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터 (양장)

버터 (양장)

$19.32
Description
“일본을 뒤흔든 꽃뱀 살인사건 모티브의 실화소설”
감각적이고 칼로리 높은 미스터리물!
2009년 도쿄 인근의 한 수도권 지역에서 발생한 연속 의문사 사건으로 일본이 발칵 뒤집힌다. 이른바 ‘꽃뱀 살인사건’이라고 불리는 이 사건의 용의자는 기지마 가나에라는 30대 여성으로 주거불명에 무직이었다. 그녀는 결혼을 미끼로 만난 남자들에게 10억 원이 넘는 돈을 갈취하고 그 중 3명은 자살로 위장하여 교묘하게 살해한 혐의로 체포되었다. 사람들이 경악한 것은 연쇄살인이라는 흉악범죄가 아니라 언론을 통해 공개된 100킬로그램이 넘는 용의자의 사진이었다. 일반적으로 생각하는 ‘꽃뱀’의 이미지가 아니었던 것이다. 피해 남성들은 이 여자가 사기를 칠 것이라는 의심은 조금도 하지 않았다고 한다. 이 사건의 범인으로 지목된 기지마 가나에는 2017년 사형선고를 받고 현재 도쿄 구치소에 수감중이다. 옥중 생활 중에도 블로그를 운영하고 결혼을 하는 등 화제를 만들어냈다.
‘음식 소설’로 유명한 유즈키 아사코는 사건 자체보다 범인이 요리 블로그를 운영했고, 요리교실에 다녔다는 사실에 주목하며 소설 『버터』를 집필한다.

저자

유즈키아사코

1981년도쿄세타가야에서태어나릿쿄대학프랑스문학과를졸업했다.드라마시나리오라이터로일하다2008년여고생들의복잡하고미묘한심리를세밀하게묘사한‘포겟미,낫블루’(『종점의그아이』수록작)로제88회올요미모노신인상을수상하며작품활동을시작했다.『이토군ATOE』(이봄근간)로150회나오키상후보에,『서점의다이아나』로151회나오키상후보에,『버터』(이봄근간)로157회나오키상후보에오르며데뷔와동시에일본에서가장주목받는작가가되었다.2015년,『나일퍼치의여자들』이제28회야마모토슈고로상을수상했다.위의작품이외에국내에소개된작품으로는『달콤쌉싸름사중주』『짝사랑은시계태엽처럼』등이있다.『나는매일직장상사의도시락을싼다』는유즈키아사코의대표작인‘앗코짱시리즈’중하나로,출간2개월만에10만부를돌파하고,서점대상7위에오르며,곧바로드라마로제작되는등‘앗코짱’신드롬을일으킨작품이다.유즈키아사코는여성캐릭터창조에탁월한능력을보이는작가로,이시리즈에서는직장에서한번은만나고싶은매력적인여성상사의모습을그리고있다.후속작으로『3시의앗코짱』(이봄근간)『간사앗코짱』등이있다.

출판사 서평

●살인용의자의거부할수없는제안

주간지기자리카는전국을떠들썩하게만든꽃뱀살인사건의용의자가지이마나코의독점인터뷰를준비중이다.리카는세간에서관심을기울이는‘꽃뱀수법’이아니라,그사건에떠도는여성혐오를다루고자한다.가지이마나코에게사기피해를입은남성들은거액의돈을바치면서도“외롭게살아서노후를돌봐줄사람이라면아무리못생겨도좋았다.밥을해줄가정적인여자라면아무라도좋았다.”며그녀를끊임없이무시하는발언을했고,이사건에대한논쟁은남녀간의견대립으로번지고있었기때문이다.하지만구치소에수감중인가지이는취재를거부하는데다가특히여성기자에게는냉담하다.리카는사실이사건에깔린사회적배경도배경이지만가지이에게서어떤압도적인느낌을받는다.여자는날씬해야한다고누구나사회에세뇌된다.뚱뚱한몸으로살아가겠다는선택은상당한각오가필요한일이다.그런데가지이는무엇보다그런자신을인정하고있는것으로보인다.타인의시선에압사당하는현대인들과달리,그녀는타인을압도하고있었다.
직장에다니다가결혼과동시에퇴직한대학친구레이코의조언으로마침내가지이를만나게된리카는그녀로부터거부할수없는제안을받는다.면회를갈때마다‘버터’가들어간요리들을맛보거나직접해먹어보라는제안을하나둘실행하면서리카의몸무게는가지이처럼늘어간다.
갇혀있는자의명령에따라움직이는리카.이둘사이에는점점영화『양들의침묵』속스털링FBI요원과한니발렉터박사의관계처럼묘한동료애와긴장감이쌓이기시작한다.
●가부장제를향한작가의비판적인시선

기자리카와살인용의자가지이사이에감도는긴장감은소설마지막까지팽팽하게이어진다.500쪽이넘는만만치않은분량이지만이소설을손에서놓기란여간어려운게아니다.이소설이오직진실을파헤치려는기자와그를손위에올려놓고갖고노는사이코패스살인범의이야기라면여느미스터리물과다르지않을것이다.
이소설의진가는작가가이작품을집필한의도에있다.유즈키아사코는여성을주인공으로한요리소설로많은독자들의사랑을받으며,발표하는작품마다나오키상후보에올라작가로서의확고한입지를다졌다.대표작이자베스트셀러인<아코짱시리즈>에서작가는카리스마넘치는매력적인여성상사와사회초년생을주인공으로한직장워로맨스(여성들간에친밀한관계를뜻하는신조어)를선보였다.독자들을희망차게독려하는작가특유의관점은많은사랑을받았지만,직장판타지에가까웠다.
하지만이소설에서유즈키아사코는달콤하고안전한판타지에숨지않는다.일본에서가장뜨거운실화사건속에숨겨져있는가부장제의폐해를파헤친다.이런작가적태도는이소설을명작의반열에올려놓았고,출간즉시일본베스트셀러1위를차지한다.유즈키아사코는가지이가왜살인을할수밖에없었는지,정말그남자들을죽인게맞는지를밝히는과정만큼이나피해남성들이‘여성의돌봄’을필요로했다는점과그이유를공들여묘사한다.작가는한인터뷰에서이렇게말했다.
“그간작품에서여성에게많은것을요구하고억압하는사회에대한분노를드러내왔다.하지만이번작품에서는분노로끝내고싶지않았다.그래서그다음은어떻게해야하는가.남자도가부장제에서벗어나야한다고생각했다.이것이『버터』집필의도중하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