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쓰는 여자의 공간 (여성 작가 35인, 그들을 글쓰기로 몰아붙인 창작의 무대)

글쓰는 여자의 공간 (여성 작가 35인, 그들을 글쓰기로 몰아붙인 창작의 무대)

$16.50
Description
“우리가 사랑하는 여성작가들의 공간을 마음껏 탐색할 수 있는 책!”
2020년 개정판, 글을 쓰지 않고는 살 수 없었던 여성의 공간에 주목하다
여럿이 모여 회의하며 단어를 고르고 모든 문장을 써내려가는 작가는 없을 것이다. 글쓰기는 기본적으로 고독한 작업으로, 자신만의 고민과 몰입의 공간에 스스로를 거세게 몰아붙이는 일이다. 그 작업은 작가에게 비할 데 없이 큰 행복을 주기도 하지만, 동시에 고통스러울 만큼 치열한 번민을 안겨주기도 한다. 『글쓰는 여자의 공간』은 35인의 여성 작가들이 창작의 희열과 고통을 느끼며 작품을 탄생시킨 그 은밀한 공간들을 살피는 책으로 이번에 개정판으로 새롭게 선보인다.
기존 판본이 ‘글쓰는 작가들의 소개’에 초점을 맞추었다면, 이번 개정판은 ‘글을 쓰지 않고는 살 수 없었던 여성의 공간‘을 섬세하게 짚어나간다. 이 책을 국내에 처음 선보였던 2016년만해도, 이 책에 소개된 여성작가들은 몇 명의 유명작가를 제외하면 대부분 잘 알려지지 않은 작가들이었고, 국내에 번역서도 없었다.
다행히 최근 몇 년 사이에 이 책에 실린 여성작가들의 책들이 국내에 번역출간되면서, 『글쓰는 여자의 공간』은 ‘좋은 여성작가를 알리기 위한 안내서’의 역할을 넘어설 수 있게 되었다.
이에 발맞춰 작가별 명문장을 새로 찾아 넣었고, 여성작가들이 글을 쓰기 위해 마련했던 공간과 그들의 책상을 좀더 자세히 더듬어볼 수 있도록 자료사진의 크기를 키워 넣었다. 우리가 사랑하는 작가들의 공간을 마음껏 탐색할 수 있을 것이다. 저자인 타니아 슐리의 말처럼 여성작가들의 공간을 담은 사진은 남성작가에 비해 많지 않다. 그렇기에 소중한 자료들을 실컷 살펴볼 수 있을 것이다.
또한 차례를 작가의 출생 연도순으로 재정리해 여성작가들의 작업공간을 역사적 맥락 속에서 바라볼 수 있게 했다.
저자

타니아슐리

1961년독일함부르크에서태어났다.함부르크와파리에서문학과정치학을공부했다.출판편집자로수년간일했고현재는작가,자유기고가로활동하고있다.2002년첫장편소설『목걸이의행적』을발표한이후『엘사의유산』,『프로방스의사랑』등꾸준히소설을써왔다.동시에여자를주제로한미술교양서『바닷가의여자들』,『정원과여자』,『레저와여자』등을출간했다.현재가족과함께독일글뤽슈타트에살고있다.

목차

추천의글자기만의책상이있다는행복
시작하며침대에기대어또는부엌식탁에앉아쓰다

12각형호두나무테이블-제인오스틴
쉬지않고글을쓰다-조르주상드
미국최초저항소설을쓰다-해리엇비처스토
식탁에모여글을쓰다-샬럿브론테
고향으로돌아가글을쓰다-셀마라게를뢰프
창가의침대에서-시도니가브리엘콜레트
플뢰뤼스거리의집-거트루드스타인
자기만의방-버지니아울프
아프리카에내농장이있었다-카렌블릭센
세상을집처럼여기다-캐서린앤포터
실용적인공간-애거사크리스티
뉴욕의호텔방-도로시파커
보엔의저택-엘리자베스보엔
시끌벅적한카페에서-나탈리사로트
방랑생활과정착-마르그리트유르스나르
뉴욕의집-한나아렌트
스톡홀름의집에서-아스트리드린드그렌
공공장소를좋아한작가-시몬드보부아르
길위에서쓰다-안네마리슈바르첸바흐
빛이잘드는시간과공간-메리매카시
로마의작은다락방-엘사모란테
트루빌의바닷가-마르그리트뒤라스
마음은외로운사냥꾼-카슨매컬러스
접이식책상에서-퍼트리샤하이스미스
요하네스버그의집-나딘고디머
임시처소-잉에보르크바흐만
나누어진하늘의시인-크리스타볼프
동트기전의시간들-토니모리슨
직업과가정-실비아플라스
차가운호수에뛰어들다-수전손택
매력적인작은괴물-프랑수아즈사강
장미가피어있는집-이사벨아옌데
글쓰기의의미-앨리스워커
나는내책상에앉아야만글을쓸수있다-엘프리데옐리네크
환상의비밀서랍-니콜크라우스

참고문헌│도판크레디트

출판사 서평

여성에게글쓰는공간이갖는의미는무엇인가

“장미는장미인것이장미다.”구두점을찍지않는등형식을해체하며문학에서큐비즘을구사한거트루드스타인의글이다.스타인의집필공간은당대화가들의걸작으로채워진자신의아틀리에였는데,글을쓰기전이면늘그림을감상했다고한다.당시회화의대담한실험정신을언어의무대에서발휘한그에게이공간은단순한‘장소’이상이었다.
굳이스타인을예로들지않더라도,작가에게작품을쓰는환경은매우중요한요소이다.여기에는글을쓰는공간뿐아니라도구,소리,시간,자세,분위기등이모두포함된다.이모든요소들은작가에게영감을주며,어떤경우에는작품을탄생시키기도한다.
이책의저자타니아슐리는광범위한조사를통해여성작가들이어디에서,어떤방법으로글을썼는지를다양한사진과함께소개한다.또한집필공간에대한묘사에서그치지않고,작가에얽힌흥미로운에피소드를곁들이며그들의인생을추적해감으로써,책속의모든작가에게서매력을이끌어내고있다.

글을쓰기에적당한환경은어디일까?

반드시작가가아니더라도글을쓰고싶어하는사람이라면누구나한번쯤던져봤을질문이다.글을쓰는시간을정해놓아야할까,아니면아무때나쓸까?정해놓아야한다면이른아침이좋을까,늦은밤이좋을까?적당한소음이있는공간이어야할까,조용한분위기여야할까?항상같은곳에서써야할까,아니면고정되지않은곳에서쓸까?담배라도피워야하는걸까?
미국의소설가캐서린앤포터의답을빌리면,그것은‘다분히개인적인문제’로사람마다‘각기다른조건’이필요하다.호텔방을전전하며왕성하게글을생산해낸도로시파커,공공장소를주된생활공간으로삼아카페에서글을쓴시몬드보부아르,침대에맞춤책상을올려놓고글을쓴시도니가브리엘콜레트에이르기까지,여성작가들은처한환경이나성격등에따라다양한공간들을선택해왔다.우리가“작가”라고부르는이들은자기에게적합한공간을찾아내그곳에자기몸을애써밀어넣은사람들인것이다.아니면책상과타자기외에는아무것도필요없다던애거사크리스티처럼예외적인인물이거나.


이른새벽,식탁위에서글을써야했던여성들

타니아슐리가여성작가에집중한이유는과거에많은여성들이글을쓸때부딪혔던열악한현실때문이다.여성들이글을쓴다는것은아이들을돌보고집안일을하는게그들의의무였던시절엔쉽지않은일이었다.
버지니아울프가역설한(정작울프는가지고있었던)‘자기만의방’은누구나가질수있는공간이아니었다.여성작가들중많은수가글쓰는환경으로새벽의부엌을택한것도이러한시공간적제약때문이다.책에등장하는많은공간들은,그럼에도글을쓰지않고는살수없었던여성작가들이겨우겨우찾아낸곳들이다.
시대는바뀌었지만여성작가들이글을쓸때부딪히는환경은지금까지도크게변하지않았다.여전히여성에게자기만의공간,그리고특히글을쓰기위한시간을가진다는것은남성에비해쉬운일이아니다.여성작가중에노벨문학상을수상한작가가100년이넘는문학상역사에서14명뿐이라는사실도이러한어려움을반영한다.
이책은누구나들어봤을법한유명작가들과국내에거의알려지지않은작가들을함께포함하고있다.대부분영어로작가를쓴영미권작가들이며그외에는유럽권작가들이다.타니아슐리는이책에서작품해석을시도하진않았다.저자는여성작가들이어디서어떻게글을썼는지를소개함으로써,독자들이그들에게친숙함을느끼고그로인해여성작가들의작품을읽어보고싶은마음이생겼으면하는바람으로이책을집필했다.
여성작가들이지금보다더많은독자층을갖게된다면‘공간’이상의것을이야기할수있을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