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escription
남정휘 시인의 첫 시집 『그리운 고향 언저리』의 해설을 쓴 일이 있다. 말 그대로 ‘그리운 고향’과 그 ‘언저리’의 사계절과 그에 따라 변화하는 자연풍광을 넉넉한 관점으로 묘파한 작품이다. 전체적으로 시편들은 모국어의 정감 있는 어휘로 구사되고 있고 부적절한 비유나 무게 없는 말장난은 찾아 볼 수 없었다. 따라서 나는 그의 작품들이 ‘기품 있는 서정시’의 경지에 달해 있다고 평 한바 있다. 이번 『낮도깨비 무지개』에서도 그의 작품들은 ‘고향 언저리’를 떠나는 법이 없다. 시인은 〈시인의 말〉에서 “우리가 버리지 못할, 아직 남아있는 우리들의 ‘고향’을 이 시집에 붙잡아 놓고 싶었다”고 강조하고 있다. 그래서인가. “장대비 몇 줄금” 지나간 “언덕배기 다랭이 밭”에 앉아 밭을 매는 “할머니 꽁무니께”에 걸린 “오색찬란한 무지개”을 정확히 포착하여 우리의 정서를 후벼내고 있다. 사랑을 주고 사랑을 받는 고향, 그 고향의 절창 시편들이 계속 생산되기를 기원한다.
- 호병탁(문학평론가, 시인)
남정휘 시인의 시에는 인간의 심리적 원형을 복원해 내는 강력한 힘이 있다. 그 원형의 표상인 고향 · 어머니 · 그리움 · 만남 · 사랑 등으로 씨줄과 날줄을 엮어 빛 그물을 던진다. 섬세하고 가슴 저리게 이어 놓는 것은 ‘그리움’이다. 이 ‘그리움’은 시집 전편에 걸쳐 새털구름처럼 맑고 투명한 이미지를 형성한다. 이 시집 『낮도께비 무지개』에서는 산문시적 형태의 시라고 간과할 수 있지만, 우리의 전통 사설시조라는 고치에서 날개를 터트린 나방이 같은 율격적 흐름이 시인의 영혼에 뿌리 깊이 내재하고 있어, 우리를 신화적 이야기 세계 속으로 이끌어 간다.
특히 남 시인의 시의 심장은 생명 이미지이다. 고향의 원형질로서 생명이 샘솟는 나무 · 꽃 ·세시풍속 같은 시골살이, 다정한 사람들과의 정겨운 관계망이 스스로 살아 있음을 인지하게 하는 원동력이다. 소박하지만 깊은 울림이, 시집 곳곳에서 폭죽처럼 터지고 있다. ‘수선화’가 우물에 어른거리는 어머니 얼굴 위로 겹쳐 뜨는 ‘그믐달’ 절편을 읽으며 가슴이 시려왔다. ‘아득히 그리운 목숨 하나 하늘에 남아 있다./ (중략)/ 여명 뒤로 숨는/ 아득히 먼 그리움/ 하나/어머니’
- 장욱(시인)
- 호병탁(문학평론가, 시인)
남정휘 시인의 시에는 인간의 심리적 원형을 복원해 내는 강력한 힘이 있다. 그 원형의 표상인 고향 · 어머니 · 그리움 · 만남 · 사랑 등으로 씨줄과 날줄을 엮어 빛 그물을 던진다. 섬세하고 가슴 저리게 이어 놓는 것은 ‘그리움’이다. 이 ‘그리움’은 시집 전편에 걸쳐 새털구름처럼 맑고 투명한 이미지를 형성한다. 이 시집 『낮도께비 무지개』에서는 산문시적 형태의 시라고 간과할 수 있지만, 우리의 전통 사설시조라는 고치에서 날개를 터트린 나방이 같은 율격적 흐름이 시인의 영혼에 뿌리 깊이 내재하고 있어, 우리를 신화적 이야기 세계 속으로 이끌어 간다.
특히 남 시인의 시의 심장은 생명 이미지이다. 고향의 원형질로서 생명이 샘솟는 나무 · 꽃 ·세시풍속 같은 시골살이, 다정한 사람들과의 정겨운 관계망이 스스로 살아 있음을 인지하게 하는 원동력이다. 소박하지만 깊은 울림이, 시집 곳곳에서 폭죽처럼 터지고 있다. ‘수선화’가 우물에 어른거리는 어머니 얼굴 위로 겹쳐 뜨는 ‘그믐달’ 절편을 읽으며 가슴이 시려왔다. ‘아득히 그리운 목숨 하나 하늘에 남아 있다./ (중략)/ 여명 뒤로 숨는/ 아득히 먼 그리움/ 하나/어머니’
- 장욱(시인)
낮도깨비 무지개 (양장본 Hardcov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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