 정신세계에 긍정적인 영향을 주었다. 작가는 만화를 통해 정신 질환을 표현하는 것에 지속적인 관심을 갖게 되었다.
그러던 중, 백종민 작가는 SNS를 통해 양극성 장애를 갖고 있는 20대의 이소베 작가를 알게 되어 협업을 제안한다. 이소베 작가는 조울을 오가는 자신의 상태를 인스타툰으로 그리고 있었다. 또한 십대 때부터 학교 밖 청소년으로, 진지하고 꾸준하게 글쓰기를 이어오고 있었다.
백종민 작가는 이소베 작가에게, 질환 자체에 집중하기보다는 한 사람의 생애를 돌아보며, 그 사람이 어떤 상황을 겪으며 살아왔는지를 보여주는 만화를 만들어보자고 제안한다. "반디는 왜 그렇게 되었나? 묻기보다는 반디는 어떻게 느낄까? 무엇을 바랄까? 들여다봐주는 만화를 만들어보자고.
질환에 대한 이해를 돕고, 서서히 나아가는 과정을 통해 비슷한 고통을 겪고 있는 사람들과 그 주변인들에게 희망을 주는, 이소베 작가의 자전적 이야기 〈살아만 줘요〉는 그렇게 두 작가의 협업으로 탄생했다.

살아만줘요
$18.0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