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점 : 세계를 이해하는 완벽한 장소 (양장)

서점 : 세계를 이해하는 완벽한 장소 (양장)

$21.51
Description
모든 서점은 세상의 축약본이다!
아테네, 파리, 부다페스트, 탕헤르, 시드니, 뉴욕…
책으로 떠나는 전 세계 서점 여행
탕헤르로, 아테네로. 페이지를 넘길 때마다 엉덩이가 들썩인다. 세상 시작과 끝의 서점을 찾아 당장 여행을 떠나고 싶어져서.
『서점: 세계를 이해하는 완벽한 장소』는 저명한 문화 비평가이자 소설가인 호르헤 카리온이 전 세계 크고 작은 서점을 직접 발로 누비며 문화사적으로 탐구한 책이다. 파리의 셰익스피어 앤드 컴퍼니부터 뉴욕 스트랜드 서점과 샌프란시스코 도그 이어드 북스, 포르투의 렐루 앤드 이르망 서점, 서울 교보문고와 상하이수청 서점, 도쿄 마루젠 서점에 이르기까지 전 세계의 독보적인 서점이 종횡으로 경계 없이 펼쳐진다. 아테네에서 뉴욕까지, 파리에서 카라카스까지 세상의 모든 책이 거기 꽂혀 있고, 시대의 사상가와 예술가는 서점에 모여들었다. 전 세계 서점 순례기이자 회고록, 비평이자 문학인 그의 글을 읽다보면 서점이 인류 문화사에서 차지하는 위상과 그곳들을 거쳐간 지성의 탐험이 손에 잡힐 듯 생생하게 다가온다. 2013년 아나그라마(Anagrama)상 최종 후보작.
저자

호르헤카리온

저자:호르헤카리온JorgeCarrion
1976년스페인타라고나에서태어났다.바르셀로나의폼페우파브라대학에서문학창작석사과정을지도하고있다.일간지「라반과르디아」에20년간글을써왔으며,「뉴욕타임스」와「워싱턴포스트」스페인어판에서수년간문화평론가로일했다.주요저서로내러티브에세이인이책『서점:세계를이해하는완벽한장소』와더불어『바르셀로나:통로의책』『아마존에반대한다』,소설『죽은자』『고아들』『관광객』『멤브레인Membrane』등이있다.이중『멤브레인』은생성형인공지능혁명을상상한책이다.카리온이현대문화와여행에관해쓴글은「엘파이스」「라반과르디아」「내셔널지오그래픽매거진」과여러국제매체에게재됐다.또한그는팟캐스트<솔라리스Solaris><에코스Ecos><디지털쌍둥이Gemelosdigitales>와다큐멘터리시리즈<북러버Booklover>의작가로,그래픽노블과미술전시각본가로활동하고있다.카리온의작품은15개언어로번역되었으며다수의상을수상했다.

역자:정창
스페인어권문학,인문,예술분야텍스트를여러매체를통해국내에소개하는출판기획과번역일을해왔다.『연애소설읽는노인』『페드로파라모』『구르브연락없다』『바다의성당』같은현대소설,『시대를앞서간여자들의거짓과비극의역사』『16인의반란자들.노벨문학상작가들과의대화』『아프로디테.감각의향연』같은인문서등을우리글로옮겼다.

목차

프롤로그:슈테판츠바이크의옛단편으로부터
1.서점여행
2.아테네:가능한출발점
3.세계에서가장오래된서점들
4.셰익스피어앤드컴퍼니
5.정치적일수밖에없는서점들
6.동양의서점들
7.아메리카1:동쪽에서서쪽으로
8.아메리카2:북쪽에서남쪽으로
9.신화없는파리
10.서점체인
11.세상끝의책과서점들
12.쇼는계속되어야한다
13.일상적인서점들
에필로그:가상의서점들

참고문헌

출판사 서평

렐루앤드이르망/라윈/아테네오그란드스플렌디드
아름다운서점:공간을감각하다텍스트를읽다

서점은그자체로아름답다.살과피를가진인간이감각으로탐험하는공간이기때문이다.문학을우리가‘느끼기’까지우리는얼마나많은감각을통하는가.글을읽는눈,글을쓰고책장을넘기거나책을잡은손,대뇌의시냅스,서점과도서관으로향하는발,책을살돈,종이와마분지와천,책이꽂힌책장,트럭을몰고,상자를싣고,책을정리하고,알고싶어하고,눈길을주고훑는많은손과눈……스페인어로시를뜻하는‘poesia’라는단어는‘만들다’라는뜻의어원‘poiein’에서파생했으며이는고대그리스에서‘문학’을의미했다.

포르투의렐루앤드이르망서점은신고딕과아르데코양식이섞인건물이다.영화<해리포터>의무대로유명하다.서점한구석에는이곳을세계에서가장아름다운서점으로평가한작가엔리케빌라마타스의헌정글이걸려있다.한편,파리의서점수백곳가운데저자는콩파니,레큄데파주,라윈세곳을최고의서점으로꼽았다.라윈서점비상구에는바닥에앉은뒤라스의모습이그라피티로그려져있었고,그림왼쪽에는그녀가말한유명한구절이쓰여있었다.“한단어를한구절의아름다운연인으로만들라.”

아테네오그란드스플렌디드는본래1919년에부에노스아이레스의산타페거리에설립된영화관이자극장이었던것을2000년에내부리모델링한서점으로,유화가그려진돔지붕,발코니,칸막이관람석,난간,암적색커튼이쳐지는무대를그대로보존하고있다.경이로운조명전구들이빛나는원형의세개층은,기념비적인건물안에서한창공연중인스펙터클을즐기는느낌을전달한다.방해받지않는이스펙터클에서주역은고객도서적상도아닌,그들을에워싼공간자체다.부에노스아이레스팔레르모구역끄트머리에있는에테르나카덴시아도빼놓지말것.나무바닥,위엄있는테이블과안락의자,벽을완벽하게덮은서가에배치된훌륭한장서,각종문학행사가열리는멋진카페,영화속서점으로데려가는램프들……

셰익스피어앤드컴퍼니/더북웜/콜론서점
불편한서점:혁명,사랑,예술,자유!서가를잇는무한한연결과환대

독재정권은책을불태우고권력은말하는입에재갈을물렸지만생각은어떤사슬로도가둘수없어책갈피를유유히넘나들었다.그들에게서점은확실히불편하고불온한전위적인장소였다.

“작가는자신이쓴것에대해어디까지책임질것인가?민주사회에서검열은적법한가?책과발행인,책과인쇄업자,유통업자,서적상의법적관계는?”주목할만한선례가있다.1747년에디드로는『맹인에관한서한』을못마땅하게여긴교구목사의고발로뱅센감옥에갇혔다가,백과사전프로젝트가중단되면주요피해자가국가일것이라고주장하는‘서점협회’(!)의항의로풀려났다.

파리의셰익스피어앤드컴퍼니는헤밍웨이,피츠제럴드,조이스등세계의문인이찾은살롱으로,파리를찾는이라면누구나꼭방문해보고싶어하는가장유명한독립서점이기도하다.셰익스피어앤드컴퍼니의조지휘트먼은미국의기준으로볼때항상불편한인물이었다.그는파리에서미군을상대로헨리밀러의『북회귀선』같은금서를팔았다.영업첫날부터서점에침대,음식을데울휴대용스토브,책을사지못하는이들이빌려서볼수있는도서관을마련했다.서점과숙소의결합은수십년간지속되었다.그때문에휘트먼은모르는사람들과내내함께살면서사생활을희생했다.지난60년동안그의서점셰익스피어앤드컴퍼니에머물렀던사람들은약10만명에달한다.문턱중하나에이곳을지배하는모토가적혀있다.‘모르는이들에게친절하라.변장한천사들일지도모르니.’

중국조차예외가아니다.청록색화려한외관과세상에서가장아름다운책가게목록에속하는명성을지닌베이징의서점더북웜은설치미술가아이웨이웨이의작품을비롯해불과몇해전까지만해도반체제도서나금서로분류되던책을고객앞에선보이고있다.

고어비달같은북아메리카의작가들이나폴모랑같은유럽지식인들,아민말루프같은아랍의지식인들이탕헤르를방문할때마다어김없이여행의종착지로삼는콜론서점도있다.콜론서점은반프랑코주의저항의참호가되어출판을고취하고망명자들을불러모았다.

도그이어드북스/고담북마트/시티라이츠/더팩토리
예술적인서점:창작의산실이된서점,흥미로운서점

서점은예술가를끌어모으고이들은영향력을주고받으며거대한흐름과새로운창작을수없이탄생시킨다.

샌프란시스코의도그이어드북스는예술과공동체라는관점에서단연흥미로운서점이다.‘도그이어(DogEar)’란접은책모퉁이를가리키는말인데,모양이마치개의접힌귀같아서그렇게부른다.이서점에진열된책에는책마다손글씨로쓴코멘트가달려있다.도그이어드북스는1992년부터미션디스트릭트주민들과진정한공감의기류를형성해왔다.잡지와책,음반,그래픽작품외에도서점이독자고객들과함께만들어가는애정과존중의유대를잘보여주는것을구석의진열장에서발견할수있다.

1930년대뉴욕에서는고담북마트가공고히자리잡아,실험적인작가들의작품소개를전문화하고각종문학강연과축제를조직해,유럽에서망명한아방가르드작가들의발길을이끌었다.1950년대에샌프란시스코의시티라이츠서점은당대를가장잘드러낸일련의책들을시장에내놓으면서도서를소개하고낭송회를열었다.시티라이츠서점벽면에는벽면에는이서점의정체성을나타내는‘문학적만남의공간’‘환영합니다.자리에앉아읽으세요’라는글귀가붙어있다.1960년대맨해튼의더팩토리는앤디워홀이이끄는영화스튜디오,미술작업실,마약축제의본거지로유명했으며1970년대와1980년대초에는나이트클럽스튜디오가그자리를넘겨받았다.

서점의미래

서점은마트와도서관사이,그어딘가에있기에본질을잃지않으면서도우아하고유연하게늘책을살아있는형태로세상에유통시킨다.저자는서점을편애한다.과장을조금보태말하면그에게도서관은책의무덤이다.지나치게안전하게‘보관’되어있기에도서관에꽂힌책들은독자의시선과당대의첨예한화두에참여할동력을잃는다.그러나서점은다르다.

서점에서책은선택받아야하고바로독자들앞에놓여있으며무엇보다서점은도시한가운데에,사람들이오가는바로그공간속에살아숨쉼으로써예술가와독자를모은다.그렇게모인사람들이문화를만들어내고그문화를자양분삼아또다시새로운예술가가탄생한다.시대에발맞추어적응하고심지어시대를이끄는서점은결코사라지지않는다.

미국의유명서점보더스는문을닫았지만카리온에따르면“보더스는다른서점체인들에침범당한게아니라,지적야망을지닌새서점들에의해지역적으로점령되었다”.

세계의서점은지금도각자의방식으로진화를거듭해가고있다.소셜네트워크에서활발히활동하는서점도있고,양질의웹페이지를운영하는서점,주문형인쇄서비스를제공하거나인쇄센터근처에자리한서점들도있다.커피와직접만든케이크를내놓거나,시음강좌를여는훌륭한와인가게처럼글쓰기워크숍을진행하는작은서점들도있다.청소업체에맡기지않고서점운영자가직접일일이책의먼지를터는서점들도있는데이는희귀본,소수판본,수공예본,유행이지난서적한권한권의정확한위치를기억하기위해서다.대형서점체인에서는자리를갖지못하는책들을,독립서점의주인들은신간매대나진열대에제대로배치해,눈에띄도록만들줄안다.다음엔어느서점으로가야할까.

서점은세계를축약한다.당신의나라와언어를다른언어권나라들과이어주는것은항공로가아니라서가들사이의통로다.건너가야할것은국경이아니라한걸음(단한걸음)이며,그한걸음을내디디면지형과지명,시간이바뀐다._25쪽

적어도고대로마이래로서점은관계의공간이며,그자체의역동성으로인해강의실이나도서관보다텍스트성이더외관으로드러난다.그리고그공간에서가장활발히움직이는이들은바로독자들이다._71쪽

서점이란신도들의공동체다._180쪽

모든여행과모든독서는편파적이다._254쪽

지적인즐거움은관능의기쁨과혼동된다._318쪽

내안에서여행자의영혼과장서는늘함께한다.도시에서의내경험은산책과서점의교차점에서형성되어,대부분의여정이상점이나정류장같은장소로연결된다.대화와독서라는두영역에있어현대성의루트를형성하는것은거리와서점,광장,카페이다._335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