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직도 아름다운 세상은 있다 (채성병 시집)

아직도 아름다운 세상은 있다 (채성병 시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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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scription
이 책은 채성병의 시집이다.
저자

채성병

蔡成秉,1950.12.16∼2019.10.3
시인은서울에서출생하여고려대영문학과를졸업하고1978년계간지『세계의문학』봄호에「무명(無名)」등의시를발표하면서등단했다.1972년대학교4학년때『세가지架空의우울』을내기도하고등단후에는인천등지에서〈백지〉동인등으로활동하며1989년인천문학상을수상했다.그리고수원으로이주하여30여년을수원에서지내다가2019년10월에작고하였다.발간시집으로는『세가지架空의우울』(1972,현대시학사),『녹슨단추가달린주머니속의시』(1989,나남),『별을찾아서』(1989,해냄),『검은소에관한기억』(1990,민음사),『연안부두가는길』(1994,책나무),『중독된땅에서』(2001,다층),『큰새를꿈꾸다』(2006,다인아트)등이있다.

목차

서문(윤제림,김영승,김광기)-11

1부아직도아름다운세상은있다

햇빛찬란히쏟아지는날-23
아,그리운로토루아-24
LasttraintoRotorua-26
아직도아름다운세상은있다-28
달-29
처서(處暑)지나-30
쓸쓸한뒷골목-31
인천-32
봄-33

2부큰새를꿈꾸다

꽃-37
부활-38
큰새를꿈꾸다-39
고성에서-40
시간속에서-42
꽃-43
아침-44
풍경속으로-45
하늘아래-46
풍경속의십자가-48

3부중독된땅에서

비오는날은국수를먹는다-51
지붕-52
오늘의길-53
저녁놀을바라보며-54
별을찾아서-55
통나무집에서의1박-56
흠집-58
외길-59
피아노의길-60
중독된땅에서-62

4부연안부두가는길

序詩-65
물-66
연안부두가는길-67
쥐똥나무가쥐똥나무라는걸처음알았을때-68
우리는어디서와서어디로가는가-70
마을-72
겨울쌍계사에서-73
자작나무길-74
화개에서-75
꽝꽝나무앞에서-76

5부검은소에관한기억

무서운봄-81
타임킬러-82
하느님은바쁘시다-83
바이올렛처럼-84
처음에그것은-86
꽃샘바람-87
검은소1-88
검은소2-90
검은소3-92
우기-94

6부별을찾아서

잠자는숲속-99
별을찾아서-100
평화-101
시가써지지않는날-102
호프생맥주-104
청산행-105
감기-106
힘은-107
말-108
식구들의겨울-109

7부녹슨단추가달린주머니속의詩

꽃밭에서-113
우리들의봄-114
황사-117
녹슨단추가-118
밤길-119
방-120
내가살고있는-122
이웃집사내-124
서울가는길-125
떠도는방-126

8부세가지架空의우울

겨울길-131
望鄕-132
幻想-133
나비-134
내사랑-135
不運-136
아까시아-137
倒錯-138
술의우울-139
새벽꿈-140

출판사 서평

괴짜화가최북(崔北)에게산수화를그려달랬더니,산만그리고물은그리지않았다.부탁한이가따져물으니최북이붓을집어던지며소리쳤다."이멍청아,종이밖은모두물이아니더냐!"채성병시인의생각이꼭그러했다.

“작자미상이지만마음에썩들어두말않고찍은그림/이백년전일까,백년쯤전일까/누렇게바랜고풍스런수묵속의풍경/소나무들사이에정자한채한가롭고/계곡사이로떨어지는물줄기시원하다/물줄기이하는여백이니곧내방의냇가이고/물줄기이상도여백이니곧내방의하늘이다”(「수묵속의풍경」부분).

경계를짓지않으니삶이두루평화롭고아름다웠다.넉넉지않았으나,비루하지않았다.누구도탓하지않고어디를향해서도성내지않았다.편을가르지않았고,싸움의기술은아예가진게없었다.그렇다고물에물탄듯술에술탄듯흐리마리하게살지는않았다.
거짓과헛것은단박에가려냈다.글이건사람이건‘가짜’라고여기면눈길도주지않았다.진품과진경을만나면어린애처럼즐거워했다.타자에대한긍정의몸짓이나포옹의태도는천상병에가깝고,사랑과평화를섬기는방식은김종삼을따르고싶어했다.
술과음악이그의곁을떠난적이없었다.인천어느시장안의주막과‘말러’의심포니를각별히좋아했다.순정이있는사람들을공경했고,순정한것들앞에만고개를숙였다.

-윤제림(시인)

“인적드문보도블록사이로/삐죽삐죽/살아남기위해꽃을피우는들풀들/바람에날린다/짙은향기아니더라도/아름답구나/차마비껴가는발길들틈에서/어째아름답구나/어느새떨어진해/바닷가지는노을빛받아/더욱노란풀꽃들/모질게아름답구나”(「연안부두가는길」중에서)

인천연안부두가는길의뱃고동소리는,인근남항에서쏟아져나오는곡물과해사(海沙)등등수송차량들의낙곡과분진으로,대낮인데도해설피,얼룩백이황소가금빛게으른울음을우는것같다.그리고그길의길고긴한구간은그과적과질주의행렬로대개는인적이드물다.그길의끝쯤엔시인의집이있었다.
시인은아마도신포동의한대폿집에서소주를한잔마셨으리라.신포동에서연안부두까지는걸어서는한시간인데,취객의걸음으로는한나절이다.
마치변형된두운처럼“차마”“어째”“어느새”“더욱”“모질게”등구어에가까운부사들을행의전면에연속으로,어쩌면강하게포진시켜놓은이시의진행은,“아름답구나”세번영탄으로거의비장한육성처럼들린다.
그보도블록사이로삐죽삐죽살아남기위해꽃을피우는들풀들에감정이입되고동일시된연민과유대는감상을넘어결국은니체가말하는바그‘위대한긍정’아닌가.인간도다그러한존재니까.지는노을빛을뚫고그노란풀꽃들을피해밟으며휘청휘청홀로걸어가는시인의모습이보인다.
(「누군가의시한편」,?현대문학?2014년5월호중에서)

-김영승(시인)

채성병시인,그는자유로운영혼속에서별을찾아가는시인이었다.그리고지금은저하늘의별이되었다.저광활한하늘속의어느별이되어있는지…
그가가고1년이지나고있다.살아생전에한번쯤은정리해보고싶었던작품들을이한권에그기운만이라도담는다.그가생전에펴냈던시집7권에서추린시편을각부로정하여시집발간역순으로싣고미처정리하지못하고남은시몇편을맨앞부분에싣는다.
어수선한시대,그가휘청거리며걸어갔던길들이아직도흔들리고있는듯하다.의식을부여잡고그길을따라가고있지만앞은잘보이지않는다.다만저앞에서반짝이는별들을등대삼아가고있을뿐이다.그의별이더찬란하게빛났으면좋겠다.

-김광기(시인,문학과사람발행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