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단견빙 (양장본 Hardcover)

일단견빙 (양장본 Hardcover)

$28.38
Description
책의 제목이자 맨 마지막에 실린 단편소설은 《일단견빙一團堅冰》이다. 직역하면 ‘단단한 얼음덩어리’라는 의미이다. 작가의 눈에 둥베이도, 둥베이의 사회도 단단한 얼음덩어리이다. 단단한 얼음덩어리에 갇힌 불꽃, 그 불꽃은 결국 환상 속에서만 존재하는 것일까. 낮에는 엄숙한 교사, 밤에는 PC방을 드나드는 여선생 리우, 그리고 여선생에 대한 환상을 간직한 주인공 모두 불꽃을 품은 얼음덩어리이다.
우리의 내면에는 어린 시절의 꿈, 나를 성장시킨 고향의 시간과 그 시간을 채웠던 공간의 분위기가 깊숙이 자리한다. 현대인들의 삶은 이전보다 훨씬 편해졌지만 편함이 행복을 주진 않는다. 개인의 소외감과 분열, 개인 간의 격차와 갈등은 오히려 곳곳에서 벽을 마주하게 만든다. 애써 폐쇄된 벽을 외면하고 보다 근사한 풍경을 찾아 시선을 돌려보려 하지만 그럴수록 내면에는 갈등이 쌓여가며 치유의 시간은 점점 더 멀어져 간다. 양즈한의 작품 속에 나오는 인물들은 바로 이러한 벽에 갇힌 이들, 여러 가지 갈등과 모순 속에 고통 받는 이들이다.
중국 둥베이는 소설 속 한 구절처럼 “다른 곳이라면 눈이 내리지 않을 11월 그리고 4월”에도 눈이 내린다. 그곳의 겨울은 언제나 길다. 끝날 것 같지 않다. 어쩌면 우리의 인생도 둥베이의 길고 긴 겨울과 같은 것이 아닐까? 나풀대는 겉모습에 외면했던 내면의 한 구석, 왠지 불편하여 차마 들여다보지 못한 속살의 모습. 문학은 어쩌면 바로 그 구석, 속살을 들여다보게 만드는 통로인지도 모른다. 긴 겨울 내내 때로 자신의 소용돌이에서 빠져 나와 타인의 소용돌이에 들어가볼 수 있는 통로가 문학임을 새삼 확인하면서 이 시대에도 문학은 선택이 아닌 필수임을 새삼 느낀다.
저자

양즈한

楊知寒
중국여성작가,1994년생,중국작가협회회원.쑤홍(蕭紅)청년문학상,인민문학신인상,딩링(丁玲)문학상등을수상했으며,소설집『일단견빙(一團堅冰)』으로제1회헤이룽장성(黑龍江省)문학예술영화(英華)상을수상했다.

목차

옮긴이서문

01.연쇄몰수

02.일년내내눈내리지않는대사大寺

03.레베카

04.물은란차오藍橋에차오르고

05.이야기대왕

06.호랑이무덤

07.견습공의끝

08.불가사의

09.일단견빙一團堅冰